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간의 충북 알프스... 그 셋째날에
☞ 산행일시: 2015년 8월 16일
☞ 산행날씨: 흐린날씨에 더움... 오후늦게 가끔 비
☞ 산행거리: 도상거리 14.2km + 어프로치3.3km + 알바 1.2km / 10시간 25분소요
☞ 참석인원: 동료산꾼 3명과 함께
☞ 산행코스: 화북분소-오송교-반야교-오송폭포-전망암-문장대 탐방소-문장대-급경사 안부-980.6m봉-산죽길
우회길-암릉지대-우회길-안부-관음봉갈림길-관음봉-암릉구간-안부-중벌리갈림길-880m봉-속사치
암릉지대-안부-북가치-묘봉-암봉-신정리갈림길(1)-안부-신정리갈림길(2)-상학봉-암봉-개구멍
비로봉-돌탑-상모봉-묘지-갈림길-두리봉-용화골갈림길-705m봉-운흥리갈림길-매봉-미남봉
갈림길-묘지-활목고개
☞ 소 재 지: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산외면 / 경북 상주시 화북면
어제밤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잠을 푹 자고나니 몸이 참으로 개운한 느낌이다
일어나 화장실에서 씻고 여성 동료산꾼이 해 준 양송이 스프로 아침을 해결하는데
아침엔 꼭 밥을 먹어야 하는 습성 대문에 뱃속에 뭔가 조금은 허전한 느낌이다
이곳에서 이틀동안 편하게 지낸탓에 주위를 깨끗하게 정리를 하고 등산조아님의
차를 타고 어제 내려온 속리산 화북분소까지 조금 이른 시간에 출발한다
충북 알프스 지도
속리산 국립공원 화북분소(07:15)
이곳에다가 차량을 세워놓고 워밍업을 한 다음에 산행을 시작하다 (07:20)
반야교를 지나면서 좌측 100m지점에 오송폭포가 있다기에 거기를 가보기로 한다
오송폭포(07:30)
속리산 신선대에서 발원한 오송폭포는 시어동 오송정골 어림대 안에 있는 폭포로
성불사의 동쪽 아래에 있으며 높이는 7m 정도되는데 5층 대로 되었다.
밑에 학이 서식하였다는 학소대가 있어서 경치가 좋고 세조가 올랐다는 어림대(御臨臺)가 있다.
옛적에는 오른쪽으로 오송정(五松亭)이 있었고, 지금도 그 터에 오송이 항상 푸르다 하여
오송폭포라 한다고 하며 이 곳의 칡은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데, 세조가 문장대에 오르기 위하여
이 산을 오르다가 칡에 걸려 넘어지면서 호령하여 나무라자 그 때부터 땅으로 뻗지 않고
나무로 오른다고 한다.
오송폭포에서 다시 나와 문장대로 향한다
어제 알탕했던 곳을 지나고...
오늘은 지난 이틀동안과는 달리 날씨가 꾸무리하고 잔뜩 흐려있어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만 같은 예감에 약간 불안하지만 그래도 가야지 별 수 있겠나
잠시후 전망암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면서 산수유 릿지코스와 칠형제바위를
바라보건만 짙은 박무로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3.3km나 되는 접속구간을 끝내고 본격적인 등로에 접어든다
문장대 탐방대피소 (09:10)
문장대탐방지원센터 앞 벤치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문장대로 향한다
문장대 안내판
문장대 주변에는 580여종의 동물과 670여종의 식물이 서식한다고 하며
특히 희귀식물인 백색 진달래를 비롯한 주모과 금낭화가 많이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경북 상주시 화북면과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속리산에서 비로봉에 이어서 2번째 높은 봉우리로 흰 구름이 항상 정상에
걸려 있다고 해서 운장대(雲藏臺)라고 부른다.
