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구간 - 오색리 갈림길에서 한계령까지(역산행)
남설악의 秘境에 취해 神仙놀음 하듯이 길을 걷다
☞산행일자: 2023년 9월 10일
☞ 산행날씨: 맑은날씨에 오후 늦게 흐림
☞ 산행거리: 도상거리 9.6km + 날머리 3.2km / 6시간 13분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한계령-필레약수 입구-은비령-안부-무명봉-쉼터-안부-안부-1,124.1m봉
안부-암봉-안부-1,140.0m봉-ㅜ자 갈림길-1,158.0m봉-UFO바위
안부-930m봉-십이담 계곡 갈림길-대선봉갈림길-장군바위
망대암산 제1봉-망대암산-합류점-조망 쉼터-1,261.1m봉-쉼터
공터-점봉산-무명봉-안부-홍포수막터-안부-무명봉-안부
오색리 갈림길-무명봉-무명봉-암봉-암봉-무명봉-무명봉-암봉
563.3m봉 갈림길-무명봉-계곡-안터마을-안터교-오색버스터미널
☞ 소 재 지: 강원도 양양군 서면 / 인제군 인제읍, 북면
산행하기 좋은 날씨이건만 요즘에 이상하게 無氣力症에 빠졌는지 모든게
귀찮기만 하고, 의욕은 잃어 버린 채, 재미나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지난주는 절집에 가서 한, 신앙생활보다도 더 열심히 한 산행도 포기했다.
5년전에 수술로 인한 휴유증으로 6개월간 산행을 못했고, 외국 여행을 하느라고
빠진 것 이외는 1년에 60번 이상 산길을 걸었는데, 지난주에 처음으로 아무런
이유없이 산행을 못했더니만 1주일내내 온 몸이 쑤시면서 아프다
산꾼은 산에 가야하는 이유는 내 몸뚱아리를 인지하고 있는 모양이다.
토요일(9월 9일)에는 논산 훈련소 내에 있는 호국 연무사에서 있은 팔재계 수계법회가
있어서 수계법회에 갔다가 집에오니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라 상당히 피곤하다.
오자마자 쓰러져서 잠에 빠졌다가 일어나니 5시가 조금 늦은 시간이다.
3주전에 조침령에서 오색삼거리까지 걷고 조금 남은 땜방 구간을 하기위해
대충 베낭을 챙겨서 한계령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동서울터미널로 향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수계법회 참석차 논산 훈련소 내에 있는 호국연무사에서의 범여
동서울발 → 한계령행 버스표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니 06시 15분...커피 한잔을 마시고 06시 30분에
출발하는 한계령 버스에 오르니, 대다수 승객들이 설악산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이다...서울에서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늘 습관처럼 깊은 잠에
빠졌다가 버스가 서는 바람에 잠에서 깨어나니 인제 터미널이다.
이 버스는 인제를 출발하여 원통, 장수대를 지나면서 등산객을 내려주고는
내가 내려야 할 한계령으로 향한다
한계령(漢溪嶺:910.3m:09:00)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와 양양군 서면 오색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한계령이란 문헌상 최초의 지명은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에 소동라령이고
조선왕조실록에서는 바드라재로 부르다가 그 뒤 조선 후기에는 오색령으로
바뀌었다가 현재는 한계령으로 불리고 있다.
이문구의 소설 "매월당 김시습"에 등장하는 양양고을 관기(官妓)의 성명이
"所東羅"였다고 한다...그런데 소동라는 지나온 북암령도 소동라라 불리운다고
해서 조금은 헷갈리는 곳이다
한계령은 1968년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가 3공수여단장으로 있었던
부대가 한계령 도로공사를 하면서부터 고개 서쪽 아래에 있는 한계리의 이름을
따 한계령이라 하였다고 한다.
한계령은 '寒溪'란 글자에서 보듯 ‘매우 추운 계곡이 있는 고개’란 뜻이다.
그 유래도 마의태자 일행이 패망한 신라를 떠나 금강산에 가기 위해
한계리에 도착한 때가 매서운 추위와 눈보라가 극심한 한겨울이었다 한다.
따라서 이들이 몹시 추웠던 상황을 되새겨 명명한 지명이 한계령이라는 것이다.
'所冬羅岺'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겨울이 그물같이 촘촘하게
내린 장소란 뜻으로, ‘한계령’이 ‘소동라령’과 같다는 의미다.
한계령 철조망 너머에 방치되어 있는 수준점
한계령 정상 수준점(09-08-18-11:표고: 910.2641m)
수준점의 경로: 국도 44호선...한계령 정상에서 인제 방향
약 100m 지점 좌측 "한계령 정상" 간판 옆 철조망 너머에 위치함.
한계령 휴게소의 광장에는 애매한 시간대라 그런지는 몰라도
생각보다 등산객이 많지 않아서 조금은 한산한 느낌이다
화장실에 잠시 들렸다가 산행 채비를 한다
'오색령'의 지명은 주전골 안에 있는 옛 '성국사(城國寺)'터에 다섯 가지 색의 꽃이 피었다
해서 붙여진 명칭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성국사를 '오색석사(五色石寺)'라고 부르기도 하며.
또 오색약수도 이 절의 승려가 발견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오색리'라는 마을 지명도 그로 인해 생겼다고 하며 그 위에 있는 고개라서 '오색령'이라고
불리우는데 몇 년 전까지 '옛 오색령'이라고 표시되어 있던 작은 정상석이 있었지만
'백두대간 오색령'으로 양양군에서 새로 오색령은 '한계령(寒溪嶺)'이라는 지명과 함께
사용되고 있는데 산꾼들에게는 한계령이 더 익숙한 지명이다
한계령이란 지명은 인제군에 있는 한계리에서 따온 지명이다
그러나 옛 문헌에는 '오색령'으로 표기되던 곳이었고 1960년대에 정부에서 행정지명으로
'한계령'으로 바꿨다고 하는데 한계령의 지명은 옛 지도에 나와있는 '한계산(안산)'에서
따온 지명이라고 하며 실제로 한계령의 위치가 지금의 위치가 아니라는 점이 옛 문헌을
조사한 학자에 의해서 밝혀지고 있다고 한다.
한계령은 일제의 잔재로 알려진 지명이고 옛 문헌에는 '오색령'으로 표기된 곳이 많았고
그 이전에는 '소솔령(所率嶺)'으로 기록되어 있다
오색령 유래 안내판
한계령은 내설악과 남설악을 구분하는 경계 능선인 셈이며, 한계령을
지나는 백두대간은 또 한반도 기후를 구분하는 경계선이 되기도 한다.
백두대간의 서쪽은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 영서 지방이고,
동쪽은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 영동 지방인데, 서쪽이 폭염에
휩싸여 있을 때 동쪽은 신선한 날씨를 보이는 경우는 구름이
백두대간을 넘지 못하거나, 한쪽에 비를 뿌리고 넘어가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란다.
산행을 시작하다(09:10)
원래 백두대간 능선은 도로 우측 능선이 마루금이나 높은 절개지에
철조망으로 막혀 있어서 그냥 양양으로 향하는 44번 국도를 따라서 간다
가던길을 뒤돌아서 한계령 휴게소 뒷쪽의 설악 능선을 바라본다
오랫만에 만나는 청명한 날씨...이런날 산에 안왔으면 얼마나 후회했을까...
산에 오길 정말 잘했다하는 생각이다
필레약수 입구(09:17)
한계령을 출발한 지 7분만에 필레약수 입구 삼거리에 도착한다
오색약수터(양양)로 내려가는 44번 국도를 버리고 우측의 필레로로 향한다
필레약수는 인제군 인제읍 귀둔리 피레마을에 있는데 피레마을의 유래는
‘난리에 피난와서 이룬 마을’이라고 하며, 물이 좋기로 유명한 필레약수터는
위장병에 아주 효험이 있다고 알려진 약수터이고, 근처에 있는 필레온천은
지하 700m에서 나오는 100% 온천수로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게르마륨
함량을 자랑하는데, 난치병을 낫게하고 면역력을 증대시키는 온천수로 유명하다
44번 국도와 작별을 하고 필레로를 따라서 인제 필레약수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저 앞에 보이는 간판 뒷쪽이 대간길 능선인데, 잠시후에 마루금에 복귀한다
은비령(銀飛領:09:20)
인제군 인제읍 귀둔리와 양양군 서면 오색리를 잇는 곳에 위치하며 한계령 고개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동여지도에는 '필노령'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의미는 ‘노력을 아끼는
고갯길’, 즉 ‘지름길’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한계령보다 길이 험해 정말 촌각을 다툴 정도의
급한 일이 아니면 이 고개를 이용하는 걸 피했다고 하며, 또한 현지 주민들은 이 고개를
'피래고개', 필레령, 작은 한계령으로 불렀다고 한다
이 고갯길은 이후 군용 도로로 이용되어 오랫동안 비포장인 상태로 유지되다가 이순원이
소설을 발표할 즈음에 도로가 포장되었다... 한편 이 고개에 '은비령'이라는 명칭은 같은 명칭의
소설을 지은 이순원이 직접 붙인 것이라고 한다...또한 이후에 이 고갯길 중간에 위치한 필레약수가
유명해지면서 이 고개 또한 유명세를 타게 되었으며, 지금은 필례약수, 원대리 자작나무 숲과
함께 둘러보는 관광 명소가 되었으며,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영화 「태백산맥」의 전투장면을
필레계곡에서 촬영하였다고 한다
* 은비령(銀飛領)은 1996년에 발표된 이순원의 단편소설로 이 소설로 이순원은 1997년
제42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하였는데, 배경 장소로 나온 은비령이라는 고개는 본래 지명에
존재하지 않는 고개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소설로, 과부인 여자와 별거 중인 남자가 만나 이루어지는 중년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사람 간에는 죽은 친구에 대한 심적 부담이 가로막고 있고,
남자는 이 심적 부담감을 떨쳐내기 위해 길을 떠나는데 처음엔 격포로 가려다가 눈 소식을 듣고
은비령으로 향한다. 그러나 은비령에서 차가 고장나버리고 다음날 여자가 뒤쫓아온다.
