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산행 ♣/梵如의 山行記

2박 3일간의 충북 알프스... 그 첫날에

범여(梵如) 2015. 8. 18. 13:04

☞ 산행일시: 2015년 8월 14일

☞ 산행날씨: 맑은 날씨에 찌는듯한 더위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6km / 7시간 50분 소요

☞ 참석인원: 동료산꾼 3명과 함께

☞ 산행코스: 서원리-527m봉-거북바위-봉비리갈림길-전망바위-665m봉-753m봉-685m봉-안부-백지미재

                   묘지--안부-무명봉-쌀개봉-풍혈지대-구병산-수무골갈림길-873.8m봉-구병리갈림길-815m봉

                   절터갈림길-853m봉-칼날능선-신선대-적암리갈림길-671.8봉-헬기장-갈림길522.7m봉-장고개

소 재 지: 충북 보은군 장안면, 마로면, 속리산면 / 경북 상주시 화남면

 

몇년전 영남 알프스를 같이 종주했던 모 산악회 회장을 맡고 있는 등산조아님께서

연휴에 2박 3일간 일정으로 충북 알프스를 같이 하자고 제안이 들어 왔지만

2주전 지리산 남부능선 종주때 25kg이 넘는 베낭 무게로 인해 개고생을 한 탓에

선뜻 답을 줄 수가 없어 망설이고 있는데 비박 장비는 차에 두고 가볍게 산행을

한다기에 새로 구입한 텐트와 침낭의 장비 테스트도 할 겸 승락하고 산행에 나선다

 

이른 아침에 베낭과 보조가방 2개를 들고 집을 나와 07시에 죽전역에서 동료산꾼들과

합류하여 고속도로에 접어드니 오늘이 임시 공휴일이라 그런지 도로는 밀리고

거기다가 속리산I.C를 빠져나와 들머리인 서원리로 가야하는데 날머리인 신정리를

네비게이션에 입력하는 바람에 산꾼이 아닌 차량이 알바를 하여 예정보다 늦은 시간에

들머리에 도착하여 아침을 먹지않아 라면을 끓여 햇반에다 든든하게 늦은 아침을

먹은 다음에 늦은 11시 정각에 충북 알프스 1구간 산행을 시작한다

 

 충북 알프스 지도

충청북도의 많은 산중에 가장 아름다운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구간을 보은군에서는

충북알프스라고 명명하고 이를 특허청에 업무표장 등록을 지난 2000 4 4일 하였다

 

충북알프스는 속리산을 조금 더 확대시킨 개념으로 등산객들을 보다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보은군이 개척해 만든 산길과 산군을 지칭하는데 그 길이는 총 43.9㎞로 구병산과 속리산

주능선은 물론 상학봉, 묘봉 등의 서북릉도 포함돼 있으며 보은군 장안면(옛 내속리면)

서원리 서원교에서 출발하여 보은군 산외면 신정리까지 가는 걸 우린 거기서 거리를

약 6km정도를 늘려 활목고개까지 가기로 하고 산행 계획을 잡는다

 

난 알프스라는 명칭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물론 유럽의 알프스 산행을 해보지도 않았다.

우리나라의 멋진 산하를 꼭 알프스에 비유해야 한단 말인가?

알프스라는 명칭보다 훨씬 좋은 이름이 많을텐데.. 그 좋은 이름두고 왜 하필 알프스인가

어디 그뿐이랴... 요즘 도로명 주소와 이번달부터 바뀐 우편번호도 마찬가지다

도로명 주소란 건 미국이나 유럽처럼 넓은 땅덩어리에 도로를 먼저 개설하고

마을이 형성된 곳이나 맞지 우리나라처럼 자연부락이 먼저 형성된 곳에는

전혀 맞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수천억이라는 천문학적 돈을 쏟아 부었지만

과연 도로명 주소를 제대로 아는 이는 몇이나 될까

이것이 정착되기도 전에 이번달부터 또 우편번호를 바꾼다니 정말 제정신인지 모르겠다

꼭 그래야만 선진국이 되는 것인가... 정신 차리소 가장 한국적인게 가장 세계적인 것이여

서원교(충북 보은군 장안면: 옛 내속리면 소재)

보은군 장안면의 북동쪽에 위치한 서원리(書院里)는 속리산 줄기에 자리잡은 마을로

삼가천이 흘러 금강으로 이어지며, 밭농사를 주로 하는 산촌 마을이다.