평생에 문장대를 세번 오르면 극락을 간다고 했는데 나는 이곳을 7번이나
왔으니 극락가는 것은 따논 당상이다... 염라대왕에게 부탁해 친구도 하나 데려가야지
운장대라 불리운 문장대는 조선조 7대 임금인 세조가 복전암에서
감로수를 마시며 요양을 하고 있을때 꿈속에서 월광태자가 나타나
인근의 영봉에 올라 기도를 하면 신상에 밝음이 있을 것이라 현몽하여
운장대에 올랐더니 “삼강오륜(三講五倫)”을 명시한 책 한권이 있어
세조가 그 자리에서 하루종일 책을 읽었다하여 문장대로 불리웠다 한다
동국여지승람에는 가히 3천명이 앉을만하다고 과장되게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문장대 정상 아래에는 2개의 표시석이 있다
속리산은 예로부터 빼어난 山水들이 즐비해 俗離 36景이라 하였는데
그 중에서 第一景이 이곳 문장대로 옛부터 시인묵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표시석 뒷면에 써있는 글귀
문장대 정상에서 바라본 관음봉(觀音峰:985m)
법주사 북쪽 계곡 안쪽에 있는 봉우리로 문장대 서쪽으로 큰 골 건너에 있으며
관음(觀音)이란 관세음보살을 말하며 문장대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보이는 봉우리이다.
관세음보살은 대자대비하여 중생이 고난중에 열심히 그 이름을 외면 구제하여 준다는 보살이다.
잠시후에 국공파를 피해서 숨을 죽이면서 가야할 곳이다
문장대 정상에 본 칠형제 능선과 산수유릿지
속리산국립공원 화북 공원 관리소에서 청법대로 연결된 능선으로
1995년 청주 청심산악회에서 개척하였는데 개척당시 9피치를 개척하던
김 선주씨가 추락하여 사망한 곳으로 故 김선주씨를 기리는 뜻에서
9피치 40m 벽을 선주벽이라 명명했다하며 그 때가 산수유가 필 무렵이어서
산수유릿지라고 부른단다
문장대 정상에서 앵벌이를 하다
문장대 정상에서 오르니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젊은 친구 2명과 법주사 쪽에서
올라 왔다는 용인에서 온 3명의 남.녀들이 맥주에다가 포도를 펼쳐놓고 먹는데
같이간 여성산꾼이 몇마디 말을 걸더니만 같이 동석하여 포도를 먹고있네
그 바람에 나도 앉아서 포도를 먹으면서 맥주까지 얻어 먹는다
이~~~참에 앵벌이 조직을 하나 만들어 수익사업을 해볼까 ㅋㅋㅋ
문장대 표시석(09:50)
포도에 맥주까지도 모잘라 건과류까지 뺏아(?) 베낭에 넣고 문장대 정상 있는 곳으로
내려와서 주위에 단속요원인 국공파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재빨리 숲속으로 숨어든다
이곳부터 묘봉 아래인 북가치까지는 출입금지 구역이라 걸리면 30만원 벌금이란다
미안합니다...꼭 가야하기에...
이곳 문장대에서 관음봉을 거쳐 속사치, 묘봉 아래에 있는 북가치까지 단속구간이라는데
2010년도 충북에서 충북알프스를 상표등록하면서 41년만에 개방한다고 대대적인 선전을
했는데 언제 이 길을 막았단 말인가... 국립공원과 충북도의 氣 싸움인지 밥그릇 싸움인지
모르겠으나 그 사이에 애꿎은 산꾼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건 아닌지...
급경사의 내리막길에 꿩의 다리가 피어있고...
엄청난 급경사를 조심스럽게 내려서는데 아마도 문장대 정상에서
던져서 버려진듯한 음료병과 깨진 유리병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국공파들은 도데체 뭘하는지... 민초들이 피땀흘려 번 돈으로 낸
세금만 축내면서 산꾼들에게 이젠 갑질을 그만했으면 한다
막는다고 안가나요?... 갈사람은 다 갑디다
취나물꽃
980.6m봉(10:00)
뒤돌아본 문장대의 모습
암릉에서 힘들게 내려와서 내 키보다 큰 산죽길을 걸어간다
우측이 원 길이나 갈수없어 좌측으로 우회하니...
본격적인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다
젊잖은 체면에 뭔 짓거리인지...