두 사람은 "은자당"에서 한 방을 쓰게 되는데, 어색한 자리를 피하기 위해 밤산책을 나오고
은하계와 2천 5백만년 주기로 되풀이되는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 다음날 여자 혼자
떠난다는 내용이다.
필레약수로 이어지는 도로를 버리고 은비령의 바리게이트를 넘어서
禁斷의 지역으로 들어선다...오늘 내가 걷는 구간은 한계령에서 단목령까지
출입을 금하는 구간으로 국공파들에게 걸리면 얄짤없이 2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며, 별(전과)을 하나 달아야 하는 곳이라 조심해야 할 곳이다.
예전에는 이곳에 국공파들의 단속초소가 있어서 대간꾼들은 대부분이 이곳에서
새벽에 출발하여 국공파들이 출근하기 전인 아침 9시 이전에 단목령을 통과했던
곳이다...난 겁도없이 대낮에 왔는데, 국공파들이 저승사자처럼 상주했던 초소도
없고, 단속요원도 없으니 훨~~~편하구나.
굳게 닫힌 철문에 자물통까지 채워져 있으나 원형 철조망 뒷쪽으로 올라간다.
내 나라, 내 땅을 걷는데도 이렇게 제약(制約)을 받아야 하는 생각에 자괴감이 든다.
물론 자연보호라는 명분이야 있겠지만, 50cm의 폭만 있는 마루금을 걷는 대간꾼들이
자연훼손을 하면 얼마나 한다고...더군더나 이곳은 산세도 험하고, 볼 것이 별로없어
대간꾼을 제외하면 일반 등산객들이야 가라고 사정을 해도 안가는 등로가 아니던가...
온 산을 아작내는 뫳돼지라는 넘한테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산꾼에게 갑질하는 건
국공파들의 행정편의주의 발상이 아닐까...
초반에 만나는 빡센 절개지의 오르막길
은비령에서 올라오는 절개지에서 반대편 방향을 바라본다.
보이는 저곳이 실질적인 백두대간 능선이고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지도상의 한계령봉(1,004.9m)으로 삼각점(설악427)도 있으나 갈 수
없는 곳이라 아쉬운 마음으로 쳐다만 보고 절개지 능선위로 오른다
코가 땅에 닿을만큼 힘든 급경사 절개지에서 만난 고려 엉궝퀴
절개지에서 뒤돌아본 44번 국도의 모습
한계령에서 오색약수터로 내려가는 九折羊腸의 도로가 환상적이다
빡센 오르막을 올라서니 군벙커가 나오고...
안부가 나온다.
안부에서 좌측 능선으로 올라가는데 등로 주위에는 ‘천연보호구역’이라는 표시석이 보인다.
한계령-점봉산-단목령으로 이어지는 길, 오늘 내가 가야할 길이다.
그런데 이 길 대부분은 자연 특별보호구라는 명목으로 영구 봉쇄된 지역이라
그런지 중간 중간에 ‘천연보호구역’이라는 표시석을 만나는데 이곳은 인제국유림사업소에서
관리하는 지역으로 太古의 식생을 간직한 국내 최고의 천연림 지대라나, 우쨌다나...
행정당국의 표현을 빌리자면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대간꾼들은 자연훼손의 주범이기
때문에 이들의 통행을 제한한다는 뜻인데, 법을 어기면서 까지 산행을 감행해야 하니
범법자라는 주장에는 이견이 없다...그러나 자연 훼손의 주범이라는 데에는 동의할 수 없다.
간간히 만나는 싸리버섯
도토리 채집시설이 벌써부터 보인다
안부(09:30)
예전에 남진을 할때 지금 내가 올라온 코스가 아닌 우측의
필레약수 방향으로 한참을 돌아서 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직진으로 내려서면 얄짤없이 단속에 걸렸던 곳이다
안부에서 좌측으로 향한다
예전의 흔적...남진하는 산꾼들에게 우측으로 내려가지 말라는 표시이다
청사초롱 불밝히고 산꾼 범여를 기다리나?...
산꾼들의 출입을 禁하는 비탐구간이지만 등로는 반질반질하다
바위취도 보이기 시작한다
대간꾼치고 이곳 안 지나가는 산꾼 봤어...
단속만이 능사가 아닐텐데 말이다
무명봉(09:38)
호젓하게 홀로걷는 이 산길...지난 15여년간 미친듯이 걸었던 길이 아닌가...
체력 감소로 인해 예전만큼 긴 코스의 산행을 할수는 없을지라도 열정마져
식은건 아니다...올해안에 4번째 대간길을 마치고, 30개 정도 남은 지맥길을
2년안에 끝낼련지는 모르겠다...그렇게 되면 산꾼의 로망인 4대간, 9정맥,
6기맥, 162지맥을 마무리하는 셈인데, 그때까지 체력이 버텨주면 되겠지만
안 그러면 다음 生에 다시 하지 뭐...
가수 노사연의 “바램”이라는 노래에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라는 가사처럼 느리게 걸으면서 보는
산은 예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되는듯 하다.
산이란 죽기살기 가는게 아니라 느리게 가면서 지나온 길들을
뒤돌아 보니, 바쁘게 앞만보고 달려온 내 인생을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되는 듯 하다...그러기에 산은 늘 인간들의 스승이다
쉼터(09:41)
쉼터를 지나면서 마루금은 살짝 우측으로 꺽어지면서 서쪽으로 향하고...
본격적인 오르막길로 오르는데 주위에는 이끼가 낀 바위와
고비나물들이 많이 보이면서 원시림같은 곳이 시작된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처음만난 시그널인데 내가 아는 여유님 것일까...
잎의 모양이 오리를 닮았다고 해서 오리방풀이라는 불리는
이 꽃은 박하향을 풍기며, 강장, 건위, 구충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원시림같은 등로로 오르다가 선 채로 뒤돌아보니 설악산 서북능선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상투바위와 끝청봉이 환상적이다
오랫만에 뚜렸하게 보이는 설악 주능선이 좋아도 너무 좋다
암릉구간을 지나...
봉우리 정상 아래에서 살짝 휘돌아서 가는 길에
간간히 불어오는 초가을 바람에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남설악 능선길은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날씨이다
오랫만에 만나는 분홍진범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사실 오늘 산행의 주목적은 남설악 능선에서 만날
야생화를 보기 위해서였는데 야들이 내 기분을
맞춰줄 것 느낌이라 왠지 기분이 좋다.
'돼지나물'이라고도 불리는 미역취도 다소곳이 얼굴을
내밀며, 자기도 한번 봐달라고 간청을 한다...그러지 뭐...
쳐다보는데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반가운 눈맞춤을 한다
강원도 지역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금강초롱을 지주 만난다.
등로에서 만난 야생화와 눈맞춤을 하면서 걷다보니 암벽이 길을 막는다
첫번째 암릉구간의 로프를 만나고, 스틱을 접어서 베낭에 넣고.
로프에 몸뚱아리를 의지한 채로 오르막을 오르는데 살짝 젖어있는
암릉이 미끄러워 바짝 긴장을 하면서 조심스레 올라간다.
이런 곳은 항상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에 나홀로 산행시에는 늘 조심한다
참 좋다... 맑은 공기에 시원스레 펼쳐지는 남설악의 풍광...
우측의 끝청봉과 중간의 상투바위...좌측으로는 귀때기청봉으로
이어지는 설악산 서북능선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대간길 끝나고 장수대에서 서북능선으로 이어지는 저 코스도
한번 걸어봐야 할 터인데...체력이 될란지 모르겠다
바로 아래에는 필레약수터로 이어지는 필레로 뒷쪽으로 오르지 못한
한계령봉(1,004.9m)을 아쉬운 마음으로 뒤돌아 본다
2번째 암릉구간을 통과한다...다행스럽게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편하게 이 구간을 통과한다
계속되는 암릉구간
3번째 암릉구간을 통과한다
한계령봉에서 가리능선의 주봉인 가리봉(1,518.5m)이 우람한
근육질을 자랑하며 대장 노릇을 하고 있고, 그 아래의 도로는
필레약수터로 행하는 필레로를 따라서 인제읍 귀둔리로 향한다.
예전에는 군사도로였으나 지금은 2차선 도로로 바뀐 상태이다
우측의 한계령봉 뒷쪽에는 아침에 산행을 시작한 한계령 휴게소가 보이고,
그 뒷쪽으로는 귀때기청봉에서 이어지는 설악산의 서북능선...그 뒷쪽으로는
8년전에 우리나라 최북단에 민통선 근처의 도솔지맥을 태양아우와 함께
가슴조이면서 걸었던 대암산은 遠景으로 인하여 식별이 그리 쉽지가 않는구나
맨 우측으로는 설악산 서북능선의 댓빵 노릇을 하고있는 귀때기청봉(1,576.4m)의
지명유래는 이 봉우리가 설악산의 봉우리 가운데 가장 높다고 으스대다가 대청봉·
중청봉·소청봉 삼형제에게 귀싸대기를 맞았다는 전설에서 붙여진 것이라고도 하고,
귀가 떨어져나갈 정도로 바람이 매섭게 분다 하여 붙여진 것이라고도 한다.
서쪽의 인제읍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멋진 奇巖怪石들이
마치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하는데 남설악도 설악인지라 어디가
달라도 다르게 설악의 명성을 이어간다
기암괴석 너머로 보이는 가리능선에 자리잡고 있는 주걱봉과
삼형제봉도 멋진 모습으로 산꾼의 발걸음을 느리게 만든다.
