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왕재)지맥 제2구간 - 부령골고개에서 읍내리고개까지
☞ 산행일시: 2016년 10월 10일
☞ 산행날씨: 약간 쌀쌀한 날씨에 아주 쾌청함
☞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3km + 약간의 알바 / 6시간 05분소요
☞ 참석인원: 수헌 아우와 둘이서
☞ 산행코스: 부령골고개-무명봉-군 삼각점-잡목지대-임도-260m봉-240m봉-임도삼거리-잡목봉-갈림길
임도갈림길-무명봉-208m봉-와초리고개-벙커봉-전주이공 묘지-벙커봉-갈림길-축대-삼면경계봉
안부-묘지-갈림길-임도(테이너 박스)-무명봉-축사-전술분대교장-140m봉-갈림길-시멘트도로
상리고개-147m봉-벙커봉-청화산-누리길삼거리-160m봉-y자 갈림길-읍내리고개
☞ 소 재 지: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중면, 군남면, 연천읍
참으로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 인간의 生死가 참으로 허무하다는 거... 연속극에서나 봄직한 일들이
나의 일이 되어 버렸으니... 이럴땐 어떡해 대처해야할 지 나 자신도 모르겠다
가신 님의 왕생극락을 빈다
민통선 안쪽의 왕재지맥 지도(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는 지역)지난 1구간에 멋도 모르고 내려오다
홍역을 치른 갈마동 고개에서 2구간 들머리인 부령골고개까지는민통선 안쪽 지역이라 민긴인들이
출입할 수 없기에 부득히 야월산과 천덕산이 있는 구간은 빼먹고왕재지맥 2구간 시작을 부령골고개에서 시작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원래는 진권아우님과 감천(금오)지맥 2구간을 가기로하고 김천가는 표를 에매했는데 갑작스런 변고로 인해
진권아우에게 양해를 구한 후 터미널에 가서 5%의 위약금을 물고 표를 환불한 다음에 저녁에 빈소에
가려다가 딱히 나설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 내일 오후 1시에 입관이라고 하니 내일 오후에 빈소에
찾아보려 생각하고 가까운 곳의 지맥길이나 갔다 오려고 다른곳에 가기로한 수헌아우를 꼬셔서
한탄(왕재)지맥 2구간을 가기로 한다
소요산역(07:35)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꼬박 뜬눈으로 밤을 지샌듯하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강남구청역에서 7호선 첫차를 타고 도봉산역에서 1호선 열차를 갈아탄 후
소요산역에 도착하니 07시 10분경... 역사를 빠져나와 건너편 김밥집에서 김밥 한줄과 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다시 역으로 들어와 동두천역에서 백마고지역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고(08:15) 대광리역으로 가기위해 열차에 올라 열차 안에서 수헌 아우를 만난다
대광리역(08:50)
대광리역을 빠져 나오는데 택시가 우리앞에 선다
알고보니 수헌아우가 열차에 내리면서 택시를 예약한 모양이다
대광리역이 있는 연천군 신서면소재지에는 택시(택시번호(031-834-5858)라곤 딱 한대밖에 없다고 한다
택시는 역을 출발하여 열쇠부대 전망대 입구를 지나 꼬불꼬불한 도로를 따라서 15분만에 부령골고개에 도착한다
부령골 고개(09:10)
연천군 신서면 답곡리와 중면 마거리 부령골 윗쪽에 있는 고개인데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로 근처에는 이동통신탑과 전봇대에 옹벽만이 보일뿐이다
답곡리는 민통선 출입영농지역이며 예전에는 강원도 철원군이었는데 연천군으로
행정구역이 바뀌었고, 이곳에서 발원한 답곡천(畓谷川)은 남동방향으로 흘러
마전천으로 유입되는 차탄천 수계의 지방하천이 있다
고무 타이어로 된 등로에 오르자마자 초반부터 잡목이 심한 태클을 걸어댄다
5분정도 오르니 지난 1구간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낙원APC님의 낡은
시그널이 맘이 편치않은 범여의 산행을 응원한다
무명봉(09:15)
부령골고개에서 5분정도 능선으로 오르니 무명봉이 나오는데 정상에는
군 시설물인지 아님 유골 발굴의 흔적인지 웅덩이 같은 곳이 보인다
한탄(왕재)지맥길은 군사분계선 남방한계선이 바로 코앞이라 그런지 일단 핸드폰이
터지질 않고 등선 고도가 표시되질 않으며, 산행하는 산꾼들도 별로 없고
지명이나 자료가 거의 없어서 산행 후기를 정리하기가 상당히 불편하다
무명봉에서 좌측으로 살짝 꺽어져 내려서니 맥길에서 가끔 만나는 ‘부산 m.t.r’님의 시그널이 보인다
부산에서 최북단 이곳까지...산에 대한 열정...참으로 존경스럽다
초반부터 칡넝쿨이 태클을 걸어댄다
짤려진 한탄(왕재)지맥
수헌아우님은 걷지 못하는 야월산, 천덕산을 바라보며 한없는 아쉬움이 남는 모양이다
등로에서 바라본 고대산
등로에서 바라본 연천군 신서면 답곡리(畓谷里)
답곡리는 비교적 평탄한 지형을 지닌 마을로, 논골에서 이름을 따와 답곡리라 하였다.
