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구간 - 구룡령에서 왕승골 삼거리까지
아홉 마리 용이 넘었다는 구룡령에는 龍 대신에
짙은 안개만 자욱하구나...
☞ 산행일자: 2023년 07월 16일
☞ 산행날씨: 흐린 날씨에 높은 습도
☞ 산행거리: 도상거리 7.8km +날머리 2.6km / 4시간 15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구룡령-갈림길-1,092.9m봉-안부-무명봉-1,101.4m봉-구룡령 옛길
무명봉-안부-1,122.0m봉-무명봉-갈림길-안부-1,133.7m봉 갈림길
조망처-샛령-1,061.5m봉-안부-무명봉-무명봉-치밭골령-무명봉
안부-갈전곡봉-무명봉-안부-무명봉-무명봉-안부-1,107.3m봉
1,022.6m봉-쉼터-안부-쉼터-무명봉- 왕승골 삼거리-사방댐
왕생골길 1교-갈천리버스 정류장
☞ 소 재 지: 강원도 홍천군 내면 / 양양군 서면 / 인제군 기린면
전국적으로 내린 폭우로 인해 충청과 경상도, 전라도 지역에는 피해가 엄청난
모양인데 강원 북부지역에는 비 피해가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기상청의 예보를 잘 믿지 않는 편이지만 간간히 참조를 하는데 일기 예보를
검색하니 강원 북부지역의 일요일(16일) 날씨는 비는 오지않고, 흐림으로 나와
있어 2주전에 조침령에서 왕승골 삼거리까지 걷고 남은 구룡령까지 짧은 구간을
마무리하려고 계획을 잡고, 토요일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간단하게 씻고 집에서 가까운 경부고속버스 터미널로 향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서울경부발 → 양양행 버스표
집을 나와서 터미널에 도착하니 06시 15분...소파에 잠시 머물렀다가
양양행 버스에 오른다...버스는 올림픽대로를 신나게 달리다가 서울~양양간
고속도로를 들어서는데 장마의 영향 탓인지 고속도로에는 차들이 그리많지
않아서 생각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양양터미널에 도착하니 후덥지근한
날씨에 비는 내리지 않고 먹구름만 잔뜩 끼어 있다
양양종합여객터미널(08:50)
터미널을 빠져나와서 2주전에 조침령까지 타고갔던 택시 기사를
호출하여 양양에서 구룡령으로 향하는데 구룡령이 멀기는 멀다.
택시를 타고 45분에 걸려서 구룡령에 도착하니 요금이 56,000원이나
나오기에 좀 난감한 표정을 지었더니만 기분좋게 45,000원만 달라고 하여
주긴 했지만 돈이 없어서(?) 걸어 다니는 산꾼의 호주머니 사정을 감안하면
과다지출인 셈이다...기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택시에서 내리니
약간의 추위를 느낄 정도로 춥다.
양양읍지도(1872조선지도) - 조침령과 구룡령 구간의 옛지도
구룡령(九龍嶺:1,011.2m:09:40)
구룡령 정상 강원도의 영동과 영서를 잇는 5개 고개 (진부령(520m), 미시령(767m),
한계령(910.3m), 구룡령(1,011.2m), 대관령(825.0m)중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고개로
56번 국도가 지나는데 원래 지명은 장구목였다고 한다...구룡령 정상에서 북사면으로
발원한 후천(後川:일명:서림천)은 양양쪽으로 흘러 남대천으로 흐르는데 이곳
구룡령 북사면이 후천의 발원지이다
* 후천(後川)은 강원도 양양군 서면 갈천리 구룡령에서 발원하여 갈천리, 황이리, 서림리를
거쳐 양양읍 월리에서 양양 남대천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으로 서림천(西林川)으로 불리는
양양 남대천 수계의 지방하천으로 양양남대천의 제 1지류로 하천의 수계는 본류인 후천과
지류인 오색천, 장승천으로 이루어져 있으며하천연장은 27.98km, 유로연장 34.2km, 유역면적
242.1㎢이다
구룡령 정상의 수준점
(강원도 양양군 서면 갈천리 산 1-33)
09-05-12-13, 2004.7.6매설, 표고: 1011.2486m
수준점의 경로: 국도 56호선 홍천군 내면 구룡령 정상 생태터널 앞.
구룡령 옛 정상 표시석
생태통로를 지나서 양양군 서면쪽에서 홍천군 내면쪽으로 넘어간다
산림박물관 앞에 있는 통합기준점(10114)
이 통합기준점은 모든 측량의 기준이 되는 국가의 중요 시설물이다.
위도 37도52분44초, 경도 128도 30분50초, 높이 1006m
2010년 10월 국립지리정보원장
기준점 (control point) 이란?
국토지리정보원에 의해서 설치된, 위치 ·표고 등이 표시된 점을 말한다.
좁게는 삼각점, 수준점, 다각점 등을 총칭하며, 넓게는 중력점 자기점이 이에 포함된다.
국토에 관한 각종 개발 및 이용계획 등의 입안을 위한 지도 제작 또는 건설․토목공사용의
도면 작성이나 측량에는 그 뼈대가 되는 기준점이 필요하다.
구룡령(九龍嶺:1,011.2m:09:45)
강원도 양양군 서면 갈천리에서 홍천군 내면 명개리로 이어지는 고개로
강원도 영동과 영서로 잇는 5개의 嶺(진부령, 미시령, 한계령, 구룡령, 대관령)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세가 험한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보다 산세가 평탄하여
양양, 고성 지방 사람들이 한양을 갈 때 주로 이 길을 이용하였다고 하는데 강원도의 영동과
영서를 잇는 중요한 상품 교역로였고, 양양, 고성 지방 선비들이 과거를 치르러 한양으로 갈 때
명칭에서 유래하듯 용의 영험함을 빗대어 과거 급제를 기원하며 넘나들던 길이라 하며,
구룡령이라는 이름은 ‘아홉 마리 용이 고개를 넘어가다가 지쳐서 갈천리 마을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고갯길을 넘어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전하고 있다.
이 고갯길이 아홉마리 용의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지세(地勢) 때문인데, 그러고 보니
깎아지르듯 험준하지는 않지만, 넘실넘실 구릉이 첩첩이 이어지는 산마루금의 형상이
용이 그려낸 형상과 닮아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왜 용이 꼭 아홉마리일까.
그건 바로 전설 속에서 용이 한번에 아홉마리의 새끼를 낳는다고 알려진 때문이라고 한다.
용은 아홉마리 새끼를 낳는다.
산이나 폭포에 유독 ‘구룡’이라 이름 붙은 지명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아홉마리 용은 저마다 품성이나 특징이 다르다.
