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남(흑석)지맥(終)

영산남(흑석)지맥 제3구간 한정마을에서 검길마을까지

범여(梵如) 2025. 6. 23. 10:11

☞ 산행일시: 2025년 06월 01일

☞ 산행날씨: 맑은 날씨에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무더위

☞ 산행거리: 도상거리 22.8km  / 10시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한정마을-한정고개- 밀양박공&유인 하동정씨 묘- 안부- 48.2m봉

                    낙원묘역- 73.1m봉- 갈림길- 패밋재- 무명봉- 오복고개- 사각정자

                    80.4m봉- 망산고개- 마을도로- 2번 국도- 삼호농협 무화과 유통센터

                    동역마을 입구- 서호교차로- 원서호마을 입구- 오리온 목포영업소 앞

                    송죽정 버스정류장- 67.2m봉- 조망바위- 갈림길- 농로- 동암마을회관

                    동암교차로- 세한교- 세한대학교 정문- 임도 합류점- 조망바위- 산불감시초소

                    호등산- 갈림길- 임도- 47.9m봉 갈림길- 녹색로- 삼호전천후게이트볼장

                    임도- 삼호중학교 길림길- 체육시설- NO5 송전탑- 솔대목산-다시 삼호중학교 길림길

                    쉼터- Y자 갈림길- 안부- 삼호중학교- 삼호교회- 용앙리 교차로- 삼호도서관

                    무명봉- 안부- 49번 국도- 저두마을 입구- 저두고개- 조망바위- 57.3m봉

                    김해김씨 가족묘- 49번 국도- 대불교차로- 난대마을 입구-난대마을-23.4m봉

                    도움전 버스정류장- 안부- 57.9m봉- 장전교회- 검길마을

☞ 소  재 지: 전라남도 영암군 미암면, 삼호읍

 

5월의 마지막주에 참으로 많이도 바빴다.

일요일날에 영산 남(신산경표상:흑석)지맥을 걸으면서 몸뚱아리는

만신창이가 되었고, 화요일에는 고향향우회 골프모임 참석, 수요일에는

불알친구 생일빵 하느라고 코가 비뚤어지게 마시는 바람에 컨디션은 엉망이다.

 

산에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지만, 이 핑계, 저 핑계를 되면서

빼먹으면 내 생전에 지맥길을 마무리 할 수 없을것만 같아서 무거운 몸뚱아리를

추스리며,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 집에서 그리멀지 않은 호남고속터미널로 향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주중에 있었던 고향향우회의 골프모임

서울발 → 목포행 버스표

밤11시 55분 목포로 향하는 버스를 타자마자 깊은 잠에 빠진다.

이 버스는 프리미엄 버스라 버스 요금이 비싸기는 하지만 비싼만큼

값어치를 하는 버스같다...흔들림도 없고, 옆 좌석의 간섭도 받지 않으니

수면을 취하기에는 최적인 듯 싶다...얼마나 잠을 맛있게 잤던지 버스가

목포터미널에 도착하여 시동을 끄는 바람에 잠에서 깨어난다

목포 터미널(03:30)

목포터미널은 24시간 개방되는 광주와는 달리 이곳은 새벽 4시 30분이

지나야 터미널이 개방되고, 이곳에서 들머리인 한정마을을 접근하기

위해서는 독천터미널로 가야 하는데, 목포에서 독천가는 첫 차가

07시 40분이다...목포에서 독천까지 버스로 40분정도 소요되고 거기서

산행 들머리인 한정마을까지 가서 산행을 시작하면 아무리 빨라야

9시나 되어서 산행을 시작할 수 있을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심야버스를

타고 새벽에 목포로 온 의미가 없어진다...한참을 고민하다가 택시를

한정마을로 향한다

 

목포에서 출발한 택시는 어둠속을 달려 한정마을에 도착하여 

나를 내려주고 목포로 되돌아 간다(택시비 34,000원)

 

한정마을에 도착하니 짙은 어둠이 깔려있는 마을에는

가로등 불빛은 졸고있고, 낯선 이방인을 경계하는 듯 온 동네의

개쉬키들이 떼창을 하는 바람에 고단한 민초들이 잠에서 깰까봐 걱정이다

한정마을(04:25)

영암군 미암면에 속해있는 신한1리 한정마을은 신한리에서 가장 큰

주래마을 위쪽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웃주래라 하였으며 신한리

서쪽 끝이되는 마을이다.

