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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佛 敎 ♣/전국의 사찰

함월산 기림사(含月山 祗林寺)

by 범여(梵如) 2012. 10. 31.

 

함월산 기림사(含月山 祗林寺)

 

경북 경주시 양북면(陽北面) 호암리(虎岩里) 함월산(含月山)에 있는 기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의

본산인 불국사의 말사로 643년(선덕여왕12) 천축국(天竺國) 승려 광유(光有)가 창건, 임정사(林井寺)라고

하다가 원효(元曉)대사가 확장, 중수하고 기림사로 개칭하였다. 

기림사 주차장 옆에 흐르고 있는 호암천에 있는 멋진 돌다리인 임정교의 모습

임정교를 건너며 여기서 부터 기림사의 영역으로 바로앞의 대나무숲에는 부도탑이 있다

기림사의 일주문

일주문을 지나며 기림사 본사로 올라가는 흙길이 나오는데 이길 양쪽으로 멋진 고목들이 즐비하다

언덕위에는 불법을 수호하는 외호(外護), 신장(神將)을 모산 전각인 사천왕문이 나오고

이 천왕들은 수미산 중턱의 동, 서, 남, 북에서 그들 권속과 살면서 인간의 선악을 관찰하며 불법을 수호한다.

왼쪽의 동방 지국천왕(持國天王)은 비파를 연주하고 있고

오른쪽 남방 증장천왕(曾長天王)은 오른손에 검을 들고 있다, 

왼쪽의 서방 광목천왕(廣目天王)은 왼손에 여의주를 들었고 오른쪽

북방 다문천왕(多聞天王)은 오른손에 삼지창을 왼손에 보탑을 들고 있다.

 사천왕문을 지나면 왼쪽에 턱이있는 담장이 보이고 바로 앞에 약수시설이 있다.

2층의 누각 형태로 지어진 범종루
범종루는 북, 종, 운판(雲版),목어(木魚)등 사물(四物)을 두는 곳으로 북은 걸어 다니는 축생을 위해 두드리고

종은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위해 치며 목어는 물고기 모양으로 나무의 속을 파서 만들었으며

물 속에 사는 중생들을 위하여 두드리며, 운판은 청동이나 철로 만든 구름 모양의 넓은 판인데 ,

날아다니는 중생들이 이 소리를 듣고 해탈하라고 친다

범종루 아래에는 진남루와 응진전 건물이 보이는데 진남루는 남방을 진압한다는 뜻으로

여기서 남방은 일본을 가리킨다...임진왜란 당시 기림사는 전략요충지로서 경주지역 의병과 승병

활동의 중심 사원이었으며, 이 지역 다른 사원과 달리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던 곳이다

진남루 내부는 거대한 강당이라고 할정도로 공간이 넓었는데 건물 형태는

익공계 겹처마 맞배지붕으로 상부 구조 수법이 돋보이는 독특성을 지니고 있다.

응진전(應眞殿)

진남루 옆으로는 오백나한상을 모신 건물로 전면 5칸, 측면 2칸 겹처마 맞배지붕의 응진전이 있다.
장대석 1단의 얇은 기단 위에 화강석 주초를 놓고 전 후면에는 두리기둥을, 측면에는 각진기둥을 세웠는데

후면의 기둥은 1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동바리를 하였고 공포는 내외 2출목이며, 내부 살미의 형태는

주심포에다 교두점 차단과 양봉이 주간포에는 교두점 차단과 삼분도 요두(要頭)를 각각 얹었다.

응진전 내부에 있는 오백아라한은 정확히 526분의 성자로 부처님 당시의 제자들 중에 가장 뛰어난 10대 제자,

16성중(聖衆)과 500성중(聖衆)으로 모든 번뇌를 끊고 열반에 들어간 최고 단계에 있는 성자들이다

대적광전(大寂光殿)

이 큰건물은 1997년 해체공사 때 종도리에서 4종의 묵서가 발견되었던 대적광전으로

기림사의 본전으로 신라 선덕여왕때 처음 지어졌으며 그 뒤 8차례나 다시 지어질 정도로

수난을 많은 전각이기도 한데 보물 833호이다.

대적광전 내부에 있는 보물 958호인 삼존불상으로 가운데 비로자나불  좌측에 노사나불 우측에

석가모니불을 모셔 삼신불(三身佛)을 이루는데, 흙으로 빚은 이 세 불상은 손의 위치와 자세만

다를 뿐 표정과 모양이 거의 같고 옷 주름까지도 비슷하다.