이를 테면 맏이인 비희는 거북같이 생겨 무거운 짐을 잘져 빗돌을 받치는 거북돌에 새겨지고,
둘째는 바라보기를 좋아해 지붕의 머리에 앉히는 문양으로 새겨지고,
셋째는 울기를 잘하며
넷째는 범과 비슷하며,
다섯째는 먹는 것을 좋아하는 식이다.
이처럼 각각의 특성에 따라 저마다 다르니 다리나 비석, 지붕, 그릇에 새겨진
용이 다 같은 용이 아닌 셈이다...구룡령은 사실 아홉마리가 아니라 90마리가
산다고 해도 믿겨질 정도로 계곡이 크고 또 깊다.
구룡령 안내판
예전에 보이지 않던 안내판이 낙석방지용 그물망에 걸려있다
아마도 잔차를 타는 라이더를 위한 안내판인가 보다
“백두대간 구룡령” 표시석 뒷쪽에 있는 산림박물관은 위치 선정이
잘못 되었는지 문이 굳게 닫힌채 폐허처럼 변해 버렸는데, 전형적인
전시행정을 보는듯한 느낌에 씁쓸함을 느낀다...제발 피땀흘려 낸
세금을 함부로 쓰지 말았으면 한다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 탓인지 구룡령 정상은 아무도 없고 고개 전체를 나홀로
전세를 낸 기분이다. 평소 같으면 대간꾼과, 잔차를 타는 사람들과 오토바이
타는 라이도족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인데, 다들 몸을 사리는지 아무도 없이 나홀로다.
노점상 할망구도 안 보이고 정상석 인증샷으로 찍고 들머리로 향한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가보다...일본 홋카이도 가서 많이 봤던 적설량 측정대도 보인다
산행을 시작하다(09:50)
초반부터 빡센 오르막이다
나에게는 이런곳은 쥐약같은 구간이라 최대한 천천히 오르막을 오른다.
오늘은 산행거리도 짧고 혼자 걷다보니 구태여 빨리갈 필요도 없다
빡센 계단을 牛步걸음으로 올라서니 능선이 나온다
갈림길(09:57)
며칠동안 충청, 전라, 경상도 지역에 양동이로 갖다부은 듯한 엄청난
폭우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났다는데 이곳 강원도 북부지역은 비가
그리 많이 오지 않았는지 비 피해가 전혀 없는듯 하다
능선에 올라서니 계곡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그래도 급경사의 오르막길을 빡세게 올라온 탓에 몸뚱아리가
예열이 됐는지 땀이 나기에 입었던 바람막이 자켓을 벗어
베낭에 넣고 본격적인 산행길에 나선다
첫 발길을 내딛는데 약간의 물기를 머금은 모싯대와 遭遇를 한다.
반갑구나...요즘 야생화철이 아니라서 너를 만나니 반갑구나
한참동안 눈맞춤을 하고 조금씩 고도를 높이면서 발걸음을 옮긴다
오늘 산행이야 바쁠것도 없는 그야말로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걷는다.
예전에 3번을 이곳을 지났지만 구룡령에서 조침령까지 한방에 끝냈지만
4번째 걷는 오늘은 2번을 나눠서 걷는데다가 2주전에 70%정도를 걸었기에
그저 땜방 수준의 산길이지만 그렇다고 그리 우습게 볼 산길은 아니다
살짝 고도를 높혀서 올라가니 안전 로프가 처져있는 등로가 나온다
예전에는 구룡령에서 한계령 직전까지는 설악산 국립공원이 아닌
양양과 인제국유림사업소가 관리하던 산길이었는데 지금은 관리
주체가 설악산 국립공원으로 바뀐 모양이다
등로 주위에는 노랗게 피어있는 짚신나물꽃들이 간간히 보인다
1,092.9m봉(10:04)
국토정보지리원의 지도에 표기된 족보있는 봉우리인데
대간 능선에 있다보니 홀대받는 느낌이 드는 봉우리이다
그 흔한 대간꾼들의 시그널 하나도 안 걸려있는 봉우리다
능선 아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탓인지 약한 바람에도
가냘픈 꿩의 다리꽃이 중심을 못잡고 심하게 흔들린다.
그런 와중에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너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칠월의 그림자 / 이원문
넘어선 칠월 문턱
덥다 하는 그날이 며칠이 될까
구름 들고 비 오는 날 그 며칠 제하면
그나마 기울어 끝자락이 될 것이고
팔월도 이럭 저럭 열흘 지나 닷새 되면
문바람 냉기가 이불 덮어 주겠지
늙음의 시간이라
한 달이 하루 같은 늙음의 시간
젊음이 그 시간을 얼마나 헤아릴까
내일도 많고 모레가 긴 젊은이들
이 칠월도 기울면 왔던 철새 떠나겠지
아직은 부채질 며칠 남은 칠월일까
고도차가 없는 무명봉을 지나서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10:10)
빗물을 머금은 싸리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대간길
오늘 걷는 이 길은 짙은 綠陰에 우거진 숲길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거기다가 비가 온 후라 그런지 안개에 묻혀버린 대한민국의 최오지인
양양과 인제의 경계 능선을 걷는데 그나마 반겨주는 야생화도 별로
보이지 않으니 온전히 산행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은면도 있다
무명봉(10:12)
완만한 등로로 내려서니 글씨가 지워진 안내판에는 구룡령에서 진고개를
전문적으로 픽업을 해준다는 택시기사의 스티커가 눈에 들어온다.
世俗의 근심 걱정은 죄다 버리고 온전히 산길을 걷는데만 집중하는
이 시간이 너무 좋다...娑婆世界에서 아둥바둥 거리면서 살다가
뒤돌아 보니 내 나이 어언 70줄에 접어들어 古稀를 바라본다
중국의 시인 두보(杜甫)는 그의 시 <곡강시(曲江詩)>에서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고 했지...
이제 인생사의 무거운 짐은 다 내려놓고 비워가는 연습을 해야겠다.
1,101.4m봉(10:13)
1,101.4m봉 정상 삼각점(△연곡440)
이 좋은 산길을 혼자서 전세내어 호젓하게 걷고 있다
나의 유일한 동반자는 베낭속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소리뿐...