그래 오늘 산행이야 거리도 그리 길지않고, 귀경할 버스표도
예매를 해놨으니 뭔 꺽정이람...
암릉을 올라서니 또다른 암릉이 길을 막는다.
위험하니 우측 아래로 내려가라고 하네...우짤 수 없지 뭐...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잖은가...
내가 아는 여유 후배님 맞을까?
가을철에 어김없이 만나는 불쟁이(대장장이)의 딸 쑥부쟁이
애잔한 슬픔을 간직하고서도 슬픈 내색을 하지 않은 너의
용기와 꿋꿋한 삶에 박수를 보낸다
바위 사이에 핀 각시서덜취도 철이 좀 지났지만 요염함을 잃지않고 있구나
다시 나무 사다리를 밟고 로프에 의지한 채 암릉구간으로 오른다
안부(10:20)
안부에서 로프에 몸뚱아리에 의지한 채로 내리막으로 내려간다
편안한 길을 내려오자마자 다시 오르막길로 오른다
로프가 있는 직진 오르막길은 빡세다
너무 힘이 들어서 직진이 아닌 우측의 우회길로 향한다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채취한 것이 가장 약효가 좋다 하여 이름붙은 구절초.
양력으로 치면 아직 한달이나 남았건만 뭐가 그리 급해서 벌써 피었나?
하기사 제정신으로 살아가는 인간들이 별로 없는듯 하니 니들도 그리 사느냐...
안부(10:20)
안부 능선을 지나서 암릉 구간을 오르지 못하고 암릉 사면으로 우회를
하는데 마주 보이는 설악의 주능선의 仙京은 환상 그 자체이다
사면길 우측의 암릉으로 가느다란 로프가 있으나 올라갈 자신이 없어 그냥 통과한다
등로에서 바라본 설악산의 주능선에 위치한 소청, 중청, 대청봉은 확실한
서열로 구분되어 있고, 대청봉 우측으로는 속초로 향하는 화채능선도 뚜렸하다
설악산 주능선이 환상적인 모습으로 범여 눈을 호강시켜 주는구나
맨 좌측의 끝청봉(하얀 속살을 드러낸 봉우리), 중청, 대청봉이 한 눈에
보이고, 그 아랫쪽이 흘림골이다
남설악 자락에 있는 흘림골은 폭포와 기암, 소(沼) 등 천혜의 비경이
산수화처럼 펼쳐지는 곳으로 누구나 이곳에 들면 정신이 홀린다고 해서
홀림골로 부르다가 흘림골로 비뀌었다고 한다
안부에 도착한다...직진의 암봉이 족보있는 1,124.1m봉인데 오를수가 없구나
1,124.1m봉(10:23)
아쉬운 맘으로 눈팅이질만하고...
이 암봉 정상이 1,124.1m봉이다
로프를 잡고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암릉구간으로 내려서니...
국공파들이 로프를 짤라 버렸다...벤뎅이 소갈머리하고는...
이 바부들아 그렇다고 이곳을 통과하지 않는 대간꾼 봤어...
옆에 있는 로프를 부여잡고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남설악의 산오이풀은 내년을 기약하면서 이별을 준비한다
암릉구간 사이를 조심스레 올라간다.
다치지 않고 통과해야 한다는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산길과 交感하면서 암릉 구간을 조심스레 통과하니 이번엔 야생화들이 기다린다
바위취(꽃말:절실한 사랑)
생명력 강한 범의귀과 식물로 안개나 운무에서 나오는 작은 물방울, 아침이슬을 먹고
살아가는 바위취..종류로는 대부분 바위에 붙어 사는데, 대표종인 바위취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것도 특이하다... 하지만 뿌리는 아주 짧으며, 주로 기는줄기로 살아간다.
‘취’라는 명칭이 붙어 있듯 나물로 이용된다는 뜻으로, 바위취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습한
곳에서 자라는 상록 여러해살이풀로, 햇볕이 잘 들며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며, 키는 60㎝
가량이고, 전체에 붉은빛을 띤 갈색 털이 길고 빽빽하게 나 있다.
오리방풀(꽃말:추억)
금강초롱
초롱꽃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한국이 원산지이며, 높은 산지에 서식한다.
크기는 약 30~90cm 정도이며, 꽃말은 ‘가련한 마음’, ‘각시와 신랑’, ‘청사초롱’이다.
서식하는 지역에 따라 색의 변화가 심한 것이 특징이다.
오랫만에 힐링 산행을 하는 느낌이다
산 아래에서 불어오는 션한 바람에 속세에서 찌든 힘든 삶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느낌이다...그래서 산만큼 유명한 名醫가 없다 했던가...
안부(10:32)
안부에서 암봉으로 올라야 하는데 오를수가 없어서 계곡으로 오른다
오르지 못한 암봉
안부에서 우측 능선으로 올라간다
오늘따라서 자주 만나는 각시서덜취(꽃말:내사랑)
산나물을 즐겨 먹는 사람들은 이른 봄에, 높은 산에 올라가 곰취를 만나면
신이 나서 곰취를 채취하고, 좀 더 높은 산으로 올라가 서덜취의 새순을 보면
그 사이 채취한 곰취 잎은 모두 버리고 서덜취 새순을 가지고 내려온다고 한다.
그만큼 높은 산에 가야 있고, 또 서덜취 나물 맛을 본 사람들이라면 향에 취할
만큼 좋다는 말이다.
‘서덜’이라는 말은 냇가나 강가의 돌이 많은 곳을 뜻하며, ‘돌서덜길’과 같이 쓰는데,
그런 이름이 붙긴 하지만 이 품종은 돌이 많은 곳에만 자라는 것은 아니며,우리나라
각처의 깊은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토양에 부엽질이 많은 반그늘에서 자란다.
하늘로 가는 문?...뚱뎅이 대간꾼들은 통과가 힘들겠다
나는 베낭을 벗지 않고도 간단하게 통과한다
오르지 못할 암봉을 지나는데 앞에는 흘림골 계곡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고 어디선가 사람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오늘따라 오르지 못하는 암봉들이 많이 보인다
암봉(10:37)
멋진 암릉이 나오는데 누군가는 돼지코 바위라 하고, 누군가는 고릴라 바위라고
하지만 공식 지명이 없는 바위이니, 그거야 어찌 부르던지 엿장수 맘이 아니던가
뒷쪽에 보이는 귀기청봉의 뒷태가 환상적이다.
毫釐有差(호리유차) : 터럭 끝만치 작은 차이에
天地懸隔(천지현격) : 하늘과 땅처럼 간격이 생겨나니
欲得現前(욕득현전) : 이것이 눈앞에 나타날듯 하려거든
莫存順逆(막존순역) : 맞느니 틀리느니 말지어다
違順相爭(위순상쟁) : 틀리느니 맞느니 다투는 건
是僞心病(시위심병) : 이것이 마음의 큰 병통이라
不識玄旨(불식현지) : 현묘한 이치를 알지 못하면
徒勞念靜(도로염정) : 생각을 고요히 함도 헛수고니라
圓同太虛(원동태허) : 뚜렷함이 창공과 같아서
無缺無餘(무결무여) : 모자람도 남음도 없건만
良由取捨(양유취사) : 취하고 버리는 분별심으로 말미암아
所以不如(소이불여) : 그래서 실상과 같지 않도다.
승찬대사의 信心銘 中에서
저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가?...좁은 문을 통과한다.
마치 염라대왕 앞에 놓인 업경대(業鏡臺:사람이 죽은 뒤에 그 영혼이
간다고 하는 암흑세계에서 죄인의 업을 비쳐 나타낸다고 하는 거울)를
통과하는 의례 의식처럼...
안부(10:39)
안부에서 좌측 아래로 내려가서 점봉산으로 이어지는 우회길이
있지만 직진의 암릉쪽에 빨간 로프가 처져있어 그리로 향한다
암릉 사이로 보이는 가리봉 능선으로 이어지는 한계령봉이 보이고
그 뒷쪽으로는 귀때기청봉에서 대승령, 안산을 지나 남교리로
이어지는 능선의 모습이 과연 설악산이야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십이담폭포 위에 있는 등선대(登仙臺)가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곳이다
“신선이 하늘로 올라간 곳”이라는 뜻을 가진 등선대 주변에 사방으로
펼쳐지는 기암괴석들이 만가지의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만물상이라
부르는 곳이다
동쪽으로는 내가 오늘 산행 날머리로 잡은 오색약수 지역이 보이고
그 뒷쪽으로 보이는 양양의 동해바다는 육안으로는 보이나 카메라는
읽지 못하는지 제대로 보이지가 않구나
오색약수(五色藥水) - 사진 펌
강원도 양양군 서면(西面) 오색리(五色里)에 있는 약수터로 조선 중기인
1500년경 성국사(城國寺)의 승려가 반석에서 용출하는 천맥을 발견하여 약수로
판명되었고, 오색약수라는 이름은 당시 성국사 후원에 특이한 오색화가 있어 명명한
것이라고 한다.
설악산의 최고봉인 대청봉(大靑峰)과 그 남쪽 점봉산(點鳳山) 사이의 깊은 골짜기에
있는 오색천(양양 남대천의 지류) 개울가의 한 너럭바위 암반에서 약수가 솟는다.
3개의 구멍에서 솟는데, 위쪽의 약수는 철분이 많고 아래쪽 2개의 구멍은 탄산질이 많으며,
하루 용출량은 1,500ℓ 정도이고, 수량과 수온이 항상 일정하다고 한다.
물맛이 특이한 것으로 유명하며, 위장병,신경통, ·피부병 ·빈혈, 신경쇠약, 기생충구제 등에
효력이 있고특히 메밀꽃 피는 가을철에 탁효가 있다고 한다.