계속되는 대슬랩구간
이런 개구멍을 벌써 몇개나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바위와 바위 사이에 나무다리를 걸쳐놨는데 그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다
또 시작되는 개구멍
이곳은 단속구간이라 그런지 로프나 안전시설은 전혀없다
이곳을 다닌 산꾼들이 걸어논 로프가 있긴하나 그마져도 끊어져 있다
또 다시 손가락만한 로프에 몸뚱이를 의지한 채 암릉을 타고 오른다
문장대 0.5km라니...40분동안 500m밖에 걷지 않았단 말인가
다시 로프 구간을 만난 다음에 내려서니 산죽지대 안부가 나오고...
안부(10:35)
간간히 구조 표지판도 보인다
우측으로 꺽어져 산죽길에 파묻혀 걷는다
관음봉 아래 갈림길(11:00)
암릉사이의 산죽을 헤치고 관음봉으로 오른다
원시림을 방불케하는 멋진 모습을 만나고...
관음봉 오르는 길은 집채만한 암릉구간이 계속된다
이곳에도 금개구리가 사나?
지나온 능선의 모습... 문장대가 자꾸만 멀어진다
관음봉(觀音峯:985m:11:20)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과 경북 상주시 화북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속리산의 아홉개
봉우리중의 하나로 암릉구간 정상에 표시석을 세워놓아 표시석을 오르는데 오금이 저린다
속리산의 장소적 의미와 경승에 대하여 수록한 사료들이 적지않으나 자세한 기록은 별로없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명산은 속리산이다. 신라 때에는 속리악(俗離岳)으로 일컫고,
중사(中祀)로 하였다."라는 기록과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속리산은 고을 동쪽 44리에 있다.
봉우리 아홉이 뾰족하게 일어섰기 때문에 구봉산(九峯山)이라고도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한국지명총람』에도 "속리산은 쑥돌(화강암)로 되었는데 문장대 ·천왕봉 ·비로봉 ·
관음봉 · 묘봉들이 기이한 봉우리와 수목이 많아 경치가 매우 아름다우므로 소금강(小金剛)이라
하며, 법주사(法住寺)와 고적이 많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예로부터 유명한 산이다.
관음(觀音)이란 관세음보살을 말하며 문장대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보이는 봉우리이다.
보살은 대자대비하여 중생이 고난중에 열심히 그 이름을 외면 구제하여 준다는 보살이다.
관음봉 정상에서의 인증샷
관음봉 정상석에 올랐다가 내려서는 길은 아찔하여 오금이 저려온다
속리산(俗離山)은 백두대간에서 시작해 한반도 산줄기의 근원을 이루는 12종산의 하나이다.
그 산세가 웅대하고 기묘한 바위봉우리들이 구름위로 솟아 있어
옥구슬이 떠 있는 것처럼 보여 소금강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기암괴석과 맑은 물, 울창한 산림은 천년고찰 법주사와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대한 8경"에도 꼽힌다.
속리산의 아름다움은 8봉, 8대, 8석문으로 대표된다.
8봉은 천황봉을 비롯해 비로봉, 문수봉, 보현봉, 길상봉, 관음봉, 묘봉, 수정봉이고,
8대는 문장대를 비롯해 입석대, 신선대, 경업대, 배석대, 학소대, 봉황대, 산호대를 말하며,
8석문은 내석문, 외석문, 상환석문, 상고석문, 상고외석문, 비로석문, 금강석문, 추래석문을 일컫는다.
관음봉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청화산의 모습
지난해 여름 백두대간 남진길에서 밤티재에서 문장대까지 국공파의
단속을 피하면서 가슴 조이며 걸었던 능선 뒤로 택리지를 저술한
이 중환이 극찬한 청화산은 안개에 휩싸여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관음봉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한 다음에 다시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향한다
내려가는 길도 그리만만하지는 않다
암릉구간에 로프가 아니면 급경사의 마사토 미끄러운 지대
거기다가 국공파들이 설치된 로프를 제거해버려 상당히 애를 먹는다
과연 신선들이 놀만한 멋진곳
이곳 전망대에 서니 저 아래 법주사가 아련히 보이고 미륵대불과 팔상전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 전망바위에 서서 법주사를 향해 저두삼배의 예를 올리고 다시 길을 나선다
출입금지구역이긴 하나 간간히 구조 이정목도 만난다.
