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의 메시지를 파악하는 세 가지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고유 영역이라는 것 자체가 사라졌다.
과거에는 전문가들에게만 개방되어 있던 분야가 이제는 누구든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으로 변모되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접근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 영역에는 의료도 포함되어 있다.
의료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과거에는 의사가 아닌 일반인이 의료영역을 가까이 하기란 쉽지 않았다.
지금에 와서는 어떤가?일반인들도 의료에 관한 웬만한 것쯤은 훤히 꿰뚫고 있다.
너나없이 서로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개인이나 특정 집단이 정보를 독점하는 것보다는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인터넷을 떠도는 정보 가운데에는 검증되지 않았거나 그릇된 정보 또한 넘쳐나기 때문에
정보를 공유함에 있어서도 다분히 주의를 요해야 한다.
단순히 재미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준에서 대화가 이루어지고 정보가 취급되는 경향 또한 경계해야만 할 것이다.
똥에 관해 다루는 매체는 인터넷부터 시작해서 신문,잡지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렇다 보니 정보를 접하는 사람은 무엇이 똥의 진짜 목소리인지 헷갈릴 소지가 다분하다.
똥의 진짜 목소리는 무엇일까? 냄새? 맛? 굵기? 무엇이 되었든 근간을 놓치게 되면 사물의
실체를 보지 못하게 된다.그러면 진실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왜곡된 사실을 진실로 착각하게
되기 때문에 어찌 보면 알지 못하는 것만 못하다.
똥에 대한 수많은 목소리가 있지만 색깔,굵기,똥 누는 패턴,바로 이 세 가지가 똥의 진짜 목소리가 아닌가 싶다.
냄새라든가 말랑말랑한 정도는 똥의 진짜 목소리가 아닌 만큼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도 무방하다.
똥의 색깔
똥의 색깔이 퍼렇다거나 누렇다고 하는 것들은 얘깃거리가 되지 않음을 먼저 짚고 넘어가야겠다.
이런 것들은 먹는 것과 관계가 있지 질병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기 때문이다.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건강에 관한 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똥의 색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경우는 똥에 피가 섞여 나올 때이다.
출혈량이 많든 적든, 색깔이 검든 붉든 간에 똥에 피가 섞여 나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한다.
똥이 분명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 사람들은 똥이 전하는 메시지를 가벼이 여기고 속단하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 하나가 똥의 색깔만으로 어느 정도 질병을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똥이 우리 몸속의 피를 나르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주의를 하라는 것이지 나름대로 판단하라는 뜻은 아니다.
무슨 얘기냐고?인터넷이나 신문,잡지 등을 보면 피의 색깔로 질병을 짐작할 수 있다고 떠들어댄다.
이 무슨 위험천만한 말인지 모르겠다.
전문가라 할지라도 똥의 색깔로 질병을 정확히 가려낼 수는 없는 노릇인데 일반인이
무슨 수로 자가 진단을 할 수 있단 말인지 의아하기만 하다.
피의 색깔이 검붉으면 암을 의심하고 선홍색이면 치질을 의심하라고 가르치기도 한다.
정말 그럴까?간단히 선홍색의 피가 섞인 똥을 볼 수 있는 질환을 열거해보자.
소장 질환으로는 궤양,평활근(육)종, 게실, 혈관성 병변, 암 등이 있다.
대장 질환으로는 암,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게실염, 허혈성 대장염, 방사선성 장염, 장결핵, 감염성
장염, 약제성 출혈성 장염, 혈관성 병변,치핵,급성 출혈성 직장 궤양 등이 있다.이래도 똥에 섞여
나오는 피의 색깔로 섣불리 진단을 내릴 것인가?똥에 피가 섞여 나올 경우에는 겸허하게 출혈의
원인을 찾아볼 일이지 섣불리 자가 진단을 해서는 곤란하다.자가 진단을 하라는 게 똥이 우리에게
전하고자하는 메시지가 아님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똥의 굵기
어느 날 갑자기 똥의 굵기가 가늘어진다면 이 역시 주의를 요한다. 치핵이 있으면
치핵이 항문을 막아 똥이 가늘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물론 착각이다.
치핵으로 인해 똥이 가늘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말랑말랑한 똥이 가늘어진다면 뭔가가
똥을 누른다거나 똥의 통로인 대장이 좁아져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빙고!바로 그거다.물론 이와 같은 현상을 초래하는 주범은 대장암이다.
그러니까 어느 날부턴가 똥이 가늘어진다면 대장암,그중에서도 특히 직장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도 함정은 있다.암이 있으면 대장의 통로가 좁아져 똥이 가늘어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하지만 오른쪽에서 보는 것과 같이 납작하게 생긴 암도 얼마든지 있을수 있는데 이럴 때 똥의 굵기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무슨 얘기?똥의 굵기가 갑작스레 가늘어지면 대장암과 같은 질환을 의심해야 하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니므로 예방 차원에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얘기다.
똥 누는 패턴
마지막으로 똥을 누는 패턴에 변화가 생길 경우 역시 주의를 요한다.
느닷없이 설사가 잦아진다거나,갑작스레 변비가 생긴다거나,변비와 설사가 교대로
나타나는 것과 같은 낯선 배변 습관이 나타날 경우 내 몸에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의심해봐야 한다.
이와 같은 현상들은 대장암뿐만 아니라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이 있을 때
빈번하게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이다.사람이 되었든 대장이 되었든 갑작스레 변한다거나 안 하던 짓을
하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통계
어떤 자료에 의하면 정상인이70평생 중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은1년에서2년에 달한다고 하며
똥의 양은 약5톤에 이른다고 한다.실로 엄청난 양이다.물론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개인차는 분명히 존재한다.
'구브너'라는 한 과학자가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에 따른 똥의 양을 조사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양배추3,831g을 섭취하면1,670g의 똥을,홍당무5,193g은1,092g의 똥을,달걀948g은64g의
똥을,고기1,435g을 섭취할 때는64g의 똥을 눈다고 한다.섬유질을 섭취할 때보다 육류를 섭취할 때 똥의
양이 현저히 적음을 알 수 있다.
그럼 어디 직접 계산해 보자. 직경 2cm, 길이 15cm의 바나나 한 개 무게가 보통 150g정도 나가니까
하루에 누는 똥의 양을 대충 200g정도로 잡고 계산하면 얼추 근사치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200g X 365일X 70년= 5,110,000g = 5,110kg = 5.11톤
매일 똥을 누지 않는 사람도 있잖아? 그렇지만 하루에 두세 번 누는 사람도 있고 또 위의
계산에서 설사는 제외했으니까 계산에서 나온 5.11톤을 평균치로 잡아도 무리는 없어 보인다.
말이 5톤이지 이는 실로 엄청난 양이다.
그래도 그렇지 '똥 싸는 인간'이라니, 표현이 좀 거시기하다고? 똥을 한자로는 분(糞)이라 한다.
글자를 분해해볼까? 糞(똥 분) =米(쌀 미) +異(다를 이), 이게 무슨 말? 똥은 먹는 것의 다른 이름이란 뜻이다.
그러니까 먹는 것과 싸는 것은 한 가지란 뜻이다. 이래도 거시기한가? 먹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듯, 싸는 것
역시 지극히 자연스럽다. 그러니 '똥 싸는 인간'이라 하여 괜스레 눈 흘기지 마시라.
출처 : 똥으로 보는 나의 장 건강
저자 : 남호탁 지음
출판사 : 넥서스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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