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일반 계시판

2월은 28일까지 왜 짧은걸까?

by 범여(梵如) 2017. 2. 28.

오늘은 2017년 2월 28일, 2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런데 다른 달은 30일 혹은 31일인데, 왜 2월만 28일 혹은 29일일까요?

2월이 한 해의 마지막도 아닌데, 굳이 2월만 이렇게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2월만 짧은 이유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2월이 한 해의 마지막 달이었다?

고대 로마인들이 처음에 쓰던 달력은 1월부터 10월까지, 1년에 열 달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한 해의 첫 달은 지금의 1월이 아니라 3월이었습니다. 

 

즉 지금의 3월이 당시의 1월이었던 겁니다.

왜 이렇게 한 걸까요? 3월 21일쯤 맞게 되는 춘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입니다. 

이후로부터는 밤이 짧아지고 해가 길어집니다.

때문에 이때 봄이 시작된다며 새해라고 했다고 합니다.

 

11월, 12월은 아예 이름도 없이 지낸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당시 농경기에 맞춰 달력을 사용하던 로마인들은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 고대 로마의 2대 황제 누마 폼필리우스(Numa Pompilius)가 2달을 더해 1년을 열두 달로 나누게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당시의 1월은 지금의 3월이었고, 뒤쪽으로 두 달을 더 붙인 겁니다.

즉, 당시의 12월은 지금의 2월이었던 거죠. 실제 라틴어로 sept, octo가 원래 7과 8을 뜻하는데,

현재 영어 September와 October가 9월과 10월 뜻하는 것을 보면 이 안에 2달의 차이가 숨겨져 있는 겁니다.

달의 움직임에 맞춰 만들었던 누마의 달력은 1년이 355일이었습니다.

옛 로마인들은 짝수를 불길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누마는 2·4·6·7·9·10·11월엔 29일을 1·3·5·8월에는 31일을 배정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28일을 마지막 12월에 배정한 겁니다. 이 12월이 현재의 2월이 된 거죠.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은 이후 '태양력'으로 변한 뒤에도 계속된 걸까요?

이를 알아보기 위해선 또 따른 학설을 살펴봐야 합니다.

 

달력을 바꾼 황제들…"짐이 태어난 달을 바꿔라"

기원전 45년, 로마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오차를 줄이겠다며 누마의 달력을 수정합니다.

지구의 공전을 달이 아닌 태양을 기준으로 새로 만든 겁니다.

이렇게 해서 나온 1년은 365.25일이었습니다.

율리우스는 0.25일의 오차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는 일단 홀수 달에는 31일을, 짝수 달에는 30일을 배정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1년에 366일이 만들어집니다.

이후 한 해의 마지막이었던 현재의 2월에서 하루를 빼 29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4년마다 한 번씩 하루(윤일)를 더했죠.

그리고 자신이 태어난 달의 이름을 율리(July)로 바꾸고, 달력을 두 달 당겨버립니다.

학설에 따르면 하루라도 빨리 취임하고 싶었던 카이사르가 당시 기준으로

11월 1일에 새 달력을 공포하면서, 이날을 1월 1일로 정했다고 합니다.

 11월이었던 재뉴어리(January)가 이때부터 1월이 된 겁니다.

그런데 왜 29일이 아닌 28일이 된 걸까요?

이틀이나 뺏긴 2월의 이야기는 카이사르 다음에 집권한 아우구스투스 황제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자신이 태어난 8월을 본인의 이름을 따 'August'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태어난 달이 '작은 달' 즉 30일인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루를 더해 31일이 있는 '큰 달'로 바꿨습니다.

이때 부족했던 하루를 원래 한 해의 마지막이었던 현재의 2월에서 가져온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2월은 이틀이나 적은 달이 된 겁니다.

계속 변화된 달력…유지된 2월의 모습

이 달력도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 달력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러면서도 2월은 계속 다른 달보다 날이 적은 달로 계속 유지가 됐습니다.

학생들의 입장으로 생각하면, 이런 과거의 달력들이 잘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이 1년의 시작처럼 느껴지니 말이죠.

(기획·구성: 김도균, 송희 / 디자인: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