안부(11:45)
이곳부터는 등로가 상당히 유순해지는 느낌이다
여태껏 지체된 구간을 줄이기 위해 속력을 내려는데 아침에 밥을 먹지않고
양송이 스프를 먹은 탓인지 자꾸만 허기가 지고 생각보다 속력이 나질 않는다
등로가에 있는 너럭바위도 지나고...
중벌리 갈림길(11:50)
우측의 중벌리쪽은 뚜렸한 등로가 보이나 좌측으론 길이없다
안부 갈림길에서 산죽길을 내려가니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있다
속사치(俗寺峙: 750.4m:11:55)
경북 상주시 화북면 중벌리에서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리 법주사로 내려가는 고개로
상주지역에서는 ‘법주사를 속리산에 있다’는 뜻으로 ‘속리사’라고 흔히 불리었고, 그래서
‘속사’라는 말이 쓰인 것으로 보이며 ‘속리산 사이의 재’라 하여 속사치(俗寺峙)라 부른다
이곳은 국공파들이 출입통제 안내문과 목책에 로프를 쳐놓은 것이 오히려 산을 망쳐놨다.
문장대에서 이곳까지 본 것이라곤 암릉과 죽은 산죽뿐이었는데 뭐가 있다고 출입을
통제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혹 충북과의 갈등으로 몽니를 부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뒤돌아 본 속사치의 모습
그래도 갈만한 산꾼들은 다 갑니다... 단속만이 능사가 아니니 잘 생각해보소
속사치에서 산죽길을 따라서 능선으로 올라선다
아침에 양송이 스프를 먹은 탓인지 엄청나게 배가 고파오기에 전망바위(880m봉)에서
라면을 끓여 햇반에다 약간 늦은 점심을 먹고나니 조금은 살것만 같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느긋하게 휴식을 취한 다음에 다시 북가치로 향한다
다시 편안한 길을 걷다가 오르막을 오른 다음에 내려서는데...
커다란 칠점사 한마리가 도망갈 생각도 안가고 째려본다
가장 독이 강하고 공격적인 성향의 뱀이라 조심을 해야 하는 뱀인데
앞서가던 등산조아님이 잘못하면 밟을뻔 했다고 하는데 큰일날 뻔 했다
도망도 가질않고 한참동안 째려보는 바람에 뒤따라오던 여성 산꾼들은 혼비백산을
하고 내가 스틱으로 건드리니 던빌 자세이다... 한참후에야 숲속으로 사라진다
대부분의 독사들은 공격성이 강하여 덤비니 조심하셔야 할 듯...
나뭇가지 사이로 속리산 주능선이 보이는데 아무래도 비가올듯 싶다
다시 로프를 타고 올라서니...
멋진 조망들이 연출되고...
다시 시작되는 암릉구간이지만 조금전에 지나온 구간과는 다르게 편하게 걷는다
등로에서 우측으로 꺽어져 북가치로 향하는데...
대구에 사시는 핵폭탄님의 시그널을 만난다
내 블로그에 자주 놀러 오시는 분인데 산에 대한 열정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문장대를 지나서 이곳까지 오면서 오늘 처음으로 산에서 사람을 만나다
묘봉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멋진 소나무 한그루를 만나면서 좌측 아래로 내려선다
단속구간이긴 하지만 그래도 간간이 보이는 안내판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안부(13:35)
멋진 암릉사이를 곡예하듯 넘어서니...
암릉과 소나무의 환상적인 조화가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듯 하다
중벌리는 화령현의 지역이었으나 상주군 화북면의 지역이 되었고 벌판 가운데
마을이 생겨서 벌들을 한역(漢譯)하여 중벌이라고 했는데, 1914년 신흥리(新興里)와
율현리(栗峴里)를 합하여 중벌리라고 했다.
