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9구간 - 빼재에서 부항령까지
산은 찾아오는 사람을 막지 않고 찾지 않는 사람에게도
언제나 마음을 열어 주는데 인간이 산의 好不好를 논한다
☞산행일자: 2017년 9월 9일
☞산행날씨: 맑음날씨에 박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21 km(어프로치 0.6km 포함) / 9시간 소요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산행코스: 빼재(신풍령)-데크목 계단-생태통로 갈림길-수령봉-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
된새미기재-1,090m봉-이정표-조망바위-호절골재-금봉암 갈림길-조망바위
삼봉산-암봉-오두재갈림길-암봉-쉼터-안부-794m봉-폐농장-소사고개
(동물이동통로)-임도-무명묘지-과수원-농로-농가-무명묘지-수도지맥 분기봉
삼도봉(초점산)-안부-조망바위-억새밭-갈림길-헬기장-대덕산-데크목 등로
1,100m봉 갈림길-얼음골 약수터-얼음골 폭포-안부-안부-데크목 계단-무명봉
덕산재-833.7m봉-무명묘지-갈림길-폐광터-810m봉-선황당재-쉼터-무명봉
853.2m봉-쉼터-돌탑봉-삼도봉 터널 위-폐헬기장-부항령-삼도봉 터널(1,089 지방도)
☞ 소 재 지: 경남 거창군 고제면 / 전북 무주군 무풍면 / 경북 김천시 대덕면, 부항면
이번주에는 버섯도 좀 채취할 겸 강원도에 있는 백운지맥길을 함 타보려고 했는데
산행 들머리에서 15분정도 올라와 첫번째 만나는 봉우리가 수령봉이라는데 조금전 이정표에서
반대편에 있는 빼봉은 또 무엇인가?...빼봉이나 수령봉이 똑같이 빼재 윗쪽에 있는 봉우리라는 뜻인데
그러면 봉우리도 똑같은 곳에 있는 한 곳이라야 하는데 두곳이니... 엄청나게 헷갈린다
이곳은 고개이기는 하지만 허리목은 아니다. 북쪽의 전북 무주는 지대가 높고 남쪽의
경남 거창은 지대가 훨씬 낮은 것이 확연하게 관찰된다. ‘큰(된) 새목 고개’이다.
구렁 마을은 구룡쟁주(九龍爭珠)형국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둥그정이 마을은 둥그나무(정자나무)가 있었다 하여 이름 붙여졌고, 용호동 마을은 생초
잠시후 등로에서 살짝 벗어난 지점에 조망바위가 있다
조망바위(06:05)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봉산리는 박무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구름사이로 일출은 시작되고...(06:08)
자작나무 군락지 사이에 깔려있는 나무계단을 따라서 호절골재로 내려간다
억새가 대간길을 완전히 점령하여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안된다
갑자기 푸드덕 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쳐다보니 뫳돼지가 억새밭에 잠을 자다가
음악소리에 놀라 도망을 간다...나도 얼마나 놀랬는지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다
길이없는 호절골재 억새밭을 지나니 비로소 희미한 등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지나온 1,090m봉의 모습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금봉암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등로가 있는데
새로 만든 이정표(←빼재 3.4km →삼봉산 0.5km)에는 금봉암 표시가 없다
나무계단을 따라서 올라서니...
금봉암 갈림길(06:35)

거창군 고제면 봉산리 삼봉산(1,254m) 기슭에 있다. 금강은 본디 봉황새만이 깃드는 곳을 일컫는데
절이 황금빛 봉황의 이름을 갖고 자리 한다. 금봉암은 삼국시대 때부터 있었던 절 터에 1905년 주상면
거기리에 살던 불심 깊은 해인사 신도였던 청송 심씨가 세운 절이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청송 심씨가 풍수지리가 잡아준 지금의 절 자리에서 원을 세우고 지금은
알 수 없는 가마솥 뚜껑 덮인 장수 샘물을 마셔가며 백일동안 단식기도를 드렸다 한다.
기도가 끝나던 날 이상하게도 어느 곳에서 날아 왔는지 알 수 없는 황금빛 새가 날아와 기도처를
세 번이나 돌고 난 뒤 어디론가 날아가 버려 그 뒤 절을 짓고 금봉암이라 이름 지었다고 전한다.
이 절에는 이름난 세 개의 바위, 세 개의 용머리, 세 개의 바위샘이 있다. 요사체 뒤에 용바위,
용굴에서 내려와 얼굴을 쑥 내민 세 개의 용머리가 있는데 맨 윗쪽 용머리가
옛날 거창 부사가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
금봉암을 나한도량으로 영험 있는 기도처로 알려져 있으며 무엇보다 세 개의 샘이
자랑거리로 이름나 있다.
석불바위 뒤에 숨어 있는 샘을 피부병에 좋다 하며, 칼바위 위 바위굴 샘은 기도 샘이고,
용 바위 용굴 샘은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 한다.

금봉암 대웅전
조망바위(06:37)
이곳에 서면 조망바위가 호젓하게 보이는 곳인데 오늘은 짙은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안보인다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금봉암 방향
해는 어느듯 중천에 올랐다
잠시 후 또다른 조망바위에 올라도 금봉암이 안보기는 마찬가지...인연이 안되려는가 보다...