이곳 서원말은 영주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다음으로 세워진

상현서원(象賢書院)이 있는 마을이라 서원리(書院里)라는 지명이 붙었고 그 지명

때문인지 아직도 서원교 건너편에는 고시촌 건물이 보이는데 이곳에 한때는

1,000명의 고시생들이 몰려었다고 한다  

고시촌 남쪽 아랫 도로가에는 상현서원이 보인다

여기서 서원이라는 지명이 유래하였다고 하는데 이곳 서원교 건너에 있는 곳이

충북 알프스의 들머리이고 좌측 아래는 상현서원이 보인다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 그걸 놓치는 바람에

아침을 해결하지 못한 탓에 이곳 들머리에 차를 세워놓고 라면을 끓여서 늦은 아침을

먹고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조아 회장님이 모시고 온 여인 2명이 얼마나 음식을 많이

싸왔는지 아침에 라면 밥상이 진수성찬이다... 거기다 닉이 ‘줌마’라나 뭐라 하시는 분이

집에서 담근 산삼주를 병채로 들고와서 술 한잔 권하는데 이 좋은걸 어찌 거절할 수 있으랴

아무리 더워도 그렇지... 연거푸 산삼주 2잔을 마시니 속이 짜리하다  

 산행을 시작하다(11:00)

그늘이 없는 등로로 올라서니 이글거리는 태양 탓인지 금방 옷은 땀으로 범벅이 된다

 앙증맞은 돌탑 하나를 지나니...

무명묘지 한 기를 만나고...

산행 시작 25분만에 조그만 무명봉에 오른다... 초반부터 땀은 비오듯 흘러 내리고

산삼주 2잔을 마신 탓인지 숨이 할딱 그려지는데 베낭을 내리고 물 한모금을 마신다

로프를 잡고 올라서니 우측으로 하개리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등로에서 바라본 하개리의 모습

저 곳은 충북문화재 제4호인 보은 선병묵 고가 (報恩 宣炳默 古家)가 있는 곳이다

암릉구간이 나오고 로프를 메어놨다

능선 좌측 아래에는 병무청 사회복무 교육원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고, 서원계곡과

그 너머로 보이는 황해마을은 해가 질 때 황금같이 누런 햇빛이 비친다고 하여 생긴 마을지명이다.

 다시 암릉구간의 로프를 타고 오르는데 이곳은 구병산 코스라 그런지 등로 정비는 잘 되어 있다

 527m봉(11:40)

오늘 산행중에 첫  이정표를 만나는데 우측엔 돌탑이 있고 선병국 가옥가는 길이다

선병국(宣炳國) 가옥

충북 보은군 장안면(옛 내속리면)에는 99칸 전통 한옥인 선병국 가옥이 있다.

선병국가옥은 약 백여년 전 구한말 선정훈선생이 지은 한옥으로

현재 속리산, 청남대와 함께 충북 3대 관광지로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솟을대문(정문) 앞에는 조상들의 선행을 기념한 공덕비, 가적비, 시혜비와 임금으로부터

하사받은 효자열녀각이 있어 이곳을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전통문화의 소중한 가치와 함께

인성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이 집의 주인은 전라도 고흥군이 고향이었는데 지방이나 섬에서는 출세가 어렵다고 생각해

풍수지리를 따져  이곳으로 이사를 와서 속리산 천왕봉에서 흘러내리는 삼가천의 물줄기가

고택이 위치한 평지를  감싸고 두 줄기로 갈라졌다가 다시 합류하는 ‘육지 속 섬’의 형상으로

연꽃이 물에 뜬  모습이라 하여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이라고 한다.

 

이 가옥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배수()로, 이 가옥의 터 밑은 모두 자갈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도 완전한 자연배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집 둘레를 소나무가 심어져 있어 사시사철 푸른 모습을

지니게 한 것이 이 가옥의 자랑거리다. 서원계곡에서 흐르는 계곡을 다리로 건너면 북쪽을 향한 후문이

나오는데 지금은 이 길이 선병국가옥의 주 출입구가 되어 있다. 그러나 이 집 오른쪽으로 돌아

후문의 정남쪽으로 가면 솟을삼문이 나오는 대문채가 나온다. 대문채 앞에는 비보림의 역할을 하는

소나무 숲이 앞을 가로막는다. 넓은 공간 끝자락에 정자각이 세워져 있다. 담 주위로 성곽처럼 언덕을

만들어 집을 둘러싼 소나무는 주인이 특히 사랑하는 나무였단다.