암봉에 올라서 주위의 멋진 선경을 감상하고 아래로 내려다보니
아찔할 정도의 절개지이다...왜 대간꾼들이 아래로 내려간 이유를 알겠다.
조심스레 로프를 부여잡고 암릉 아래로 내려간다
오늘 산행중의 위험구간을 지난 셈이다...편한길을 따라서 간다
금강산에 살면서 병에 걸린 자신을 위해 약을 찾으러 떠난 동생을 초롱불을 들고
기다리던 누나가 쓰러져 그 초롱불이 꽃이 되었다는 슬픈 전설을 지니고 있는 꽃이다.
촉촉히 물기를 머금은 등로에서 올라오는 陰氣가 肺腑까지 션하게 한다
야생화 / 최옥이
이름 없어도
사는 게 사소하지 않구나
시린 바람에
목을 내민 풀아
한곳에 붙박고 바람 다독이며
참 용케도 살아 가는구나
우리 사는 것도
꽃을 피우려 울고 웃는 것을...
1,140.0m봉(10:50)
1,140.0m봉에서 내려서니 갈림길이 나온다.
ㅜ자 갈림길(10:51)
ㅜ자 갈림길인데 우측의 필레계곡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가 보이고
대간 마루금은 좌측으로 이어지는데 무심코 걷다보면 알바하기 딱 좋은 곳이다
산죽길이 울창한 등로를 따라서 망대암산으로 향하는데
무박 산행을 진행하면 귀신이 나올듯한 섬짓한 곳일 듯 싶다
굿과 풍수가 자연신을 바탕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과학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자연보호에는 이러한
‘자연숭배문화’ 만큼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없다.
이에 비해 자연정복을 내세우는 기술문화는 어떤가?
과학에 대한 맹신을 잉태시키고 이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 중심주의 사고를 낳아 자연 파괴로 연결되고 있는데, 자연재해,
기후변화 등은 인간중심주의가 초래한 대표적인 병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산을 대할 때, 그리고 자연보호를 외칠 때 객관성과 실증성의 잣대로만
따져서는 안되며, 인간과 세상과 우주가 하나라고 믿었던 신화적 상상력이
어쩌면 더 중요할 지도 모른다.
자연의 귀신과 같은 신비함이 우주 전체를 통합 ․ 조율한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자연을 함부로 파헤치지 못할 것이며, 未知의 영역에 우리가 아직도 모르는 게
많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 하는게 범여의 생각이다.
굿이나 풍수는 비과학적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게 많은 대표적인
‘미지의 분야’이기도 하다...굿이나 풍수는 적어도 자연보호에서는 더 이상
迷信이 아니라 美信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오늘 대간이 전달하는 격언이다.
좌측으로 등로가 열리면서 흘림골 계곡과 등선대, 여심폭포 방향이 보이고,
남설악의 만물상이 마치 천불동 계곡을 온 것처럼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환상적이다
흘림골 뒷쪽으로는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이 구름과 함께 술래잡이중이다
살면서 저런 여유를 부리면서 살아야 하는데, 세속 중생들은 왜그리 팍팍하게
사는지 모르겠다
완만하게 올라서서 편안한 길을 가다가 등로를 버리고 좌측에 삼각점이 있는
1,158.0m봉으로 오르는데, 아무 생각없이 걷다보면 이 봉우리를 놓칠 수 있는
憂를 범할 수 있는 곳이다
1,158.0m봉(11:00)
1,158.0m봉 정상 삼각점(△설악314 / 2005재설)
다시 등로로 복귀하여 계속되는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먼 길 / 나태주
함께 가자
먼 길
너와 함께라면
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
나도 그 길 위에서
나무가 되고
너를 위해 착한
바람이 되고 싶다
간간히 보이는 천연보호구역 표석이 이채롭다
넓은 안부로 내려서니 대간꾼들이 UFO바위라고 부르는 바위덩어리가 나온다
UFO바위(11:13)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한참을 내려왔는데도 아직 더 내려가야 할 모양이다
안부(11:15)
넓은 공터를 지나고 이곳부터는 점봉산까지 계속 오르막이다
아침을 먹지 않았던 탓인지 슬슬 허기가 진다
범여의 점심밥상(11:23~30)
넓은 공터에 퍼질러 앉아서 가지고 온 복숭아와
두유 하나로 허기를 면하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다
망대암산 오름길에는 보라색의 투구꽃과...
오리방풀꽃이 군락을 이루며...
산죽과 어우러져 대간길답지않은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오르막으로 올라서니...
등로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930m봉이 보인다
930m봉(11:45)
930m봉을 올라서서 우측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사람소리가 들린다.
행여!...단속반일까 하고 본능적으로 숲으로 숨는데, 자세히보니
5명의 대간꾼인데 이 분들도 나를 보고는 놀란듯 하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는 각자의 갈 길로 간다
계속되는 오르막길
등로 주위에는 분홍진범들이 산꾼을 유혹한다
망대암산 가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길이지만 은근과 끈기를 요구하는 구간이다
풀섶에 숨어있는 땅비늘버섯
땅비늘버섯은 균모의 지름은 2-6cm로 둥근 산모양에서 차차 편평하게 된다.
표면은 습기가 있을 때는 끈적기가 있고 크림색, 육계색, 백갈색이며, 암갈색의
인편이 있으나 없는 것도 있으며, 가장자리는 안쪽으로 말리고 내피막의 인편이 붙어 있다.
살은 연하며 연한 황색이다. 주름살은 연한 황색에서 육계색 또는 암갈색이고 폭이 3-8mm로
밀생하며 바른 또는 올린 주름살이고, 자루의 길이는 3-7cm이고 굵기는 3-13mm로 균모와
같은색이고 섬유상의 갈라진 인편으로 덮여 있다.
피막은 솜털 모양의 막질로 불분명한 턱받이를 만들며, 포자의 크기는 5.5-6.5×3.5-4㎛이고
타원형이고 식용이 가능한 버섯으로 발생 시기는 봄에서 가을 사이에 숲속, 밭, 길가 등의
땅에 군생 또는 속생하며, 분포는 한국에서는 한라산 등 일본, 북아메리카에 자생한다.
비움의 실천은
‘버림’으로써 여백을 만드는 일이다.
버림이란 말이 맞지만,
너무 냉혹하게 들릴 수도 있다.
점잖게 ‘나눔’이라 해도 좋다.
꽃이 비록 아름답지만,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처녀가 설령 아름답지만,
처녀를 버려야 ‘옥동자’, ‘옥동녀’를 낳을 수 있다.
죽음이란 ‘버림’의 끝이다.
성취의 청춘도 아름답지만,
버림의 노년은 더욱 아름답다.
이것이 늙음의 미학이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저 투구꽃은 한국에서는 속리산 이북에 분포한다.
잎은 어긋나고 줄기는 곧게 자라며, 뿌리는 마늘쪽 같은 모양에 잔뿌리가 있다.
산지에 자생하는 야생화이지만 자주색이나 보라색으로 피는 꽃이 아름다워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기도 하는데 뿌리는 냉증, 신경통, 두통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이지만,
맹독성분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하는 꽃이다.
원시림을 방불케하는 능선을 걷다보니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이어지는 십이담 계곡으로 내려가는 능선이다
십이담 계곡 갈림길(11:58)
양양군 서면 오색리에 있는 십이담계곡은 점봉산에서 발원한 물이 12폭의 비단폭처럼
굽이쳐 흐른다는 십이폭포(十二瀑布)가 있고, 그 아래로 주전골이 이어지는데
와폭으로서 전체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는 없지만, 탐방로를 따라 굽이쳐 흐르는
각 부분의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오색약수터에서 금강문을 지나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으로 가면 십이폭포, 오른쪽으로
가면 용소폭포에 이르는데, 용소폭포(龍沼瀑布)는 주전골에 있는 폭포로 높이 10m,
소(沼)의 깊이 7m로 옛날 소(沼)에서 살던 천년 묵은 암수 이무기 2마리가 용이 되어
승천하려 하다가, 수놈만 승천하고 암놈은 미처 준비가 안 되어 굳어져 바위와 폭포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간간히 보이는 고려엉퀑퀴는 급하게 찍다보니 흔들려서 그림이 엉망이다
급경사의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멋진 암릉군이 보이기 시작한다
망대암산 끄트머리가 시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고려엉궝퀴(꽃말: 권위, 근엄, 독립, 닿지 마세요)
꽃보다는 곤드레나물로 잘 알려진 꽃이 고려엉궝퀴이다
술에 많이 취한 모습을 흔히 곤드레만드레라고도 하는데, 이 음식을 먹으면
나물의 맛과 향에 취할 것만 같다... 새순이 올라와 바람에 흔들거리는 모습이
마치 술에 취한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곤드레’라고 불렀다고도 한다.
곤드레나물밥의 재료인 곤드레나물이 바로 고려엉겅퀴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고려엉겅퀴는 엉겅퀴의 한 종류로, 우리나라 엉겅퀴라는 말이다.
엉겅퀴는 피를 멈추고 엉키게 한다고 해서 엉겅퀴라는데, 그만큼 약효가 좋으니
곤드레나물밥 역시 몸에 이로울 것은 따져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토양 비옥도에 관계없이 양지 또는 반그늘에서 잘 자라며,
키는 약 1m이고, 잎은 길이가 15~35㎝로 표면은 녹색이며, 뒷면은 흰색이며, 잎의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뿌리에서 나온 잎과 밑부분에서 자란 잎은 꽃이 필 때 말라죽는다.