새벽에 무박팀이 지나갔나?...꺽어진 나뭇가지가 보인다
박달나무를 관찰하기 위한 산림천이조사구 안내판이 보인다
산림에서의 천이는 자연선택에 의해 현재의 산림이 다른 형태로 변화하는 과정을 말한다
* 천이(遷移)란 어떤 생물군집이 다른 생물군집으로 이동 및 변화하여 비교적 안정적인
극상의 생물군집으로 변화하는 것. 단순히 환경의 변화에 따라 군집이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시기에 존재하는 군집이 역으로 환경을 변화시켜 그 변화한 환경이 작용하여
새로운 군집이 형성되는 것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면 하천의 자정작용 과정에서의 우점적 원생동물군집은 동물성 편모충류→전모류→
섬모류→육질충류로 변화하며, 또한 활성오니에서는 연모목에 속하는 원모동물이 많지만
이것은 편모충류→자유유영성 섬모충류→고착성 섬모충류(주로 연모류)와 천이하여 고착성
섬모충류가 극상이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천이 [succession, 遷移] (생명과학대사전, 초판 2008., 개정판 2014., 강영희)
미역줄기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등로를 지나니 구룡령 옛길이 나온다
구룡령 옛길(10:16)
양양군 서면 갈천리에서 홍천군 내면 명개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구룡령 옛길에는 조상들이 어떻게 길을 다녔는지를 보여주는 원형이 남아 있다고 한다.
요즈음 사람들은 영서와 영동을 차로 넘으면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백두대간의 험한
지형을 실감하는데, 이런 급경사의 산지에서 말이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을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길을 걸어보면 구룡령 옛길에서 노새와 조랑말 등이 큰 등짐을 지고 다녔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옛길은 힘겨운 고개를 가장 힘이 덜 드는 형태로 만들어놓았다.
비탈길이어도 최대한 경사를 누인 길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은 누군지도 모를
옛사람들의 지혜가 세월과 함께 쌓인 덕분이다... 어떤 빼어난 등산로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자연 속에 파고드는 절묘한 흐름이 길 구석구석에 배어 있다.
옛사람들은 요즘 일부 등산꾼들처럼 싸우는 듯이 산길을 걷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어차피 갈 길이니 최대한 여유 있고 천천히 걸음이 이어지도록 길을 냈던 셈이다.
그러다 보니 숲의 원형이 훼손되지 않으면서도 다니기에 편안한 길이 되었다.
선조의 경험과학이 녹록지 않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숲으로 펼쳐진 구룡령 옛길의 또 다른 상징은 금강소나무다.
1980년대 말 경복궁 복원 과정에서 많은 금강소나무가 베어진 뒤 국내에는
금강소나무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드물다. 무리를 이룬 200~300년 된
금강소나무들의 붉은 기운이 하늘로 뻗어 있다. 굵은 금강소나무의
표본인 곳이라 해 ‘솔반쟁이’라는 지명이 남아 있다.
젊은 청년 죽은 터는 ‘묘반쟁이’, 장례식의 하관 때 회다짐을 하기 위해 쓰던
횟가루를 생산한 곳이라는 뜻의 ‘횟돌반쟁이’ 등의 지명도 남아 있다.
구룡령 옛길에는 굽이굽이 민중들의 꿈과 희망, 아픔과 좌절도 녹아 있으며
특히 일제시대 때 숯을 구웠던 재탄장과 함께 철광의 흔적이 남아 있다.
농경사회의 시작과 함께 철기문화가 열리면서 양양 일원으로 공급한 철로
만들어진 농기구의 원재료를 구룡령의 옛길 한쪽에서 생산해냈던 곳인데
그래서 지금도 철을 캐던 동굴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광산이 일제 강제수탈의
현장이었던 점도 흔적을 통해 확인된다.
좌측으로 내려가는 명개리쪽은 우천시에는 출입하지 말라고 한다
좌측으로는 홍천군 내면 명개리로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양양군 서면 갈천리로 향하는
길인데, 홍천군에 있는 명개리(明開里)는 해발 600m이상의 고지대에 있으며, 우리나라
읍, 면. 리 중에서 면적이 가장 넓다고 하는 부락이다
자연마을로는 아침갈이 등이 있이 있으며, 명개리는 본래 메밀앗골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옛날 이곳에 어떤 사람이 메밀 아홉 이랑을 심어 아홉섬을 수확 하였다는 데서 유래한
명칭이며,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며 고랭지 채소와 감자, 풋고추 등을 재배한다.
또 명개리는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 물고기인 열목어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명개리의 열목어 서식지는 강원도 내에서 열목어 서식환경이 가장 잘 갖추어진 곳으로,
기념물로 지정되여 보호받고 있다.
구룡령 옛길정상 안내판
한동안 잊힌 이름, 구룡령이 다시 주목을 받은 건 '구룡령 옛길'이라는
이름으로 문화재가 된 다음부터인데 문화재청은 2007년 12월 구룡령
옛길 2.76㎞ 구간을 명승 29호로 지정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구룡령 옛길을 포함해 죽령·토끼비리·문경새재·하늘재·
대관령 옛길 등 6개 문화재 길이 있는데, 이 중에서 구룡령 옛길이 가장 먼저
문화재로 지정됐으며 이 일대는 심마니가 특히 많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우측으로는 양양 갈천리로 이어지는 뚜렸한 길이 보이고...
다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무명봉(10:18)
안부(10:19)
완만한 오르막으로 올라서니 1,122.0m봉이 나온다
1,122.0m봉(10:25)
비는 내리지 않지만 짙은 안개와 높은 습도로 인해서 그리 덥지도 않은데
산행 시간이 되지도 않아 옷은 다 젖어 버렸지만, 그래도 비를 맞지않고
걸을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저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다
구룡령에서 꾸역꾸역 올라온 만큼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힘든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길이 있다는 건 산이 주는
기본 specification이다
우측으로 살짝 등로가 보이지만 바라 보이는 건 아무것도 볼 수 없는 白色 餘白뿐...
무명봉(10:30)
이름없는 봉우리에서 아무 생각없이 무심코 내려서니 암릉구간이다
그저 밋밋한 陸山을 걷다가 암릉길을 만나는데 촉촉히 물을 머금고 있는
바위가 상당히 미끄럽다...이런날에는 바위와 나무 뿌리는 산행에 장애물이다
고단한 삶을 살고있는 일엽초
세속에 사는 중생이나 바위에 기생하며 사는
일엽초나 삶이 고단하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백두대간 길에 높고 큰 산치고 산죽이 없는 곳은 없는 모양이다
산과 無言의 대화를 나누면서 걸어가는 호젓한 이 길.
홀로걷는 독립군이 아니면 이 오묘한 맛을 모르제...