[네이버 지식백과] 보은 선병국가옥 [報恩 宣炳國家屋] (한옥의 미, 2010. 7. 15., 경인문화사)에서 인용

돌탑이 하나 있는데 누군가가 부모님의 건강을 기원하는 문구가 보인다

527m봉 정상에서 선 채로 물한모금 마시고 다시 길을 나선다

등로에서 바라본 마로면(보은군 소재)의 모습

조선시대에 역마를 먹이던 곳으로 마로면이라 하여 한중, 백녹, 변둔, 세동, 갈전, 증산,

세중, 내동, 오천, 금동, 모동, 점동, 월남, 대양, 성지, 쌍암의 16개리를 관할하고 있다.

등로에 올라 길을 걷건만 그늘이 없고 마사토 지역이라 길은 상당히 미끄럽다

가야할 구병산이 아련히 보이건만 한참이나 멀게만 느껴진다

제2의 화양계곡이라 불리는 서원계곡

속리산 주봉 천황봉(1,058m)에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가 동쪽으로 흐르면 낙동강물,

북쪽이나 서쪽으로 흐르면 한강물, 남쪽으로 흐르면 금강물이 된다.

그래서 천황봉 물방울을 삼파수라고 하는데 속리산국립공원 남쪽에 저수지가 하나 있는데

일명 삼가저수지, 금강 발원지 중 하나인 이 저수지를 중심으로 상류의 만수리에

만수계곡, 하류 서원리에 서원 계곡이 위치한다.

서원계곡은 아름다운 산수와 어울려 한 폭의 산수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아름다워

제2의 화양계곡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산중형인 만수계곡은 하천폭이 좁은 반면 나무

그늘이 시원하고 평지형인 서원계곡은 하천폭이 넓은 편이나 대신 햇빛을 피할 그늘이 적다.

삼가저수지 아래쪽의 서원계곡은 505번 지방도로와 나란히 달리고 있는데다 폭이

넓어서 찾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서원계곡과 서원리라는 마을이름은 그곳에 위치한 상현서원에서 비롯된 것이다.

상현서원은 우암 송시열 선생을 비롯해서 성제원, 조헌, 그리고 춘암 김정선생을 모셨다.

거북이 바위(535m:11:47)

로프 2가닥이 산꾼 범여를 기다린다

계속 전개되는 암릉길

봉비리 갈림길(12:00)

이정표(←구병산 6.1km ↑봉비리 1.7km → 서원리 1.8km)가

서 있는데 봉비리로 내려가는 길은 잘 보이질 않는다 

보은군 장안면의 남쪽에 위치한 마을로 동쪽에 마을 뒷산인 구병산이 솟아 있어 골짜기가 많다.

벼와 과수를 주로 재배하는 농촌 마을이다. 자연마을로는 새비랭이(봉비), 오리미 등이 있고,

새비랭이는 옛날 오림숲에는 봉황이 살고 있었는데 아침이면 날아서 앞 마을 황곡리 빙경산에서

놀고, 밤이면 오리미숲으로 날아 간다고 해서 새비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마을 뒤 꼴미산이 봉황이 나는 형국이라 해서 이름지어졌다는 설도 있다.

또한 새가 날아가면 마을에 좋지 않다고 해서 마을 앞에 봉황이 깃들 수 있게

오동나무 숲인 오리미를 만들었다고 한다.

등로 좌측으로 약초 재배지가 보이고...

