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 장엄정토분(莊嚴淨土分) 제10 (2)
장엄정토분(莊嚴淨土分) 제10 (2)
須菩提야 譬如有人이 身如須彌山王하면 於意云何오 是身이
수보리 비여유인 신여수미산왕 어의운하 시신
爲大不아 須菩提가 言하사대 甚大니이다 世尊하 何以故오
위대부 수보리 언 심대 세존 하이고
佛說非身이니 是名大身이니이다
불설비신 시명대신
"수보리야,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이 몸이 큰 수미산만 하다면 어떻게 생각하는냐. 그 몸이 크다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매우 큽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부처님께서는 몸 아닌 것을 이름하여 큰 몸이라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이 좀 더 알아듣기 쉽게 비유를 들어 설명합니다.
사실 작은 것을 부정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거대한 것, 또 억만장자 같은 살림살이를 부정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수미산 같은 몸뚱이를 가져다가 붙여 큰 것을 더욱 강조합니다.
수미산만한 몸이니 왕(王)자까지 붙여 큰 것을 더욱 강조합니다.
수미산만한 몸이니 당연히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수보리가 '매우 큽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익혀온 바로는 아무리 몸이 수미산만큼 크다고 해도 역시 한계가 있고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수보리는 '몸 아닌 것'은 유루의 몸,즉 육신이라는 제한이 있는 것이아니다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한계가 없이 무한히 큰 몸이기 때문에 온 우주에 변만(邊滿)해 있으므로 실로 그 몸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형상으로 된 것이 아닌 마음의 몸인 까닭에 상이 없고 툭 트였으므로 진실로
큰 몸이라 이름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무한히 깊고 큰 마음의 몸이 참으로 큰 몸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보살이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사원을 크게 짓고 요란하게 장식을 하고 불상을
천만 개씩 만들어 늘여 놓고서는 예배를 올리는 그런 장엄이 아니고 그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고집하지 않는 마음의 몸으로 시원하고 크게 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