갈림길(10:35)
우측으로 희미한 등로가 보이는데 갈천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인 모양이다
초반에 불어대는 바람은 사라지고 높은 습도 탓인지 숨쉬기가
조금 힘이 들기 시작하면서 내 발걸음이 조금씩 느려진다
뚜벅뚜벅 걷다보니 망가진 이정표가 있는 안부가 나온다
안부(10:40)
1,133.7m봉 갈림길(10:42)
능선 좌측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등로로 가면 국토정보지리원에
기록된 족보있는 1,133.7m봉으로 이어지는데 대간꾼들의 흔적을
보면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꿩의 다리(꽃말:평안, 순간의 행복)
꿩의다리는 한국, 유라시아 북부 온대지역이 원산지로 아시아 꿩의다리,
좀가락풀(북), ' 한라꿩의다리'라는 별명이 있으며, 미나리아재비과 꿩의다리속
여러해살이풀로 개화 시기는 7∼8월이며,흰색 또는 옅은 분홍색으로 꽃은 줄기
끝에서 우산 모양을 이루며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타원형이며, 피기 전에 붉은 빛이 돌고 꽃이 피는 동시에
떨어져 나가며, 잎과 줄기 키는 50~100cm정도이며, 줄기는 속이 비었고
곧게 서서 가지를 친다
식물에 털이 없고 분처럼 흰빛을 띄며, 잎은 어긋나기하며, 줄기 아래쪽의
잎자루는 길지만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짧아져 없어지며, 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끝이 얇게 3∼4개로 갈라지며 끝이 둥글다.
열매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거나 타원 모양이며, 날개 모양의
돌출물이 3∼4개 있고, 열매는 가는 자루에 붙어 5∼10개가 모여 달린다.
어린 잎과 줄기를 식용하고 한방에서 감기, 두드러기, 설사, 장염, 등에 약으로
쓰며, 학명은 Thalictrum aquilegifolium var. sibiricum Regel & Tiling이라 한다.
조망처(10:44)
조망처에서 바라본 양양군 서면 갈천리의 모습
한발자국, 한발자국 걷어면서 간간히 만나는 대간길의 太初의 모습들
인간의 때가 묻지않은 저 순수함이 너무도 좋다...인간의 발길이 자주
와닿을수록 저런 모습들은 조금씩 조금씩 사라지겠지...
샛령(1,020m:10:49)
강원도 홍천군 내면 명개리 샛골과 양양군 서면 갈천리 단이골
사이에 있는 고개인데 명개리와 갈천리 양쪽의 어느곳도 등로가
전혀 보이지 않는 안부인데, 백두대간의 지도에는 샛령이라는
표기가 없으나, 국토지리 정보원 지도에는 샛령이라 표기가
되어 있지만 샛령에 대한 자료는 없다...추측컨데 아마도 샛골에서
이름을 따온 듯 하다
여름에 피는꽃 / 初月 윤갑수
녹음이 우거진 들녘엔 꽃들이
화사하게 햇살 바라기 하며
벌 나비 친구들을 맞이 한다.
일그러진 구름은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햇살을 시기하듯 바람은
뭉게구름을 몰고 오고.
우거진 잡초들 사이 터전을 잡은
이름 모를 꽃들이 하늘거리며.
비단결 같은 고운 꽃잎들이
살랑이는 바람결에 인사를 한다.
여름날 이글대는 햇살이 너울대는
한낮 무더움 속에서도 굴하지않는
강인한 들꽃으로 피어나길을...
동자꽃이 간간히 보이는 안부를 지나서 오르막으로 향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짙은 안개가 밀려오지만 산행을 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다
1,061.5m봉(10:55)
엄연히 족보있는 봉우리이지만 그 흔한 대간꾼들의 시그널 하나
없는 무명봉이다
올라온만큼 갈전곡봉을 향해서 내리막을 내려간다
비에 젖은 등로는 생각보다 미끄럽다.
생각없이 걷다가 발을 헛디뎌 된통한번 꼬꾸라지면서
바지는 흙으로 범벅이 되어 버렸다
안부(10:58)
동자꽃이 범여와 눈맞춤을 한다.
다시 편안한 길
무명봉(11:05)
완만한 오르막길
좌측의 홍천군 내면 명개리쪽이 보이지만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삼둔사가리중에 사가리는 인제군 기린면에 있지만 삼둔(三屯)은 홍천군
내면에 있는데 이곳 내면의 면적은 어찌나 큰지 왠만한 郡의 전체 면적과
맞먹을 정도로 엄청나게 큰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진 리(里)이다
'삼둔'은 홍천군 내면의 살(생)둔, 월둔, 달둔으로
살둔(生屯) : 홍천군 내면 율전2리. 원당초등학교 생둔분교(폐교 후 수련원)
월둔(月屯) : 홍천군 내면 광원2리. 내린천 상류와 자운천 하류가 만나는 합수부
달둔(達屯) : 홍천군 내면 광원1리. (계방산 북쪽 소대산에서 내려온 계곡)
‘살둔’이란 이름은 “이곳에 오면 산다”라는 뜻으로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당시에도 난리를
겪지 않을 정도로 오지(奧地)여서 단 한사람의 희생자도 없었다는데서 유래했으며
조선시대에 세조집권을 반대하며 단종 복위에 가담했던 사람의 일부가 훗날을 기약하면서
내린천을 거슬러 올라 이곳에 머물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무명봉(11:08)
무명봉에서 내려서자마자 치밭골령이 나온다
치밭골령(1,100m:11:09)
이곳에서 우측으로 2.32km만 가면 갈천약수가 나온다는 이정표가
보이는데 오늘 구간 주변에는 유명한 약수가 유난히도 많은 곳이다
갈천약수에서 흘러내린 물은 동해바다로 들어가지만 삼봉약수와
방동약수에서 흘러내린 물은 내린천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그러니까 서울에 사는 사람이나 홍천 ․ 인제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물(氵)을 같이(同) 사용하는 한동(洞)네 이웃이라 할 수 있다.
아마도 행정단위의 洞 또한 여기서 유래하지 않았을까하는 추측을 해본다.
갈천약수터는 양양군 서면 갈천리 서쪽 약 11km 지점의 구룡령 계곡의 바위에서 솟아
나오는 약수로 물에 철, 칼슘, 마그네슘, 망간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특히 철의
함량이 높아 위장병과 빈혈에 좋다고 하며, 오색약수와 비슷하고, 오래 전부터 진부의
방아다리 약수와 함께 명성이 높은데 양양에서 구룡령으로 넘어가는 56번 국도변에서
약 2㎞ 떨어져 있어 약 30분 정도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치밭골령을 지나 안부에서 다시 갈전곡봉으로 향하는데
등로 주위에 짚신나물꽃들이 많이 보인다
갈전곡봉을 향하는 오르막길
갑자기 목이 말라 물 한모금 마시고 봉우리로 올라서는데
이곳이 갈전곡봉인줄 알았는데 아직은 더 가야할 듯 싶다
무명봉(11:15)
능선으로 올라야 할 길에는 사면길을 만들어놔서 조금 편하게 간다
산과 無言의 대화를 나누면서 걷는데 용머리처럼 생긴
갈참나무 노거수가 물끄러미 산꾼을 내려다 본다
안부(11:20)
갈전곡봉을 향하는 마지막 오르막길
병조회풀(꽃말:사랑이야기)
미나리아재비과의 낙엽관목으로 숲 가장자리에 자라며, 이름은 풀이지만 나무이다
우리나라 전역의 표고가 1.300m 이하인 곳에 분포하고 낙엽성 반관목으로 물빠짐이
좋고 토양 비옥도가 높은 곳에서 자라며 약1m 정도이다.