이제 시어머니에 원망은 내려 놓으소서...원망은 또다른 원망을 낳습니다
잠시 길을 걸으니 덕유삼봉산이 나온다
덕유삼봉산 정상에는 예전에 거창산산악회서 설치한 덕유삼봉산이란 표시석은 변방으로 밀려나고
거창군에서 새로 설치한 커다란 표시석이 새롭게 쥔장 노릇을 하면서 삼봉산이라고 표기를 해놨다
거창군에서는 “덕유삼봉산”이란 문구가 맘에 안들었던 모양이다
지난해 지나왔던 “서봉”이 장수군 땅에 함양군에서 설치하였다고 장수군에서 없애 버린것처럼...
삼각점(△무풍311)의 글씨가 많이 마모되어 인식이 잘 안된다
덕유삼봉산 안내판
삼봉산 정상 이정표
산이 높아서 그런지 노거수들이 많이 보인다
산죽길을 걸어 가다가...
달걀버섯
삼봉산중에 2번째 봉우리에 올라선다(06:50)
삼봉산의 본격적인 암릉구간이 시작되고... 좌측 아랫쪽으로 편안하고 안전한 우회길이 있지만
범여가 언제 안락과 부귀영화를 바란적이 있었던가... 험한 길을 따라서 원칙대로 대간길을 걷는다
로프에 몸뚱아리를 의지하면서 걷다가... 뒤돌아 보니...
뒤돌아 보니 조금전 지나온 삼봉산이 보이고...
가야할 삼도봉과 대덕산의 멋진 모습으로 다가온다
가을을 재촉하는 구절초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채취한 것이 가장 약효가 좋다 하여 구절초라 한다.
줄기의 마디가 단오에는 다섯 중양절에는 아홉 마디가 된다는 뜻의 구와
중양절의 "절", 혹은 꺽는다는 뜻의 절자를 써서 구절초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음력이 아닌 양력 9월 9일이구나
삼봉산 중에 3번째 봉우리에 올라선다(06:55)
계속되는 암릉구간
더 이상 암릉구간을 진행할 수가 없어서 로프가 있는 좌측으로 내려선다
급경사의 암릉구간을 내려서는데 숏다리라 엄청나게 애를 먹는다
편안한 구간을 내려와서 또다시 암릉구간은 계속되고...
집채만한 암릉구간을 우회한다
이곳에서 만난 미역취...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색감이 참으로 곱다
멋진 암릉들이 계속된다...이곳이 소금강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조망바위(07:00)
자주 만나는 무풍 개인택시 광고판...도로가 가까워져 간다는 느낌이다
등로에서 바라본 우리나라 십승지중에 하나인 무주군 무풍면의 모습
십승지지(十勝之地)란 술가(術家)들이 말하는 살기 좋은 땅으로 이 십승지지는
천재지변(天災地變)이나 싸움이 일어나도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열 군데의 땅을 말한다.
전란을 피할 수 있는 피난처를 의미하는데 그래서 십승지지란 전란이나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열 군데의 땅을 말하는데, 원래 이러한 승지(勝地)를 점상(占相)하는 풍수
또는 감여(堪輿)의 술(術)을 말하는 사람을 지사地師 지관(地官) 풍수(風水)가라고 하는데,
신라 말기의 도선대사(道詵大師) 고려말기의 무학대사(無學大師), 조선 중기의 남사고(南師古),
이지함(李之함) 등이 유명하였다.
참위설(讖緯說)과 풍수지리설을 신봉하던 술가(術家)들의 말로는 풍기(豊基)의 금계촌(金鷄村),
안동(安東)의 춘양면(春陽面), 보은(報恩)의 속리산(俗離山), 운봉(雲峰)의 두류산(頭流山),
예천(醴泉)의 금당동(金堂洞), 공주(公州)의 유구(維鳩)와 마곡(麻谷), 영월(寧越)의 정동상류(正東上流),
무주(茂州)의 무풍동(茂豊洞), 부안(扶安)의 변산(邊山), 성주(星州)의 만수동(萬壽洞)을 가리킨다.
격암유록을 저술한 남사고(南師古)는 이곳 무풍을 십승지로 정하면서 무주의 무풍 북동쪽에는
남쪽 50리 지점에 있다고 하여 사실과 차이가 많으며, 택리지에는 북쪽에 설천(雪川), 무풍이 있고,
오이풀꽃(꽃말:애교)
덕유산군이라서 그런지 이곳에서도 산오이풀들이 많이 보인다
등로에서 바리본 안개가 자욱한 거창군 고제면(高梯面)의 모습
고제면은경남 거창군의 북쪽에 위치한 면으로 북서쪽은 전라북도 무주군,
북동쪽은 경상북도 김천시와 닿아있다.
동쪽은 웅양면, 서쪽은 북상면, 남쪽은주상면 등에 접한 면에 속한 농산리(農山里)의
입석마을 서쪽에는 개명천이 흘렀는데, 어느 도승이 큰 돌다리를 놓아 건너게 하였다는
데서 '높은 다리[高梯]'라는 지명이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증동국여지승람』(거창)에 "북쪽으로 처음이 35리, 끝이 60리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한편 "군 북쪽 30리에 역원인 고제원(高梯院), 군 북쪽 40리에 읍창인 고제창(高梯倉), 그리고
고제원의 북쪽에 고제교(高梯橋)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고 『해동지도』(거창)에는 북서쪽으로
안음·무주 등과의 경계에 고제면이 묘사되어 있으며 『대동여지도』에는 거창 읍치 북쪽으로
이어지는 도로에 고제가 창고로 나타난다.