7~10월에 자주색의 꽃이 줄기나 가지 끝에 1개 달리는데, 지름은 3~4㎝이며,
10~11월경에 길이 약 0.4㎝의 긴 타원형 열매가 달리고, 열매에 붙어 있는 갓털은 갈색이며
길이가 1.1~1.6㎝인데, 갓털을 이용해 씨를 멀리까지 날려 보내기도 하는데, 3㎞ 떨어진 곳까지도
날아간다고 한다... 고려엉겅퀴는 민들레처럼 이렇게 바람에 날려 멀리까지 씨가 퍼져 나간다.
국화과에 속하며 곤드래, 구멍이라고도 한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어린잎과 연한 순은 식용한다.
금강초롱은 한국의 고유종으로 초롱꽃아과에 속해 있는데,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금강초롱속에는 금강초롱 말고도 평안북도와 함경남도에만 자라는 검산초롱꽃이
있으며, 검산초롱꽃은 꽃받침조각이 알처럼 생겨 금강초롱과 구분된다.
이 밖에도 유사한 종으로 흰금강초롱꽃이 있으며, 초롱꽃아과에 속하는 다른 하위
속으로는 잔대속, 더덕속, 도라지속, 금강초롱이 속해 있는 금강초롱꽃속 등이 있다
석병산의 일월문과 쌍둥이처럼 보인다
비박바위라 부르는 암릉 옆을 통과하여 망대암산으로 향한다
대선봉(待仙峰) 갈림길(12:20)
암릉 구간을 지나 올라서니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대선봉 갈림길이다
편안한 길을 따라서 망대암산으로 향한다
망대암산 가는 길에서 바라본 점봉산의 모습
망대암산 오름길에서 바라본 용수골 계곡과 대선봉의 모습
인제군 인제읍 귀둔리에 있는 대선봉(1,168m) 지도상에는 그냥 1,168봉이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인제군에서는 “신선을 기다리는 산”라고 해서 대선봉(待仙峰)이라
부르는데 망대암산에서 우측 능선으로 이어져 있고 능선의 2/3는 설악산권에
속해 있으며 일반 산객들은 찾지않고 약초꾼들이 주로 찾는 산이라고 한다
장군바위(12:22)
점봉산으로 이어지는 사면등로를 버리고 암릉으로 올라서서 망대암산으로
올라가는데 지명이 장군바위라 부르는 곳으로 올라서니 그야말로 一望無際이다
장군바위에서 바라본 잠시후에 오를 점봉산의 모습
장군바위 위에 올라 오늘 내가 걸었던 길을 뒤돌아 보니
정말 환상적인 남설악의 멋진 선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출발점인 한계령은 보이지 않고, 그 뒷쪽의 서북능선의 댓빵 노릇을 하는
귀때기청봉은 흰구름과 遊戱중이고, 좌측으로는 큰감투봉과 안산이 보이고
앞쪽에는 장수대에서 이어지는 대승봉도 뚜렸이 보이며, 우측에는 칠형제
능선에서 내려서며 만나는 만물상이 천불동계곡 못지않은 멋진 자태를 뽐낸다
망대암산 제1봉(12:25)
이곳에 서니 남설악이 한 눈에 보이는데 위조엽전을 만드는 도적들이
이곳에서 망을 본 이유를 알것만 같다... 그야말로 一望無際이다.
망대암산 제1봉에서 바라본 주전골(鑄錢谷)의 모습
한계령에서 오색약수쪽으로 44번 국도를 따라서 내려가다보면 용소폭포가
나오고, 용소폭포 윗쪽이 주전골(鑄錢谷)인데, 주전골이라는 지명은 이곳
골짜기의 바위들이 마치 동전을 쌓아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주전골이라
불리어 졌다는 설이 있고,주전골 동굴은 조선 중기 승려를 가장한 도적들이 몰래
가짜 엽전을 만들었던 곳으로 당시 '쨍그렁' 소리 때문에 발각돼 붙잡혔다는
일화가 있는 골짜기로, 이 때문에 계곡 이름도 ‘ 쇠 주(鑄)’, ‘화폐 전(錢)’으로
주전골(鑄錢谷)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설악산의 단풍 명소 세곳 중의 한 곳이라는 오색약수터 뒷편에 있는 주전골은
걷기 편하게 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산행을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산책하듯
쉽게 걸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설악산의 3대 단풍명소중에 한곳이라 한다
살악산의 3대 단풍명소는 외설악의 천불동 계곡과, 내설악의 가야동
그리고 남설악의 주전골이라고 한다.
망대암산 제1봉에서 망대암산으로 향한다
망대암산 가는 길에서 만난 구절초
망대암산(望對巖山:1,246.7m:12:27)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귀둔리와 양양군 서면 오색리의 경계 능선에
있으며 인제 동쪽 21km 지점, 양양 서쪽 18km 지점에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상의 설악산 군봉(群峰) 중의 하나로, 북동쪽에 최고봉인
대청봉, 남쪽에 점봉산, 남서쪽에 대선봉 등이 같은 산체 안에 있는
형제봉으로서 삼각형을 이루어 대좌하고 있는 산이다.
조선시대 이곳 주전골에서 엽전을 위조하여 만드는 이들의 소굴이었는데 작업을
할 때마다 관가(官家)의 눈을 피하기 위하여 망을 보는것이 유래가 되어 망대암산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하며, 또한 망대암산(望對巖山)은 설악산의 봉우리들과 한계령
주위에 있는 바위들을 조망한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인 모양인데, 한자의 뜻이
'바위산을 마주하고 바라본다'는 뜻이라고 한다.
예전에 있었던 정상석 자리에는 정상석은 사라지고, 바위 좌대 표식만
남아있고, 산꾼이 표시했던 나무 팻말도 흔적도 없다...다만 나무에 걸려있는
시그널 서너개만 망대암산임을 알려주는데, 아마도 비탐구간이라 국공파들이
제거한 모양인데 심증은 가나, 물증이 없으니 함부로 얘기했다간 명예 홰손으로
고발은 안 당할런지 모르겠다
오색약수에서 밀려오는 짙은 구름으로 인해 십이담계곡(十二潭溪谷)은 구름속에 가려진다
산이 높고, 계곡이 깊은 산치고 변화무쌍하지 않은 산이 없듯이
이곳 역시 1분전만 하더라도 멋진 선경을 감상할 수 있듯이
일망무제였는데, 갑자기 밀려오는 雲海로 점봉산이 가려지기 시작한다
등로에 있는 구절초가 말을 건네온다.
오늘 산행은 충분히 본전을 뽑고도 남았는데
구름 좀 밀려오는 걸, 뭘 아쉬워하냐고...
내가 구절초에게 답한다...아쉬워 할것도 없다고...
세상 순리대로 살아야지 우짜겠노...그 사이에 점봉산은 雲海에 갇혀 버렸다
합류점(12:30)
조금전 장군바위 오르기 전의 사면길을 다시 만나 점봉산으로 향한다
변함없이 대간길을 지키는 돌배나무와...
꼬부랑 할머니 나무도 변함없이 잘있구나.
대간길의 모든 것들이 변함없이 잘있는데,
나만 변한다고 생각하니 왠지 서글퍼지는 느낌이다
개미취(꽃말: ‘추억’, ‘추상’, ‘너를 잊지 않으리’, ‘이별’, ‘기억’, ‘먼 곳의 벗을 그리워하다’)
쌍떡잎식물강 초롱꽃목 국화과 참취속에 속하는 속씨식물. 학명은 ‘Aster tataricus L. f.’이다.
개미취라는 이름의 유래에 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 꽃대에 개미처럼 생긴
작은 털이 있고 식물을 나물로도 이용한다는 점에서 개미와 취나물을 합쳐 개미취라고
부른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키가 1~2m 정도 자라며,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꽃이 필 때면 없어지고 줄기에서 나오는 잎만
남는데, 줄기에서 나온 길이 20~30cm인 달걀 모양 잎의 양면에는 짧은 털이 있으며 잎가장
자리에는 파도처럼 한 쪽으로만 톱니가 나와 있다.
꽃은 7~10월에 피고, 열매는 10월에 맺는데, 전국에 분포하며, 깊은 산의 물기가 많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라지만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며, 개미취의 유사종으로는 좀개미취와
벌개미취가 있다.
좀개미취는 개미취보다 잎은 좁고 키도 작으나 꽃이 매우 크고 화려하다는 특징이 있으며,
벌개미취는 긴 달걀 모양의 잎이 특징이다
투구꽃(꽃말:밤의 열림, 산까치)
꽃 모양이 병사가 쓰는 투구를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몸에 강한 독성이 있다.
어렸을 때 잎 모양이 취같은 산나물처럼 생겨 봄이면 사람들이 잘못 뜯어먹다가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영명(英名)은 꽃모양처럼 '수도승의 두건'을 뜻한다.
조망 쉼터(12:35)
조망 쉼터에서 바라본 십이담계곡 능선은 雲海로 인해 오리무중이다
미역취(꽃말:섬 색시)
돼지나물이라 불리는 미역취는 취나물의 일종으로, 나물 맛이 마치 미역 맛과
비슷하다는 데에서 유래한다고도 하고, 대가 나오기 전 잎자루가 축 늘어진
모습이 미역을 연상시켜서 미역취라고 했다는 설도 있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이나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반그늘과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라며, 키는 35~85㎝이고, 줄기는 곧게 자라며 위쪽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녹색의 잎 표면에는 약간 털이 있으며, 뒷면은 엷은 녹색이고 털이 없으며, 잎은 위로
올라가면서 점점 작아지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잎의 길이는 7~9㎝, 폭은 1.5~5㎝이다.
7~10월에 노란색 꽃이 3~5개 정도 뭉쳐서 피며, 열매는 11월에 맺는데, 씨방 끝에 솜털과 같은
갓털이 있으며 길이는 약 0.4㎝ 정도이다.
