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
이제 암은 나와는 상관없는 남의 이야기로 치부하기엔 우리 삶 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직업과 나이를 불문하고 찾아오는 암의 예방법부터 치료법까지 모두 소개한다.
최근 암 관련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 암을 넘어 100세까지 > 의 저자 홍영재 박사가
6월 초 출간 예정인 < 100세 건강 에세이 > 를 통해 생활 식습관을 통한 암 예방법을 좀더 구체적이고
실용적으로 전한다. 일본 면역학의 권위자 아보 도오루 교수는 < 암혁명 > 이라는 책을 통해
저체온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운동 등을 통한 체온 건강법을 설파하고 있다.
그렇다면 만약 암에 걸렸다면…. 서울성모병원 김동욱 교수는 < 굿바이 암 > 에서 만약 암에
걸렸다면 가장 안전하면서도 편리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 암세포만 죽이는 표적항암제가 개발, 적절한 치료만 받는다면 이젠 암이 더 이상
고치지 못할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고 안심시킨다.
이들 3인의 암 권위자가 말하는 암을 이기는 식생활법.
< 암을 넘어 100세까지 > 저자 홍영재 박사의 암 예방 식습관
홍영재 박사는 대장암과 신장암 진단을 받은 지 11년이 지난 오늘도 건강하게 살고 있다.
항암 치료가 끝난 후 어떻게 하면 암을 이기고 건강히 살 수 있을지 몰두하기 시작했다.
의학적 지식을 넘어서 건강한 생활방식이 궁금했다.
어떻게 먹고 어떻게 행동하면서 지내야 할지 몰라 영양학 책을 보고,
노화방지학회나 영양학학회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등 열심히 암을 이기는 방법을 공부했다.
3기 대장암과 2기 신장암을 극복한 홍영재 박사가 말하는 암을 다스리는 노하우를 들어보자.
1. 뇌에 보톡스를 맞아라
그가 지난 몇 년간 쉬지 않고 건강 강의를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육체적 건강만큼 정신적 건강도 중요하다는 것.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얼굴에는 보톡스를 맞으면서 마음은 늙도록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몸만큼, 아니 몸보다 마음의 건강이 중요하다.
암에 걸리더라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이겨낼 수 있다.
그는 자신이 암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늘 마음속으로 '이길 수 있다.
건강해질 수 있다'고 자신에게 주문을 걸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젊게 생각하는 게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면 감정을 억누르려고 하는데요. 그러다 보면 뇌가 늙어버립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신나게 웃고, 남편과 떠들고, 화가 나면 우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그는 긍정적이고 젊게 살기 위해 칠순이 가까운 지금도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
스스로 노인임을 자처하면 힘없이 골골대는 노인이 되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이런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그는 책을 준비하고 있다. 6월 초에 출간될 예정인
이 책의 가제는 < 100세 건강 에세이 > 다. 암이 발병한 지 11년. 이제 그의 몸에는 암세포가 없다.
2. 항암 효과가 있는 청국장을 먹어라
그는 암 투병 중 음식을 먹지 못했다. 음식물이 식도를 넘어갈 때 대못으로 긁는 느낌이 났기 때문이다.
몸무게는 18kg이나 줄어들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던 그는 어린 시절 할머니가 해주신 청국장이 생각났다.
다행히 싱겁게 끓인 청국장에는 거부감이 덜했다. 그는 매일 청국장을 먹으며 암과 싸울 수 있는 체력을 만들었다.
몸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점차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건강식인 청국장이 기적처럼 그를 살린 셈이다.
이후 그는 청국장 전도사가 됐다. 2005년에 < 청국장 100세 건강법 > 을 발간한 데 이어 강남에 청국장
전문점도 열었다.
"청국장에는 인체에 해가 되는 성분이 없습니다.
오히려 먹으면 먹을수록 득이 되는 성분들만 있죠. 콩은 소화가 용이한 고단백질, 비만과
콜레스테롤 걱정이 필요 없는 지방, 풍부한 열량을 내는 탄수화물, 뛰어난 항암 작용과
항산화 작용을 하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기본으로 가지고 있어요."
콩에 들어 있는 이로운 성분들이 발효를 거치면서 청국장은 더 완벽한 식품이 된다.