양파광대버섯

등로 우측 능선 아래로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하다... 계속되는 아찔한 암릉구간

서원리 계곡을 지나 삼가리로 통하는 500번 지방도 너머 속리산의 주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전망바위(12:30)

돌틈 사이에서 자라는 도라지

665m봉(12:35)

안도리 갈림길인데  이정표(↑서원리 3.0 km →구병산 5.0 km  ↓안도리 2.0 km)가 서있다

능선을 따라서 계속 걷는데 좌측은 유순한 육산으로 보이지만 우측은 현기증이 날만큼

급경사의 암릉구간이라 곳곳에 경고판이 붙어있다... 이곳 무명봉은 오르지도 못하고 우회한다

玄梧님 반갑습니다

능선에서 다시 고도를 높혀 오르막을 오르는데 힘이 부친다

반가운 현오님의 시그널이 산꾼 범여에게 격려를 하는듯 하다

753m봉(13:15)

이정표(↑서원리 4.0km →구병산 4.0km)와 구병산 16-04 구조목이

서 있는 봉우리를 만나는데 이곳이 개념도상의 753봉이다

이곳부터는 온전한 장안면(옛 내속리면)을 벗어나 좌측 능선은 속리산면이고

우측은 당진~상주간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보은군 마로면이다

753m봉을 내려서니 봉분에 잔디가 하나도 없는 무명묘지가 나오고 엄나무가 보인다

좌측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우측 옆사면길로 편하게 걸어간다

멧돼지의 횡포로 인해산 전체가 망가진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산꾼의 두 다리로 걸어다니는 길이라봐야 폭이

불과 50cm 남짓한데도 벌금을 물리겠다고 개거품을 무는 국공파는

멧돼지한테는 왜 꼬랑지를 내리는지... 대책을 함 세워 보시지요

자루비늘 버섯

활엽수의 썩은 줄기부분에서 무리지어 자라며 버섯의 갓 지름은 3~6cm로 편평하며

가운데 부분은 주로 볼록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겉은 진한 황갈색이고 건조할 때는

매끈하며 색이 다소 연하고 습할때는 색이 다소 진해지며 다소 끈적끈적하며

식용이 가능한 버섯이다

멧돼지에 혼쭐이 나다

조금전에 그랬는지 멧돼지가 파헤친 땅바닥은 촉촉히 젖어있다

나홀로 선두에서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는데 멧돼지 한마리가 진흙탕의

물속에서 목욕을 하다가 나를 보고는 소리를 지르면서 경계의

눈빛을 보내는데 갑자기 머리가 쭈빗해진다

내가 7여년동안 맥산행을 하면서 뫳돼지를 만난건 3번밖에 없고 대체적으로

5월에 2번 봤고, 한 겨울에 한 번 보았는데 그때는 발정기와, 먹을 것이 없어서

그랬을터이고 그것도 주로 새벽에 만났는데 야행성 동물이 대낮에 보긴 힘드는데...

 

뫳돼지와 눈빛이 마주 쳤을때는 그냥 가만히 있는게 최우선일듯 싶어 가만히 있었다

잠시 후 나를 한번 더 째려 보더니만 슬금슬금 산으로 도망을 간다

그때서야 저 넘이 나를 공격하지 않을듯 싶어 스틱으로 나무를 치고 호루라기를 부니

더 이상 나에게 접근을 하지 않고 능선 너머로 가버린다...휴~~~우 10년 감수했네 

안부(13:25)

우측 능선으로 마로면에 있는 갈평저수지가 보이고...

쭉쭉뻣은 갈참나무 사이로 등로는 이어지고...

암회색 광대버섯

암회색 광대버섯은 갓 표면이 평활하고 암회색이며 대와 주머니가 백색인

것이 특징이며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참나무수림이나 침엽수림에 지대에서

주로 자생하며 상당히 독성이 강한 버섯으로 식용이 불가능하다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우측 암릉 아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베낭을 내리고 휴식을 취하는데 동료산꾼들은 오질 않는다

사이좋은 원추리

백지미재(13:50)

삼가저수지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이 개념도상에 백지미재이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보은군 속리면 삼가리에 있는

삼가저수지는 보은군 외속리면 삼가리에 있는 충북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이다.

속리산 주봉인 천왕봉(1,058m) 남쪽 골짜기에서 발원한 삼가천이 골짜기마다

물을 합수하면서 만수 계곡을 만들고, 삼가 저수지에서 머물며 비룡저수지라고도 부른다

삼가저수지는 만수 면적 78만㎡로 붕어, 잉어, 향어, 민물새우 등이 많고

산으로 둘러싸인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막을 오르니 이곳 역시 잔디가 거의 보이지 않는 무명묘지를 지나