자연마을로는 금곡리(金谷里), 아랫논골(下畓洞), 윗공장골(上公將洞), 윗논골(相畓谷, 畓洞),
잿말·잿드루·성드루(城坪里), 중절이(中寺里) 등이 있다. 잿말·잿드루·성드루(城坪里)는 아랫논골
북쪽에 있던 마을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산골이라서 산 또는 성의 고어 잿에서 뜻을 따와
잿말이라 부르던 것이, 한자로 지명을 옮기면서 잿이 성으로 풀이되었다.
등로 중간에서 만난 깨진 군 삼각점(△FOD 335)
삼각점봉(203m:09:25)
흐릿한 글씨는 제대로 인식할 수가 없다
등로에서 바라본 연천군 중면 마거리(馬巨里)의 모습
마거리는 연천군 중면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주위로 적거리와 답곡리가 자리잡고 있으며,
마거리의 북쪽에는 산이 자리하고 있는데 본래 연천현 북면 지역으로, 합수리로 내려가는 마거리개울에
말과 같은 형상의 큰 바위가 있어서 마거리라 하였다. 자연마을로는 가운데마거리(中馬巨里), 갈골(葛谷),
바늘거리, 엄고개(嚴峴洞), 중골(重谷洞) 등이 있다. 갈골은 마거리 가장 북쪽에 있었던 마을로 전설에
의하면 예전에 갈씨가 살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바늘거리는 아랫마거리와 합수리 경계지점에
있던 작은 마을로 산부리가 뾰족한 바늘처럼 생겼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합수리와 신서면 답곡리의
부령골로 갈라지는 삼거리이다
칡넝쿨과 잡목이 우거져 도저히 서서는 걸을수가 없다
초반부터 개고생이다
등로에서 바라본 갈수없는 한탄(왕재)지맥... 내 生前에 갈수 있으려나?
벙커봉 오름길에서 만난 벌개미취
벙커를 우회하며 오르니...
260m봉(09:40)
정상에서 만난 군 시설물
260m봉 정상에서 5시방향으로 내려서니 넓은 임도가 보인다
빛바랜 다올선생 시그널도 만나고...
임도를 따라서 내려가다가...
임도를 버리고 좌측 등로로 접어든다
240m봉(09:50)
240m봉에서 바라본 갈수없는 한탄(왕재)지맥 능선
다시 교통호를 따라서 내려오는데 잡목이 엄청나게 성가시게 한다
임도삼거리(10:00)
우측 임도를 따라서 걸어간다
다시 임도를 버리고 좌측 능선으로 올라선다
등로 옆에는 벙커가 보이고...
고운 자태를 뽐내는 미역취
교통호를 따라서 능선 정상으로 올라간다
산국(山菊) - 꽃말: 순수한 사랑
산국(山菊)은 국화과 국속화의 한 종으로, 개국화라고도 불리며, 여러해살이풀이다.