『호구총수』에는 북면 고제(北面 高梯)에 성초리·와룡리 등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고
『신구대조』의 거창군 고제면에는 농산리·궁항리·개명리·봉산리·봉계리의 5개 리가 있다.
『구한국행정구역일람』에는 농산·온곡·산양 등 16개 리가 나타난다
오두재 갈림길(07:08)
이곳까지가 덕유산 국립공원에 속하며 이곳부터는 덕유산군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백두대간길에서
무풍십승지 등로로 이어지며 우측으로 꺽어져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계속해서 내려가며 대간길을 이어간다
눈빛승마(꽃말: 산양의 수염)
하얀 꽃이 마치 눈처럼 소복하게 쌓여 핀 모습이 아주 아름답다
급경사를 내려서는데 촉촉히 젖은 등로가 상당히 미끄럽다
바위밑 음지에는 이제서야 산수국들이 꽃이 필 준비를 하고 있다
산꾼들이 제일 싫어하는 등로가 계속된다
암봉(07:24)
암봉을 좌측으로 우회하면서 내려선다
쉼터(07:26)
급경사의 내리막을 내려와 편안한 등로를 따라서 소사고개로 향한다
멋진 소나무 한그루와 무명묘지를 지나니...
안부(07:35)
녹슨 농장 철조망을 지나서 다시 오르막으로 올라선다
빛내림이 시작되고...
794m봉(07:37)
잡초가 무성한 농장 옆으로 대간길을 이어간다
좁은 갓길을 따라서 가는데 엄청나게 미끄럽다... 그나마 다행인건 잡초를 제거해 논 바람에 조금은 수월하다
농작물은 아무것도 없고 잡초만 무성한 폐농장
농장 갓길을 따라서 10분간을 걸은 다음에 다시 숲으로 들어선다
다시 농장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로 내려선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서 내려서니...
4년전 백두대간 남진길에는 없었던 소사고개 생태통로가 새로 생겼고 소사고개로 내려선다
대간길이 이어진 생태통로 위를 통과하지 않고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1,089번 지방도로 내려선다
탑선수퍼(07:55~08:25)
소사고개 아래에 있는 탑선수퍼로 내려간다...아침을 해결하기 위해서...
내 몰골이 참으로 말이 아니다
크고 맛있는 사과가 30개인데 내가 보는 앞에서 튼실하고 굵은 넘만 박스에 담아서 준다
소사고개에서 다시 행장을 갖추고 능선으로 올라서는데 주위에는 꽃사과들이 많이 보인다
생태통로를 지나 능선에서 좌측 숲으로 들어선다
묘지를 지나니...
산초나무에 익은 열매가 주렁주렁...시간만 있으면 전부 내 것인데 아쉽다
길은 보이질 않고... 잡풀을 헤치고 올라서니... 안부가 나오고...
사과밭 옆을 지나...
다시 잡목과의 전쟁을 치른 다음에 능선을 지나니...
고랭지 채소밭이 나오고 가야할 대덕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등로에서 바라본 무주군 무풍면 덕지리(德地里)의 모습
전북 무주군 무풍면에 있는 덕지리는 대덕산 남록(南麓)에 위치하며 동남으로는
경남 거창군으로 넘어가는 생초령(省草嶺)이 경남과 경계를 이루며 자연마을로는
상덕, 도마, 부흥, 북수, 하덕 등이 있다....덕지리는 덕동의 ‘덕’자와 지경리(地境里)의
‘지’자를 합해서 생긴 지명이며, 상덕과 하덕은 남대천 최상류를
사이에 두고 웃덕지리, 아랫덕지리란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랭지 채소밭에서 뒤돌아 본 지나온 덕유삼봉산의 모습
삼봉산(1,254m)은 백두대간에 속하는 거창의 진산으로 덕유산의 들머리에 해당하며
금강산의 일부를 옮겨 놓은 듯하다 하여 영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또한 3개의 봉우리가 연꽃 모양의 형상으로 되어 있어 삼봉산(三峰山)이라 하기도 하고
세봉우리가 봉황의 모습이라 하여 삼봉산(三鳳山)이라고 부른다는 설도있다.
갈천 임훈이 쓴 향적봉기에 「초점산에서 서쪽을 일으켜 세워 거창의 삼봉산이 되는즉
이 산이 덕유산의 첫머리봉이다」고 덕유산의 뿌리를 밝혔으며 신경준의 산경표에도
「삼봉산에서 백운산까지가 모두 덕유이다」라고 했다. 곧 삼봉산은 덕유산맥이 시작되는 산이다.
조선조 태종 때 직강벼슬을 지낸 효자 허광은 척간루기에「거창은 경상남도 서쪽
끝에 있으며 북쪽으로 삼봉산이 바라보이고 남쪽에 감악산이 눈에 든다」하였다.
이는 삼봉산이 거창과 서부경남의 진산으로 옛날 가뭄이 들면 삼봉산 금봉암에 있는 용머리
바위에서 기우제를 올리었으며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부를 만큼 산 경치가 빼어났다.
산 기슭 좋은 터에 금봉암(金鳳庵)이라는 절이 있다.
