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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佛 敎 ♣/聖地巡禮

부탄인의 삶과 죽음

by 범여(梵如) 2017. 8. 7.

부탄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날이 밝으니 아침 식사 시간까지는 1시간 반정도 남았다

어제 가이드가 하는 말이 이곳에서는 해가 밝기전에는 전체 바깥을 다니지 말라는 신신 당부가 있었다

왜냐하면 도로에 으슬렁거리는 들개들이 낮에는 한없이 온순하지만 밤에는 맹수같이 사납고

광견병같은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절대 다니지 말라고 했다 

우리가 묵었던 ARIYA호텔을 빠져 나오니  판자촌이 나온다

호텔앞에 있는 판자촌의 모습

난 외국 여행을 하면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그곳의 재래식 시장이나 서민들의 삶의 현장을 보는 것이다

우리나라나 이곳이나 서민들의 삶은 팍팍한 듯 보이나 삶의 질은 전혀 다른듯 하다

우리는 물질적 풍요는 훨씬 많이 누리고 있으나 마음의 풍요는 이 사람들이 훨씬 많다

오죽했으면 이 조그만 나라 부탄이 세계에서 행복지수 1위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 나라의 국왕과 정치인들은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그 들의 삶을 챙기지만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오직 자기 집단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만 챙기고 있으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지 않겠나

놀이터에서 조금 내려가니 놀이터가 나오고 어젯밤에 그렇게 시끄럽게 굴던 개들이 잠을자고 있다

밤에 얼마나 싸웠는지 피가 흥건한 개들도 보이는데 대다수의 개들이 귀가 반쯤 짤려있다

연유를 알아보니 부탄은 집에서 개를 키우지 않고 대다수의 개들이 들개라고 한다

이들의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니 정부는 골치가 아프지만 불교 국가라 살생은 할 수 없고

해서 개의 번식을 막기위해 중성화를 시키는데 수술을 한 개들은 귀를 반쯤 짤랐다고 한다

조금을 더 내려가니 가마같은게 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스님께서 염주를 돌리며 염불을 하고 있다

자세히보니 상(喪)을 당했는데 오늘이 상여가 나가는 날인 모양이다

조금 가까이 가서 카메라를 들이대니 의자를 갖다주면서 앉으라고 한다

그러더니 우유와 비스켙을 주면서 먹으라고 한다... 덕분에 부탄인의 장례식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의 장례식은 특별히 슬퍼하거나 우는 사람이 없고 일종의

축제 형식같은 느낌이며 망자인 부인만 슬퍼하는 모습이다

가마같은게 부탄의 상여이다

젊은스님들은 핸드폰을 가지고 뭘 하시는지?...

바로 옆에는 사찰이 있는데 망자의 친구분인듯한 분들이 마니차를 열심히 돌리고 있다

아마도 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듯 하다

큰스님께서 마지막 의식을 준비하시고...

노란 보자기가 덮혀 있는 것이 망자를 화장하여 담은 유골함이고 가족들이 유골함을 돌면서 작별을 고한다

스님께서 마지막 의식을 행하신다

시신을 화장한 유골함을 트럭에 실고 그 위에 상여같은 것을 쒸우고 장지(葬地)로 향한다

그 뒤로 유족들과 지인들의 행렬이 따르는데 부탄은 철저히 모계(母係) 사회라서 모든게

여성의 위주로 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사후에 49제를 지낸 후에는 제사도 지내지 않고 그걸로 망자와의 인연이 끝난다고

하니 우리가 믿는 대승불교와는 조금 다른 풍습인 듯 하다 

망자를 마지막  보내는 모습

다들 그리 슬퍼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승을 마감하며 장지로 향한다

가족과 친지들이 뒤따르고...

이국땅에 와서 참으로 좋은 경험을 하고 간다

장례식을 보고 아침 식사를 하러 호텔로 향한다

삶은 뭣이며 죽음은 무엇인가?

한번왔다 한번은 가는 것을...

호텔로 들어오는 길에 판자촌의 사람들은 일터로 향한다

호텔로 돌아와 식사를 마치고 체크아웃을 한 다음에 다음 행선지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