드디어 단속구간의 끝지점인 북가치로 내려서는데 사람소리가 들린다
혹 국공파가 잇는지 의식적으로 몸을 숨기고 동태를 살피는데 먼저간
동료산꾼 등산조아님과 줌마님이 아닌가...
나와 같이 내려온 물새님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멋진 폼을
연출하는데 국공파에 꼬질러 바쳐서 보상금을 받어 말어...ㅋㅋㅋ
북가치(北加峙:754m:13:45)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 절골에서 보은군 산외면 신정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점골재라고도 부른다
좌측 보은쪽으로는 미타사, 우측 상주쪽으로는 여적암이 이정표로 표시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가까운 묘봉이 있어서 그런지 이곳부터는 등산객들을 많이 만난다.
단속구간을 지났다는 안도감에 선 채로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에 묘봉으로 향한다
묘봉가는 길
묘봉 정상의 이정표
묘봉(妙峰:874m:14:10)
충북 보은군 산외면 신정리와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정상에는 정상 표시석과 이정표및 삼각점이 있고 우리나라 산악인 최초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를 등정한 뒤 짧은생을 마감한 故 고상돈(1948 ~1979) 님 기리는
나무 말뚝이 서있다... 묘봉은 전형적인 암릉으로 이루어졌으며 마치 토끼의 앞니처럼 생겼다
두루봉이라고도 부르는 묘봉은 불교에서는 수미산 또는 수미산 꼭대기라는 뜻으로,
일체의 언어문자 분별사량을 초월한 절대의 경지를 말하는데 이곳도 그런 뜻이 아닐런지...
묘봉 정상에서 바라본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의 모습
잠시후에 가야할 암봉의 모습
묘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능선을 따라가보면 예날에 어떤사람이 돈을 몰래 만들었다는
주전봉과 학들이 살았다는 상학봉 산세가 미남형으로 생겨 빼어나게 아름답다는 미봉을
비롯하여 감투바위와 마당바위 덤바위 말바위 병풍바위, 애기엄바위 바위장군석 치마바위 등
기묘한 암석으로 형성된 바위들이 묘봉 주변을 장식하고 있다
동료 산꾼들의 재롱잔치...ㅋㅋㅋ
묘봉 정상의 삼각점(△속리 311)... 인식이 잘안됨
故 고상돈(1948 ~1979)대장, 30여년의 짧은 생애를 살다간 산악인.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를 등정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청주상업고등학교를 거쳐 청주대학교를
수료한 뒤 한국전매공사 청주연초제조창에 근무하면서 대한산악연맹 충북연맹 이사를 지냈다.
1965년 충북산악회에 가입한 것을 시작으로 등산인으로서 출발하였다.
특히, 겨울등반에 능하여 1977년 한국에베레스트원정대의 일원으로 참가하여, 1977년 9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하였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여덟번째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국가가 되었고, 포스트·몬순 기간의 등정으로는
세계 세번째라는 기록을 세웠다.
1979년 알래스카 매킨리봉 (6,191m)원정대 대장으로 참가하여, 5월 29일 우리나라
최초로 정상을 정복하였으나 하산하다 웨스턴 리브 800m 빙벽에서 추락,
이일교(李壹敎)와 함께 현장에서 숨졌다
가야할 상학봉과 그 너머 토끼봉의 모습
묘봉 정상에의 인증샷
베낭속에 넣고 방수가 되는 세컨 카메라를 꺼낸 다음에 서둘러 길을 떠난다
상학봉으로 가는 등로는 계단으로 되어 있지만 아주 급경사라 어지러울 지경이다
계속되는 급경사의 계단
가야할 암릉봉의 모습
암릉봉은 직접 오르지는 못하고 좌측으로 우회하며 걷는다
암릉 아니 묘봉(?) (855m:14:35)
멋진 암릉을 오르지 못하고 우회하여 오니 보은군에서 ‘암릉 855m’이란
오석으로 만든 표시석과 이정표를 세워놨는데 보은군은 표지석 하나는 잘 세운다
개념도상에는 이곳을 묘봉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난 잘 모르겠다
보은군 속리산면과 산외면, 상주시 화북면이 맞닿는 3면 경계봉이기도 한 곳이다
이곳부터는 좌측 능선은 여태껏 같이해 온 보은군 속리산면과 작별하고 산외면으로
넘어가나 우측은 계속해서 화북면의 능선으로 걸어간다
신정리 갈림길
암릉 표시석 아래에 있는 이곳에서 상학봉 방향으로 등로를 이어간다
계속되는 암릉구간이 나오는데 너무 위험하여 오르지 못하게 막아놨다
계속되는 우회 등산로
등로 사이의 골짜기는 천길 낭떨어지이고 아차하면 황천길이다
더군더나 이곳은 지형이 미끄러운 마사토이라 상당히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미끄러운 길을 조심해서 돌아서니 철 난간대가 있는 데크목 계단이 나오고
맞은편 너럭바위 위에는 남.녀가 여유롭게 앉아 뭔가를 열심히 먹고 있다
급경사의 데크목 계단을 내려오니 안부가 나오고...
