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개막식이 28일 새벽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리벨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주제는 '경이로운 영국' (Isles of Wonder). '경이로운 영국'은 세계적인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더 템페스트'의 대사를 따온 것이다.
개막식 총감독은 1996년 영화 '트레인스포팅'으로 스타덤에 오른 대니 보일(56) 감독.
그는 2008년 인도 빈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2009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 등 8개 부문을 석권하면서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올랐다.
보일 감독은 1시간 20분 정도의 개막식 식전 공연에서 영국의 근, 현대사와 영국의 자랑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특히 음악에 조예가 깊은 감독답게 영국에서 시대별로 유행했던 대중음악과 시대상을 절묘하게 조화해내며 영국 역사를 설명했다. 공연은 올림픽 스타디움과 전광판을 오가며 다이내믹하게 꾸며졌다.
식전행사는 '푸름과 유쾌함', '악마의 맷돌', '미래를 향해' 등 3막으로 진행됐다. 공연은 투르드프랑스 우승자인 브래들리 위긴스가 초대형 종을 울리며 시작됐다. 특히 개회선언을 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등장이 눈길을 끌었다. 전광판 영상 속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화 '007'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은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와 함께
버킹검 궁전을 나와 헬리콥터를 타고 런던 주요시내를 거쳐 올림픽 스타디움 상공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모습으로 경기장에 도착했다.
'해리포터'시리즈의 저자 조앤 K. 롤링과 로완 앳킨슨 등 유명인사들이 깜짝 등장한 것도 눈에 띄었다. 조앤 K. 롤링은 올림픽 개막식 3막 '네버랜드로 가는 길' 퍼포먼스 중간에 영국의 무상의료 병원의 침대에서 잠자리에 들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역할로 출연했다. 그녀가 대형 판타지 동화책을 펼쳐 읽은 뒤 대표적 동화속 악당들인 '피터 팬'의 후크선장과 '101마리 달마시안'의 크루엘라, '해리 포터'의 볼드모트를 등장시켰고 이들을 메리 포핀스가 나와 퇴치시키는 퍼포먼스로 어린이들 꿈 속의 환상세계를 펼쳐보였다.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배우 로완 앳킨슨은 영국의 실상을 재미있게 보여줬다. 로완 앳킨슨은 세계적인 지휘자 사이먼 래틀 경이 이끄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로 등장해 반젤리스가 작곡한 영화 '불의 전차 OST'를 함께 연주하며 특유의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이어 월드 와이드 웹(WWW.)를 개발한 옥스퍼드대 출신 과학자인 팀 버너스리 경 등이 차례로 등장해 현대 영국을 보여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보일 감독은 영국의 근, 현대를 떠오르게 하는 영국의 대중음악도 자랑했다. 특히 공연 중간에 비틀스 명반 '서전 페퍼스 론리허트 클럽밴드'에 재킷 복장을 해 비틀스의 운을 띄운데 이어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록과 팝의 본고장인 영국의 대중음악을 펼쳐보였다. 리지 킥스의 '웬 아이 워즈 어 영스터', 에릭 클랩턴의 '원더풀 투나잇', 더 후의 '마이 제너레이션', 롤링 스톤스의 '새티스팩션', 밀리 스몰의 '마이 보이 랄리팝', 킹크스의 '올 데이 앤 올 오브 더 나잇', 비틀스의 '쉬 러브즈 유', 레드 제플린의 '트렘플레드 언더 풋', 섹스 피스톨의 '프리티 밴 캔트', 데이비드 보위의 '스타맨', 그리고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까지 이루 헤어릴 수 없는 자랑스런 영국의 팝 역사, 문화를 나열했다.
'주여 나를 지켜주소서(Abide With Me)'로 끝낸 식전행사는 한마디로 혼돈의 시대에서 산업혁명의 시대를 거쳐 비틀스와 www의 현대사까지 화려한 공연으로 펼쳐내며 영국의 자랑 영광을 재현한 한편의 감동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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