국화과에 속하며 돼지나물이라고도 하며, 관상용으로 쓰이며, 꽃을 포함한 줄기와 잎은 약재로
이용되며 또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가난했던 옛날에는 중요한 구황식물로, 춘궁기 때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 먹었다고 하며,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 분포하고 있다.
점봉산 오름길은 살아천년, 죽어천년을 지향하는 朱木 한그루가 산꾼을 반긴다.
1,261.1m봉(12:40)
좌측으로 오색리로 연결되는 가는골 계곡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등로가
보이고 점봉산으로 향하는 대간 마루금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명색이 족보있는 봉우리이건만 그 흔한 대간꾼들의 시그널 한장 없다
간간히 보이는 주목나무
쉼터(12:46)
본격적인 점봉산 오르막길이 시작되는데 원시림을
방불케하는 대간길...마치 지맥길을 걷는 느낌이다
마가목(꽃말:조심, 신중)
식용이 가능한 장미과의 나무로 강원도와 전라남도, 제주도 등지에 분포한다.
‘마가목’이라는 이름은 새순이 돋는 모양이 말의 이빨과 닮았다고 해서 ‘마아목’이라고
불렀던 것이 변형된 것이라고 추정되며, 봄에 꽃을 피우고 겨울에 열매를 맺는데,
열매의 크기는 5~8mm 정도로 매우 작고 색깔은 강렬한 붉은색으로 식재료로 활용할
때에는 열매와 새순, 줄기 등을 쓴다.
마가목은 키 7~8미터가 고작인 중간 키 정도의 갈잎나무로서 껍질은 갈라지지 않고 매끄럽다.
마가목과 당마가목을 가장 흔히 볼 수 있다. 마가목은 잔잎의 수가 9~13개이고 겨울눈에
털이 없는 반면, 당마가목은 잔잎의 숫자가 13~15개이며 겨울눈에 흰털이 촘촘하다.
마가목 열매는 널리 알려진 약재인데 《동의보감》에는 마가목을 정공등(丁公藤)이라 하여
“풍증과 어혈을 낫게 하고 늙은이와 쇠약한 것을 보하고 성기능을 높이며 허리힘,
다리맥을 세게 하고 뼈마디가 아리고 아픈 증상을 낫게 하며, 흰머리를 검게 하고
풍사(風邪)를 물리치기도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중국 한약재인 정공등은 ‘Erycibe obtusfolia’, 혹은 ‘Erycibe schmidtii’라는 학명을
가진 별개의 식물로 마가목의 덜 익은 열매에 들어 있는 소르빈산(Sorbin acid)은 살균효과가
높고 세균이나 곰팡이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서 지금은 식품첨가물로 쓰기도 한다.
마가목은 열매 외에도 민간요법에서는 껍질과 잎이 신장병이나 신경통 등 여러 가지
쓰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전기의 문신 김종직은 함양군수로 재직할 때인 1472년 초가을에 지리산을 등반하고
《두류기행록(頭流記行錄)》를 썼는데, 여기에는 “숲에는 마가목(馬價木)이 많아서 지팡이를
만들 만하기에 종자(從者)로 하여금 미끈하고 곧은 것만 가려서 베어 오게 하니, 잠깐 사이에
한 묶음이 가득했다”라고 했다... 이외에 《조선왕조실록》이나 《물명고》에도 같은 이름이
나오며, 《열하일기》에는 마가목(馬家木)이라 했는데 유래는 찾지 못하였으나 마가목이란
이름은 말과 연관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공터(12:53)
올려다보니 점봉산이 지척이다
점봉산 오름길에서 뒤돌아 본 가리봉 능선의 主峰인 가리봉(加里峰:1,518.5m)의 모습
인제군 인제읍 가리산리와 북면 한계리 경계에 있는 가리봉(加里峰)의 지명은
맨 처음 어느 학자에 의해 건(腱) 또는 추건이라 불리었다가 그 후 인각봉(麟角峰)으로
개칭되었는데 치성을 올리고 석산위에다 '혈(穴)'자를 새겨 놓자 뇌성이 있어 지금의
가리산(加里山)으로 부르게 되었으며, 『조선지도』에는 가리산으로 명시되어 있다.
설악산(1,708m)·가칠봉(1,164m)·향로봉(1,293m) 등과 함께 한국 지형의 척량부(脊梁部)를
구성하여 설악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산의 남쪽에서 발원한 내인천(內麟川)은 소양강에
흘러들고, 북쪽 골짜기를 따라 인제·양구를 잇는 국도가 통과한다
당겨본 귀때기청봉과 대승봉의 모습
폭이 50cm도 안되는 좁은 小路를 따라서 점봉산 정상을 향하는데 식물의
寶庫답게 나무들이 틈도없이 빽빽하고 밀생하고 있다...멋진 참당귀도
산꾼을 반긴다...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이렇게 산에만 오면 좋구나
둥근이질풀꽃(꽃말:새색시)
둥근이질풀은 이질풀의 한 종류로 잎의 모양이 둥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이질풀이란 이름은 이질에 걸렸을 때 이 풀을 달여서 먹으면 낫는다고 하는데서 유래한다.
둥근이질풀은 산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반그늘 혹은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며,
키는 약 1m 정도이고 식물 전체에 털이 조금 나 있고, 줄기는 곧게 서며 가지를 친다.
마주나는 잎은 다소 깊게 3~5갈래로 갈라지고 갈래는 끝이 뾰족하며 드문드문 톱니가 있으며,
잎의 길이는 7~11㎝, 폭은 8~15㎝이다.
7~8월에 지름 약 2㎝ 정도의 연분홍색 꽃이 줄기 위쪽에 달리는데, 꽃은 하늘을 향해 피고,
암술은 3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열매는 9~10월경에 촛대 모양으로 길쭉하게 올라온 씨방이
3갈래로 갈라지는데, 안에 검은색 종자가 들어 있으며, 드물게 흰색 꽃이 피는 흰둥근이질풀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쥐손이풀과에 속하며 산이질풀, 긴이질풀, 둥근쥐손이, 왕이질풀이라고도
하며, 관상용으로 쓰이며, 전초는 약용으로 쓰인다.
오색리 계곡을 꽉 채운 雲海 너머로 꼭대기만 보이는 대청봉은 환상 그 자체이다
내가 조금전에 지나왔던 망대암산은 운해에 갇혀 버렸다.
흰구름은 오색에서 대간길을 넘어 구둔리로 마실을 가는 모양이다
점봉산 정상 오르는 길에는 곤드레라 불리는 고려엉궝퀴꽃들이 많이 보인다
낡아빠진 안내판이 있는 점봉산 정상에 올라서니 과남풀이 지천으로 군락을 이룬다
과남풀(꽃말:당신이 슬플 때도 사랑합니다)
과남풀은 예전에 ‘칼잎용담’이라고 불렸는데, 잎이 마치 칼처럼 생겨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우리나라 전역의 깊은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물 빠짐이 좋은 반그늘 혹은 양지의 풀
숲에서 자라며, 키는 30~80㎝ 정도이며, 잎은 긴 타원형으로 뾰족하며 마주난다.
꽃은 7~8월에 하늘색 또는 보라색의 종 모양으로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여러 송이가
달린것이 특징이며, 꽃은 하늘을 향하며 꽃잎은 5개로 갈라지고, 수술은 5~6개, 암술은
1개이며 암술머리는 얕게 2개로 갈라지고 열매는 10~11월경에 맺고 갈색으로 된 씨방에는
먼지처럼 작은 종자가 많이 들어 있다.
과남풀은 용담과에 속하며 큰용담이라고도 하고, 칼잎룡담, 북과남풀, 초룡담, 큰초룡담,
긴잎용담, 큰잎룡담 등으로도 불린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꽃꽂이용으로 아주 좋다.
뿌리는 약용으로 쓰이며,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지리산과 금강산, 경기도, 평북 지방에
분포한다
칼잎용담이라 부르는 과남풀은 산지의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용담과의 여러해살이
풀로서 8~9월에 연한청자주꽃을 피우는데, 향약채취월령(鄕藥採取月令)에는
관음초라 기록되어 있고, 동의보감에는 관음풀이라 기록되어 있는 관음초가 관음풀이로
관음풀이가 과남풀로 變音되었다고 전해지며, 꽃의 색깔인 남색이 너무 과해 과남풀로
변했다는 설이 있으며, 뿌리는 소화불량, 담낭염, 황달, 두통, 방광염, 요도염에 효과가 있다.
용담은 용담과의 여러해살이풀로 8~10월에 진보라색 꽃이피며, 뿌리는 한약재로 쓰이는데
쓴맛이 나는데, 이 쓴맛이 위에 들어가 위액 분비를 촉진시키는 건위, 소화작용을 나타낸다
또한 담즙의 분비를 활성화시켜, 간장과 담낭을 치유하는데 도움을 주고 향균효과가 있어서
세균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준다
과남풀과 용담의 차이점
과남풀과 용담의 차이점은 과남풀은 꽃이 활짝 개화하지 않고, 대부분 꽃을 오무리고
있다가, 햇빛이 따스하면 약간 벌어지는게 특징이며, 용담은 꽃이 활짝피고 꽃잎이
뒤로 젖혀지며,꽃의 色感이 상당히 진하다.
* 향약채취월령(鄕藥採取月令)은 조선 초기 국산 약초의 적절한 채취시기를
월령으로 만든 책으로 〈향약집성방 鄕藥集成方〉에 앞서 편찬한 책으로 이후
독자적인 향약본초학 수립의 토대가 되었다.
