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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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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편지 겨울편지 삶이 그대에게 준 것이... 황량한 겨울들판이라 해도... 고개를 숙이지 마세요.. 그것이 전부가 아니니까요..한나무 모든 싹과 꽃은... 겨울속에 숨어있답니다. 조금만 더 기다림이 필요할 뿐... 비어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세상이 그대에게 등을 돌리고. 모두들 떠나가 버려도. 혼자라 생각지 마세요. 인생이 끝난 건 아니니까요. 언덕너머 비탈길로 그대 먼저 마중을 나가보세요 당신에게 맞는 인연이... 부지런히 오고있답니다 2017. 12. 20.
비 오는 날 비 오는 날 비 오는 날.. 우산속은 섬이 된다.. 길이 없어지고.. 벽이 사라진다.. 시간은 기억을 넘어.. 멀어진 이름을 부른다.. 머물고 싶었던.. 그 사람.. 홀로 키운 외로움 만큼.. 아득한 상념.. 눈앞의 풍경은 사라지고.. 깊이를 알 수 없는 통증이.. 가슴에 번진다.. 붙잡고 싶었던.. 2017. 7. 3.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네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구가 부르드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조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긴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 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2017. 3. 11.
모란의 연(緣) - 류시화 모란의 연(緣) - 류시화 어느 생에선가 내가 몇 번이나 당신 집 앞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선 것을 이 모란이 안다. 겹겹의 꽃잎마다 머뭇거림이 머물러 있다. 당신은 본 적 없겠지만 가끔 내 심장은 바닥에 떨어진 모란의 붉은 잎이다. 돌 위에 흩어져서도 사흘은 더 눈이 아픈. 우리 둘만이 아는 봄은 어디에 있는가.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소란으로부터 멀리 있는. 어느 생에선가 내가 당신으로 인해 스무 날하고도 몇 날 불탄 적이 있다는 것을 이 모란이 안다. 불면의 불로 봄과 작별했다는 것을. Memory of Love / Yuki Kuramoto 2017. 1. 5.
청포도 / 이육사 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흠뻑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2015. 7. 4.
여자란 꽃잎 같아서... 여자란 꽃잎 같아서여자란 꽃잎 같아서...작은 것에도 슬퍼하고 노여워 합니다사랑을 표현 할 때에도가급적 꽃잎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세심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 합니다여자란 이슬 같아서...작은 것에도 감동하고 소슬 바람에도 흔들릴 수 있으니늘 베란다의 화초 처럼...아름다운 사랑을 듬뿍 주어야가정에 행복의 열매를 맺어 줍니다여자란 웃음 같아서...사소한 것에도행복과 불행을 느끼기 쉬우니최소한 하루에 몇 번씩은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짧은 웃음이라도 웃을 수 있게항상 관심에 메세지를 주어야 합니다여자란 눈물 같아서...관심에 물을 주지 않으면사랑의 감정이 쉽게 말라 미소라는아름다운 꽃을 피우지 않습니다여자란 봄바람 같아서...품안에 감싸 기르지 않으면심한 감기 몸살로 가슴 앓이를 하기 쉬우니말 한 마디에도 뼈를.. 2014. 1. 23.
겨울비 / 용헤원 *겨울비/용혜원 *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가 2013. 12. 10.
누구나 한번쯤은 /용헤원 2013. 11. 21.
비 오던 날... 용혜원 *** 비 오던 날... *** (용혜원) 쏟아져 내리는 비가 핏줄 마다 흐르고, 심장까지 채우고 목차오르는 날이 있다... 온 세상이 푹 젖고 있는데 왜 나만 유난히 왜 갈증이 날까, 왜 갑자기 삶이 싫어질까, 왜 갑자기 삶이 무의미해질까, 왜 갑자기 삶이 시시해질까... 무언가 자꾸만 입 안에 쏟아 .. 2013.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