멋진 암릉구간이 나오는데 계속되는 암릉구간... 조금은 아찔해도 스릴을 느끼며 걷는다 

로프를 타고 안부로 내려서는 구간인데 위험하긴 해도 그래도 내려갈만하다

저멀리 작년에 걸었던 백두대간 상주구간과 그 너머로 대궐터산(청계산)이 아련히 보인다

다시 오르막 능선이 시작되고 아기자기한 암릉구간에 손가락만한 로프를 설치해놨다

70년도 넘은 아픈 상처

이곳은 소나무가 많이 자생하는데 이곳 역시 일제강점기의 아픈 상처가 해방이 된 지

70년이 넘었는데도 아픈 상처는 그대로 남아 있건만 요즘 일본의 총리라는 자는 그때입은

이 소나무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침략을 부정하며 망발을 쏟아내는데 우리 정부는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있으니.... 저 소나무의 아픔은 누가 달래줄 것인가

등로는 그런대로 갈만하나 우측 능선 아래로는 아찔할 정도의 암릉구간이다

다시 능선 정상으로 올라서니 이장한듯 묘지의 흔적이 보이고 다시 내리막길이다

묘지의 흔적(14:15)

너른 공터에서 우측으로 바라보니 당진~상주간 고속도로와 속리산 휴게소, 갈평저수지가 보인다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우측의 암봉으로 오르는 길 좌측으로 옆면길로 내려간다

안부(14:20)

무명봉(14:23)

능선 아래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바람골에 서서 동료산꾼들보다

먼저 온 탓에 잠깐사이 바지를 내리고 시원하게 거풍을 즐긴다

계속되는 아슬아슬한 암릉구간

그러나 등로는 상당히 부드러운 편이다

쌀개봉(14:35)

충북 보은군 마로면과 속리산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구병산의 아홉 봉우리중 하나로 정상에는

이정표가 서 있고 좌측으로는 구병리와 비룡댐(삼가저수지)로 내려가는 등로가 보이는데

쌀개봉이라 부르는 연유는 자세히 모르겠으나 멀리서 보니 정상 암릉이 마치 쌀알처럼 보인다

쌀개봉 정상에서 다시 안부로 떨어졌다가 능선으로 올라선다

안부로 떨어졌다가 능선으로 올라서면서 바라본 쌀개봉의 모습

급경사의 오르막길에 설치된 계단을 올라서니 넓은 안부의 바위지대가

나오는데 이곳이 우리나라 3대 풍혈지대중의 하나란다

풍혈지대(14:40)

바위가 넘어질까봐 나무로 받쳐났네... 참으로 귀엽다

구병산 풍혈(風穴:1)

구병산 풍혈은 여름에는 냉풍이 겨울에는 훈풍이 솔솔 불어 나오는

신비스러운 대자연의 결정체로 구병산 정상에서 서원계곡 방향으로

약 30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직경 1m 풍혈 1개와

30cm 풍혈 3개 4개가 2005년 1월 19일 발견되었다.

구병산 풍혈은 전북 진안군 대두산 풍혈과 울릉도 도동 풍혈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풍혈로 명성을 얻고 있다

아래쪽에 풍혈이 하나있고 커다란 암릉지나 다시 3개가 몰려있다

풍혈(2)

풍혈(3)

풍혈(4)

풍혈 구멍에 손을 넣어보니 내가 감각이 둔한 탓인지는 몰라도 아무런 느낌이 없다

2005년도에 발견 했다고 하는데, 발견당시 정상 온도가 영하 10도를 밑돌았지만

구멍 입구 온도는 영상 10도나 됐다고 하며 이곳 풍혈은 1년 내내 영상 10~14도의

바람이 나와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언손을 녹일수 있다고 한다.

3개의 풍혈이 있는 곳을 지나 구병산 정상으로 오른다

구병산 오르기 전 구병리 가는 길을 만난다

삼가저수지(비룡저수지) 너머로 장쾌하게 조망되는 속리산의 모습

슬픈 사연을 갖고 사는 며느리밥풀

위험하니 돌아가란다... 구병산을 코앞에 두고 그렇게는 못하지

구병산(九屛山:876m:14:45)

충북 보은군 장안면,속리면, 마로면과 경북 상주시 화남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산림청이 선정한 우리나라 100대 명산의 인기 순위중에 96위에 해당되는 산이다

구병산은 구병리 우복동과 삼가리 협곡을 사이에 두고 정북으로 마주보고 있는 산이 속리산 천황봉이다.

