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나로호 2단(상단)에서 나로과학위성이 분리됐습니다"
30일 오후 4시 9분께 이 같은 안내 방송이 나오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선 일제히 탄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나로호가 지난해 10월 26일과 11월 29일 두 차례나 멈춰섰던 탓에 이날 카운트 다운을 지켜보는 취재진과 관계자들의 초조함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때문에 이날 오후 4시 예정된 시각에 나로호가 화염을 뿜으며 땅을 박차고 솟아오르자 프레스센터는 박수와 환호로 크게 술렁였다.
나로호 사업이 시작된 2008년 이후 10여년동안 이어진 두 차례의 발사 실패와 셀 수 없이 많은 연기로 쌓인 실망과 좌절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엄청난 불꽃, 굉음과 함께 이륙한 나로호는 불과 발사 54초만에 음속을 돌파했다. 나로호 노즐(하단부 깔대기)에서 나오는 강력한 추진 소음과 진동은 발사대로부터 5km나 떨어진 프레스센터에서도 크게 느껴질 정도였다.
발사 215초 뒤에는 예정대로 위성덮개(페어링) 분리에 성공했고, 232초 뒤 러시아가 만든 1단(하단)이 임무를 마치고 떨어져 나갔다. 분리된 1단 로켓의 낙하 지점은 발사장에서 약 2천700㎞ 떨어진 해상으로 예상된다.
발사 후 395초 시점부터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2단(상단)의 고체연료가 점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위성 궤도 진입이 시도됐다. 일단 지금까지는 발사 후 약 9분(540초)께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위성을 분리하고 궤도에 올려놓으면서 임무를 완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위성이 제대로 돌고 있는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일단 발사 약 1시간반 뒤 노르웨이 트롬소 수신국이 나로과학위성의 전파 신호를 잡으면 위성이 제 궤도를 돌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보다 정확히 위성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려면 발사 12∼13시간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가 위성 신호를 탐지하고 위성과 교신이 이뤄져야 한다.
이 때문에 현재 당국 관계자와 연구진들도 일단 기뻐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힘찬 나로호의 엔진 소리를 몇년 만에 들으니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끝까지 결과를 확인해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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