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꿩
물꿩은 발가락이 매우 길어서 수초 위를 걷는데 적합한 구조를 갖고 있다.
형태나 행동이 뜸부기류와 비슷한 점이 있으나 날아 다닐 때 날개는 흰색이고 끝은
검은색이다.
긴 꼬리와 긴 발가락, 긴 목 및 가늘게 빠져나온 첫째 날개깃과 뒷목부분이 황금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깃털의 색은 암수 같지만 몸의 크기는 암컷이 조금 크고, 전장 50cm이고,
외형은 꿩과 닮았으나 이 새만의 특수한 체형을 갖고 있다.
울음소리를 잘 내지 않으나 간혹 “삐이-삐이 ”하고 우는데,
울려 퍼지는 울음소리는 드높게 웃는 소리와 비슷하다.
연꽃이나 수련과 같은 부엽성 수생식물의 잎 위를 한발씩 꼬리를 움직이면서
몸을 가볍게 하여 자유롭게 걸어 다니는 특기를 갖고 있다.
물꿩의 번식에 흥미로운 것은 암컷은 여러 수컷을 거느리는 일처다부라는 것이다. 우포늪에는 올해 네 마리의 수컷이 포란한 것으로 추정한다. 번식을 위해 자라풀 등 수초 위나 가시연꽃 넓은 잎 위에다 알을 4개 낳는데, 물꿩의 암컷은 가시연잎 위나 수초 위에 엉성한 둥지를 마련하고는 4개의 검은 갈색의 알을 낳기만 할 뿐 포란에서 양육까지 모든 육아는 수컷 몫이라고 알려져 있다. 포란 중에 수컷은 둥지의 환경이 적당하지 않으면 알을 품에 품고는 둥지를 옮기기도 하며 기온이 많이 오르는 낮에는 수초를 이용해 그늘을 만들어 주는 모습 등 지극한 부성애를 관찰할 수 있다. 최근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우포늪에도 아열대성 조류들이 자주 보이는 듯하다. (우포늪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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