절과 산 모두가 나한도량(羅漢道場)이라 하여 기도처로 이름나 있다.
이 산은 불심(佛心), 산심(産心), 무심(無心)의 삼심이 깃들고 금봉암을 둘러리한
바위무리들은 병풍처럼 둘러쳐 봉황의 산세를 이룬다.
칼바위, 장군바위, 석불바위, 부부봉, 문바위, 투구봉, 용바위, 노적봉, 칠성봉들이
모두 셋씩 나란히 짝을 짓는다.
세 개의 영험스런 바위 샘물이 솟아나 목을 축일만한 데 모두 신령스럽고 영험스런
샘물이라고 하며 천지인(天地人)을 우러른 삼신사상(三神思想)과 인연이 깊다.
덕유산으로 달리는 큰 줄기에서 동쪽으로 내린 가지에는 시루봉이 솟아 있으며
남쪽 골짜기는 금(金)이 난다.
정상의 줄기에는 밑둥이 큰 떡갈나무들이 주종을 이루며 특히 겨울의 눈꽃이 볼 만하다.
금봉암(金鳳庵)은 뒷산인 삼봉산의 별칭인 소금강에서 금자를 따오고 암자를 애워싼 산세가
마치 봉황이 알을 품고있는 모습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봉자를 따서 금봉암 이라 지었다고 전해진다.
고랭지 배추밭 사이로 난 시멘트 농로로 가는데 우측에는 호화로운 밀양박씨 가족묘가 있다
가야할 삼도봉과 대덕산은 점점 가까워지고...
농가에서 우측으로 꺽어지니...
친절하게 등산로를 안내한다
농로를 버리고 농기계옆 숲으로 들어선다
계속되는 고랭지 채소밭
다시 숲속으로 들어선다
볏집버섯 같기도 하고 난버섯 같기도 하고 상당히 헷갈린다
쭈쭈빵빵 리기다 소나무 군락지도 지난다
무명묘지(08:55)
우측으로 갔다가 좌측으로 살짝 꺽어지는 지점에...
요즘 잘나가는 현오님의 시그널이 범여를 반긴다
문학 여행부분 서적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있는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리더북스 출판)”
대간길을 걷는 산꾼이라면 꼭 권하고 싶고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니.. 필독하시길
왜 내가 백두대간을 걷고 걸어야만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책이다
능선 우측엔 잘익은 사과밭이 보이고...
사과밭 옆으로 걸어가니 시멘트 도로가 보인다
시멘트 농로 삼거리(09:00)
초점산(삼도봉)을 바라보면서 농로를 따라서 간다
농로를 버리고 우측 대간길로 들어선다
가야할 대덕산의 모습
벌목지 오르막의 햇살이 참으로 따사롭다
급경사의 오르막은 시작되고...
화려한 빛내림...존일이 있을라나...
산꾼들의 시그널을 지나니...
다시 잡풀과의 전쟁은 시작되고...
뒤돌아본 저 곳이 남사고가 말한 무풍 십승지렸다
무주 진안 장수를 일컫는 ‘무진장’ 고을의 맏형인 전북 무주에는 품이 넉넉한 산이 많다.
지리산과 견줄만한 높이와 품을 가진 덕유산이 대표적이고, 무풍의 대덕산(大德山:1천291m)이 그렇다.
예로부터 덕이 많은 산으로 알려진 대덕산은 거대한 봉황이 날아가는 형상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대덕산의 기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다.> 대덕산이 자리한 무풍은
‘무성하고 넉넉하고 풍요롭고 부족함이 없다’는 뜻으로 난세에 몸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로 유명하다.
과거 신라의 땅이었으나 현재는 전북 무주에 속한다. 하지만 언어와 풍습생활은 김천과 거창에 가깝다.
마을 앞으로는 금강 상류가 흐르고 뒤로 대덕산이 우뚝한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길지다.
전란의 시대, 나제통문을 지나 무풍으로 들어갔던 사람들은 어머니의 품처럼 후덕한 대덕산을
바라보며 희망을 품지 않았을까. 대덕산은 예나 지금이나 찾아오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안아준다.

묘지(09:40)
수도지맥 분기봉(09:43)

백두대간이 전북 무주군과 경북 김천군과 경남 거창군 등 삼도가 만나는
대덕산(大德山 1,290.9m) 남쪽의 삼도봉(일명 초점산.1,250m)에서
수도지맥은 도상거리 105.8km로 행정구역은
경북 김천시, 성주군, 고령군과 경남 거창군, 합천군을 지난다.
경상남,북 도계를 따라 봉산(902m), 수도산(1,317m), 단지봉(1,326.7m), 좌일곡령(1,257.6m)을 지나
남산(1,113m), 마령(1,006.5m), 우두산(의상봉.1,046.2m), 비계산(1,130m), 88고속도로,
오도산에서 거창군과는 작별을하고 온전한 합천땅으로 들어서며 고도를 낮춰 토곡산(644m)를
지나면 다시 경상남,북도계를 만나 고령군과 합천군계를 따라 만대산(688m), 시리봉(408m)을 지나
솜등산(271m)에 올라선 도계능선과는 작별을 하고 마지막 여력으로 필봉(330m), 부수봉(317m),
성산(205.7m)을 내려서며 맥을 다한다.