산행을 시작하다(04:15)

아직까지 黎明이 시작되려면 시간이 걸릴 모양이다.

얼마만에 걸어보는 어둠속의 산길인가...베낭을 뒤져서 헤드렌턴을

착용하고 해드렌턴 불빛에 의지한 채 들머리인 한정고개로 향한다

한정고개로 오르면서 뒤돌아 본 한정마을의 모습

한정고개(04:20)

영암군 미암면 신한리 한정마을과 삼호읍 서창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고개 이름은 한정마을에서 따온 듯 하다...이곳부터

지맥길은 미암면을 벗어니 온전히 삼호읍으로 들어선다.

 

트랙을 확인하니 한정고개 도로에서 좌측으로 이어지기에

도로를 버리고 능선으로 올라서니 풀섶에 내린 이슬로 인해서

금새 바짓가랑이 다 젖어 버린다.

밀양박공&유인 하동정씨 묘(04:23)

오랫만에 어색하게 걸어보는 어둠속의 맥길이다.

묘지를 지나자마자 어둠과 잡목과의 死鬪(?)를

벌이면서 어디가 어딘지 구분도 못하고 오직 트랙만

믿고 걸어가는데....

반가운 선답자의 흔적을 만나는데 시그널에 적힌 문구가

올빼미산악회란다...이 분들은 밤에만 다니시나?

안부(04:45)

안부를 지나 살짝 좌측으로 향하는데 어디가 어딘지

구분도 안되고 초반부터 잡목의 저항이 엄청나게 심하다

똥벼락님의 시그널을 보면서 48.2m봉을 찾는데 찾을 길이 없다.

이곳에는 4등 삼각점이 있는 족보있는 봉우리라 분명히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많이 걸려있을텐데 아무리 찾아봐도 보리지 않는구나.

48.2m봉(04:55)

트랙을 확인하면서 이리저리 삼각점을 찾아 헤매지만

삼각점은 보이질 않고, 선답자의 시그널 2장만 보이는데

오룩맵에서는 분명히 이곳을 48.2m봉이라 하는데 범여로서

이곳이 48.2m봉이란 확신이 서질 않는구나...삼각점 수색(?)에

실패를 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초반부터 잡목과 전쟁을 치르느라 진을 빼면서 잡목지대를

빠져 나오니 서서히 여명은 시작되고, 능선 좌측으로

묘지들이 보이는데 지도를 보니 낙원묘역이란 공원 묘지이다 

낙원묘역(05:00)

묘지 윗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서 서쪽으로 향하니

희미한 어둠속에 가건물이 흐릿하게 보이고, 시멘트 도로가 나온다

시멘트 도로를 가로질러서 가니 그 쪽도 묘지들이

보이는데 아마 조금전에 지나온 똑같은 낙원묘역인 듯 하다

묘지 남쪽에 있는 오복마을(삼호읍 망산리 소재)이 조금씩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는 걸 보니 날이 밝아오는 모양이다

공원 묘역으로 이어지는 편안한 길이 끝나고 다시

숲으로 들어서는데 숲속이라 날이 더디게 밝아 오는지

앞은 캄캄하다...선답자의 시그널 하나를 바라보면서

희미한 등로를 따라서 맥길을 이어간다

이제 날은 완전히 밝았으나 지맥길의 등로는 그리 만만하지가 않구나

73.1m봉(05:23)

73.1m봉을 지나자마자 갈림길이 나오고...