유산균이 만들어낸 새로운 성분은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예방과 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
3. 낮에는 되도록 많이 움직이고, 밤에는 숙면하라
유대인은 암에 잘 걸리지 않는 민족으로 유명하다.
그들은 일할 때는 열심히 집중해서 하고 쉴 때는 푹 쉬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그는 "쉽지 않겠지만 우리도 낮에는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더 부지런히 일하고 밤에는 푹 쉬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바른 생활'을 하자는 게 아니다.
이렇게 활동하면 뇌 깊은 곳에서 분비되는 자연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충분히 생성되기 때문이다.
숙면을 취하면 뇌에서 생성되는 멜라토닌은 육체와 정신을 젊게 만든다.
멜라토닌이 항산화 작용과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역할도 수행해 뇌세포의 손상을 예방하고 암을 방지한다.
반면 멜라토닌 감소는 소아백혈병과 여성의 유방암을 부르기도 한다.
4. 냉장고에 가지가 떨어지지 않게 하라
그는 아침을 꼭 챙겨 먹는다. 배가 부르고 묵직하도록 먹는 것이 아니라 두뇌를 자극할 정도로 소식한다.
매일 아침에 가장 먼저 먹는 음식은 가지다. 그는 푹 찐 가지를 결대로 찢은 뒤 밥 위에 올려놓고,
밥을 먹기 전에 가지를 먹는다.
그가 가지를 매일 먹는 이유는 파이토케미컬 때문이다.
안토시아닌, 레스베라트롤, 알칼로이드, 페톨화합물 등이 녹아 있는 파이토케미컬은
채소와 과일의 색소에 들어 있는 식물 활성 영양소로 암을 예방한다.
가지는 항암 효과가 브로콜리나 시금치보다 2배 정도 높을 정도로 소중한 음식 재료다.
특히 장 내부에 쌓인 기름기를 씻어내 대장암, 위암, 후두암 등 소화기 계통의 암 발생을 20~30% 정도 낮춘다.
가열한 뒤에도 80% 이상의 암 억제율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요리에 사용하기 편리하다.
다만 우리나라는 가지 섭취량이 낮은 편이다.
일본에서는 1인당 1년에 2kg 내외를 섭취하지만 우리나라는 100g 내외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장수 지역으로 알려진 일본 오키나와 사람들과 가지 섭취량을 비교하면 더욱 낮은 수준이다.
홍 박사는 서양에서 스테이크, 파스타, 라자냐 등에 가지를 곁들여 먹는 것처럼 스테이크나 떡갈비를
먹을 때 가지를 함께 구워 먹는 것이 좋다는 구체적인 조언도 함께 해준다.
가지는 전체적으로 팽팽하고 윤기가 돌고, 꼭지에 있는 가시를 만지면 따끔하게 찌르는 것을 구입하는 게 좋다.
이외에 그가 제안하는 웰빙 푸드는 콩, 고구마, 감자, 오이, 당근, 토마토, 녹차, 시금치, 상추 등이다.
< 암혁명 > 저자 일본 아보 도오루 교수의 체온 건강법
어떻게 암을 예방할 수 있을까. 먼저 암의 원인부터 알아야 한다.
암은 식품첨가물이나 대기오염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근래에는 체온과 관계가 깊다는 연구 결과들이 다수 발표되고 있다.
실제로 체온은 면역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체온이 1℃만 떨어져도 면역력은 30% 감소한다.
특히 요즘은 저체온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매년 10% 정도 늘고 있다.
체온이 떨어지면 그만큼 우리의 몸은 약해진다.
장수국가인 일본의 나가타대학 면역학 교수인 아보 도오루는 < 암혁명 > 이라는 책에서
저체온이 되면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하기 쉽다고 주의를 준다.
"세포들은 환경에 따라 모양을 바꿉니다.
우리 몸의 온도가 정상이라면 정상세포가 살기 좋지만 체온이 떨어지면 정상세포보단
암세포가 살기 편한 상태가 됩니다. 세포 입장에서는 살기 위해서 변하는 거죠."
그렇다면 현대인의 체온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체온은 스트레스와 근육량, 음식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견제해야 할 것이 스트레스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체온을 알아야 합니다.
