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사계절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계절의 변화가 생명 변화의 신비로움, 아름다움 풍경, 다양한 경험을 선사한다. 하지만 잦은 기온 변화는 생체리듬과 신체 건강에 변화무쌍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체가 고단한 증상을 겪는 일도 많다. 특히, 겨울은 대기 중 수분 함량의 절대 부족으로 인해 피부에 트러블을 일으키는 일이 많다. 겨울철 건조와 추위로인해 찾아오는 피부 불청객 3가지 '두드러기, 정전기, 동창' 대처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 실내외 온도차 벌어지면 돋아나는 '두드러기' 두드러기의 일종인 '한랭성 두드러기'는 찬 기온에 노출될 경우 나타난다.
두드러기는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피부가 갑자기 가려우면서 마치 벌레에 불린 듯 여러 개의 홍반이 나타나는 증상인데, 그 원인은 환자에 따라 너무도 다양하다. 음식물이나 약물에 의한 경우가 많으나 '한랭성 두드러기'처럼 갑작스런 온도 변화에 의해 나타나기도 한다. 반대로 체온이 올라가면 나타나는 두드러기가 있는데 이를 '콜린성 두드러기'라고 한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고온에 노출되거나 격한 감정을 겪은 뒤에 생기는데,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체온 상승, 갑작스런 온도변화,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난다. 특히 겨울에는 추운 바깥에 있다가 사우나 목욕탕에 가면 나타나는 일이 많다. 이는 심부 체온이 1℃정도 올라가면 몸 속 '수분'이 피지선의 분비물과 반응하여 독성물질을 만드는데, 이 독성물질이 흡수되면서 모낭 주위의 비만세포를 자극해 항히스타민을 분비함으로써 두드러기가 일어나는 만드는 것이다. 만성 두드러기의 약 5~7%를 차지하며, 젊은 연령층에 잘 생긴다. 한랭성 두드러기나 콜린성 두드러기는 가려움이 심하고 팥이나 콩알만 하게 부풀어오른 발진이 많이 나타나는데, 가만히 두면 수 시간 내에 사라지는 일이 많지만 수일간 계속되기도 한다. 되도록이면 신체가 급격하게 온도 변화를 겪지 않도록 한랭성 두드러기의 경우 옷을 따뜻하게 입고, 찬 기운에 오래 돌아다니지 않도록 하며, 콜린성 두드러기의 경우 갑작스런 과격한 운동, 온탕에서 장시간 목욕하는 일을 피한다. 이 두 가지 두드러기는 한번 치료해도 자주 재발하므로 만성화되면 항히스타민제를 장기간 투여한다. ◆ 손이 닿는 곳마다 찌릿 '정전기' 겨울만 되면 손이 닿는 곳마다 '찌릿' 정전기가 일어나는 사람이 있다. 이는 겨울철 날씨가 습도가 낮고 건조하기 때문이다. 정전기는 우리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피부를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부가 건조한 사람, 피부병이나 당뇨병을 앓는 사람, 노인 등은 정전기를 예방하는 게 좋다. 정전기가 자주 발생한다면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바디로션이나 크림, 오일 등의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몸을 촉촉하게 유지한다. 특히 정전기가 가장 잘 발생하는 곳이 손이므로 손을 씻은 후에는 꼭 핸드크림이나 바셀린 크림을 수시로 바른다. 머리도 매일 감는 것보다 1주일에 3~4회 정도로 감아 건조함을 줄이면 정전기를 예방할 수 있다. 샴푸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여러 번 헹구고 마지막에 찬물로 헹구면 보습이 되면서 모근도 튼튼해진다. 머리카락을 촉촉하게 해주는 린스, 트리트먼트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플라스틱이나 금속으로 된 빗은 정전기를 일으키므로 나무 소재의 빗을 사용한다. ◆ 손끝 발끝이 저리고 가려운 '동창' 추운 곳에 오래 있게 되면 추위에 노출된 부분을 중심으로 동상에 걸리기 쉽다. 이 때 동상은 아니지만 손가락이나 발가락, 코나 귀 끝이 새하얗게 변하고 실내로 들어오면 화끈 열이 오르면서 쓰라리고 가렵다면 동창(凍瘡)이다. 차가운 기온이 몸을 위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바람에 생긴다. 손가락, 발가락, 발뒤꿈치, 코, 귀 등 추위에 보온이 잘 되지 않는 부위에서 나타나기 쉽다. 특히 통풍이 되지 않는 부츠 안에 스타킹을 신고 하루 종일 추운 바깥을 돌아다니게 되면 발가락 부분이 땀에 젖은데다 혈액순환이 안되고 추위에 얼면서 '동창'에 걸릴 수 있다. 외출 후 발가락 부분이 매우 가렵고 화끈거리면 우선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담가 천천히 녹인다. 가렵다고 문지르면 언 피부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문지르고 말고 깨끗이 씻은 후에는 잘 말려 보습 크림을 듬쁙 발라준다. 이 때, 한번 바르는 데 그치지 말고, 가려울 때마다 수시로 보습크림을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동창이 있는 피부에 물집이 생길 수 있는데, 이 때 물집은 터뜨리지 말고 전문의 진단을 받아 혈관확장제나 항염제를 처방 받도록 한다. < 글 =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피부과 전문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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