유효통·노중례·박윤덕(朴允德) 등이 왕명을 받고 1428년(세종 10)에 편찬하여 1431년에
간행했는데, 발문은 윤회(尹淮)가 썼는데, 발문에 따르면 토산약재 수백 종을 검토·연구하여
그 향명을 기입하고 맛과 약성, 춘추채취의 조만, 음양건폭의 선악 등을 밝혀 편찬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책의 원본은 전하지 않고 일본에 전래된 필사본만 전하는데, 여기에는 겨우
160여 종의 약재가 12개월로 나누어 수록되어 있는데, 이두로 된 향약명만 부기되었을 뿐
발문에서 밝힌 내용은 거의 빠져 있다... 따라서 이 필사본은 완사본이 아니며 일본의 본초학자들이
원본에서 자신들에게 필요한 약초명만 일부 초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향약 연구와 국어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현재 일본 소장본을 필사한 책이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점봉산(點峰山:1,426.0m:13:05~08)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과 양양군 서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으로 조선시대에 산골짜기에서
어떤 사람이 몰래 엽전을 만들다가 들켰다고 하는데, 지금도 이 근처에서는 꽹과리 소리를 가리켜
‘덤붕산 돈 닷 돈, 덤붕산 돈 닷 돈’ 한다고 한다.
한자로는 점봉산(點峰山)이라고 하지만, 원래 둠 계통의 산이름인 덤붕이다.
아마도 다른 산에 비해 그리 험하지 않고 산머리가 둥글게 보여 이런 이름이 나왔으리라고 본다.
즉, 점봉산은 둥금(圓)의 뜻인 둠을 취했음을 그 산세를 보아서도 잘 알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선인지 덤붕산이나 둠붕산이란 이름이 그 산모습에 아주 잘 어울린다. 누군가는 말했다.
“설악이 화려한 재주와 마력을 두루 갖춘 대부쯤 된다고 보면 점봉은 속 깊고 온화한 여인의
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굳이 국어 학자가 아니라도 덤붕산이 한자로 점봉산으로
소리 옮김되었을 것이라는 데는 그리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다.덤+붕(蜂) = 덤붕 > 점붕(+산) →
점봉산ㄷ의 음은 ㅈ으로 잘 변한다.
말에서뿐만 아니라 지명에서도 마찬가지다. 대개 구개음화(口蓋音化)에 의한 것이다.
덤붕산의 남서쪽 비탈 기슭에 있는 마을인 인제읍 귀둔리 역시 둠 계열의 이름이다.
그 서쪽 하추리의 더디밋재 역시 같은 계열의 땅이름이다.
(출처: 배우리 한국 땅 이름 학회 명예회장)
인증샷
점봉산은 예전에는 인제국유림사업소에서 관리하였으나, 설악산 국립공원이
확대되면서 지금은 설악산 국립공원에 속해있는 남설악의 중심이 되는 산으로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설악산 대청봉을 마주 보고 서 있는 산으로 한계령을
기준으로 보면 북쪽은 설악산, 남쪽은 점봉산인 셈이다
점봉산 일대에 펼쳐진 숲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원시림에 가까운 곳이며
아름다운 전나무를 비롯해 모데미풀 등 갖가지 희귀식물이 무더기로
자라며 산나물도 다양하고 풍부하다.
점봉산은 한반도 식물의 남북방 서식지의 한계선이 맞닿아 우리나라 전체
식물종의 20%에 해당하는 8백54종의 꽃과 나무들이 자생하는 보고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 보존구역이다.
이 산아래 마을 사람들은 이 점봉산을 '덤붕산'이라 한다.
'덤붕'에서 '덤'은 둥글다는 뜻을 지니고 있고, 한자화되면서
'점봉'으로 변한 것이라 하는데, '둥근 봉황이 있었던 산'이라는
의미라고도 하며, 설악산 봉정암의 봉황이 날아가면서 살짝 밟고 간
흔적이 점으로 남은 산이라는 설도 있다.
점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작은 점봉산(1,297m)과 곰배령(1164m)의 모습
야생화의 寶庫로 알려진 고배령(古倍嶺)은 <조선지지자료:조선총독부에서 발간>에
따르면 '점봉산에 이어져 있는 령으로 양양군 서면 강선리로 내려가는 도로변에는
자작나무가 무성하다...인제읍 귀둔리에서는 곰배령이라 부르고, 한자 표기 이름은
정령(丁嶺)이라고 한다'라고 돼 있다.
고배령을 현지 주민들은 곰배령이라 부르는데, 농기구인 고무래 닮았고,
고무래는 '곰의 배' 같이 포근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곰배령이 됐다는
설도 있으며, ‘곰이 배를 벌떡 뒤집고 누워 있는 모습’이라서 이름이 그렇게
붙였다는 설도 있다.
옛날 인제 사람들은 이 고개를 넘어 동해안의 양양시장을 오갔으며,
인제의 산채 약초 감자 등을 그곳에서 쌀 소금 미역으로 바꿔 돌아왔다.
봄여름 가을1652.90m² (500여 평) 넓이의 둔덕에 850여 종의 온갖 들꽃이 피었다가 진다.
점봉산은 후덕한 육산(陸山)으로, 참나무 등 활엽수가 울창하며, 더덕, 참나물, 두릅,
곰취, 고비, 송이버섯, 느타리버섯, 석이버섯, 산양삼, 토종꿀, 등 없는 게 없는 보물 숲이다.
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입산이 금지돼 있지만 곰배령 오르는 길은 허용된다.
작은 점봉산 뒷쪽으로 펼쳐지는 오대산의 주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2주전에 양양 남(신산경표상:만월)지맥을 걸어면서 저 능선을 지나갔는데
아주 먼 거리이지만 뚜렸하다...우측으로는 방태산과 그 뒷쪽은 계방산인 듯 하다
점봉산 정상 삼각점(△설악 26 / 04 재설)
운해에 묻혀버린 설악산의 주봉 대청봉의 모습
점봉산은 설악산 권역 한계령 이남에서 최고봉으로 사방 멀찌감치 산자락을 드리워
서북능선, 귀떼기청, 대청, 가리봉, 가칠봉 등 눈에 걸거침이 없는 조망을 갖고 있으며
노약자도 오른다는 작은 점봉산, 곰배령은 빤히 보이고, 오색 자락에는 십이담계곡
(십이폭포), 주전골(주전폭포), 홀림골(여심폭포), 칠형제봉 능선, 등선대가 보석처럼 숨어있다.
점봉산 정상의 낡은 이정표(←귀둔 4.8km, ↑곰배령3.3km, → 단목령(박달령)6.2km)에서
좌측 단목령 방향으로 향한다
인제군 인제읍에 있는 귀둔리(貴屯里)는 점봉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산간마을로 골짜기가 많으며, 자연마을에는 피래, 군량동, 양지말,
용숫골, 오작골, 황골, 곰뱃골 등이 있다.
피래는 난리에 피난와서 이룬 마을이라고 하여 피래라 부르며,군량동(軍糧洞)은 이 마을에
군량(軍糧)을 생산해 내는 밭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점봉산(點鳳山)은
조선시대에 어떤 사람이 이 산속에서 사주전(私鑄錢)을 만들어 냈는데 망치질 소리가
"점봉산 돈 닷돈 점봉산 돈 닷돈" 하는 소리로 들려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려 결국
관가에서 알게되어 처형을 당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야생화의 보고라곤 하지만 가을로 접어드는 계절이라 그런지 야생화의
종류는 그리만치 않아서 오래 머물 이유가 없을듯 싶어서 두유 하나에
초코파이 하나로 원기를 보충하고 전세내여 즐겼던 점봉산을 떠난다
여기서부터 날머리인 오색약수터 버스정류장까지 약 6여km는
거의 내리막길이라 큰 부담이 없이 걸어간다...거기다가
서울로 가는 버스표를 미리 예약해놨으니 걱정없이 여유롭게 걷는다
멋진 모습의 투구꽃이 범여의 바짓가랑을 잡는듯 하여 눈맞춤을
한번 해주고 다시 길을 걷는다
무명봉(13:15)
계속되는 내리막길
보호수로 지정된 노거수 주목과도 교우를 하면서 걷는다
대간길을 전세내어 걸을때는 어김없이 내 친구가 되는 라디오의 음악소리이다
내려가는 늦둥이 뚝갈도 만나는 행운을 누린다
뚝갈(꽃말: 야성미, 생명력)
뚝갈은 전체적인 모습이 마타리를 닮았지만 마타리는 노란색 꽃이 피고, 뚝갈은
흰색 꽃이 피는 점이 다르다... 그런데 아주 드물게는 뚝갈과 마타리의 교잡종이
발견되는데, 흰 꽃과 노란 꽃이 동시에 핀다. 이것을 ‘뚝마타리’라고 부른다.
뚝갈은 산과 들에서 나는 여러해살이풀로, 햇볕이 잘 드는 양지 쪽의 물 빠짐이 좋은 곳에서
잘 자라며, 키는 약 1m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전체에 흰색의 짧은 털이 빽빽이 난다.
잎은 길이가 3~15㎝이고 마주나며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빛이 돈다.
잎의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고 양면에는 흰색 털이 드물게 있다. 잎의 변화가 심한 편이다.
7~8월에 원줄기 끝이나 가지 끝에 흰색 꽃이 달리며 꽃줄기 분지에는 아래로 퍼지거나 밑을
향해 있는 털이 있으며, 9~10월경에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뒷면이 둥근 열매가 달린다.
여름에는 풀들이 모두 억세져서 나물로 먹기 어렵지만 뚝갈은 여린 가지를 꺾어다 삶아
나물로 먹는데, 그다지 특별한 맛은 없지만 또한 싫증도 나지 않아, 옛날에는 한여름에
자주 먹었던 나물이다.
그래서 영서 지방에서는 예로부터 무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시기를 ‘뚝갈나물
할 때쯤에’라고 말하는데, 뚝갈은 마타리과에 속하며 뚝깔, 뚜깔, 흰미역취라고도 한다.