60~150cm 정도 높이로 자라며, 줄기에 흰 털이 있다. 9~10월에 작은 노란색 꽃이 핀다
계속되는 군 교통호... 봉우리 전체가 군 교통호로 되어 있다
큰갓버섯 유생(幼生)
잡목봉(10:10)
잡목이 무성한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꺽어져 교통호로 내려서는데 갑자기 등로가 사라진다
안부로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막으로 오르니 뚜렸한 등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흰비늘 버섯인가?...버섯공부는 하면 할수록 힘들고 아리까리하다
갈림길(10:13)
독도에 상당히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느낌상 좌측으로 올라서서 능선으로 가야할 것처럼 보이자만 지맥길은 우측 내리막길이다
오늘은 이 청색 바인다 노끈의 도움을 상당히 많이 받는다
조금 애매하다 싶은 곳에는 어김없이 이 노끈이 지맥길을 안내한다
등로가 희미한 갈참나무 숲속길에는 낙원A.P.C님의 시그널이 지맥길을 안내하고...
다시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 갈림길(10:30)
넓은 임도길이지만 애매한 곳에서는 어김없이 보이는 고마운 노끈
임도를 버리고 우측 능선으로 올라서니...
서러운 며느리밥풀꽃은 앙상한 가지만 남은채... 서럽게 울고있다
오르막 등로에 벙커가 보이고...
무명봉(10:40)
내리막길에도 벙커가 보이고...군 교통호로 내려서니...
조금전에 헤어졌던 임도를 다시 만난다.
다올선생 시그널은 땅에서 나뒹군다
임도에 내려서자마자 다시 등로로 올라선다
좌측으로 꺽어져 지맥길을 이어간다
등로는 고속도로 수준이다
뫳돼지 놀이터
묘지를 이장한 흔적이 보이는 곳에서 10시 방향으로 진행한다
208m봉(10:52)
정상은 움푹파여 있고 쇠파이프가 여러개 박혀있는 봉우리다
군 교통호로 내려가다가...
편안한 임도를 따라서 걷는다
희미한 능선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지맥길을 이어간다
계속 가이드 역할을 하는 청색 바인더 노끈이 보이고...
끊어진 철조망을 지나 무명봉을 올랐다가 다시 내려선다
능선 좌측에선 탱크소리같은 기계음을 들어면서 내려서니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온다
와초리(瓦草里)고개(11:07)
연천군 신서면 와초리에 있는 고개로 기와를 구웠던 곳이라 하여 와초리라 불리기도 하고
이질 설사의 생약인 오이풀 또는 외동풀이 무성히 자라던 곳이라 한자로 의역하여 와초리로 했다는 설도 있다.
고개에서 급하게 치고 오르니 군부대 간판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군인들의 화장실도 보이고...
이곳이 사단 훈련소가 있는지 군 시설물 간판들이 많이 보인다
계속해서 만나는 군시설물
우측으로는 인삼포가 보이고...
벙커봉(11:20)
벙커봉에서 우측으로 꺽어져 지맥길을 이어간다
원형 철조망도 지나고...
바로 앞에 묘지가 보이는 곳에서 이른 점심상을 펼친다 (11:20~12:10)
수헌아우님과 둘이서 오뎅을 넣고 라면 2개를 끓여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50분간 점심식사를 하고는 다시 베낭을 메고 길을 나선다
전주이공 묘지(12:10)
벙커봉(12:15)
선답자들의 산행기에는 넓은 벙커봉 위에 군삼각점이 있다는 것을 놓친다
사실 감천(금오)지맥을 가려고 했다가 불가피하게 한탄(왕재)지맥을 왔기에 아무런 준비없이
온 탓에 이곳에 있는 특이한 원형 삼각점을 놓치는 憂를 범한다
갈림길(12:16)
이곳 역시 독도에서 아주 유의해야 할 곳이다
능선으로 봐서는 좌측 능선이 훨씬 실하고 뚜렸하여 지맥길처럼 보이지만 지맥길은 우측이다
이곳의 등로는 트랭글이나 오룩스맵에서도 잘 없고, 군 지역이라 자료가 없어 애를 먹었다
좌측으로 한참을 진행했다가 이상하여 다시 돌아와서 소득도 없는 알바를 한다
알바를 한 다음에 우측으로 내려가니 시멘트 도로가 나오고...
축대(12:40)
묘지로 올라선 다음에...
仁洞張公과 全州李氏 부부 묘지에서 우측으로 올라선다
군 교통호가 나오고...