갈림길(05:25)

직진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를 버리고 맥길은

좌측으로 크게 꺽어지는데 독도에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좌측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등로로 내려서니

선답자들의 흔적들이 오랫만에 깜깜히 산행을

하는 산꾼을 반긴다 

등로 우측으로는 농장의 가림막 역할을 하는 

녹색 그물은 방치된 채 흉물스럽게 보인다

동쪽으로 살짝 등로가 열리면서 1구간 때 지나온 

가학산에서 흑석산, 두억봉으로 이어지는 高峰들이

기지개를 켜면서 잠에서 깨어나 눈을 비비고 있다

등로 길은 보이지 않고 잡목을 헤치고 무대포로

치고 내려서니 시멘트 도로가 보이는데 지도를 보니

도로명 주소가 오복길인데, 옛 문헌에는 패밋재라고 

기록되어 있다

패밋재(05:35)

영암군 삼호읍 망산리에서 서창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과거에

남쪽 오복 마을에 사는 밀양 박씨가 고개 주변에 묘지를 만들었는데

그 묏자리가 좋지 않다는 풍수가의 말을 듣고 파묘(破墓)를 하고 난 뒤에

그 후손들이 좋지 않은 일을 겪었다는 말이 전해진다.

 

파묘재에서 음이 변해 패밋재가 된 듯하며, 고개라고는 하지만 해발 고도가

그리 높지 않고, 주변은 대부분 농경지로 삼호읍 서창리의 우산정(牛山亭) 마을

서쪽에는 서창 저수지가 있고, 영암군 삼호읍 망산리의 오복(烏伏) 마을 주변

남서쪽은 거의 간척지이며, 농경지로 활용되고 있다.

 

아침에 산행을 시작한 한정마을에서 48.2m봉과 78.1m봉을 띵가묵고

오복길이라는 도로를 따라서 이곳까지 편하게 왔더라면 어둠속에 개고생을

안했을텐데...그 넘의 지맥이 뭔데...사서 개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

오복길 도로에 서 있는 밀양박씨 세장산비

미암면 신한리 한정마을에서 삼호읍 망산리 오복마을로

이어지는 도로옆에서 밀양박씨 先山을 뜻하는 세장산비가

있고, 맞은편으로는 등산로가 잘 되어 있고 이정표가 서 있다.

도로를 가로질러 이정표를 따라서 편안한 맥길을 이어가는데

이른 새벽에 개고생한 길을 잠시나마 보상받는 기분이다

토사 유출 방지를 위해서 야자매트까지 깔아놨구나

무명봉(05:50)

잘 가꿔진 등로이긴 하지만 사람은 커녕 개미새끼 한 마리도 안 보인다

지맥길이란 명분만 아니였다면 내가 생전에 이곳에 올 일도 없었을 것이다.

누군가가 말했지...

이 세상에는 다양한 길들이 열려있고, 그 길들은 계속 거기에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당신은 단지 언제 그 길을 갈 지를 결정만 하면 되것이다 라고

하지 않았던가...

무명봉에서 편안한 내리막길로 내려오니 이정표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삼호읍 망산리 망산마을이 보이는구나.

 

영암군 삼호읍에 속해있는 망산리(望山里)는 영산강 하구 망월천 서남쪽 아래에 위치하며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자연마을로는 가는고지, 망우정, 오복, 장산, 화동 등이 있다.

가는-고지 마을은 망우정 북쪽에 있는 마을로 지형이 가는 곶으로 되었다 하여 가는-고지라

하며, 망우정은 망산리에서 으뜸되는 마을로 앞산의 지형이 소처럼 되었다 하여 망산이라 한다.

오복은 망산 남쪽에 있는 마을이다. 장산은 망산 동쪽에 있는 마을로 길게 뻗은 산등성이 밑이

된다 하여 장산이라 하며 화동은 오복 동남쪽 등성이 밑에 있는 마을로 옹기점이 있었다 하여

점등이라고도 하며, 국가유산으로는 영암 망산리 지석묘군이 있다.

좌측으로는 망산리 오복마을이 보이고 오복마을 들판

너머에 있는 영암호는 짙은 미세먼지 탓인지 가까운

거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구나

오복고개(06:08)

오복로를 가로질러 옹벽 너머로 이어지는 맥길로 향한다

이른 아침이라 아직 잠이 들깬듯한 땡비사리가 눈을 비비면서 산꾼을 반긴다

묘지를 지나니...

망산 주민들이 아침에 다니는 산책 코스인지

잘 관리된 제도권 등로를 따라서  천천히 올라간다

사각정자(06:15~20)

정상에 올라서니 체육시설과 사각정자가 나오고

이곳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물 한모금 마시면서

5분정도 휴식을 취한다

사각정자에는 오랫동안 아무도 찾지 않았는지 쥔장을 잃은(?)