수도지맥 동북쪽으로 흐르는 감천(甘川)은 길이 69km, 유역면적 10만 ㎢로 수도산 북쪽에서 발원하여
김천시의 지명을 낳게 하고 김천시일대를 지나 구미시 선산읍 원리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수도지맥 동쪽내지 동남쪽으로 흐르는 회천(會川)은 길이 78km, 유역면적 78000㎢로
수도산 동쪽기슭에서 발원하여 대가천(大伽川)을 이루어 성주호에 들었다가
다시 동으로 흘러 고령읍에서 소가천(小伽川), 안림천(安林川과 합류하고
고령군 덕곡면 율지나루에서 낙동강에 흘러든다.
수도지맥 서쪽으로 흐르는 황강(黃江)은 길이 111km,유역면적 13만 ㎢로
합천군 청덕면 적포리 일대에서 낙동강에 흘러들며 맥을 다한다.
수도지맥 분기봉에서 좌측으로 꺽어져 초점산으로 향한다
암봉(09:47)
초점산(草岾山:1249m:09:54)
경북 김천시 대덕면, 경남 거창군 고제면, 전북 무주군 무풍면의 3개도에 걸쳐있는 봉우리로
원래 이름은 초점산(草岾山)이라고 부르는데 예전에 이곳 능선에 억새가 뒤덮혀서 그렇게
불렀는데 요즘은 초점산보다는 삼도봉으로 더 알려진 곳이다.
정상에는 거창군에서 새로 설치한 깨끗한 표시석이 있고 바로 아래에는 예전 표시석도 있다.
초점산이라 불리는 지금 내가 서있는 이곳 삼도봉(경남,북, 전북)이 있으며,
이곳에서 그리 멀지않은 또 삼도봉(경북 김천, 전북 무주, 충북 영동)이 있다.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를 갈라지는 삼도봉은 조선시대 8도를 분할했던 조선초기에
삼남의 분기점이었으며 삼국시대에는 신라와 백제의 국경역할을 했던 곳이다.
삼도봉을 중심으로 음식, 문화, 말씨 등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초점산 정상에 있는 등산안내도와 이정표
삼도봉 정상에서 우측으로 수리봉을 거쳐 김천시 덕산리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덕산리는 온배미 마을이라고 부른다. 호두가 유명해서 산천생태마을로 김천시에서 지정한 마을이다.
초점산 정상에서의 인증샷
대덕산으로 향한다... 내리막길로 내려서는데 산에서 보기 귀한 고본이 눈에 띤다
고본(槁本)
미나리과에 속하는 식물로 주로 강원도 산간이나 경상북도 내륙지방에서 주로 자생하며
고본이라 부르는 이유는 약초의 밑부분이 벼가 마른것과 비슷하여 “마를 고(槁), 뿌리 본(本)”을
써서 고본이라 부르며, 특이한 향기가 있고, 약성은 맵고 따뜻하며 두퉁, 발열, 가래, 콧물
사지마비, 관절통에 사용되며 특히 정수리 두퉁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삽주
삽주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삽주의 뿌리, 혹은 뿌리줄기로 칭하는 말이다
약효가 있어 한방에서는 삽주 뿌리를 백출(白朮)이라는 약초를 사용하고 있다.
허균의 임노인 양생설에 보면 강원도 지방에 사는 한 노인이 나이가 102살인데도 불구하고
살결은 비단결 같고, 얼굴은 잘익은 대추빛이 나고, 귀와 눈도 어두워지지 않았으며
기력이 청년과 같아서 비법을 물었더니 젊어서부터 꾸준히 먹은 삽주 뿌리 때문이라고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안부(10:09)
조망바위(10:10)
"태산(泰山)은 한 줌 흙을 마다하지 않았고 황하(黃河)는 한 방울의 물방울도 다 받아들였기에
대하(大河)를 이루었다"며 "산은 찾아오는 사람을 막지 않고 찾지 않는 사람에게도 언제나 마음을
열어 주며(往者不追 來者不拒), 삼라만상 모든 것을 마다하지 않고 넉넉하게 안아주지만 다만
인간이 산의 호불호(好不好)를 논한다"는 말을 들려준다.
지금 오르는 대덕산이 이처럼 넉넉한 산이 아닐까. 어머니의 품속처럼 포근하다.
갈림길(10:13)
좌측으로 내려가면 무풍면 덕지리로 내려가는 길인데 사유지라 출입하지 말라는 경고판이 보인다
다시 오르막길은 시작되고...
자작나무 군락지를 지나는데 산비장이꽃이 많이 보인다
게으름뱅이 큰앵초
대간길은 보이질 않고 억새밭을 헤치면서 대간길을 이어간다
미역취도 요염한 자태를 뽐낸다
내가 조금전에 지나온 대간길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
내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서정주님의 詩 푸르른날
대덕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헬기장(10:35)
대간꾼들이 걸어둔 시그널의 환영을 받으며 대덕산으로 향한다
오늘 산행구간에 가장 높은 대덕산에 올라선다
예로부터 산의 모양새가 좋으면 그 주변에 흉한 일이나 재난이 일어나지 않는다
(山形吉者 無凶災)라고 했으니 대덕산이야말로 산의 모양새가 잘 생겨서 주변에 좋은 일만 생기는 것 같다.
