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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佛 敎 ♣/불화. 불상.주련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 (八公山 冠峰 石造如來坐像)

by 범여(梵如) 2015. 9. 14.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 (慶山 八公山 冠峰 石造如來坐像) / 보물  제431호

 경상북도 경산시 팔공산 남쪽 관봉(冠峰)의 정상에 병풍처럼 둘러 쳐진 암벽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좌불상이다.

관봉을 ‘갓바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것은 이 불상의 머리에 마치 갓을 쓴 듯한 넓적한 돌이 올려져 있어서 유래한 것이다.

 

민머리 위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가 뚜렸하며 얼굴은 둥글고 풍만하며 탄력이 있지만, 눈꼬리가 약간 치켜 올라가 있다.

귀는 어깨까지 길게 내려오고 굵고 짧은 목에는 3줄의 주름인 삼도(三道)가 표시되어 있다.

다소 올라간 어깨는 넓고 반듯해서 당당하고 건장하지만 가슴은 평판적이고 신체의 형태는 둔중해진 듯하다.

투박하지만 정교한 두 손은 무릎 위에 올려놓았는데, 오른손 끝이 땅을 향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과 유사한 손모양은 석굴암의 본존불과 닮았다.

그러나 불상의 왼손바닥 안에 조그만 약합을 들고 있는 것이 확실해서 약사여래불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불상이 앉아 있는 대좌(臺座)는 4각형인데 앞면과 옆면으로 옷자락이 내려와 대좌를 덮고 있다.

불상의 뒷면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이 광배의 구실을 하고 있으나, 뒷면의 바위하고는 떨어져 따로 존재하고 있다.

풍만하지만 경직된 얼굴, 형식화된 옷주름, 평판적인 신체는 탄력성이 배제되어 8세기의 불상과는 구별되는

9세기 불상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 (慶山 八公山 冠峰 石造如來坐像) / 보물  제431호

관봉 석조여래좌상

선본사(禪本寺)는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팔공산(八公山)의 관봉(冠峯) 아래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직영사찰이다.

이곳은 절 이름보다는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 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 절의 동쪽에 있는 갓바위 부처님에는 가파른 산세에도 불구하고 늘 참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잔병치레가 유달리 많은 손주아이 손을 붙잡고 주름진 이마에 맺힌 땀방울도 아랑곳 하지 않으며

할머니는 이 곳 갓바위 약사불께 치성을 드리러 오른다.

먼 길 떠난 자식의 무사를 비는 어머니들, 세속에 찌들어 잠시라도 지친 심신을 달래고

마음의 평온을 되찾으려는 선남 선녀들, 모두가 웅대한 갓바위 부처님의 위용에 마음을 의탁하고 살그머니

머금은 미소에 저절로 기쁨을 안고 돌아간다. 정성껏 기원하면 꼭 한가지 소원은 이루어 주신다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선본사는 바로 이 갓바위 부처님에서 내려다 보이는 팔공산의 아늑한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 나라 곳곳의 산천이 예로부터 불교 성지 아닌 곳이 드물지만

특히 팔공산은 한국 불교 역사의 초창기에 있어서 매우 커다란 위치를 차지한다.

팔공산은 대구광역시와 경북 군위군.경산군.영천군.칠곡군에 걸친 높이 1,193m 의 명산이다

 빼어난 산세와 풍광으로 일찍부터 경북의 영산(靈山)으로 알려져 왔고, 지금은 도립공원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한 이 산은 신라 시대부터 공산(公山), 또는 부악(父岳)이라 불리며 5악(岳)중의 하나인 중악(中岳)

으로 경배의 대상이 되어 왔다. 신라 불교가 국가적으로 공인된 것은 527년(법흥왕 14)의 일이지만

이보다 앞서 불교는 이미 민간에 유포되어 있었다.

즉 일선군(一善郡)에 사는 모례(毛禮, 또는 毛綠)라는 사람이 공인 이전부터 불교를 신앙하고 있었고

, 고구려에서 온 묵호자(墨胡子)와 아도(阿道)화상도 이곳에 머물며 포교 활동을 펼쳤다고 한다.

 

신라 불교의 초전(初傳)이 이루어졌던 일선군이 바로 오늘날 팔공산 아래에 있는 경북 선산군이다.

아도가 머물렀던 모례의 집은 후일에 도리사(桃李寺)가 되어 지금도 신라불교의 초기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불교사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팔공산에는 이후 많은 승려가 주석(住錫)하고 사찰이 자리

잡으면서 명실공히 신라불교의 생생한 역사가 전개되었다.

동화사(桐華寺).은해사(銀海寺).송림사(松林寺) 등의 사찰과 제2석굴암이라 불리는

군위삼존석굴(軍威三尊石窟), 그리고 관봉의 갓바위 부처님 등이 이를 잘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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