이 상황은 아내가 자신을 버린 남편을 찾아와 바라보는 형상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보은지방에서는 속리산 천황봉과 구병산 그리고 금적산(金積山) 등 세 산을

 ‘보은삼산(報恩三山)’이라고 일컬어 왔으며이 삼산을 두고 ‘속리산은 부산(夫山)이요,

구병산은 부산(婦山)이요, 금적산은 자산(子山)’이라는 기록도 전해진다. 

 

속리산 국립공원 남단 경계를 이루는 구병산의 산세는 동에서 서쪽으로 거의

일직선으로 뻗은 능선 상에 아홉 개에 달하는 봉우리가 연이어져 있다.

아홉 봉우리로 인하여 옛날에는 구봉산(九峯山)으로도 불리었다 한다.

암봉을 이룬 아홉 봉우리들마다 각각 신선대, 백운대, 봉학대, 노적봉, 쌀개봉 등

저마다 이름들이 있었다 전해지며 이중 최고봉인 정상이 백운대, 정상 서릉 상의

쌀개봉과 노적봉, 동릉 상의 신선대 정도만 그 위치가 확인되고 있다.

이 산은 물가에 드리운 기암절벽들이 한 폭 동양화를 방불케 하는 서원계곡과

삼재팔란(三災八亂)을 피할 수 있다는 십승지로 알려진 구병리 우복동, 속리산 정이품송의

아내라는 얘기를 듣는 정부인 소나무, 삼가저수지, 최근에 발견된 정상 바로 옆 풍혈과

구병리 동굴풍혈, 숨은골의 쌀난바위, 그리고 주능선 남과 북을 감싸고 있는 병풍바위 등

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올 정도로 풍광에 뛰어난 볼거리들이 온 산을 수놓고 있다.

최근에는 이 산 서릉 끝머리인 서원리를 시발점으로 정상~장고개~형제봉~속리산 천황봉

~관음봉~묘봉~상학봉을 지나 산외면 신정리를 종착지로 하는 길이 43.9km에 달하는

 ‘충북알프스’ 코스로 인하여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구병산 정상 삼각점(△관기 302)

구병산 정상에서의 거풍

부지런히 걸었던 탓에 동료산꾼들보다 15분정도 먼저 정상에 도착한다

이 곳에 도착하니 옷을 땀으로 범벅이 되었는데 구병산 정상은 암릉으로

구성된 산이라 그늘은 별로 없지만 바람은 아주 시원하게 불어온다

이곳에서 웃옷과 모자를 스틱에 걸어 말리고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바지를

내리고 시원하게 거풍을 즐기는데 이런 맛은 연합군으로 다니는 산꾼들은 모르제

오랫동안 독립군(나홀로 산행)으로 활동하면서 터득한 노하우이지...

지나온 쌀개봉의 모습

구병산 정상에서 바라본 보은군 마로면 적암리

구병산 정상에서 아래를 보니 당진~상주간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시원스레 뻗어있고

속리산 휴게소와 kt중계기지가 보이는데 내가 1년에 한번 고향가는 길이기도 하다

보은군의 유래를 보면 조선조 7대 임금인 세조가 어린 조카인 단종을 유배 보내고

왕위를 차지하면서 많은 충신들을 죽여서 그런지 그 후로 많이 힘든 일을 당한 모양이었다

어느날 세조가 낮잠을 자는데 단종의 어머니 현덕황후(문종의 부인:세조의 형수)가

네가 내 아들을 죽였다.나도 너의 아들을 잡아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날 꿈속에서 세조를 노려보고  침을 뱉고 사라졌는데 이튼날 침자국이

곪기 시작하여 온 몸에 약창이 생겨 전국의 명의 약을 써보았으나 낫지를 않아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부처님의 도움으로 병을 고치기 위해 명산대찰을 찾아 다니다가

속리산 법주사에 이르게 되어 어느날 냇가에서 목욕을 하는데 미소년이 문수보살의

화신으로 나타나 ‘ 곧 병이 완치될 것입니다’하고 사라졌는데 그 후 정말 병이 씻은듯

나았다...세조가 속리산에 와서 피부를 고친 은헤를 갚는다는 뜻에서 아곳의 지명을

보은(報恩)이라 하였으며 세조가 목욕한 곳을 목욕소라 부르고 있다       

구병산 정상 바로 아래에는 멋진 고사목 한 그루가 정상을 지키고 있다

구병산 정상에서의 인증샷

구병산 정상 저 너머로 내일 내가 걸어야 할 속리산의 주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속리산은 대한 팔경중의 하나이며 호서의 소금강이라 불리기도 하는 곳이다

구병산 정상에서 바라본 관기리의 모습(보은군 마로면 소재)

충북 보은군의 관기리(官基里)는 '관청자리가 있던 곳'이라는 뜻으로,

이 곳은 공민왕이 홍건덕의 침입으로 안동까지 피난했다가 환궁하다 생겨난 지명이라고 한다.