특히 대덕산 서쪽의 무풍은 대덕산을 배경으로 하고, 금강 상류를 앞에 품고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길지여서 예로부터 충청도의 연풍, 경상도의 풍기와 더불어 살기 좋은
三豊 가운데 하나라고 하던 곳이어서 우리나라 십승지(十勝地)에 해당하는 곳이라 했다.
이 또한 대덕산과 무관하지 않으니 덕이 많은 산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그리하여 대덕산은 부드러운 육산이지마는 규모가 커서 마치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으면서 인심이 너그러운 종가 댁을 연상케 하는 산이다.
옛날에는 다락산(多樂山), 다악산(多惡山)으로 불리웠고, 정상에는 기우단이 있었다고 한다.
부드러운 육산이면서 우직한 남성다운 산으로 옛부터 수많은 인걸을 배출했고
남사고(南師古)는 우리나라 십승지(十勝地)로 하나로 꼽힌 곳이다
또 영.호남지역의 분수령으로 금강의 지류인 무풍천과 낙동강 지류인 감천(甘川)이
각각 동.서 사면에서 발원하며, 서쪽은 덕유산, 남동쪽은 가야산국립공원이 있다.
정상석 뒷면
대덕산 정상 2등 삼각점(△무풍22 / 1988재설)
대덕산 정상에서 인증샷
예전에 대덕산을 지키던 정상석과 이정표는 새로것에 밀려나고...아! 옛날이여...
대덕산 정상의 헬기장
대덕산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려는데 쇠파리의 공격으로 인해 서둘러 길을 떠난다
대덕산을 내려서니...
쉼터가 나오고...
편안한 육산에 왠 데크목 계단이 필요한지?
1,100m봉 갈림길(10:50)
암봉을 지나...
계속되는 내리막길
1,100m봉에서 등로가 갈라졌다가 이곳에서 다시 만난다
잔대들도 간간히 보이고...
호젓한 내리막길...그러나 등로는 상당히 미끄럽다
얼음골 약수터(11:00)
'사랑 하나 풀어 던진 약수터에는 바람으로 일렁이는 그대 넋두리가 한 가닥
그리움으로 솟아나고…'라고 적힌 희미한 안내문이 찾는 이들을 더욱 정겹게 한다.
이 약수터는 탄산과 유황성분의 맛에다 이가 시릴 정도의 찬 물맛으로 유명하다.
또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하는데 물한모금 마실까하는데 수량도 적고 지저분하여
물마시는 걸 포기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산죽길 따라서 내려서니...
암릉구간이 나오고...
구조이정목을 만난다
얼음폭포 갈림길(11:10)
얼음폭포로 발걸음을 옮기니 물이 시원스레 흘러 내린다
이곳 대덕산 동쪽으로 떨어지는 빗물은 낙동강으로 흘러가고 서쪽으로 떨어지는 빗물은 금강으로 흘러든다
반가운 아그들의 흔적
꿩의다리...이제사 피니 이 넘도 게으르기는 마찬가지이다
안부(11:20)
엉덩이 바위(범여의 생각 中에서)
덕산재가 가까워지는 모양이다
등로에서 바라본 김천의 산그리메
김천(金泉)은 '삼산이수'(三山二水)의 고장으로 불리는데 '삼산'은 황악산(1,111m)
대덕산(1,290m) 금오산(977m )을 가리키고 '이수'는 감천(甘川)과 직지천(直指川)을 일컫는다.
원래 '삼산이수'란 말은 중국에서 유래됐는데 314년 중국 동진(東晋)이 나라를 세우고 지금의
남경 지역을 도읍으로 정하고 '금릉'이라 이름 붙였다. 그 뒤 여러 번 나라가 바뀌면서도 금릉은
도읍지로 살아남았으며(?) 그 덕에 많은 유적을 간직할 수 있었고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할 수 있었다.
금릉에는 산으로 세 봉우리가 있고 두 줄기로 갈라진 진천(秦川)과 회천(淮川)이 있어 '삼산이수'라 불렸다.
특히 많은 시인묵객들이 금릉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는데 당나라의 대표적인 문객인 이태백(李太白)의
'금릉 봉황대에 올라'(登金陵鳳凰臺)와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최호(崔顥)의 '등황악루'(登黃鶴樓)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김천의 또 다른 이름이 바로 '금릉'이다. 예전 김천 사대부들이 중국에 대한 모화(慕華)사상이
높을 때 중국문학을 대표하는 이태백과 최호를 흠모해 지명을 빌려왔던 것으로 보인다.
김천에는 금릉 이외에도 삼산이수. 봉황대, 황학산 등의 지명이 있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특히 김천 선비들은 지역에 있는 자산(紫山`성내동)`황산(凰山`지좌동)`응봉산(鷹峰山`신음동)을
김천의 '삼산'으로, '직지천'과 '감천'을 '이수'로 명했다. 세월이 흘러 김천의 시세가 확장되면서
'황악산`고성산`금오산을 김천의 '삼산'으로 했다가 최근에는 황악산`금오산에다 대덕산을 넣어 '삼산이수'로 부르고 있다
안부(11:27)
무명묘지를 지나...
무명봉(11:35)
암릉구간을 지나니...
데크목 계단으로 올라선다
무명봉으로 올라선 다음에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내려서니...
