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수많은 생명 중에서 사람의 목숨을 받은 이 공덕은 한량없이 큽니다. 더욱이 무궁무진한 마음의 세계를 깨달아 가는 반야의 삶을 누리는 이 공덕은
그 어떤 보물로도 값을 매길 수가 없고, 또한 어떠한 명예와도 바꿀 수 없습니다. 심지어는 항하의 많고 많은 모래 수만큼의 목숨으로 보시한 공덕보다도 훨씬 수승합니다. 진실로 '반야의 삶'은 삼천 대천 세계를 가득 채우고 여기 이 자리에 있습니다.
『금강경』의 이치가 우리들 몸에 배이고 배이면 그 때엔 어둠이란 없습니다. 또한 깨어 있는 사람에게는 답답함도 부자유도 없습니다. 오로지 영원히 밝고 힘차서 값진 인생길만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오직 '마음의 밭〔心田)'에 '믿음의 씨앗'을 뿌려 '지혜의 쟁기'를 가지고서 우리들의 불성(佛性)을 거두어 갈뿐입니다.
須菩提야 若有善男子善女人이 初日分에 以恒河沙等身으로
수보리 약유선남자선여인 초일분 이항하사등신
布施하며 中日分에 復以恒河沙等身으로 布施하며 後日分에
보시 중일분 부이항하사등신 보시 후일분
亦以恒河沙等身으로 布施하야 如是無量百千萬億劫을 以身布施어든
역이항하사등신 보시 여시무량백천만억겁 이신보시
"수보리야,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아침에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몸으로 보시하고,
낮에 다시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몸으로 보시하며 다시 저녁에도 또한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몸으로 보시하여 이와같이 무량한 백천만억 겁 동안을 몸으로 보시하더라도"
하나밖에 없는 우리들이 목숨을 한 번만이라도 보시한다는 것은 천지 개벽이 아니고서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실 목숨은 커녕, 신체의 일부만이라도 기증하기란 여간한 결심이 아니고서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이 많고 많은 목숨으로 보시하고, 낮에 또 보시하고 저녁에도
그러기를 백천만억 겁 동안에 하였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마냥 아득할 뿐입니다.
겁(劫-Kalpa)은 매우 긴 시간을 말하는데 여러 가지로 나타냅니다.
대체로 일 겁은 범천(梵天)에 있어서는 하루가 되고, 인간에게는 사억 삼천 이백만 년이 된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다른 여러 가지의 개념이 있습니다.
흔히 '개자겁(介子劫)'이나 '반석겁(磐石劫)'이라 말하는데, 개자겁은 둘레가 사십 리 되는 성안에
겨자씨를 가득 채워 놓고 장수천인이 삼 년마다 한 알씩 가지고 가서 죄다 없어질 때까지의
시간을 일 개자겁이라 합니다.
반석겁은 역시 둘레가 사십리 되는 바위를 천인이 무게가 삼수되는 천의로써 삼 년마다 한 번씩 스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