꽃은 8∼9월에 연보라색으로 화피갈래조각은 4개이며,
밑은 통 모양으로 윗가장자리가 안으로 말리며 끝이 뒤로 젖혀지고 겉에 털이 있고,
열매는 9월에 익고 암술대가 끝에 남아 있으며 깃털 같은 흰색 털이 밀생한다.
꽃은 꽃받침 잎의 밑이 통 모양이고 윗 가장자리가 안으로 말리며 끝이 뒤로 젖혀진다.
꽃은 지고 씨방을 품고있는 앵초
오늘 산행중에 유일하게 지명을 가지고 있는 갈전곡봉 정상에 오른다
구룡령과 조침령을 잇는 백두대간의 능선에 위치한 갈전곡봉(1204m)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과 홍천군 내면에 걸쳐 있다.
서북 방향을 뻗고 있는 능선은 가칠봉, 응복산, 구룡덕봉 등의
준봉들을 이루면서 방태산과 연결된다...산자락에는 방동약수, 개인약수 등
유명 약수가 많고, 왕승골, 아침가리골, 연가리골, 조경동계곡 등의 깊은
골짜기도 많이 형성되어 있다...가칠봉(1240m)-사삼봉(私參峰:1,322m)-
응봉산(鷹峰山:1,016m), 등과 함께 백두대간의 일부 단맥을 이룬다.
또한 소양강의 지류인 방대천(芳臺川)을 비롯하여 계방천(桂芳川)-
내린천(內麟川) 등의 발원지를 이루고 있다...-북부지방산림청-
갈전곡봉(葛田谷峯:1,196.3m:11:28~33)
강원도 양양군 서면과 인제군 기린면 그리고 홍천군 내면에 3郡과 3面이
만나는 봉우리로 원래 지명은 “치밭골봉“이며 "치밭“은 ”칡밭”의 변음으로
이두문자인 갈전(葛田)으로 표기하고 “谷“은 골짜기를 말하고 ”溪”로 나타낸다.
소양강의 지류인 방대천(芳臺川)을 비롯하여 계방천(桂芳川), 내린천(內麟川)
등의 발원지이기도 한 봉우리로 이 지역사람들은 ‘치밭골’이라 부르는데
아마도 예전에 이곳에 칡이 많이 있었던 모양이나 지금은 주변에 칡은
보이지 않고 참나무를 비롯한 낙엽속들이 봉우리 정상을 외호하고 있다
오늘 산행 코스중 가장 높은 봉우리이면서 유일하게 이름이 붙은
봉우리로 이곳 빼놓고는 산 이름이 하나도 없는 코스가 오늘 대간길이다.
정상에는 예전에 없었던 스텐레스 재질로 만든 정상표지판이 있는데
자유인산악회에서 만든 것이다.. 갈전곡봉 안내판 이정목 서있고 나무로
만든 의자는 썩어 문드러진채로 방치되어 있다
갈전곡봉 정상 이정표
능선으로 좌측으로는 가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있고 그 끝에는 방태산이 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구룡령에서부터 갈전곡봉까지 같이 걸었던 홍천군 내면
명개리와 이별을 고하고 새로운 인제군 기린면으로 행정구역이 바뀐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가칠봉과 방태산이 나오는데 방태산보다는
그 아래로 흐르는 내린천(內麟川)이 더 유명한데, 남한 지역에 오염되지
않은 청정계곡 제1순위로 꼽히면서 여름철에는 가히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다
점봉산에서 시작한 방태천이 북에서 내려오고, 오대산에서 발원한 계방천과
자운천이 남쪽을 휘감으며 서로 합하여 북류하다가 마침내 소양강이 된다.
“내린천”이란 이름은 홍천군 내면의 내(內)자와 인제군 기린면의 린(麟)자를 합쳐
지어졌으며, 옛날 이 물길로 벌목된 나무들이 뗏목으로 만들어져 한양 마포나루까지
운반되었다고 하는데 그 물길은 우리같은 마루금파들에게는 어렵지않게 그려진다.
내린천 물은 소양강이 되고, 소양강은 북한강이 되었다가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비로소 한강이 된다.
인증샷
갈전곡봉 정상에서 물한모금으로 목을 축이며 5분정도 휴식을 취한 다음에...
안개가 짙게 밀려오는 조침령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평소에 비해서 짧은 산행이지만 오늘 산행중에서 가장 높고,
유일하게 지명을 가진 갈전곡봉을 내려서는데 자꾸만
짙은 안개가 밀려오지만 산을 지배하는 공기를 봐서는
오랜 경험상 비가 올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아 안심이다
갈전곡봉을 지나면서 등로는 2주전에 걸었던 조침령~왕승골 삼거리까지처럼
둘레길로 만들어 버린 고속도로(?)같은 느낌이라 걷기는 편하지만
거기에 비례하여 산과의 멋진 조우는 반감되는 느낌이다.
늘 말했지만 자연은 자연 그대로 일때가 가장 멋있는 법...
자연은 그대로 두드라도 아무런 간섭없이 地,水,火,風으로 돌아
가는데 씨잘데 없는 돈들여 가면서 뭔 지랄인지 모르겠다
내리막길에서 만난 老巨樹가 한마디 거든다
제발 좀 내버려 두라고...저 역시 同感입니다
무명봉(11:38)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대간길에 상당한 거부감을 느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 정상에 아래를 내려다 보고 싶어한다.
모든 행복과 성장은 산을 오르는 동안 일어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계속되는 내리막길
비가 온 뒤에 이런곳은 아주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잠시만 방심하면 사고나기 딱 좋은 곳이 이런 나무 계단이다
잠시후에 오를 1,022.6m봉이 상당히 까칠하게 보인다
조침령으로 이어지는 능선 뒷쪽으로 보여야 할 점봉산과
설악산 대청봉은 肉眼으로가 아닌 慧眼의 지혜를 가져야만
볼 수 있을것 같은데 난 아직까지 거기까지의 수행의 경지에
오르지 못한 탓인지 대청봉을 보는 걸 포기한다
비록 주위의 멋진 조망을 볼 수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퇴악볕이 아닌 선선한 산길을 걷는다는 그 자체만으로 얼마나 행복한 지...
5년전 저승의 문턱까지 갔다온 나로서는 이렇게 걸을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늘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하면 이 길을 걷는다.
수술대에 올라 좌측 폐를 절개한 탓에 예전에 비해 걸음이 느려져서
산악회나 후배 산꾼들을 따라갈 수가 없어 홀로 다니는 신세지만
느림보이기는 해도 내 발로 이렇게 산길을 걸으리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이렇게 걸을 수 있다니...