덕산재가 한 눈에 들어온다
하얗게 보이는 건물이 예전에 산삼감정원이었으나
지금은 무당집인지 절집인지 헷갈리는 건물로 변해 있다
지역 이기주의인가?
덕산재로 내려서니 고개는 하나인데 똑같은 등산 안내도를 무주군과 김천시에서 따로 설치해놨다
덕산재(德山峙:644m:11:45)
전북 무주군 무풍면 금평리와 김천시 대덕면 덕산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지명의 유래
대덕산 아래에 있는 덕산리에서 따온듯 하며 전북 무주와 경북 성주를 잇는 30번 국도가 지나간다
덕산재 동쪽 비탈면에서 발원한 하천이 덕산리·연화리를 거쳐 관기리에서
수도산에서 발원한 감천(甘川) 상류로 흘러들고
덕산재 서쪽 비탈면에서 발원한 금평천(金坪川)이 무주 남대천을 이룬다.
덕산재는 달리 주치령(走峙嶺) 또는 주티령이라고도 한다.
나타나면 고개 아랫마을로 빨리 달려와야 살 수 있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주치령 아래에 있는 주치마을은 달리 옴배미마을이라고 한다.
마을이 대덕산(大德山)[1,290.9m], 주치령, 국사봉(國士峰)에 둘러싸여
유난히 포근한 곳이므로 ‘따뜻할 온(溫)’와 일정한 면적의 땅을 뜻하는
사투리인 ‘배미’를 합하여 온배미라 한 것이 변한 이름이다.
덕산재는 뭐고 대덕재는 뭐여?...3번이나 이 고개를 지나지만 여전히 헷갈린다
덕산재...무준군 무풍면쪽의 모습
정도전이 저술한 정감록 가운데 삼재(三災)를 피할 수 있는 십승지 가운데 이곳 무풍을 꼽고 있다
그처럼 길지(吉地)로 꼽히는 무주군 무풍면 금평리와 김천시 대덕면 덕산리 경계가 덕산재이다
이 고개를 넘어 전라도 무주땅에 들어서면 신라와 백제가 국경을 맞대고 대치했다는 나제통문(羅濟通門)이 있다
이정표를 지나서 부항령으로 향한다
산꾼들의 시그널이 범여를 반기고...
다시 오르막길...낮에는 날씨가 덥고 오늘은 바람 한 점이 없다
치명적인 맹독성을 지닌 사슴뿔버섯 같기도 한데 조금은 헷갈린다
오르막으로 올라 완만한 능선을 내려서니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833.7m봉(12:30)
833.7m봉에서 좌측으로 꺽어져 내려오니 완만한 등로가 산꾼을 편하게 해준다
쉬엄쉬엄 걸으면서 휴식을 취한다
좌측 능선 아랫쪽엔 리기다소나무 군락지가 보인다
무명묘지(12:35)
폐광터(12:38)
예전에 광산이었던 곳이였는데 데크목으로 쉼터와 계단을 만들어 놨다
데크목 계단으로 내려서니...
예전에 광산이었던 자리인 이곳은 꽤나 넓은 공터가 평원처럼 보인다
이삭여뀌도 가을준비가 한창이다
물봉선(꽃말: 나를 건드리지 마셔요)
습지대인지 물봉선도 꽤나 많이 보인다
계속되는 편안한 등로
다시 데크목 계단으로 올라선다
꽃흰목이 버섯
초여름과 가을 사이에 활엽수의 고사목에서 주로 자생하며 흰목이 버섯처럼 일반적으로
나무의 수피가 갈라진 곳에서 나오며 흰목이와 생김새가 거의 같으나 자실체가 갈색을 띤다
식용이 가능한 버섯이다
엄청나게 큰 분비나무 한그루가 홀로 걷는 산꾼을 반긴다
임도 갈림길(12:46)
좌측으로는 무풍면 금평리에서 올라오는 넓은 임도가 보인다
곧바로 임도는 김천시 부항면으로 내려가고 대간길은 직진의 숲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부터 대덕면과 작별을 하고 김천시 부항면으로 행정구역이 바뀐다
810m봉(12:48)
다시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내려가는데 이곳은 신갈나무 군락지이다
선황당재(12:55)
전북 무주군 무풍면 부평마을과 동북쪽으로 경북 김천시 부항면 어전리를 연결 하는 재로서
그저 평평한 안부로 헬기장만한 넓은 공터가 있고 아무런 표식이 없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예전에 서낭당이 있어서 붙어진 지명인가 보다(범여의 생각 中에서)...이곳에서 오름길이 시작된다
나무계단을 따라서 올라가니 이정표가 있는 쉼터가 나온다
쉼터(13:10)
소사고개에서 이곳까지 오는 동안에 처음으로 베낭을 내려놓고 잠깐동안 휴식을 취한다
오늘은 산행을 끝내는 즉시 논산으로 가서 행사를 치러야 하기에 베낭 무게를 줄이려고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더니 먹을게 없다...가진거라곤 소사고개에서 라면을 먹으면서
얻은 사과 한개와 초코렛.. 그리고 물밖에 없다... 그걸로 허기를 면한다
다시 오르막을 오르는데 등로 주위에는 커다란 구덩이들이 많이 보인다
예전에 빨치산의 비트인지...아님 6.25 전사자들의 유해 발굴 흔적인지는 몰라도...
