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記 2567年 부처님 오신 날
올해는 뭔 일로 휴일만 되면 비가 오는지?...
지난 11일 제등행렬때도 비가 와서 힘이 들었는데, 초파일날에 왠 비여!
아침에 일찍 사무실에 출근하여 간단하게 일처리를 하고, 은사 스님의
절집에 가는 길에 청승맞게 비는 계속 내린다
급하게 일을 하느라 집에도 못가고 트럭을 타고 절집에 도착하여
관음전에 모셔논 우리 부모님 영가전에 참배를 하고, 극락전에
단 우리 가족등을 향해서는 올 한해는 우짜든지 건강하게 해 달라고
부처님께 예를 올린 다음에 본당인 무량수전으로 향하는 길에...
무량수전 계단 아래에 욕불식을 하기위해 모셔진 아기부처님에게
욕불의식을 하고, 점심을 먹지않아 공양간에 들려 맛있는 절집
비빔밥 한 그릇을 먹고 나오다가 은사스님을 뵙는다.
늘 인자하시고 나한테는 한없이 너그러우신 스님께서 건강은 어떤가,
아들은 장가갔는가 등등...늘 세심하게 나를 배려하는데 늘 고맙기만 하다
늘 중생들은 부처님에게 달라고만 하니...
은사스님의 전집 本堂인 無量壽殿
무량수전(無量壽殿)은 아미타불의 서방 극락정토를 축소시켜 묘사한 곳으로,
아미타전(阿彌陀殿)이라고도 하며, 극락이 서쪽에 있으므로 극락전(極樂殿)은
주로 동쪽을 향하고 있어 예배하는 이들은 서쪽을 향하게 된다.
아미타불을 본존으로 하고, 좌우에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또는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모시며, 아미타불의 인계에는 9품(品)이 있는데, 이는 극락에 태어나는
자들의 수준에 따라 상품(上品) · 중품(中品) · 하품(下品)으로 나누고, 다시
각각 상생(上生) · 중생(中生) · 하생(下生)으로 나눈 것이다.
법회를 준비하시는 부전(副殿: 불당을 맡아 시봉하는 일을 하며, 예식·불공 등의
법당에서의 예절을 집전하는 스님) 스님의 손놀림이 분주하시다.
"부처님 오신 날"은 부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로 본래 "석가 탄신일"로 불리었으나,
2018년 "부처님 오신 날"로 공식 명칭을 변경하였으며, 불기 2568(2024)년 부처님오
신날 봉축표어로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Peace of Mind, Happiness of the World)’이 선정됐다.
부처님 오신날을 초파일(初八日)이라고도 하는데, 석가모니 부처님은 BC 624년 4월 8일
(음력) 해뜰 무렵 북인도 카필라 왕국(지금의 네팔 지방)의 왕 슈도다나(Śuddhodāna)와
마야(Māyā)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경(經)과 논(論)에 부처가 태어난 날을 2월 8일 또는 4월 8일로 적고 있으나,
자월(子月:지금의 음력 11월)을 정월로 치던 때의 4월 8일은 곧 인월(寅月:지금의 정월)을
정월로 치는 2월 8일이므로 원래는 음력 2월 8일이 맞다... 그러나 불교의 종주국인 인도
등지에서는 예로부터 음력 4월 8일을 부처님 탄신일로 기념하여 왔고, 한국에서도 음력 4월
초파일을 탄신일로 보고 기념하며 1975년 1월 27일 대통령령으로 공휴일로 지정하였다
우리 절집의 회주(會主)이신 은사스님의 법문과 덕담, 내빈 소개가 있었는데, 바로 앞에 앉은
국회의원, 시장, 도의원, 시의원 등 많은 인사들이 왔으나,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일부
정치인들의 예의범절에 어긋난 행동이 영 눈에 거슬린다...하기사 정치인들에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스님의 법문이 끝날때, 합장도 하지않고, 옷차림도
예의에 어긋난 분도 있으며, 법문 중에서 옆사람과 잡담을 하는자가 있어 짜증 스럽다
합장이란 종교의식의 범주를 넘어 불교문화 속의 예의범절이다.
이슬람국가를 방문할 때면 그들의 문화를 존중해 히잡을 착용하는 것과 같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안동의 종갓집을 방문했을 당시 한국전통에 따라
신발을 벗고 집안에 들어간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즉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에 대한 존중이 예의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일부 정치인들 중에는 불교를 비롯해 우리 고유 문화까지도
존중하지 않는 이들이 많은데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들이 축사 때마다 앵무새처럼
낭독하는 ‘화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부처님께서는 탐욕, 성냄, 어리석음을 세 가지 독이라 가르쳤다.
불교행사에 참석해 표는 얻고 싶고 예의는 차리기 싫은 이들의 무례는
탐욕과 어리석음, 그리고 좀스런 인격의 바닥마저 느끼게 한다.
내 개인적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나마 안철수의원이 조금 나은듯하다.
정치하는 자들은 불자들을 표로 보지말고, 불교를 믿지 않아도 좋으니
적어도 절에 왔을때는 불교에 관한 예의를 갖추었으면 한다
법회를 마치고, 법당 내에서 관불식과 사리 친견을 한 다음
인연있는 법우들과 茶談을 나눈 후에 집으로 향한다
비 내리는 청계산을 바라보는 저 불자의 소원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