훌라후프가 우리네 농촌의 인구 감소현상의 한 단면을 대변하는 듯한

씁쓸함을 느끼면서 맥길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직진 등로를 따라서

80.4m봉을 만나러 간다

 80.4m봉(06:22)

 80.4m봉을 찍고 사각정자로 되돌아 와서 정자를 끼고

서쪽을 바라보면 내리막길로 맥길을 이어간다

갑자기 사라져버린 지맥길...

오늘 산행길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음을 말해주는 듯 하다

칡넝쿨에다, 노간주나무 등과 사투를 벌이면서

내려서니 망산마을오 이어지는 2차선 도로로 내려선다

망산고개(06:32)

오목마을에서 망산마을로 이어지는 2차선 도로인데

깔끔하게 잘 정리된 도로이나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차량 통행은 전혀 없다

망산마을을 바라보면서 맥길을 이어간다

맥길은 도로 좌측 아래의 무화과밭으로 이어지나 그냥 도로를 따라서 간다

무화과 밭으로 이어지는 지맥길...망산마을 바라보면서...

도로를 버리고 좌측의 마을길을 따라서 망산마을로 향한다

우리나라 무화과 생산량의 70%를 담당하고 있다는 영암군.

영암군중에서도 삼호읍이 무화과 생산량이 많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삼호읍으로 들어서니 온 천지가 무화과밭이다

망산마을로 들어서니 꼬부랑 할머니가 밭일을 하고 계시는데

우리 엄니도 자식들을 위해 저렇게 사시다가 生을 마감하셨겠지...

갑자기 가슴을 울컥하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쏟아진다.

평생 효도한번 못해 드린게 恨이 맺힌 탓일까...갑자기 가슴이 미어진다

 

나도 이제 70이란 나이가 넘다보니 왠지 지나온

날들이 후회스럽고, 서럽기만 하구나...

예전엔 몰랐는데 내가 자식낳고 살다보니 조금은 이해할 것 같군요

엄니! 이번달에는 산소로 가서 찾아 뵐께요.

어머니 / 전병일

 

잠시도 몸을 쉬지 않는 어머니

밥 한술 뚝딱 드시고

앞마당 텃밭으로 나가신다

 

검정 수염 늙은 강냉이

가마솥 소금 당원 간에 푹 삶아

자식 손자 준다고 냉동고에 쌓아 놓고

 

잦은 비에 흙 옷 입은 상추

축 처진 눌 게 비 따고

담벼락 넘는 호박넝쿨

우죽 집 지어 담 아래로 유인한다

 

풀 난다고 호미 허리 아장아장

엉덩이 방석 끌고 다니며

김을 매는 어머니

 

더우니 그만하라 하였지만

이마에 땀방울을 훔치면서

오늘 목표량 채울 모양이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치매 온다

이것저것 손놀림에 텃밭은 가꾸어지고

텃밭 일도 그만했으면 하는

자식의 간절한 마음이지만

 

한순간도 가만히 안 계신다

그래도 건강하니 마음이 놓입니다.

 

엄마 생각에 어르신의 뒷모습을 한없이 바라보다 다시 길을 나선다

지맥길은 황토밭 너머 송전탑이 이어지지만 이른

아침부터 저 곳을 헤집고 다니다가 주민들과의 마찰이

염려되어 마을안 골목길을 이리저리 헤매고 다닌다

산이 마을로 내려왔다...나도 덩달아서 마을길을 걷는 중이다

무화과밭과 황토밭을 패스한 다음 마루금에 복귀하여...

우측으로 꺽어져서...

새로 조성된 무화과 밭고랑 사이로 맥길을 이어간다

저 앞에 망산마을에 위치한 권능교회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무화과밭을 통과하는데 아침에 비치는 햇빛이 약간 역광이라

그런지 그림이 흐릿하다.

마을도로(06:45)

지맥길은 앞에 보이는 저 능선으로 이어지나 금방 내려와야

할 길이라 그냥 좌측의 시멘트 마을 도로를 따라서 간다

도로를 따라서 맥길을 이어가는데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멀구슬나무들이 많이 보이는구나...

