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고 쉰 목소리, 후두암 의심!
후두는 여섯 개의 연골들로 골격을 이루고 그 내부에는 근육, 인대, 신경, 혈관들로 구성된
목 앞쪽에 위치하는 기관으로 성대가 위치하므로 말을 하고 숨을 쉬는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또한 음식물이 폐로 흡인되는 것을 막고 음식물을 삼키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후두내의 표면은 점막으로 덮여 있고 이 점막의 상피에서 암이 주로 발생된다.
장기간의 흡연, 각종 질환 유발
장기간의 흡연은 구강, 인두, 후두에 암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담배연기에는 보통 4000개 이상의 화학물질이 있고 이중에 43개의 발암물질이 있는데
흡연기간이 길거나 흡연양이 많을수록 암의 발생 위험성도 높아지며 하루 40개비이상
흡연하면 비 흡연자에 비해서 후두암은 32배, 구강암은 12배나 발생위험성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음주를 같이 하게 되면 상승적으로 작용하여 구강, 인두, 후두의 암 발생률이 더 높아진다.
쉰 목소리 2주 이상 지속 시, 전문의 진료 필요
후두암은 두경부에 발생하는 암의 약 25~30%를 차지하고 50~60대 남자 흡연자에서 주로 발생한다.
목소리가 변해서 쉰 목소리를 내는 것이 후두암의 중요한 증상인데 소리를 내는 성대부분에 종양이
생기게 되면 성대가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없어서 쉰 목소리가 나게 된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40세 이상의 남자에서 특별한 원인 없이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아야 한다.
그러나 성대 상부에 암이 발생하게 되면 초기에는 막연한 이물감, 불편감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병이 진행되면 암이 커져서 호흡곤란이 생기고 숨쉴 때 소리가 나고 음식을 삼킬때 아프고 삼키기가 힘들다.
그밖에 기침할 때 출혈이 있어서 가래에 피가 묻어나올 수 있고 입안에 악취,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있다.
또한 진행된 경우에는 림프절로 전이가 되어 목의 혹이 만져질 수 있기 때문에 목을 만지다 우연히 혹을
발견하게 되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야 한다.
조기발견 시, 90%이상 완치 기대
이비인후과에서는 여러 종류의 후두경으로 후두를 관찰하여 암을 임상적으로 대부분 진단하나
조직검사를 통하여서 확진하게 되고 또 종양의 범위를 파악하기 위해서 컴퓨터 단층촬영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을 시행한다. 다행히 후두암은 예후가 좋은 암중에 하나인데 성대에 발생하는
암은 쉰 목소리로 병원을 조기에 방문하게되어 조기발견이 용이하고 림프절의 전이가 잘 일어나지
않아서 조기에 발견되면 90%이상 완치할 수 있다.
성대 상부에 발생하는 암종도 조기에 발견되면 완치율이 높지만 초기 증상이 애매하여 종양이
진행된 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서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후두암을 치료하지 않으면 종양이 점점 커져서 호흡곤란이 오고 림프절로 전이가 되고 원격장기에도
전이가 될 수 있어 치료가 어려워지고 생명의 위험을 받게된다. 다행히 후두암은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암 중에서 예후가 좋은 암 중에 하나이므로 조기에 치료를 하면 후두의 기능을 보존하면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성대에만 국한된 경우에는 방사선치료, 내시경수술, 레이져 수술중 하나로 치료를 하면 후두의
기능을 보존하면서 좋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진행된 경우에는 대부분 수술치료가 필요하지만
방사선치료, 항암약물치료를 병합하여 치료하기도 한다. 종양이 많이 진행되지 않았으면 후두의
기능과 음성을 보존하는 수술을 할 수 있으나 진행된 경우는 후두 전부를 절제하는 후두전적출술을
받게되는데 이 때는 후두의 모든 기능이 상실된다.
후두를 전부 절제하면 목 앞에 숨구멍을 만들어 숨을 쉬게 되어 입으로 나오는 바람이 없기
때문에 말을 하는데 지장이 있다. 그러나 식도에 바람을 삼켜서 말하는 식도발성이나 식도와 기관 사이에
음성기구를 장착하여 기도의 바람이 식도를 통해서 입으로 나오게 하여 발음을 하는 음성 훈련을 시켜서 말을 하게 한다.
흡연 NO! 금연은 필수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후두암의 절대적인 예방 방법은 없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후두암의 원인을 가능한 피하는 것이다.
특히 흡연이 후두암의 원인이므로 금연이 예방의 최선의 방법인데 실제로 5년 이상 금연하면 계속
흡연하는 경우보다 후두암의 발생이 현저히 감소하였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후두염을 비롯한 각종
호흡기 질환을 철저히 치료하는 것과 성대를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암을 예방하는 방법이며
쉰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있을 때에는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글/송달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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