수술이후 한해, 한해가 다르게 체력이 떨어지지만 지금 사는 인생은
덤이라고 생각하고 지난 세월을 뒤돌아보면서 착하게 살아야지...
왕승골 계곡을 바라보면서 안부로 내려간다
안부(11:47)
갈전곡봉에서 내려온 만큼 다시 오르막을 올라가야 한다
간간히 불어오던 바람은 멈춰버렸고, 높은 습도 탓인지
몸뚱아리에 고통은 시작되지만, 걸을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그런 고통은 충분히 감내하면서 걷는다
무명봉(11:52)
빡세게 봉우리를 올라오면 다시 내려가야 하는게 산의 이치이지만
간간히 이치에 맞지않게 고도 차이가 없는 걷는 경우도 있는데
지금 이 길은 그런 곳인데 이런데는 나에게는 양넘 지갑줏은 기분이다
완만한 안부로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막으로 올라서니 밋밋한 무명봉이다
무명봉(11:55)
옛날 대간길을 걸을때는 구룡령에서 한계령 구간이 가장 오지중에
오지이고, 가장 험난한 구간이었는데, 아직까지 조침령에서 한계령까지
걸어보지는 안 했지만, 구룡령에서 조침령 구간은 가장 편한 길로 바뀌어 버렸다
등로 주위에는 큰까치수염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큰까치수염(꽃말:달성)
꽃이삭이 흰색으로 까치 날개의 흰색 무늬를 닮았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
까치수영, 개꼬리풀, 꽃꼬리풀이라고도 하는 까치수염, 큰까치수염이라고도
불리는데 조금은 억지스러운 면도 보인다.
6~8월에 흰 꽃이 줄기 끝에서 한쪽으로 굽은 총상 꽃차례를 이루며 빽빽이 달려 핀다.
꽃은 밑에서부터 위로 피어 올라가는데 꽃차례의 길이는 10~20cm이지만 열매를
맺을 때는 길이가 40cm에 달하며, 작은 꽃자루는 길이 6~10mm이고 밑 부분에 선
모양의 꽃턱잎이 있고, 꽃받침 조각과 꽃잎은 각각 5개씩이며 좁고 긴 타원형이다.
꽃잎과 마주난 5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산지의 볕이 잘드는 곳에서 자라는 까치수염은 뿌리 또는 전초를 진주채(珍珠菜)라
하며, 주로 부인병증과 혈증(血症)을 다스리는데 효과가 있다
안부(11:58)
다시 오르막길...통나무 계단은 기럭지가 짧은 범여에게는
보폭이 맞지않아 아주 불편한 곳으로 내 스타일이 아니다
통나무 옆으로 올라가니 이정표가 서 있는 1,107.3m봉이 나온다
1,107.3m봉(12:05)
1,107.3m봉의 이정표
저 의자를 보니 예전 송광사 불일암에 가서 본 법정스님의 빠삐용 의자가 생각난다
평소 무소유를 실천하면서 사시다가 열반하신 법정 큰스님...
스님께서는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富)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라고
하셨고 1976년 발간한 산문집 『무소유』 등 30여 권의 책을 펴낸 수필 작가로도
유명하신 분으로 스님께 불일암에서 땔감으로 쓸 장작으로 의자를 만들었다.
법정스님의 빠삐용 의자 ...2010년 4월 25일 불일암 참배때의 사진
이름은 '빠삐용 의자'라고 지었는데, 스님은 생전에 "(영화 속) 빠삐용이 절해고도(絕海孤島:
육지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외딴섬)에 갇힌 건 인생을 낭비한 죄였거든...
이 의자에 앉아 나도 인생을 낭비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는 거야"라고 했다고
하셨다는데 나 역시 스님의 말씀처럼 엉뚱하게 인생을 살지 않았나 하는 것에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된다
1,107.3m봉에서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갈참나무에 월세살이하는 일엽초(一葉草)
향암효과가 뛰어나다고 해서 향암초라고도 불리는 일엽초는 고사리강 고사리목
고사리과에 속하는 양치식물로 학명은 ‘Lepisorus thunbergianus (Kaulf.) Ching’이다.
잎사귀가 한 장씩 홑잎으로 나온다고 해서 일엽초라는 이름을 얻었으며, 식물 전체가
1장의 잎으로 이루어진 고사리 무리도 흔히 일엽초(一葉草) 또는 일엽(一葉)이라 한다.
식물 전체를 말려 한방에서 이뇨제나 지혈제로 쓰며 임질 치료에 사용하기도 하며,
뿌리를 볶아서 가루를 낸 것은 독사 등에 물린 상처에 쓰면 해독이 되어 효과가 좋다.
민간에서는 차로 이용하기도 하며, 항산화와 면역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 위험하지도 않는 곳에다가 로프까지 쳐 놓았다.
대간꾼들에게는 자연보호라는 명목으로 출입금지라는 성역을 전국의 산길에
수도없이 만들어 놓고는, 정작 산림청과 국립관리공단에서는 자연 파괴의
선봉(?)에 서고있는 이 현상...이런걸 두고 二律背反的이라고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등로 주위에는 엄청나게 넓은 앵초군락지가 보인다
갈참나무 樹林사이로 펼쳐지는 넓은 공터, 바람이라도 한번 불어주면
산행하기가 훨씬 좋으련만, 바람이 불어줄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그래!...자연을 이기면서 살아갈게 아니라 順應하면서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하라고 했제...
참 곱다...도도한 너의 기개가 부럽기만 하는구나
돌로만든 의자를 보면서...
완만한 오르막길로 올라가니 삼각점이 있는 1,022.6m봉에 도착한다
1,022.6m봉(12:20)
1,022.6m봉 정상 삼각점(△현리426 / 2005재설)
올라왔으니 다시 내려가야지...
완만한 돌계단을 내려서니...
고속도로(?)같은 넓은 대간길이 펼쳐진다
웬일이여!...왕승골 골짜기에서 션한 바람이 불어온다
쉼터(12:32)
대간길을 정비하는 작업 인부들이 먹어려고 둔 생수 2병이 있다
이런걸 두고 그냥 가는건 예의가 아니제...베낭에서 시에라컵을
꺼내서 물한컵을 실례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길에서 길을 묻다
내 생각과는 다른 남의 생각을 인정하지
못하는 그 아집과 편협함이 지금도 내 안에
크게 자리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나를 해치는 사람은 남이 아니라
미움과 탐욕 그리고 원망의 감정들을
내려놓지 못하는 바로 나 자신임을 깨닫는다.