수무골갈림길(15:25)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보은 kt위성통신 기지국으로 내려서는 길인데

미끄러운 자갈길이라 상당히 까칠하게 보인다

kt는 충남 금산에 설치한 1~3 기지국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설치한

기지국으로 태평양과 인도양 상공 인공위성에 전파를 발사하고 수신하는 기지국이다

 

산행 들머리에서 아침을 겸한 점심을 늦게 먹은탓에 이곳에서 늦은 밥상을 펼치는데

더위 탓인지 밥맛은 별로없고 술 생각 뿐이다... 소주에 맥주 말아서 두세잔 마시고

억지로 밥을 먹은 다음 휴식을 취하는데 동료 산꾼들은 베낭을 베고 쪽잠을 잔다

그래 저 쪽잠이 정말 꿀맛이제...

뒤돌아 본  구병산의 모습

보은 십승지이기도 한 구병리는 <정감록>에서 말하는 전란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지역,

이른바 ‘십승지(十勝地)’의 하나로 이러한 이유로 한국전쟁 당시 강원도에서 피난을 온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도 대부분의 마을 주민들의 고향은 강원도나 북한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강원도와는 멀찍이 떨어진 충청도와 경북의 경계에 있지만

나이가 많은 주민들의 말투에선 북한과 강원도 말의 억양이 녹아 있다.

6.25 전쟁시에도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하니 이해가 간다

올 가을부터 나홀로 걸어야 할 십승지 산행때 또 한번 걸어야 할 산이다

873.8m봉(15:30)

구병리갈림길(15:37)

보은군 속리면 구병리는 19세기 중엽부터 정감록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모여 형성된

마을이라 전해지는 마을로 본래 보은현 속리면에 속했으나,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자연부락인 윗멍에목이, 느진목이, 된목이 등 3개 자연부락을 병합하였으며,

1997년 속리면분할됨에 따라 현재 내속리면(현재 장안면)에 편입되었다

815m봉(15:40)

가야할 853m봉의 모습

절터 갈림길(16:45)

우측으로 2km 지점에 절터가 있다고 이정표가 적혀 있는데 ‘절터’란  적암리에

있는 정수암을 말함인데 옛날 정수암에서 수도정진하던 스님들이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암자를 떠났는데 그 이유는 정수암에 있는 옹담샘 물을 음용하면서

넘치는 정력을 주체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옹달샘 물을 한모금 마시면 7일간의 생명이 연장되었다고 하는 전설이 내려온다

853m봉 오르는 계단에는 쇠로 만든 철판을 만들어 놨다

암릉 아래 우측으로 우회하며 걷는다

다시 로프에 육신을 의지한 채 오르막으로 오르니 853m봉이 나온다

853m봉(16:55)

853m봉을 지나면서부터 까딱 잘못하면 한번에 황천길로 이어지는 칼날능선이 시작된다

뒤돌아 본 853m봉의 모습

좌측으로 우회로가 있긴 하지만 선답자들이 지나간 흔적이 있어 암릉구간을

향했다가 황천길 갈뻔 했다... 숏다리에다가 중간에서 오도가도 못한다

하는 수 없이 스틱을 암릉 아래로 던져놓고 겨우 암릉구간을 탈출한다

죽을 고비(?)를 넘기며 내려 왔더니만 여기에다가 경고판을 붙혀놨

조금 전에 내가 지나온 암릉구간

기구한 운명

계속되는 칼날능선 구간

문어(?)를 닮은 소나무

위험한 칼날능선 구간을 지나면서 내 뒤에 왔던 동료산꾼들이 보이질 않는다

동행했던 등산조아님에게 전화를 해도 전화는 터지질 않고 분명히 내 앞에

가질 않았기에 이곳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오질 않고하여 다시 길을 나선다

신선대(神仙臺:786m:17:40)