어린잎은 식용되고 뿌리는 약재로 쓰이며, 약용되는 뚝갈의 뿌리는 마타리 뿌리와 같이
된장 썩은 냄새가 나므로 한방에서는 패장(敗醬)이라고 부르며,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안부(13:25)
점봉산을 내려서면서 맑았던 날씨가 갑자기 흐림으로 바뀌면서 숲사이로
밀려오는 안개로 인해 행여 비가올까 하는 걱정은 되지만 지금은 대처할 방법이 없다
내리막길은 부드러운 육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오랜 풍상을 겪은 노거수들의
널부러진 모습에서 노련한 완숙미를 엿보며 안개을 배경으로 노거수의 강인함 마저 느낀다.
홍포수막터(洪砲手幕-:13:29)
옛날 홍씨(洪氏) 성을 가진 사냥꾼이 살았다고 하여 홍포수막터로 불리고 있으나,
실제로는 포수의 수발을 들던 수하(手下)가 홍포수 행세를 하며 마을에
들락거리자 사람들이 그를 포수로 착각하여 "홍포수(洪砲手)"라고 부른데서
연유되었다고 전해져 온다.
홍포수막터 구조이정표식(현위치 번호:점봉2: ←점봉산 1.0km, →단목령(박달령) 5.2km)
우측으로 진동리 너른이골로 내려가는 길인데, 내려가는 등로는 보이지가 않는다
텅빈충만
안부(13:34)
구조이정표식(현위치 번호:점봉3: ←점봉산 1.5km, →단목령(박달령) 4.7km)
등산로 정비사업 시설내역을 지나는데 갑자기 검은 먹구름이 밀려오면서
하늘이 시커멓게 변하는데 조금은 불안하다...3주전에 이 길을 걸으면서
산행 마지막에 폭우를 만나서 개고생을 했는데...運에 맡겨야지 우짜겠노...
직진으로 무명봉이 있으나 좌측의 사면길로 대간길은 이어진다
등로에서 만난 지적삼각점
무명봉(13:44)
y자형 갈림길이 나오면서 좌측으로 향하는 뚜렸한 등로가
보이는데 가는고래골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인듯 하다
구조이정표식(현위치 번호:점봉4: ←점봉산 2.0km, →단목령(박달령) 4.2km)
안부(13:45)
안부를 지나서 100m정도 내려서니 오늘 내가 걸아야 할 대간
마루금의 종착지인 오색리 갈림길이 나온다
오색리 갈림길(13:46)
오색리 갈림길에 도착하니 이정표가 3주만에 다시온 범여를 반긴다
이정표( ←점봉산 2.1km,↑오색리 3.0km,→단목령(박달령) 4.1km)
표지판은 뚜렸하나,진동리 ↓너른이골 4.5km로 이어지는 표지판은
지워져 있다.
양양군 서면에 있는 오색리(五色里)는 지금의 성국사 옛터 절에 다섯 가지 색깔의
꽃이 피는 나무가 있었다고 하여 '五色寺'라고 불렀다고 하며 지금의 오색리라는
마을명도 이곳에서 유래 하였다고 하며 다른 전설에는 주전골에 햇살이 비치면
바위의 색갈이 다섯 가지로 비춘다고 하여 오색이라고 하였으며 약수의 맛이
다섯 가지라고 하여 오색이라고 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이곳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물 한모금을 마신 다음에 이정표를 따라서 오색리로 향한다
무명봉(13:53)
계곡에서 짙은 안개가 올라오면서 바람이 부는데 오랜
산행 경험상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을것 같은 느낌이다
가는고래골을 휘감고 있는 짙은 안개
3주전에 이 길을 내려올 때는 산오이풀이 싱싱하더니만
그 사이에 이제 내년을 기약하면서 작별을 준비한다
무명봉(14:01)
바위틈에 숨어버린 며느리밥풀꽃
비탐구간의 등로이지만 대간길의 주 등로처럼 길은 아주좋다
가을인가보다...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한다
오색에서 16시 50분에 동서울로 가는 버스이니
서두를 일이 없어 여유로운 맘으로 내려간다
등로에서 바라본 남설악 만물상과 십이담계곡 능선의 모습
죽어서도 도도함을 잃지않은 枯死木
얼마전에 작고한 유명 여배우가 한 말이 너를 생각케 하는구나
“돈이 없지 가오도 없냐” 이 말...비록 生을 마감했을지언정
도도함마저 없는건 아니라고...
암봉(14:05)
비는 오지않을 모양이다...구름이 조금씩 걷히기 시작한다
지금 현재의 고도가 600여m...점봉산에서 800m이상의 고도를 확 낮추니
야생화의 분포도가 달라진다...이곳에는 기름나물꽃들이 많이 보인다
암봉(14:10)
암봉에서 바라본 십이담계곡 능선과 남설악 만물상의 모습
고도를 낮추면서 암봉을 우회하여 내려간다
구절초(九節草)
이름의 유래는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채취한 것이 가장 약효가 좋다 하여
구절초라 하며, 줄기의 마디가 단오에는 다섯 중양절에는 아홉 마디가 된다는
뜻의 구와 중양절의 "절", 혹은 꺽는다는 뜻의 절자를 써서 구절초라고 한다.
가을에 뿌리째 캐어서 말려서 약으로 쓰며, 산과 들에 저절로 나며, 우리나라,
중국, 일본,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하며, 꽃말은 가을여인이다
무명봉(14:16)
바위틈에서 만난 일엽초
등로가 열리면서 내가 스틱을 접어야 할 남서울탐방지원센터 오색분소가 보인다
뽕나무버섯
식용 가능한 버섯으로 갓 부분은 연한 갈색을 띠며, 대는 밝은 상아색이다.
어렸을 때에는 갓이 통통하여 송이버섯과 비슷한 모양새를 보이지만,
성숙할수록 옆으로 넓게 펼쳐지며, 성숙한 버섯은 갓을 뒤집어보면 촘촘한
주름이 세로로 나 있으며, 중간에 턱받이가 있어 구별이 가능하다.
특유의 매끈매끈하고 쫄깃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으며, 효능의 경우 약용으로 쓰일
정도로 풍부한데, 항균과 항산화 작용은 물론이고 시력 감퇴나 호흡기 감염 등을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다만 유사종에 독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섭취하거나
채취할 때에는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하는 것이 좋다
한없이 이어지는 내리막길...발톱이 아플 지경이다
무명봉(14:25)
저 아래 어디쯤에 오색약수터가 있겠지...
암봉(14:28)
3주전에 이 길을 걸어면서 이곳부터 폭우를 만나 개고생하면서 걸었던 구간이다
저 곳이 옥녀폭포가 있을 장소같은데 확신은 서지 않는다
깊은 골짜기라 그런지 소나무들이 상당히 건강하다
563.3m봉 갈림길(14:30)
직진으로 가면 563.3m봉으로 가는 길이나 등로 우측의 사면길로 이어진다
563.3m봉 우측의 사면길로 향한다
마른산그물버섯
여름에서 가을철 사이에 활엽수림 또는 침엽수림 내 지상또는 산길에서 소수
군생하며 갓 표면은 건성이며 생장 초기에 융단상 털이 있으나 성장후에는 소실한다
무명봉(14:33)
많이도 내려왔다...계곡의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요즘 등로에서 자주 접시껄껄이 그물버섯
여름에서 가을사이에 참나무, 졸참나무 등이 섞인 소나무 숲 또는 활엽수림의 지상에서
산생 또는 군생하며 자살체가 상당히 크다...조직은 두껍고, 백색 또는 엷은 황색을
띠며 초기에는 치밀하나 성장하면 다소 부드럽고.. 맛과 냄새는 부드러운 편이다
점봉산에서 이곳까지 고도를 1,000m이상을 낮추면서 내려왔다
계곡(14:41~55)
계곡을 건너는데 계곡 아랫쪽에 맑은 물이 흐르기에 이곳에서
홀라당 벗고 알탕을 하는데 물이 엄청나게 차다...깔끔하게
씻고는 옷을 갈아입고, 두유와 초코파이 하나 남은 걸 베낭털이를
하고는 다시 길을 나선다
비탐구간의 禁線을 넘어서...
제도권 등로로 들어선다
출입금지 팻말을 지나서...
내려서니 안터마을의 첫번째 민가를 만난다
민가를 지나서...
안터마을로 내려선다
안터마을(15:05)
양양군 서면 오색리에 있는 안터마을은 전부 민박집을 하는 모양이다
안터마을을 지나서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데 도로 주위에는 마가목과
둑깔, 벌개미취들이 많이 보인다
옛날 속담에 ‘마가목 지팡이만 짚고 다녀도 신경통이 낳는다’라고 할 정도로 신경통에 특효인
마가목은 말의 이빨처럼 힘차게 돋는 새순을 가지고 있어 마아목이라 불리다가 변음이 된
마가목은 옛날부터 풀 중에는 산삼이 제일이고, 나무중에서 마가목이 제일이라고 한다
효능은 호흡기 질환을 다스리며 기관지염, 폐결핵, 이뇨작용으로 부기제거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도로에서 만난 둑깔
안터교(15:21)
오색버스 터미널(15:23)
오늘은 생각보다 좋은 컨디션으로 땜방구간을 마무리하고 CU편의점을
겸한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하는 스틱을 접는다.
그리고 미리 예약한 버스표를 받고는 캔맥주와 소시지를 사서 입가심을
하고 베낭을 정리한다
오색발 → 동서울행 버스표
동서울가는 버스가 정차하는 오색삼거리의 모습
동서울가는 버스가 오려면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하기에 편의점
밖에 있는 탁자에 베낭을 내려놓고 정신없이 자다가 일어놨는데도
아직도 버스가 오려면 40분을 더 기다려야 하니 참으로 지루하다
오색리 버스 정류장에 앉아 한참을 멍때리기를 하다가 16시 50분에
도착한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