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佛 敎 ♣/禪詩 ·茶詩·漢詩
산중미(山中味) / 함허대사(涵虛大師)
범여(梵如)
2014. 1. 17. 09:52
산중미(山中味) / 함허대사(涵虛大師) 山深谷密無人到 [산심곡밀무인도] 盡日寥寥絶世緣 [진일요요절세연] 晝日閑看雲出峀 [주일한간운출수] 夜來空見月當天 [야래공견월당천] 爐間馥郁茶烟氣 [로간복욱차연기] 當上氤氤玉篆煙 [당상인인옥전연] 不夢人間喧憂事 [불몽인간훤우사] 但將禪悅坐經年 [단장선열좌경년] 산은 깊고 골짜기 가파르니 오는 이 없고 종일 고요하여 세상 인연을 끊었구나 낮이면 한가로이 산굴에서 일어나는 구름 보고 밤이 오면 하늘에 뜬 달을 본다네 화로에는 차 달여 더욱 향기 진하고 푸른 연기는 전서를 그리며 위로 오르네 인간 세상 번잡한 일 꿈에도 없으니 다만 즐거이 참선하며 세월 보내네 * 수(峀 ); 산굴 수. * 當 ; 막 -하려 한다. ◈ 함허대사(涵虛大師)1376-1433 ◈ 함허대사는 우왕 2년 충청도 중원(지금의 충주)에서 출생하였다. 법휘는 기화(己和), 법호(法號)는 득통(得通)이다. 대사의 나이 21세 때 동관의 벗이 죽는 것을 보고 세상의 무상함과 허망함을 깊이 인식하고 고뇌하다가 회암사로 가서 무학대사에게 머리를 깎고 출가하였다. 그 후 여러 곳으로 돌아다니면서 수행에 전념하였고, 1404년 봄에 회암사에 잠시 머물다 다시 공덕산 대승사에서 4년 동안 수행하였으며, 불회사에서 3년을 머문 뒤 1414년 3월에는 자모산 연봉사에서 함허당이란 당호를 걸고 3년을 정진하였다. 그 후 수행 납자들을 제접하기를 4년 동안 하였다. 1433년 조용히 앉아 입적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