36.5℃가 정상입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에는 보통 체온보다 0.3~0.5℃ 저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기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이에 반응해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긴장하게 돼 체온이 점차 올라갑니다.
37.2℃가 되면 신체에서 이상 경보를 울리죠. 결국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떨어지면 말초순환 장애가
발생해 몸의 일부인 손과 발이 차가워지는 저체온증에 걸리게 됩니다."
지나치게 평온한 생활을 해도 저체온 증상이 발생한다.
어린이의 저체온이나 성인의 만성피로증후군 등은 이러한 패턴으로 나타난다.
평안한 생활로 몸의 온도가 낮아졌다면 목욕을 하거나 가벼운 체조 등으로 몸을 움직여 체온을 올리는 것이 좋다.
하지만 스트레스 없이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는 근육량을 늘리는 대안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규칙적인 운동이 대장암, 유방암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며 매일 30분 이상의 적당한 운동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우리 몸의 근육은 70% 이상이 하체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기, 발뒤꿈치 올렸다 내리기, 빨리 걷기 등을 하는 게 좋다.
따뜻한 성질의 음식도 체온을 올리는 데 효과적이다. 생강차와 계피차는 혈류를 늘려 체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녹차 역시 암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
일본의 녹차 생산지인 시즈오카현 마을에 암 환자가 거의 없는 것이 녹차를 마시기
때문이라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을 정도로 항암 효과가 높다. 암 예방 효과를
기대하려면 녹차로 하루 10잔, 녹차 잎으로는 하루 6g을 먹어야 한다.
잎을 잘게 썰어 밥이나 반찬에 뿌려 먹으면 된다.
암을 예방하는 대표적인 채소는 토마토다. 토마토에 들어 있는 '리코펜' 성분은 암 예방 효과가 있기로 유명하다.
잘 익은 토마토일수록 함유량이 많고 날것을 먹는 것보단 요리하거나 가공해서 먹을 경우 더 많이 섭취할 수 있다.
이외에 현미, 잡곡, 작두콩, 시금치도 예로부터 암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작두콩은 해독과 항종양작용을 하여 돌연변이 세포의 분열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현미는 장운동을 촉진하고 손상된 위 점막을 복구해주고, 보리, 수수, 팥 등이 섞인 잡곡밥은
다양한 기능성 물질들이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암에 걸렸다면…
< 굿바이 암 > 김동욱 교수의 암세포 없애는 표적 치료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에 걸렸다면? 가장 안전하면서도 편리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여기, 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암 치료의 예방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항암제가 등장한 것이다.
기존 항암제는 암세포는 물론이고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탈모, 구토, 두통 등의 부작용을 일으켰다.
하지만 새로운 항암제는 정상세포는 공격하지 않고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스마트한 '표적항암제'다.
가장 먼저 표적항암제가 개발된 분야는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에서다.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글리벡을 필두로 표적항암제 치료 10년이 되면서 폐암과 유방암,
대장암 등 다른 종류의 암 환자들도 회생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됐다.
< 굿바이 암 > 에 소개된 은행원 장용훈씨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나이도 젊고 담배를 한 번도 피운 적이 없는 그는 폐암 진단을 받았다.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를 견뎠지만 잠시 크기가 줄던 폐암은 몇 개월 후 다시 커지기 시작했어요.
암이 뇌로 퍼지면서 극도의 두통과 구토, 어지럼증도 몰려왔고요.
하지만 새로운 표적항암제를 복용한 지 두 달 만에 오른쪽 폐에 10cm 크기로 자리 잡았던
암 덩어리가 1.5cm로 확 줄어들었습니다.
뇌와 뼈로 전이된 암세포도 덩달아 줄면서 두통과 요통도 사라졌고요."
출퇴근 등 일상생활을 하며 투병할 수 있게 되면서 그는 항암 치료를 할 때보다 활기를 찾았다.
하지만 이 항암제 역시 환자의 유전자 형태에 따라 효과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극명하게 나뉘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의료계는 맞춤형 항암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항암제의 맞춤형 치료를 위해서는 해당 환자의 유전자를 분석해 암의 원인을 찾아내고 그 환자에게
맞는 맞춤형 암 치료를 적용해야 하는 등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학의 발달이 암을 정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많은 환자들은 희망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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