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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 일합이상분(一合理相分) 제30

범여(梵如) 2013. 10. 7. 03:33

 

일합이상분(一合理相分) 제30

 

삼천 대천 세계는 작은 미진(微塵)으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또한 작은 먼지 덩어리들이

모여 삼천 대천 세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실재하고 있는 이 하나의 덩어리를 보고 미진이라고 세계라고 할 수 있지만,

또한 미진이라고도 세계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상(相)을 지닌 것들이 본질인 이치와 밖으로 나타난 현상과의 관계도 그러합니다.

이치가 곧 현상이고, 현상이 곧 이치입니다.
그러면서 이치가 곧 상이 아니고, 상이 곧 이치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법신(法身)과 화신(化身)의 관계도 그러합니다.
법신이 곧 화신이고, 화신이 곧 법신입니다.
그러면서 법신이 곧 화신이 아닐수도 있고, 화신이 곧 법신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본질(本質)과 현상(現象)은 하나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須菩提야 若善男子善女人이 以三千大千世界로 碎爲微塵하면  
수보리 약선남자선여인 이삼천대천세계 쇄위미진

於意云何오 是微塵衆이 寧爲多不아 須菩提 言 甚多니이다 世尊하
어의운하 시미진중 영위다부 수보리  언 심다 세존 

何以故오 若是微塵衆이 實有者인댄 佛 則不說是微塵衆이니  
하이고 약시미진중 실유자 불 즉불설시미진중

所以者何오 佛說微塵衆이 卽非微塵衆일새 是名微塵衆이니이다
소이지하 불설미진중 즉비미진중  시명미진중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삼천 대천 세계를 부수어 작은 먼지로 만든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작은 먼지들이 얼마나 많겠느냐."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만약 이 작은 먼지들이 실로 있는 것이라면

부처님께서 곧 작은 먼지들이라고 말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부처님께서 설하신 작은 먼지들은 곧 작은 먼지들이 아니고 그 이름이 작은 먼지들입니다."


광대 무변하고 영원할 것 같은 이 세계를 전부 다 갈아 아주 작은 먼지를로 부수어 버리면 모든 것이 형태도 없는

 가루가 되어 버리고 세계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부수어 낸 미진도 어떠한 고정된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본질적으로 텅 비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세계를 갈아 부수어 낸 많고 많은 미진들도 미진들이 되지 못하는 것이고
단지 그 이름을 미진이라 하는 것입니다.
 
世尊하 如來所說三千大千世界가 卽非世界일새 是名世界니
세존 여래소설삼천대천세계 즉비세계 시명세계
 
何以故오 若世界가 實有者인댄 則是一合相이니 如來가 說一合相은
하이고 약세계 실유자 즉시일합상 여래 설일합상
 
卽非一合相일새 是名一合相이니이다
즉비일합상 시명일합상
 
須菩提야 一合相者는 卽是不可說이어늘 但凡夫之人이 貪着基事니라
수보리 일합상자 즉시불가설 단범부지인 탐착기사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설하신 삼천 대천 세계는 곧 세계가 아니고그 이름이 세계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세계가 실로 있는 것이라면 곧 한 덩어리의 모양이나, 여래께서 설하신 한 덩어리의 모양도

한 덩어리의 모양이 아니고 그 이름이 한 덩어리의 모양입니다."

"수보리야, 한 덩어리의 모양이란 이를 말할 수 없거늘 다만 범부들이 그 일에 탐착할 뿐이니라."
 
본래가 텅 비어 있는 작은 미진들이 결합되어 이루어진 삼천 대천 세계도 당연히 본질적으로 텅 비었습니다.
그러니 세계를 세계라 할 수 없고 단지 그 이름을 세계라 할 뿐입니다.
세계를 가루로 내건 가루를 모아 세계를 만들건 반야의 관점에서 볼 때는 텅 비어서 가루라 할 수도 없고

 세계라 할 수도 없습니다.

이름을 그렇게 붙여 부를 뿐입니다.
다시 말하면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이고,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 즉, 이(理)가 곧 상(相)이고

 상(相)이 곧 이(理)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지가 되는 것도 현상에 매여서는 되지 못합니다.
미진과 세계를 하나로 뭉쳐 완전한 하나의 모양이라고 하나 미진도 실로 있는 것이 아니고,

 세계 또한 있는 것도 아니므로 따라서 완전한 일합상도 온전히 있다 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말이 하나의 모양이라는 것입니다.
이치와 현상이 둘이 아니고 본래 하나다, 즉 파도가 곧 물이고 물이 곧 파도다 하는 말이
진리에 접근한 것 같지만은 또 그것에 한정지울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공(空)과 상(相)이 함께 있는 모습이 통일되어 있는 모습이고 가장 합리적인 진리이며
우리들의 인생이다 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것도 말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들 사변으로 헤쳐 보고 헤쳐 보아 생각이 이르러볼 수 있는 데까지 이르러본 것이
"이(理)가 곧 상(相)이고 상(相)이 곧 이(理)다."하는 것입니다.
이(理)와 상(相)이 둘이 아니고 하나이다 하는 것입니다마는 이것마저도 범부들이 탐착할 것이 못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