이 등로가 설악산권에 언제부터 편입이 됐는지 예전에
산림청 국유림사업소에서 설치한 이정표는 안보이고
새로운 이정표가 쥔장 노릇을 하고 있다
왕승골 삼거리로 가는 길은 고도차가 없고 길이 좋아도 너무 좋아
이런 길만 만나면 도지는 ‘졸음’이라는 놈이 몸속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잠깐 사이에 졸면서 걷기 시작한다
안부(12:37)
자연으로 돌아가는 중...
기럭지가 짧은 나에게 이런곳은 내 스타일이 아니야...
왕승골 계곡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오늘 날머리가 가까워지는 모양이다
쉼터(12:42)
???
비가온 이후라 그런지 등로에는 간간히 버섯들이 보는데
처음만난 버섯이 붉은비단 그물버섯이다...식용이 가능한 버섯이다
예전의 등로로는 걷지 못하고 사면길로 대간길을 이어간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무명봉으로 올라간다
무명봉(12:50)
왕승골 삼거리 가는 길
비에젖은 내리막 등로는 상당히 미끄럽다...조심스레 내려가니
왕승골 삼거리에 도착한다
왕승골 삼거리(930m:12:55)
강원도 양양군 서면 갈천리 왕승골과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조경동을 잇는 고개로
예전의 이정표는 새것으로 교체됐고, 북부지방 산림청에서 설치한 백두대간
안내도와 상세도가 설치되어 있다
강원도 양양군 서면 갈천리 왕승골과 인제군 기린면 조경동을 잇는 고개이다.
왕승골은 밭농사를 주로 하는 농촌지역으로 농촌경제가 향상되지 못하였을 때
화전민의 생활이란 극히 궁한면을 면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춘궁기에는 갈근(칡뿌리)으로 근근이 호구하여 오는 실정에서
전천이 갈분일색이었다고 하는데서 갈천 또는 속칭 “치래”라고도 한다.
우측으로 내려서면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조경동(朝耕洞)인데 조경동의
원명(原名)은 아침가리로, 한자로 표기하여 아침 조(朝), 밭갈 경(耕) 자를 써서
조경동(朝耕洞)이 되었으며, 아침가리란 산이 높고 험해서 아침에 잠시 밭을 갈
정도의 해만 비치고 금새 져버릴 만큼 첩첩산중이라 해서 지어졌다
지명의 유래는 밭이 하도 작아 아침나절이면 다 갈아버린다고 해서
아침가리골이라 불렀는데 한자로 풀어쓰다 보니 조경동(朝耕洞)라 한다.
조경동(아침가리골)은 여름계곡 트래킹으로 유명한 곳으로 조경동(아침가리골)은
강원도 인제에 위치해 있는 계곡으로 구룡덕봉(1,388m) 기슭에서 발원하여 20㎞를
흘러 방태천으로 들어가며, 상류는 월둔·명지거리·방동약수를 잇는 도로와 인접해 있지만
하류로 갈수록 한적하며 원시림을 느끼게 하는 골짜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아 맑은 물에서는 열목어가 살고 있고, 수달(천연기념물 330호)·
족제비· 하늘다람쥐(천연기념물 328호) 등 희귀동물을 볼 수 있으며, 수만평에 이르는
지역이 야생화 천국이다.
2주만에 다시온 왕승골 삼거리
오늘은 생각보다 컨디션이 좋아서 예상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대간길을 끝내고 왕승골로 날머리를 잡아서 내려간다
좌측으로는 인제군 기린면 조경동이 나오는데
인제에서 경작지는 “100평 200평…” 식으로 세지 않는다.
보통 ‘가리’나 ‘둔(屯)’을 쓴다. ‘가리’는 골짜기 곳곳의 ‘밭갈이할 만한 땅’을 말한다.
아침가리라는 이름은 높은 산봉우리에 묻혀 아침나절 잠깐 비치는 햇살에 밭을
간다고 해서 라기도 하고, 밭이 적어서 아침나절이면 다 갈수 있다 해서 붙은 이름이란다.
한자로는 ‘朝耕洞(조경동)’이라고 한다. 연가리는 옛날 담배농사(연초)를 많이 했던 밭이다.
적가리는 가을에 단풍이 붉게 드는 곳이다.
4가리(四耕)이란
아침가리 :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조경동(朝耕洞)
명지가리 :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구룡덕봉 남동쪽 기슭이며 아침가리 물길 최상단부다.
적가리 :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방태산 자연휴양림이 있는 곳. 곁가리라 하기도 한다.
연가리 :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왕승골로 가는 길은 2주전에 걸었던 길이라 그리 낯설지는 않다
하산길에서 만난 하늘 말나리
우산말나리·산채(山菜)·소근백합(小芹百合)이라고도 하며, 하늘을 향해 꽃이
핀다 하여 하늘말나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꽃으로, 땅 속의 비늘줄기는
지름 2~3cm의 둥근 달걀꼴이며 비늘 조각은 다소 성기게 자라고 고리마디는 없다.
줄기는 곧게 서서 자라며, 관상용·식용·약용으로 이용되며, 비늘줄기는 식용하며
또한 참나리와 함께 약용하며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죽을 쑤어 사용한다.
7~8월에 지름 4cm 정도 되는 황적색 꽃이 원줄기 끝과 바로 그 옆의 곁가지 끝에서
1~3송이씩 위를 향해 달려 피며, 6개인 꽃덮이 조각은 댓잎피침형이며 황적색 바탕에
자주색 반점이 퍼져 있고 약간 뒤로 굽는데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으며 꽃밥은
황색이며, 호흡기 질환과 각종 염증을 다스리는데 효험이 있다고 한다
맞은편에는 백두대간 약수산에서 갈라져 양양 남대천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짙은 구름을 이고 있어 멋진 그림은 아예 포기한다
사면길로 이어지는 내리막길
비가 많이 온 탓인지 2주전에 이곳을 통과할 때 보이지 않던 식용이
가능한 흰털깔때기 버섯이 많이 보이지만 양이 얼마되지 않아서
수확을 포기한다
갑자기 내리는 빗줄기...그러나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내가 내려가고 있는 왕승골 계곡
‘갈 지(之)’자로 이어지는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내려서서 우측의 계곡을 향한다
계곡(13:10)
대간팀들도 지나간 흔적들이 보인다
계곡 2번을 지나니 넓은 임도가 나오는데 원시림같은 느낌이다
입맞춤(?)
션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 나오고 아랫쪽엔 특이한 형태의 사방댐이 보인다
잠깐 사이에 내리던 비는 그친다.
이곳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물에 발을 담그고, 가지고온 떡과 두유로
아침겸 점심을 해결하며 휴식을 취한다
계곡에서 10분정도의 휴식을 취한 다음에 다시 길을 나선다.