계속되는 편안한 등로
이곳에도 리기다소나무 조림지가 보인다
무명봉(13:20)
암릉구간을 지나니...853.2m봉이 나온다
853.2m봉(13:25)
853.2m봉 삼각점(△무풍413/1980재설) )
853.2m봉 이정표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쉼터(13:43)
돌탑봉(13:48)
다시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내려서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백수리봉과 삼도봉이 아련히 보인다
삼도봉 터널위(13:53)
이제 날머리가 가까워져 오는지 차량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폐헬기장(13:55)
조금을 내려서니 오늘의 날머리인 부항령에 도착한다
부항령은 경상북도 김천시와 전라북도 무주군의 경계를 이루는 삼도봉과 대덕산 사이
가목마을에 있는 고개여서 마을 이름을 따서 가목령 또는 부항령(釜項嶺)이라 하였다.
가목은 마을이 자리 잡은 곳의 형상이 가마솥과 같아서 가매실·가매목이라 하던 것이 줄어든 이름이다.
한자로는 ‘부항’으로 표기한다. ‘가목’을 다시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면목(面目)’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부항령 동쪽 비탈면에 있는 하곡은 김천시를 지나는 감천의 지류 하천인 부항천의 최상류에 해당하며
서쪽 비탈면의 하곡은 무주군을 지나는 남대천의 지류 하천인 대동천의 최상류에 해당한다.
부항령 일대의 지질은 선캄브리아기 흑운모 편마암으로 이 암석은 김천시서부와 남부에서 대체로 고도가
높은 산지를 이루고 있다.
김천시 부항면과 무주군 무풍면 연결하는 부항령은 과거에는 경북 김천과 전북 무주를 연결하는
대표적인 고개로서 우마차가 다닐 정도로 넓은 길이었는데 하지만 인근에 있는 덕산재가 에 도로가
생기면서부터 이용이 거의 되지 않았다가 1089번 지방도가 생기면서 부항령을 다시 이용하게 되었단다
부항령(釜項嶺)의 유래는 이 고개 아래에 있는 부항면 가목마을의 지명에서 유래가 되었는데
가목은 ‘가뫼목’의 줄임말로 부뚜막을 의미하며 부뚜막을 닮은 고개라 하여 한문으로 釜項이라 표기했다
부항령에서 삼도봉 터널을 지나 무풍으로 내려서면 신라와 백제가 국경을 맞대었다는 라제통문이
있는데 현재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는 백두대간 마루금이지만 과거에는 라제통문을 깃점으로
생활권이 완전히 달랐다고 한다
부항령에서 터널이 있는 1089번 도로로 향한다
도로로 내려서니 김천시에서 세워둔 이정표와 백두대간 안내지도판이 보인다
산림청에서 세운 또 다른 부항령 표시석을 만나면서 산행을 종료한다(14:05)
오늘의 산행 종점인 1089번 지방도에서 바라본 가목마을 방향
가목(부항:釜項)마을의 유래를 보면 마을이 위치한 곳의 형상이
가마솥과 같이 생겼다 하여 매실이라 하다가 지금은 한자로 부항이라 한다.
우리말로는 가목이라 하는데, 이는 가매목에서 중간의 매자를 버리고 가목이라 하였기 때문이다.
가목재에서 감내(甘川)의 큰 줄기 샘이 발원한다. 마을이름의 기원으로는 가마-가미-거무(거미)-거북의
의미 상통함으로써 농경사회에서의 숭배대상인 거북 신앙 곧 물신앙을 드러내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삼도봉 터널 정자앞에 있는 수준점
삼도봉 터널에 대한 유감
부항령 아래에 있는 터널 지명이 삼도봉 터널이다
이곳에서 삼도봉까지는 산행 시간으로 약 6시간 가량 걸리는 곳에
있는데 왜 이곳을 삼도봉터널이라 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지명이 없으면 몰라도 엄연히 부항령이란 지명이 있는데 삼도봉이라
붙인 연유에 대한 유감이다...제발 좀 헷갈리게 하지 맙시다
탑선수퍼 쥔장과는 14시 30분경에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조금 일찍 내려왔다
팔각정에서 신발과 양말을 벗어놓고 20여분간의 꿀잠을 잤는데 너무 깊이 잔 모양이다
수퍼 쥔장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서 팔각정으로 와서 나를 깨우는 것이 아닌가
조금은 미안하다... 사과 한박스 실은 화물차로 빼재로 향한다
다시 빼재로 되돌아 오다(15:10)
탑선수퍼 쥔장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애마를 몰고 무주읍내에 있는 목욕탕에 들려서
깔끔하고 씻고 법복으로 갈아입은 다음에 고속도로에 들어서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유부우동
한그릇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논산 훈련소에 있는 호국연무사로 향한다
어차피 오늘 저녁은 午後不食이라 저녁을 먹지 못하니 이걸로 내 아침까지 버텨야 한다
논산 훈련소내에 있는 군법당 호국연무사(18:30)
개인차량으로 간 탓에 조금 늦게 도착하여 지역단에 등록을 하고 행사에 이어
밤 12시부터 3시간에 걸쳐 신묘장구대다라니 108독을 하면서 오랫간 만에 철야정진을 한다
연비의식
철야정진을 마치고 새벽 6시에 회향식을 끝낸 다음 차를 몰고 집에 도착하니 아침 8시가 조금 넘었다...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