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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佛 敎 ♣/禪詩 ·茶詩·漢詩

윤선도의 오우가

by 범여(梵如) 2014. 12. 4.


윤선도의 오우가 신윤복 (선유도) 나의 벗이 몇이나 있느냐 헤아려 보니 물과 돌과 소나무,대나무다 게다가 동산에 달 오르니 그것은 더욱 반가운 일이구나 두어라 이 다섯이면 그만이지 또 더하여 무엇하리 水 구름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주한다 바람서리 맑다하나 그칠때가 하도 많다 좋고도 그칠때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石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빨리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다가 누르는가 아마도 변치않는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松 더우면 꽃피우고 추우면 잎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 서리 모르는가 구천에 뿌리 곧은 줄 그로하여 아노라 竹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곱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찌 비었는가 저렇고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月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의 광명이 너만한 것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 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보길도 세연정의 동척선실(사적 제368호) ......원문과 해설....... 오우가(윤선도) 내 버디 몃치나 하니 水石(수석)과 松竹(송죽)이라 東山(동산)의 달 오르니 긔 더옥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삿 밧긔 또 더하야 머엇하리 구룸빗치 조타 하나 검기랄 자로 한다 <水> 바람 소래 맑다 하나 그칠 적이 하노매라 조코도 그츨 뉘 업기난 믈뿐인가 하노라 고즌 므스 일로 퓌며셔 쉬이 디고 <石> 플은 어이 하야 프르난 닷 누르나니 아마도 변티 아닐산 바회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곳 피고 치우면 닙 디거  <松> 솔아 너난 얻디 눈서리랄 모라난다 九泉(구천)의 불희 고단 줄을 글로 하야 아노라 나모도 아닌 거시 플도 아닌 거시 <竹> 곳기난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뷔연난다 뎌러코 四時(사시)예 프르니 그를 됴하 하노라 쟈근 거시 노피 떠서 만물을 다 비취니 <月> 밤듕의 光明(공명)이 너만하니 또 잇나냐 보고도 말 아니 하니 내 벋인가 하노라 ================================= ● 전문 풀이 [1] 나의 벗이 몇이나 있느냐 헤아려 보니 물과 돌과 소나무, 대나무다. 게다가 동쪽 산에 달이 밝게 떠오르니 그것은 더욱 반가운 일이로구나. 그만 두자, 이 다섯 가지면 그만이지 이 밖에 다른 것이 더 있은들 무엇하겠는가? [2] 구름의 빛깔이 아름답다고는 하지만, 검기를 자주 한다. 바람 소리가 맑게 들려 좋기는 하나, 그칠 때가 많도다. 깨끗하고도 끊어질 적이 없는 것은 물뿐인가 하노라. [3] 꽃은 무슨 까닭에 피자마자 곧 져 버리고, 풀은 또 어찌하여 푸르러지자 곧 누른 빛을 띠는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4] 따뜻해지면 꽃이 피고, 날씨가 추우면 나무의 잎은 떨어지는데, 소나무여, 너는 어찌하여 눈이 오나 서리가 내리나 변함이 없는가? 그것으로 미루어 깊은 땅 속까지 뿌리가 곧게 뻗쳐 있음을 알겠노라. [5] 나무도 아니고 풀도 아닌 것이, 곧게 자라기는 누가 그리 시켰으며, 또 속은 어이하여 비어 있는가? 저리하고도 네 계절에 늘 푸르니, 나는 그것을 좋아하노라. [6] 작은 것이 높이 떠서 온 세상을 다 바추니 한밤중에 광명이 너보다 더한 것이 또 있겠느냐?(없다) 보고도 말을 하지 않으니 나의 벗인가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