과연 신선이 노닐만한 멋진 곳인데 동료 산꾼들은 보이지도 않고 연락도

안되니 괜스레 맘이 급해지며 서둘러 신선대 아래로 내려선다

신선대 정상에서 바라본 속리산 주능선과 내가 2번이나 걸었던 백두대간의 모습

신선대 정상의 모습

신선대 정상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선다

적암리(赤岩里) 갈림길(17:45)

적암리는 남쪽 도계에 있는 적(赤)바위라고 하는 두 개의 붉은 바위에서 각각 그 이름이 유래 한다고 전한다.

적암리 안쪽마을을 사기막 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이곳이 임진왜란 때 조헌의 문하에 있던 포제 이명백이 안동에서

승전을 한뒤에 이곳으로 들어와 왜군과 전투를 벌이다 장렬하게 전사한 곳으로 당시 이명백이 여기서 의병들의

사기를 드높인 곳이라고 해서 그 뒤 이곳을 사기막이라 불렀다고 한다

적암리 갈림길을 지나면서부터는 등로는 다시 유순해지기 시작한다

부지런히 걸어가는데 갑자기 사람 소리가 들리는데 자세히 보니

내가 뒤에 있다고 생각했던 동료산꾼들이 아닌가... 이게 어케 된거야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칼날능선에서 만용(蠻勇)을 부리는 사이에

센스있는 동료들은 우회하며 가버린 것도 모르고...

671.8m봉(17:55)

헬기장(18:20)

이곳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하면서 여성 동료가 타 준 냉커피 한잔을 마신다

갈림길(18:30)

헬기장에서 5분정도 지나니 이정표가 나오고 이곳에서 좌측으로 90도 꺽어진다

이곳부터는 충북 보은군 장안면과 속리산면과 이별을 하고 경북 상주시 화남면으로 접어든다

안부를 지나니...

522.7m봉(18:40)

다시 등로를 우측으로 틀어서 빠르게 내려가는데 좌측으로 장뇌삼 재배지가 나온다

다시 등로를 좌측으로 꺽어서 철조망을 끼고 급경사로 내려선다

나뭇가지 사이로 오늘의 산행 종착지인 장고개가 보이기 시작한다

장고개(18:50)

경북 상주시 화남면 동관리에 있는 고개로 바로 밑에 장자동 마을의 지명을

빌어서 장자동고개라고도 부르며 고개가 길다고 하여 장고개(長峴)이라고 한다

장고개의 모습

이곳에서 베낭도 정리하기 전에 승합차 한 대가 지나가기에 앵벌이(히치)를 하는데

30대 후반쯤 되는 친구가 애들과 놀러 갔다 오는길인데 버스정류장인 삼가리까지 태워준다

장고개에서 만난 한회장님의 흔적... 선배님 잘 계시죠?

이곳에서 화령 택시를 불러서 자동차를 세워놨던 서원리 충북알프스 들머리로 향한다

원래 차량을 가지고 와서 이곳 장고개 아래에서 비박을 하려고 했는데 마땅한 장소도

없거니와 장소를 빌리려면 돈이 들어가기에 같이간 등산조아님과 妙靈의 여인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는데 정말 기가 막힌 굿 아이디어로 들머리를 비박장소로 정한다

30,000원의 택시비 주고 서원리 도착한다

천하의 명당

이곳 데크목 광장에다가 테이블이 3개 거기다가 가로등이 2개나 있고 화장실에

물도 나오는데 이곳에서 시원하게 샤워를 끝낸 다음에 멋진 저녁 만찬이 펼쳐진다

근데 독립군으로 활동하는 나에게는 상상도 못할 진수성찬이다

등산조아 회장님이야 익히 아는터라 부담이 없지만 오늘 처음만난 여인 둘은 왕부담이다 

이렇게 많은 진수성찬에 줌마라는 여인이 가져온 17년산 발렌타인이 아닌 산삼주...

그런데 등산조아 회장님이 그의 비주류에 속하니 이 술은 거의가 범여의 차지였다

이렇게 만찬이 끝나고 밤 10시경 주변 정리를 하고 내일을 기약하며 텐트속에서

꿀맛같은 꿈속으로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