잡풀의 저항이 엄청나게 심하고...
지맥길을 확실한데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어서 작전상 후퇴하여...묘지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 온다
무형문화재 북청사자놀음 기능 보유자이셨던 평산신공 묘지를 지나니..
또다른 평산 신공과 순창조씨 부부의 묘지 뒷쪽으로 걸어간다
묘지에서 바라본 고대단맥과 그 너머로 올 겨울 걸어볼 예정인 차탄(보개)지맥 능선의 모습
삼면 경계봉(12:50)
좌측으로는 신서면과 우측으로 중면과 군남면이 만나는 삼면 경계봉인 셈인데 아무런 특색이 없다
바로 앞에는 호화롭게 조성된 남원양씨 납골묘가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고 있다
남원양씨 납골묘
남원양씨 납골묘의 좌측으로 내려서니 희미한 등로가 보이고...
안부(12:53)
안부를 가로질어 올라서니 양지바른 묘지 주위로 용담과 흡사한
구슬봉이라 부르는 과남풀이 많이 보이는데 용담으로 오인하기 쉽다
용담으로 착각하기 쉬울만큼 흡사한 과남풀꽃
양지바른 묘지에 과남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묘지(12:55)
묘지의 상석이 특이하다...앏은 대리석에다 받침대는 앵글이다
편안한 등로를 따라서 가니...
임도를 버리고 우측으로 올라선다
올라서자마자...
다시 임도로 내려서고...
담구간에 가야할 군자산이 서서히 가까워진다
갈림길(13:05)
갈림길에서 직진하니 다시 군 시설물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봉우리에서 올라서서 좌측으로 지맥길을 이어간다
묘지가 보이면서 등로가 시원하게 열리는데 다음 구간에 가야할 군자산이 보인다
가선대부를 지낸 풍천임공 묘지 아래로 내려선다
컨테이너 임도(13:15)
임도에서 우측 능선으로 치고 오르니...
자작나무 조림지에도 군 시설물들이 보인다
무명봉(13:20)
축사(13:23)
무명봉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니 개짖는 소리와 축산 분뇨 냄새가 진동을 한다
농로에서 우측으로 치고 오른다
또 다시 군시설물을 만나고...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등로로 올라서니...
낡아빠진 지휘소가 보이고...
전술분대교장(13:25)
화생방 표지석도 지난다
철조망이 있는 시설물이 나오는데 이곳이 140m봉..우측으로 돌아간다
140m봉(13:30)
140m봉 군시설물을 한바퀴 삥 돌아서 군부대 철조망 옆으로 걸어간다
칡넝쿨 지대가 나오지만 초반에 만난 곳보다는 양반이다
산부추...참 곱다
군부대 옆 갈림길(13:37)
독도에 아주 유의해야 할 구간이다...군부대 철조망 옆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는 지맥길이 아니고 우측의 보이지 않는 숲이 지맥길인데
등로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숲을 헤치고 나오니 다올선생의 시그널을 만난다
숲을 헤치고 나오니 좌측으로 남평문공과 군위나씨의 부부묘가 보인다
시멘트 도로(13:42)
시멘트 도로에서 우측으로 올라서니...
묘지가 보이고...
등로에서 바라본 상리(上里)의 모습
연천군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로, 주변에 산지를 끼고 있는 마을로 본래 연천현 동면의
지역으로 웃골이라 하였으나,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의해 웃골에서 이름을 따서 상리라 하였다.
자연마을로는 고터동(庫垈洞), 다방거리(茶房巨里), 신망리(新望里), 새능, 웃골(上洞), 쟁골(齊宮洞),
좌찬이(左贊洞), 큰밤골(栗洞), 황해촌(黃海村) 등이 있다.
고터동은 조선시대에 이 부근에서 생산되는 곡물을 보관했던 연천현의 읍창(邑倉)이 있던 곳이라 하여
지어진 명칭이며 다방거리는 1954년 수복 후 연천읍 관내에 최초로 다방이 생겼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좌찬이는 조선시대에 의정부 좌찬성 벼슬을 한 우계 이씨(牛溪李氏)가 살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밭고랑 사이의 농로를 따르다가...