멀구슬나무(꽃말:추억.그리움)

멀구슬나무(Melia azedarach)는 낙엽이 지는 활엽교목으로서 잎은 커다란

2-3회 깃꼴 겹잎이며, 이때 각각의 작은잎은 가장자리가 거친 톱니처럼 되어

있으며, 잎 뒤는 황색을 띠고 있다.

 

초여름이 되면 엷은 자색 꽃이 잎겨드랑이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면서 달리는데,

각각의 꽃은 5-6개의 꽃잎을 가지고 있으며, 열매는 핵과로 9월에 황색을 띠면서

익는데, 주로 촌락 부근에 심는데, 한국에서는 특히 전남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멀구슬나무’라는 이름은 독특하면서도 우리말 같지 않은 느낌인데,

이 이름은 열매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익은 열매가 노란 구슬처럼 생겼는데,

‘멀건 구슬’에서 ‘멀구슬’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으며, 옛말로 ‘멀’은 ‘헛된’이라는

의미도 있어 ‘헛구슬나무’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망산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를 버리고...

직진으로 올라서니...

갑자기 나타나는 4차선의 2번국도...깜짝 놀랬잖아...

2번 국도(06:48)

영암군 삼호읍에서 학산면 소재재지가 있는 독천으로 향하는 2번국도가 지난다

저 아래쪽에 삼호읍 매자리가 보이고 트랙상 지맥길은 2번 국도를 가르 지르는데

생각보다 교통량이 그리 많지 않구나

 

2번 국도는 신안∼부산선이라고도 하며, 서해안 남부 도서지역인 신안군을 기점으로

전라남도 남해안 지역(목포, 영암, 강진, 장흥, 보성, 순천, 광양)과 경상남도 남해안

지역(하동, 사천, 진주, 창원)을 동서 방향으로 관통하여 부산광역시 중구까지 뻗어있는

도로로 한반도 최남단을 동서로 연결하는 기간 교통축으로 남부 지역의 물동량 수송과

지역개발에 이바지하고 있다.

원래 기점이 국도 제1호선의 기점과 동일한 전라남도 목포시였으나, 신안군까지

연장되면서 압해읍 이외의 신안군 구간은 아직 육지와 연결되지 못한 상태로

남아있으며, 총 연장 377.9㎞이다

교통의 흐름을 파악한 다음에 중앙분리대를 넘어서 무단횡단으로 도로를 건넌다

2번 국도 너머로 가학산.흑석산, 두억봉으로 이어지는 지나온 산줄기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나 짙은 미세먼지 때문에 모든게 아쉽기만 하다

우측 아래의 2번국도 좌측으로 목우천리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영암군 삼호읍 서호리에 속해있는 목우천리는 " 모고리 " 라 하며

뱃머리 동남쪽에 있는 마을로 지형이 목이 져 있다고 한다. 

2번 국도를 가로질러 마을길로 들어서는데...

마을길은 사람들의 왕래가 별로 없는지 모판 보관소로 변해 버렸다

모판보관소로 변해버린 마을 도로를 올라서니

삼호농협 무화과유통센터 건물이 보인다

삼호농협 무화과 유통센터(06:52)

무화과는 소아시아 원산의 뽕나무과의 과실로 세계의 주산지는 이탈리아,

포루투칼, 스페인, 터키, 그리이스, 미국 캘리포니아며, 우리나라는 전남 영암.무안,

광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나 그 규모는 크지 않다.

 

무화과는 신초의 각 엽액에 착과하고 8월 하순에서 10월까지 하부절에서 순차적으로

성숙하며 이것을 추과라고 품질이 좋으며 최상위절의 과실은 만추의 저온 때문에 생장이

정지되고 다음해 기온이 상승하는 7월 이후에 하과로 성숙한다... 따라서 연 2회 수확이

되나 하과의 품질은 떨어진다.

삼호농협 무화과 유통센터를 지나 동역마을 입구 표시석을 만난다

동역마을 입구(06:55)

영암군 삼호읍 동호리에 속해있는 마을로 동호리(東湖里)는 영산강 하구 남쪽

유역에 위치하며 대부분 평지와 낮은 산지로 이루어져 있고 망월천이 흐른다.

 

호리의 동쪽이 된다 하여 동변, 동호라 하였으며, 자연마을로는 변두리, 백야, 쥐섬 등이 있다.