안부(14:45)
다시 안부에서 암릉 좌측으로 우회하여 능선으로 올라간다
지나온 묘봉은 조금씩 멀어지고...
상학봉(上鶴峰:862m:14:55)
충북 보은군 산외면 신정리와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에 걸쳐 있는
봉우리로 예전에 이곳에 학들이 많이 살았다고 하는데서 유래 한다
속리산 북서쪽에 숨어 있듯이 자리잡고 있는 상학봉은 산 전체가 아기자기한
암릉으로 구성된 산이어서 기암전시장을 방불케 하며 공룡의 등허리인 양 기묘한
바위들이 울퉁불퉁 튀어나와 있는 공룡바위를 비롯, 돼지바위, 애기업은바위, 문바위
등이 연이어져 있어 지루한줄 모르고 산행을 할 수 있다.
정상은 동남북 삼면이 천길 낭떠러지의 수직절벽으로 웬만큼 강심장을 가진
사람도 금세 현기증이 일고 오금이 저려올 정도이다
상학봉 정상에 있는 수빙구수 (스핑크스) 바위
묘봉에서부터 상학봉까지 동료산꾼보다 먼저 온 탓에 한참동안을 기다려도
오질 않는데 조금 더 있으니 땀이 식어 춥기에 다시 혼자 길을 떠난다
묘봉에서 상학봉구간을 충북알프스 공룡능선이라고 하는데.계속되는 개구멍과 로프로 이어지는 암릉길!신정리 갈림길(15:05)
지나온 상학봉의 모습
멋진 소나무가 있는 암릉구간을 오르는데 바로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라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하다
계속되는 멋진 소나무 그 아래는 철제 바리게이트가 처져있다
암봉(860m)
소나무 사이의 암릉길로 곡예하듯 걸어간다
상학봉을 다시한번 뒤돌아보고...
고개를 겨우 숙인 다음에야 굴로 들어갈 수 있다
구멍을 지난 다음에 우측으로 가니...
내려가는 계단을 만나고...
개구멍(犬穴:15:10)
화평동 남쪽 능선 정상의 토끼봉과 상학봉 사이 암릉 위에 생긴 바위구멍으로
《개(犬)+구멍(穴)=개구멍. 개가 빠져 다닐 정도의 작은 구멍을 보통 ‘개구멍’이라고 한다.
개구멍을 통과하자마자 또다시 계단이 나오고...