좌측의 농로를 따라 내려가니 2차선 도로가 지나가는 상리고개가 나온다
상리고개(上里峴:13:50)
연천군 연천읍 상리에서 군남면 옥계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78번 지방도가 지나는 곳이다
도로를 가로질러 목초지밭으로 들어간다
등로가 보이질 않아 무작정 치고 오르니 녹슨 철조망이 산꾼을 가로 막는다
그런다고 안가냐?.. 녹슨 철조밍을 넘어 올라서니...
능선 전체가 완전 요새화가 되었다... 다닥다닥 붙은 벙커가 대엿개정도 보이고...
교통호와 비트
비트속에는 쓰레기가 가득하고...
교통호를 따라서 지맥길을 이어간다
교통호를 벗어나 능선으로 오르니...
147m봉(14:05)
147m봉에서 좌측 아래로 내려서니 연천군에서 조성한 평화누리길이 나온다
평화누리길 이정표...망곡공원 방향으로 향한다
군부대 표시석을 만나...
임도를 버리고 우측 능선으로 올라선다
좌측 아랫쪽에 평화누리길이 보이는데 임도파들은 저쪽으로 가도 나중에 만난다
벙커봉(14:10)
벙커봉 정상에는 화생방 땡땡이 종이 보이고...
참호 아랫쪽으로 내려서니...
조금전에 헤어졌던 평화누리길을 다시 만난다.
쉼터 의자가 있는 누리길을 지난 다음에...
다시 누리길을 버리고 등로로 올라선다
아카시아, 칡넝쿨, 녹슨 철조망에다 내 키보다 더 큰 잡풀에 교통호까지... 장애물이 너무 많다
얼굴이 할키고, 손에 가시가 밝혔는지 엄청나게 아프다... 장애물 경기 하듯이 청화산으로 오른다
청화산은 요새화 되어 대대OP가 있고 그 아래는 잘 관리된 헬기장이 있는데
오늘 산행중에 유일하게 산 이름이 부여된 곳이지만 군사지역이라 그런지 감흥이 없다
청화산(淸華山:189.1m14:25)
연천군 연천읍과 군남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봉우리 전체가 대대OP로 요새화 되어있다.
고려 말기에 진사 벼슬을 가진 이양소(李陽昭)는 이방원(후에 조선 3대 임금 태종)과
동문수학하며 친분이 아주 두터운 사이였다고 한다
이 청화산은 이양소와 태종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고 한다
이양소는 고려가 망하자 벼슬을 단념하고 연천읍 현가리 도당골에 들어가 산수를 즐기면서
숨어 살았는데, 그런 이양소의 충절이 중국 진나라의 처사 도연명(陶淵明)과 흡사하다고 하여
그가 은거한 곳을 도당골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이양소가 매일 산에 올라가 고려의 수도인 개경을 향해 망궐례(望闕禮)를 올리던 산이
테종이 ‘伯夷之淸風希夷之華山(백이지청풍희이지화산:중국 은나라의 멸망을 안타까워하며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로 연명한 충신 백이 숙제의 깨끗한 충절과, 송나라의 멸망을 가슴
아파하며 화산에 들어가 숨어 살았던 진단의 처소)’ 라는 말에서 ‘청(淸)’과 화(華)’를 따다가
불렀던 지명이라고 한다
청화산 정상의 모습
군 시설물에 갇혀버린 삼각점... 무심코 지나치기 딱 좋겠다
청화산 정상 삼각점(판독불가)
청화산 정상에서 바라본 연천읍 상리와 고대단맥의 모습
청화산 정상에서 내려서니...
청화산 정상 헬기장
뒤돌아 본 청화산
청화산에서 내려와 수헌아우님이 가져온 밀감 2알과 물한모금 마시며 휴식을 취한 길을 나선다
청화산을 조금 내려오니 갈림길이 나오고...
갈림길(14:38)
망곡공원 방향으로 향한다
누굴 기다리시나?
임도에서 다시 우측 능선으로 올라서니...
갈림길이 나오고 다시 좌측으로...
대대OP...청화산을 말하는 모양이다
평화 누리길이 신탄리역으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조금전 헤어졌던 누리길을 만나 지맥길을 이어간다
계속되는 평화누리길
임도 삼거리(15:50)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이어지고...