변두리는 백야 북쪽, 바닷가에 있는 마을이며 나루터가 있다 하여 배머리라 하였으며,

백야는 동호리에서 으뜸되는 마을이며, 쥐섬은 동호 동북쪽에 있는 마을로 전에는 작은

섬이었으며 지형이 까치 또는 쥐처럼 생겼다 하여 쥐섬, 깐치섬, 감치라 하였다.

동역마을 입구를 지나니 협신상회라는 구멍가계가 보여서

목이말라 아이스케키라도 하나 사먹을까 생각하고 점빵

문앞으로 가니 문은 굳게 닫혔고, 불은 꺼져있다.

하는 수 없이 점빵앞 평상에 앉아 가지고 온 이온음료로

목을 축인 다음에 다시 길을 떠난다

좌측으로는 2번국도가 지나가는 매자리 삼거리가 보이고...

지맥 마루금은 좌측의 2번국도와 나란히 가는 2차선의 

마을 도로를 따라서 서호교차로 방향으로 향한다

악동과 순둥이

도로옆에는 2마리의 개가 있는데 짙은 갈색의 개쉬키는

지나가는 나를 보고 짖지도 않은채, 눈만 멀뚱멀뚱거리고

그 옆의 흰색의 개쉬키는 나를 보고는 지랄발광을 하면서

짖어댄다

트랙상의 지맥길은 주택 가운데로 이어지기에

갈 수가 없어서 눈팅이로 지맥길을 이어간다

다시 마루금에 복귀하여 2번 국도로 들어선다

서영암I.C로 가는 램프를 바라보면서 서호교차로 방향으로 향한다

서호교차로(07:05)

서호교차로 아래의 중앙분리대 틈새로 좌측으로 향한다

트랙상의 마루금은 좌측의 램프 윗쪽 능선에 있는 52m봉으로 가야하나

절개지로 오르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여 포기하고 그냥 2번 국도를 따라서 간다

중앙분리대 틈새를 비집고 또다시 우측으로 향한다

원서호마을 입구(07:10)

영암군 삼호읍에 속해있는 서호리는 1914년 행정 구역 통합 당시 동호리(東湖里)의

서쪽이 되므로 서편(西便), 세편이라 부르다 서호리(西湖里)라 하였으며, 조선 시대

곤일종면(昆一終面) 지역으로 1914년 행정 구역 통폐합에 의해 신동리(新洞里),

응치리(鷹峙里), 토동리(兎洞里), 변두리(邊頭里), 송죽정(松竹亭), 냉천리(冷泉里),

목우촌(牧牛村)의 일부를 병합하여 서호리로 개설되었다.

 

1917년 곤일종면이 삼호면(三湖面)으로 개칭하면서 삼호면 서호리가 되었고

2003년 5월 1일 삼호면이 삼호읍으로 승격되면서 삼호면 서호리에서 삼호읍

서호리가 되었다.

오리온 목포영업소 앞(07:12)

맥길은 과자공장 물류창고 뒷쪽으로 이어지나 그냥 도로로 간다

송죽정 버스정류장(07:13)

도로에서 바라본 송죽정 마을의 모습

이른 아침인데 더워도 너무 덥다...앞에 보이는 67.2m봉을

보면서 도로를 따라서 걷는데 생각보다 고역이다

도로를 따라 가다가 도로건너 좌측에 보이는 대불종합자동차정비공장을

바라보면서 도로를 버리고 전봇대가 서있는 옹벽위로 올라선다

옹벽위로 올라서니...

무식하면 용감해진다고 했던가...

내 키보다 더 큰 억새밭을 치고 나가는데 미칠것만 같다

무대포로 억새밭을 통과하니 언제 그랬냐듯이

67.2m봉으로 향하는 좌측에서 올라오는 좋은 길이 나온다

고생끝에 樂이 온다 했던가, 좌측에서 올라오는

편안하고 뚜렸한 등로를 만나서 67.2m봉으로 향한다

 67.2m봉(07:31)

67.2m봉을 지나자마자 조망바위가 나온다

조망바위(07:34)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산호전원한옥마을의 모습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영암군 삼호읍 산호리의 모습

산호리(山湖里)는 영산강 하구에 위치하며 산호리와 목포 무안군 삼향면

사이를 가로막은 하구둑이 있으며,  대부분 낮은 산지,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산호정이란 정자가 있어 산호정이라 하였으며, 자연마을로는 금곡, 장도리,

산대촌, 신호정, 정재, 중촌 등이 있는데, 금곡은 금이 묻혔다 하여 금곡이라 한다.