비로봉(毘盧峰:830.5m:15:15)
개구멍을 몇개를 통과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많이 통과한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현기증이 날정도로 아찔한 암릉구간을 통과한다
암릉구간을 지나니 급경사 내리막길에 데크목 계단이 나온다
안부(15:20)
안부에 내려서니 돌탑이 하나있고 다시 좌측으로 약간 꺽어진 다음에 암릉위로 올라선다
조금전 비로봉에서 내가 걸어온 등로의 궤적
또다시 로프를 타고 정상으로 오르는데 슬슬 체력저하가 시작되는 느낌이다
상모봉(772m:15:30)
상모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상모봉을 지나서부터는 등로가 유순해지기 시작하는데 등로 가운데 加平李公 묘비가 있다
갈림길(15:45)
가평이공 묘비를 지나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의 우회길이 나오고 직진으로는 목책으로
막아놨지만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많이 보이는데 부부인듯한 남.녀가 가기에 의심없이 따라갔다
이곳에서 지도를 펴서 독도를 해야하는데 기.지맥을 혼자 타면서 생긴 못된버릇(?) 하나가
있는데 일단 금지구역쪽에 시그널이 있으면 100% 맥길이었기에 아무 의심도 없이 계속갔다
거기다가 묘봉에서 뒤쳐진 동료산꾼들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는 않고...
앞서가는 남녀를 따라서 가는데 선답자들의 시그널과 길은 무지 잘되어 있다
이곳에서 시그널을 확인해야 했는데....
아무런 확인도 없이 계속 걸어가 우측으로 꺽어지니...
개구멍 바위가 나오고...
계속되는 뚜렸한 내리막 등로와 선답자들의 시그널...
우측에 멋진 암릉이 보이는데 나중에 첨탑바위인줄 알았다
토끼봉(나중에 알았음)을 우회하니 넓은 바위가 나오는데 아무래도 느낌상
예감이 이상하다... 바로 아래에 마을이 보이는데 운흥리가 아닌가
그때서야 알바를 예감하고 지도를 펴보니 대형알바를 한 것이다
갑자기 다리가 확 풀리기 시작하는데 이곳에서 물 한모금을 마시고 다시 되돌아간다
마당 바위에서 본 운흥리의 모습
마당바위(16:00)
알바하면서 걸었던 지도
매봉쪽으로 가야하는데 사지매기골로 가도 너무 많이 가버렸다
다시 되돌아 온 문제의 갈림길(16:20)
35분간의 대형알바를 하고나니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면서 맥이 풀리지만
아니 갈 수도 없고 이곳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뛰다시피 가는데 동료산꾼의
전화는 이곳에서 터지지도 않고 아직도 가야할 길이 5km 가까이 남았는데 식수는
한모금 정도 먹을거라곤 양갱 하나밖에 없으니 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765m봉(16:20)
가야할 매봉과 미남봉이 보인다
알바하면서 걸었던 토끼봉과 첨탑바위의 모습
용화골 갈림길(16:30)
좌측으로 내려서면 보은군 산외면 신정리 용화골 가는 길인데 활목고개 가는 길은
정상인 암릉구간으로는 오르지 못하고 옆 사면길을 걸어서 우측으로 우회하며 걷는다
이 윗쪽 암봉이 개념도상에 705m봉으로 나오는데 오를 수 없는 곳이다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미친년 널뛰듯이 뛰면서 내려오지만 동료들은 보이질 않고...
운흥리갈림길(16:40)
운흥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뚜렸하니 활목고개는 직진해야 한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속리산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출입금지 플랑카드를
붙혀놓고 걸리면 벌금 30만원이란다... 안 걸리면 되거 아냐
운흥리 갈림길 이정표
조금전에 우회하면서 지나온 705m봉(암봉)의 모습
안부(16:50)
안부에서 다시 오르막을 치고 오르는데 목이말라 미치겠는데 물은 달랑
한모금 남았고 가야할 길은 아직 멀으니 미치겠더만... 다시 오르막으로 올라선다
매봉(鷹峰:595m:17:00)
대한민국 산에 지천으로 깔린 지명이 매봉, 깃대봉, 백운산이 아니던가
대체로 지명의 유래가 비슷하니... 설명은 생략하고...