160m봉 오르는 길에서 만난 제비꽃
봄에 피는 제비꽃을 만나는데...요즘 다들 제 정신이 아닌데...닌들 제 정신이겠나
160m봉(14:55)
지맥길은 묘지 가운데로 이어지고...
조금전에 헤어졌던 누리길을 다시 만나고...
임도 삼거리 이정표
y자 갈림길(15:05)
고속도로 같은 평화 누리길 따라서 지맥길을 이어가고...
우측 아래로는 멋진 납골묘와 군남면 옥계리 마을이 보이고...
옥녀봉 밑에 옥같이 맑은 냇물이 흐르는 곳이라 하여 옥계리라 하였다고 한다
오늘의 날머리인 읍내리 고개가 다와가는 느낌이다
등로에서 바라본 연천읍(漣川邑)의 모습
연천읍(漣川邑) 일대는 고려 시대에 연주(漣州) 또는 연천(漣川)이라 불리었으며, 조선 시대에는
연천현(漣川縣) 현내면(縣內面)에 해당하던 지역으로 당시의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조선 시대에 연천현 현내면은 끝이 20리이다.
『여지도서』에서는 당시 현내면에 속하였던 자연마을의 위치가 수록되어 있는데,
가장 먼 무수동리(無愁洞里)가 관문으로부터 동쪽으로 30리라고 기록되어 있다.
1895년에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현내면을 군내면(郡內面)으로 개칭하였고 1914년의 행정구역
개편시에 연천군 동면(東面)을 편입하였으며 1938년에 연천군 군내면이 연천군 연천면(漣川面)으로
변경되었고, 1979년에 연천군 연천읍으로 승격하였다.
연천읍은 동쪽으로는 포천군 관인면, 남쪽으로는 전곡읍과 청산면 · 포천시 창수면 , 서쪽으로는
군남면과 중면, 그리고 북쪽으로는 신서면과 경계를 형성하고 있는 연천군 행정의 중심지역이다.
1945년 광복과 함께 38선 이북에 속하였다가 한국전쟁이 끝난 후인 1954년에 수복되었다.
경원선의 연천역 · 연천향교 · 연천중학교 · 연천고등학교 등에서 관련 지명을 엿볼 수 있다.
읍내리(邑內里) 고개(15:15)
연천군 연천읍 읍내리와 군남면 옥계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우측으로
담 구간에 걸어야 할 군자산 등산로가 있는 6번 군도가 지나는 곳이다
지명의 유래는 고개 아래에 있는 읍내리에서 따온듯 하다
연천읍에 소재한 읍내리는 원래 연천현 현내면 지역으로, 조선시대 연천현의 관아가 있어
읍내리라 하였고 자연마을로는 개천말, 아랫말, 남창말(南倉洞), 윗말, 윗샘골 등이 있다.
개천말은 솟대봉 북쪽에 있는 마을로 군자산에서 발원하는 작은 개천의 옆에 있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남창말은 솟대봉 서쪽에 있는 마을이며 조선시대 당시 연천현에 딸린 창고인 남창이 있던 곳이라 하여
지어진 이름이며 윗샘골은 연천향교 터 밑에 있는 마을로 두레박 우물이 있던 곳이라 해서 이름 붙여졌다.
다음 구간의 들머리를 확인하고 지나가는 차량들을 상대로 앵벌이(히치)를 하는데
차량들은 생각보다 많이 지나가나 오늘따라 유난히 낚시(히치)가 되질 않는다.
연천읍내가 빤히 보이는 지역이라 걸어갈까 생각도 해봤지만 빨리 집에가서
장례식장을 가야 하기에 맘이 급해 택시를 불러서 연천역으로 향한다 (택시비 5,000원)
연천역(15:35)
연천역에 도착하니 아직 열차가 오려면 25분이나 시간이 남았다
수헌아우님과 맨입으로 작별한다는게 아쉬워서 역전앞 호프집에서
안주도 없이 생맥주 500cc 3잔을 비우고 역으로 향한다
오늘 유일하게 인증샷... 그것도 산이 아닌 연천역 플랫홈에서
16시 03분에 열차를 타고 동두천역에서 내려서 1호선 열차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