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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내 속을 들여다 보는 여인

by 범여(梵如) 2010. 11. 12.


 

내 속을 들여다 보는 여인 詩 / 까 만 콩 아무말 하지 않아도 어떠한 행동 없어도 내 눈빛이 무엇을 바라는지 내 몸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서 해주는 여인이 있습니다 한 번도 얘기하지 않았던 심적인 고통, 아무리 힘들어도 표현하지 않았는데 어찌 알았는지 따스하게 감싸주는 여인 그 여인의 마음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자꾸 약해져가는 중년의 소심한 마음조차도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여인, 날이가면 갈수록 그녀의 갸날픈 어깨에 살그머니 기대고 싶어 집니다 부딪치고 부딪쳐도 힘이 든 중년의 삶! 가녀린 그녀의 품에 안겨 위로 받고 싶습니다 행복은 가까운곳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는데, 행복은 자기마음속에 있는거라고 했는데, 언제부터인지 나의 행복은 그녀의 눈빛속에서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을 단풍보다 낙엽을 사랑하던 여인! 화사함보다 순백을 사랑하던 여인! 그녀가 보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 속을 들여다보는 아름답고 현명한 그녀가 그리워집니다 나 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여인, 나 보다 더 나를 이해하는 여인, 오늘밤 꿈에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하며 삶에 지친 무거운 눈꺼풀을 덮습니다 나 보다 더 나를 이해해주는 그녀를 공허한 가슴에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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