매봉 능선에 오르는 길부터 좌측으로는 약초재배지인지 하얀 노끈으로
표시를 해놓고 경고판이 붙어 있는데 면적이 꽤나 넓어 보인다
매봉 정상에 오른 다음에 우측 능선으로 꺽어져 활목고개로 향한다
등로에서 바라본 보은군 산외면 신정리의 모습
매봉에서 우측으로 능선을 타고 가다가 안부로 떨어졌다가 다시 미남봉으로 오르는데
체력이 완전히 소진된 상태에서 다시 정상으로 치고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약간의 암릉구간을 치고 오르는데 등산조아 회장님의 전화가 온다.. 자기들은 운흥리로
내려 갔다고 한다...천신만고 끝에 미남봉 정상에 오른다
미남봉 정상의 모습
미남봉(美男峰:656m:17:20)
보은군 산외면 신정리와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멀리서 바라보면
산세가 빼어나서 미남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혀진 지명이라는데 실제로 그런 모습이다
마치 고흥지맥 옆에있는 첨산처럼... 群山一峰처럼 말이다... 美峰이라고도 불린다
미남봉 너머로 금단산과 덕가산이 보인다... 활목고개가 가까워진다는 뜻이다
미남봉에서 서쪽 능선을 타고 가는데 암릉구간이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잠시후 갈림길이 나오는데...
갈림길(17:25)
갈림길에 도착하니 직진으로 뚜렸한 등로가 나있지만 시그널과 선답자들의
바닥 깔판은 좌측 등로에 깔려 있는데 이곳은 등로가 전혀 보이질 않는다
조금전에 대형 알바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지도를 펴서 독도를 하니
이곳으로는 신정리 유스호스텔로 내려가는 곳인데 그쪽으로 간 선답자들이
있는 모양인데 나는 최종 목적지가 활목고개이기에 직진으로 향한다
갈림길 등로에서 바라본 신정리 유스호스텔의 모습(보은군 산외면 소재)
갈림길 등로 아래로 내려서니 아주 급경사이다
玄梧님의 시그널... 대단혀요... 안 다닌 산이 어디요?
급경사를 내려오니 안부가 나오고 길은 유순해진다
안부를 지나니 등로옆에 방치된 묘지를 지나고 차량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데
활목고개가 가까워졌다는 얘기인지라... 마지막 아껴둔 물한모금을 마신다
활목고개(弓項峴:17:45)
충북 보은군 산외면 신정리와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고개 정상에는 보은에서 상주, 괴산으로 이어지는 2차선 37번 국도가 지나가며
보은쪽으로는 충북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고 도로 건너에는 농장이 보인다
활목고개로 내려서니 운흥리로 내려섰던 등산조아, 물새, 줌마님이 나를 기다린다
오랫만에 장거리 산행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해냈다는 성취감에 희열을 느낀다
이곳에서 보은 택시를 불러 화북분소까지 와서 차를 타고 화북면소재지에 있는
식당으로 향한다... 이 식당은 백두대간 남진길에 식사를 하였기에 이곳에서 간단하게
씻고 저녁을 먹은 다음에 서울로 향하려고 했는데 식당 쥔장이라는 자가 화장실에
씻는 것을 거부한다... 배가 불렀구먼... 결국 포기하고 나오는데 바로 옆에 화북
보건소에 멋진 화장실이 있어서 이곳에서 깔끔하게 씻고 의관정제를 하고나니
조금은 살 것만 같다... 늦은 시간이라 화서I.C 근처에서 해물찜으로 식사를 마친
다음에 부지런히 서울로 오는 길에 깊은 잠에 빠진다.
죽전역에 도착하니 밤 11시 20분경 장비를 정리한 다음 서둘러 전철에 오른다
난 여기서 전철로 개포동인 우리집까지 한번에 갈 수 있는데 물새님이라는 분은
집이 구리시란다... 잘 가셨는지 걱정이다
오랜 독립군(나홀로 산행) 생활을 하다가 오랫만에 같이 산행을 하니 조금은
어색했지만 등산조아 회장님께서 기획에다 왕복 차량 운전하시면서 엄청
고생하셨고, 줌마, 물새님께서 바라바리 싸온 음식에다 오랫만에 범여는
호강했습니다마는 무임 승차를 한 느낌 같아서 맘 한 구석 그리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벼룩도 낮짝은 있으니까요... 다들 넘 고마웠습니다
오늘 범여에 지은 福... 世世生生 복받을 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