상체는 장대하나 무릎은 빈약하게 느껴지며, 네모난 얼굴은 강인한 표정이 엿보이며 적절한 두께로

주름을 세겨넣은 옷자락 표현이 장대한 몸체에 잘 어울리는데, 좌측 무릎 위로 접어 올린 옷자락이

비로자나불만 살짝 한 겹 더 접혔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약사전(藥師殿)

대적광전 옆에는 동방 만월 세계에서 중생 교화를 맡고 계신 약사 여래불을 모신 전각인 약사전이 있다.
약사전은 단청이 칠해 있지 않은 담백한 모습으로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52호이다.

약사전 내부에는 사람의 병을 고치고 , 번민에서 구제하시는 부처님으로 약사유리광여래불(藥師琉璃光如來佛),

대의왕불(大醫王佛)이 있으며, 약사유리광여래불은 보살로서 수행하고 있을 때에 12대원(大願)을 발원했다고 한다.

대적광전과 약사전 뒷편에는 요사가 자리하고 있는 요사입구 작은문 양쪽의 담장의 형태가 달라서 특색 있다.

관음전(觀音殿)

대적광전 왼편에는 천수 천안 관세음보살님을 모신 전각인 관음전이 있다.

천수 천안 관세음보살은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과 열 한 개의 얼굴을 하고 있고 천(千)은

광대무변(廣大無邊)의 뜻을 나타내는데, 수없이 많은 중생의 고통소리를 보아야 하므로 그렇게

많은 눈이 필요하고, 수많은 중생을 손을 내밀어 구제해야 하므로 그렇게 많은 손이 필요하다는 것을 상징한다.


열 한 개의 얼굴을 한 십일면(十一面)관세음보살은 아수라도에 있는 것을 구제하는 보살로 맨 위의

불면(佛面)은 불과(佛果)를 표현한 것이고, 전후좌우 십면은 보살이 수행하는 계위(階位)인 10지(地)를 나타낸다.

관음전 왼쪽에는 1817년(순조17년)에 초의선사가 기림사 근방에서 나는 옥돌로 천불을 조성해 모신 삼천불전이 있다.
삼천불전은 최근(1990년경)에 지어진 전각으로 정면 7칸 측면 3칸 108평의 거대한 크기이다.

삼천불전 내부에는 삼천불이 모셔져 있는데 이는 항상 어디에서나 부처님이

계신다는 사상에서 유래된 것으로 과거 천불, 현재 천불, 미래 천불의 의미를 담고 있다.

손동작과 모양이 조금씩 다른 천불을 옥돌로 만들어 한꺼번에 보는 모습이 장관이다.

삼성각(三聖閣)

삼천불전옆 명부전 구역에 있는 정면 3칸의 맞배지붕인 삼성각으로 

나반존자(독성,獨聖), 칠성(七星)과 산신(山神) 세분을 한꺼번에 모셔 놓은 전각이다.

좌측의 산신은 주로 호랑이와 같이 있으며 산을 주재하는 신으로 불교에 들어와서 호법신중(護法神衆)의

하나로 흡수되었으며, 중앙의 나반존자는 남인도 천태산에서 홀로 선정을 닦아 십이연기(十二緣起)를

깨달은 성자이며, 우측의 칠성은 본디 중국에서 유입된 도교신앙의 신으로 한국에 들어와 토착화되었다.
처음에는 약사 신앙과 결합되었다가 조선중기 이후 수명신의 본디 모습이 강조되었다.

명부전(冥府殿)

삼성각 왼쪽에는 정면 3칸 맞배지붕의 건물로 안에는 지장보살과 시왕상을 모신 명부전이 있다.

기림사 뒷쪽에는 템플스테이를 하는 건물이 있는데 이쪽은 출입금지라 출입을 못했다.

매월당 영당(梅月堂 影堂)

기림사를 둘러보고 나오면서 보니 입구 옆에 조그만한 사당이 있는데 경주 남산

용장골에 조그만 산실을 짓고 7년을 머물면서 금오신화를 지은 매월당 김시습의 사당이다.

매월당사당 안에 있는 매월당은 김시습의 자화상으로 강원김씨 종친에서 부여 무량사

김시습 사당에 그려져 있는 자화상을 모사하여 다시 봉안한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