장도리는 노리처럼 생긴 노리섬(장도) 밑이 된다 하여 노리섬이라 하며,산대촌은

산호리에서 으뜸되는 마을이고, 신호정은 산중촌 남서쪽에 새로 된 마을이며 앞에

개가 있었다... 정재는 대촌 북쪽 등성이 끝에 있는 마을로 정자가 있었다 하여

정재라 하며, 중촌은 산호정 복판 마을이라 하여 중촌이라 한다.

조망바위를 지나 내리막길로 내려오니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07:38)

뚜렸한 직진의 내리막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등로가 지맥 마루금인데 무심코 걷다보면

알바하기 딱 좋은 곳이다

희미한 등로로 내려서니 선답자들의 흔적들이 산꾼을 반긴다

서서히 지맥길의 本色을 드러내지만 애초부터 이런건

각오하고 왔으니 그리 두렵지는 않다...무대포로 치고

내려서니 농장으로 이어지는 농로가 나온다

농로(07:43)

농로를 가로질러 숲속으로 들어선다

잘 계시죠?...지맥길 끝내고 뭔 재미로 사시나요?

부럽, 부럽습니다

남도지방 산길에서 자주 만나는 마삭줄군락지를

편하게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금새 무화밭으로

내려선다

무화과밭 고랑 사이로 이어지는 맥길을 걸어면서

영암군 삼호읍 산호리 동암마을로 내려선다

마을 도로를 가로질러 무화과밭 고랑을 지나 능선으로 향하는데

험상궂게 생긴 남자가 나타나더니 길도 없는데 남의 밭으로

함부로 들어온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는 바람에, 행여

봉변이라도 당할까봐 서둘러 되돌아와서 마을길로 내려간다

마을 도로로 빠져 나오니 동암마을 표시석과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동암마을회관(07:55)

멀구슬나무가 꽃을 흐드러지게 피우고 있는

동암마을회관을 지나면서...

우측을 바라보니 조금전에 가다가 쫒겨난 마루금 능선이

범여를 내려다보면서 안쓰러운 듯 바라보면서 하는 말...

 

세상을 살아가면서 정답이란 건 없다네...원칙, 원칙을

고집하지말고, 융통성 있게 살라고 충고한다

동암교차로(07:58)

새로생긴 동암 버스장을 지나...

조금전에 쫒겨나지 않았으면 이곳으로 내려 왔을텐데...

다시 지맥 마루금으로 복귀하여 맥길을 이어간다

잠시후에 오를 호등산과 세한대학교의 모습

세한교(08:08)

세한교에서 바라본 영산강쪽의 모습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하고 물은 산을 넘지 않는다."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을

체계를 위배(?)를 위배한 물줄기...우측으로 영산강이 있고, 좌측은 영암호가 있다

 

신산경표에서는 별뫼산에서 영산강 하구의 용당리까지 영산 남(신산경표상:흑석)

지맥을 표시했는데, 현실적으로 영암군 삼호읍 새한대학교(구:대불대학교) 앞에서

영암호 수로(연암제수문)가 산줄기를 잘랐기 때문에, 사실상 섬이 된 水路 건너편

산줄기가 15km 가량 되므로 여기서 마감할 경우는 영산 남(흑석)지맥은 26k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조선지형도(1918)를 보면 영암호 수로가 없고, 삼학도를 마주보는

용당리까지 원래의 산줄기는 이어진다... 그러나 2번국도 위쪽에

대불국가산업단지, 아래쪽에 영암F1경기장이 들어서면서 대규모

개발이 진행 되었고, 마지막의 소아산과 대아산에는 해군 3함대사령부가

주둔해 있어 더 이상 이어갈 수 없다.

