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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世上事

미 .북 정상회담

by 범여(梵如) 2018. 6. 12.

12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미·북 정상회담이 개최된 가운데 세계 주요 언론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에 주목했다. 언론들은 회담 시작 전부터 실시간으로 두 정상의 일거수일투족과

회담 일정을 상세히 보도했고, 미·북 정상의 첫 만남을 초현실적이며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북 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미국과 북한의 새로운 장(chapter)’이라는 제목으로 전하면서

 “도발을 주고 받던 트럼프와 김정은이 대면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서로 모욕적 언사를

퍼붓고 핵전쟁으로 협박하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상상할 수 없었다”며 “두 사람의 만남은 전환기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CNN은 ‘트럼프가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외치면서 역사의 모퉁이를 돌았다’는 제목으로 양국 정상의 만남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단독 회담을 앞두고 모두 발언에서 “북한과 의심 없이 좋은 관계를 맺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NN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과의 이례적인 도박을 시험한다”며 “독자적인 왕국의 독재적 지도자와

전례없고 초현실적인 대화를 하기 위해 앉았고, 그는 이것이 역사적인 돌파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영국 BBC는 “트럼프와 김정은이 역사적인 만남을 가진다”며 “미·북 양국 지도자의 만남은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근본적으로 양국은 서로를 실존하는 위협으로 보는 정적”이라며 “그러나 싱가포르 해변에 있는 호텔에서 하루 동안

우호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고 평화 협상을 진전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했다.

BBC는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과 관련, “만약 양국 지도자들이 개인적인 불화와 오랜 정치적

적대감을 버리고 진정한 평화를 이룬다면, 그것은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만큼

불화를 일으키는 후보도 없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첫 만남 장면도 주목했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과 북한 지도자의 악수로 회담이 시작됐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첫 만남을 상세히 보도했다.

가디언은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 악수하는 자리에 미국과 북한의 국기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은 미국 대통령과

대등하게 보이려고 노력해 온 김정은에게 큰 승리였다”며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7분 가량 일찍 회담장에

도착한 것은 나이가 많은 미국 대통령에 예의를 갖춘 행동이었으며, 두 사람의 악수는 12초간 이어졌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매체인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미·북 양국 정상이 첫 만남에서 긴장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인 도서관으로 김정은을 안내하면서 그의 등에 손을 얹고,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경청하는 듯하면서 그의 팔을 가볍게 두드렸다”며 “두 정상이 자신감있는 모습으로 회담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일대일 회담을 열기 전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CNN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일대일 회담을 열기 전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CNN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그러나 두 사람이 자리에 앉은 뒤엔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굳은 미소를 지으면서 양손을 만지작거렸고, 김정은은 상체를 앞으로 굽힌 채 땅을 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언론들은 미·북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를 언급하고, 회담 결과를 전망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북 정상회담의 한계를 전망했다. WP는 “두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만날 때 큰 격차가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현실적으로 하루만에 어떤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며 “(비핵화)

검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두고 북한과 미국의 해석은 큰 격차를 보였다”고 전했다.

 

미·북 양국 협상 실무진은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열린 마지막 사전 협상에서도 비핵화 문제를 놓고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CVID)’을,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체제 보장(CVIG)’을

각각 요구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북 정상회담이 ‘완전한 비핵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1950년 한국 전쟁 이후 적대 관계였던

북한과 미국 정상의 첫 회담이 열렸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미·북 정상회담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종전 선언,

김정은 정권의 체제 보장 합의가 목표”라며 “회담 결과는 동아시아 안보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인 납치 문제도 언급했다. 신문은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가 논의될지도 주목된다면서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 제기를 백퍼센트 보장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