∪형태로 구부러진 도로가 나오면서 산길은 끝나고 도로를 따라서
왕승골로 내려가야 하는데 좌측으로는 금강선원이라는 절집으로 가는 길이다
내가 내려온 왕승골 골짜기를 뒤돌아 본다
왕승골 마을로 내려서니 민가는 뛰엄뛰엄 보이나 한결같이 멋지게 지어진
펜션처럼 보이고 예전의 왕승골 풍경은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이다
모두 다 바람처럼 스쳐가는
한낱 허망한 꿈에 지나지 않는
내 존재의 버거움도 본다.
그것은 삶의 서글픔이고
영혼의 상처이며 아픈 고통이다.
날머리 가는 길에서 바라본 암산(岩山:1,152.9m)의 모습
백두대간 약수산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있는 암산은 오지중에 오지에
있는 산으로 지명처럼 바위가 병풍으로 둘러친 것처럼 보이는 산으로 좌.우로
펼쳐지는 깊은 골짜기에는 인적이 거의없어 원시림을 방불케하는 곳으로
양양군 서면과 홍천군 내면의 경계에 있으며, 응복산에 시작한 골짜기인
미천골에는 미천골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는 산이다
날머리인 갈천리 버스정류장이 다와가는 느낌이다
우측으로는 갈천오토 캠핑장이 있고 구룡령 방향으로 한참 올라가면 갈천약수터가
있는 곳인데 저 끄트머리에 보이는 약수산은 구름을 이고 있어 그리멀지 않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흐릿하게만 보인다
강원도 양양군 서면 갈천리에 있는 갈천약수(葛川藥水)는 갈천리 서쪽
서쪽 약 11km 지점의 구룡령 계곡의 바위에서 솟아오른다.
철 ·나트륨·칼슘·마그네슘·칼륨·망간 등을 함유하며, 특히 철의 함량이
높아 위장병,빈혈, 신경통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약수가 솟는 너럭바위 주변은 온통 붉게 물들어 있으며, 갈천리의 마을 이름은
옛날 마을 사람들이 빈한(貧寒)하여 칡뿌리로 허기를 달랠 때 냇가에 칡물이
가실 날이 없었다는 데서 유래하였으며, 설악산국립공원 관광코스로 이용된다.
왕생골길 1교(13:50)
왕생골길 1교 건너기 전에 좌측 아래로 내려가 구룡령에서 내려오는
후천(後川) 계곡물에 들어가서 훌라당 벗고 알탕을 하니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다...산행후에 알탕하는 이 맛은 안해본 사람은 모르제...
주위에 민가와 펜션이 있지만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70줄에 할배 거시기
봐야, 눈만 버리니 안 볼것은 自明하니 큰 걱정은 없다.
깔끔하게 알탕을 끝내고 옷을 갈아 입은 다음에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갈천리(葛川里) 버스 정류장(14:05)
왕승골 삼거리에 2.6km를 걸어서 양양에서 구룡령으로 이어지는 56번 국도에
도착한다 도로 아래에는 서림천이라 부르기도 하는 후천(後川)이 흐르고 있고
갈천리 버스 정류장이 있는 이곳에서 산행을 종료하는 스틱을 접는다.
양양군 서면에 있는 갈천리는 옛날에 화전민들이 살던 마을로
화전민의 생활이란 극히 궁한면을 면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춘궁기에는 갈근(칡뿌리)으로 근근이 호구(糊口:입에 풀칠을
한다는 뜻으로, 겨우 끼니만 이어 감을 이르는 말)하여 오는 실정에서
전천이 갈분(葛粉) 일색이었다고 하는데서 갈천 또는 속칭"치래"라고도 한다.
이곳의 이정표에는 “하늘아래 첫 동네 갈천리 치래마을”과 펜션표시가 있다
아침에 택시비를 과하게 지출하여 호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서
양양가는 버스 시간을 알아보려는데 주변에 사람이라고는 그림자도 안보인다
도로옆에 있는 펜션으로 가니 사람이 있고, 쥔장인듯한 사람에게 물으니
양양읍내로 가는 버스가 오후 4시에 있는데 터미널까지는 4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헐!...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그래도 우짜나 주머니 사정이 않좋으니...
17시 30분 서울가는 버스를 타면 되니...시간은 충분하고, 마냥 기다리기로 한다
오늘 유일한 인증샷
졸음이 심하게 밀려오고, 햇볕은 없고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어주니
졸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다...너무 깊이 잠이들면 버스를 놓치는
憂를 범할수 있어 버스 기사가 볼 수 있겠끔 정류장 옆에 있는
의자에서 깊은 잠에 빠진다.
얼마나 잤을까...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데 지나가는 트럭이 가다말고
차를 세우고는 나를 향해서 ‘동생!...여기서 자면 어떻게...’ 하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내가 잠에서 깨서 트럭 쥔장을 쳐다보니 미안하다고 하면서
가려는게 아닌가...이보시요! 잠을 깨웠으면 차라도 태워줘야 할게 아닌교...
내가 지금 양양에 가서 서울가는 버스를 타려고 이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깊은 잠에 빠졌는데 잠을 깨웠으니 양양까지 태워줘야 할게 아니요 하니
흔쾌히 타라고 하면서 자기가 속초까지 가니 속초까지 태워주겠단다.
나를 양양터미널까지 태워주고 속초로 가는 트럭쥔장
자기는 구룡령 아래에서 조금만 펜션을 가지고 있는데 예전에 산을 좋아해서
구룡령을 수시로 오르내리다가 땅을 조금사서 쉼터겸 펜션을 운영하는데
자기 후배가 간암 수술을 하고 자기 펜션 아래에서 황토집을 짓고 요양을
하고 있는데 키도 나와 비슷하고 머리도 백발이라 나를 동생인줄 착각했다고 한다
트럭을 타고 양양으로 향하는데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자기는 속초에서 태어나 해군 UDT로 제대를 한 다음에 집안을 일으켜
보려고 물질(잠수부)를 많이 했다고 하면서 지금은 어느정도 경제적
여유도 있고, 하니 나중에 속초 올 일이 있거나 구룡령에 올 일이 있으니
한번 대접하겠다고 하면서 명함이 떨어졌다고 하면서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내 핸드폰에 찍어 준다...나를 양양터미널에 내려주고는 잘 가시라고 하면서
속초로 향한다...나중에 한번 찾아 인사드리겠습니다...그리고 복받을깁니다
양양터미널(15:50)
트럭 쥔장의 배려로 편하게 터미널에 도착하여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먹고 한적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베낭을 베개삼아 다시
잠에 빠졌다가 일어나도 아직도 서울가는 버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있다
1시간 40분동안 터미널에서 멍때리기를 한 다음에 17시 30분 임시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하는데 장마의 영향 탓인지 차량이 밀리지 않아서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서울에 도착하여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