 

옛 문헌에 따라 개념적으로는 이 물줄기가 인위적으로 조성된

물줄기를 물줄기로 보지 않기에 지맥길을 이어갈 수 있다

인위적인 물줄기 위로 통과하는 세한교를 지나니 세한대학교

입구 이정표가 나오고 이정표를 따라서 우측으로 꺽어져

세한대학교 정문으로 향한다

세한대학교 정문(08:11)

예전에 대불대학교였었는데 세한대학교 영암캠프스로 바뀐 대학이다.

30여년전에 내 지인이 이 대학 건축관련 학과장으로 있은 인연이 있어,

당시 대불대학을 운영하던 목포중앙병원 인테리어 공사를 하느라 자주

내려왔던 대학인데, 그 당시에 비해서 많이 바뀌었구나

대학 교정으로 들어선 다음에...

좌측으로 꺽어지니 남악관이란 건물이 나오고...

호등산을 바라보면서 직진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간다

실내야구 연습장 뒷쪽으로 맥길이 이어지나

옹벽이라 오를수가 없어서 좌측으로 향하니... 

龜巖館A라는 건물이 나오고...

구암관을 지나 남쪽을 바라보니 영암호를 건너는

공도1교라는 멋진 다리가 산꾼의 시선을 끄는구나

국제학사라는 건물이 나오는데 여학생 기숙사란다

트랙상 마루금에서 좌측으로 한참을 돌아오니

호등산 등산로의 이정표가 보인다

고수님도 이 길로 가셨구나...

직진으로 오르는 길이 없어서 우측으로 꺽어져 수로를 따라간다

옹벽 아래에서 올라오는 마루금에 복귀하여...

나무계단을 밟으면서 호등산으로 향한다

임도 합류점(08:35)

우측으로는 영암군 삼호읍 산호리 신호정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나 좌측의 호등산 방향으로 향한다.

 

신호정(新湖亭)은 호등산 뒤에 있는 마을로 일제 강점기 때 간척 공사로 넓은

호수가 새로 생겨 신호정이라고 하였으나, 영산강 하구언 건설로 옥답으로 변하였다.

1580년 장흥 고씨가 서호면 성재리에서 처음 입향했으며, 1914년 행정 구역

통폐합 당시 산호리에 병합되었다

길은 결코 어디를 향해 가느냐고 묻지 않는다.

그 곳이 어디든 오른손이 왼손을 잡든 길은 굽이치듯

곧게 뻣었다 좁아지고 다시 또 이어지기를 반복할 뿐이다.

 

당도하여 마주선 막다른

골목길에서도 그저 길로서 길일뿐이다.

아득하니 답답해하는 것은

길을 지나온 사람의 몫이다

 

하현글방(전봉석)님의 길에대한 예찬 중에서

호등산을 향해 오르는 길에 암릉이 나온다...호랑이 등인가?

암릉 위로 올라서니 영암호와 삼호읍의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 보이고

뒤돌아보니 조금전에 지나온 세한대학교 교정 아래는 영산강에서 영암호로

이어지는 인위적인 물길이 보이고, 그 너머로는 영암호로 인해 육지에서

섬으로 변해버린 듯이 보이는 해남군 산이면이 흐릿하게 보인다

등로에서 바라본 영암군 삼호읍(三湖邑)의 모습

삼호읍은 조선 시대에 곤미현(昆湄縣)의 끝 지역이므로 곤일종면(昆一終面)이라 하다가,

1914년 명칭이 삼호면(三湖面)으로 변경되었는데, 삼호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으며, 다만 현재는 명칭대로 영산호(營山湖), 영암호(靈岩湖),

목포 내해(內海)로 둘러싸여 지명과 같이 삼호(三湖)가 되었다고 한다.

전라남도 영암군의 서부에 위치한 삼호읍은 동쪽은 학산면, 남쪽은 미암면과 접하며

영암호 건너 해남군 산이면과 접하며, 서쪽은 목포시, 그리고 북쪽은 전라남도 도청이

들어선 무안군 삼양면 남악 신도시와 영산호를 사이에 두고 경계를 이루고 있다.

 

영암군에서 서쪽으로 길게 뻗은 반도 모양의 지형으로서 고도 100~200m의 구릉이

산재하고 그 사이에 좁은 평야가 있으며, 원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땅도 좁고 척박하였으나,

영산강유역 농업개발 사업으로 영암과 목포, 영암과 해남을 연결하는 하굿둑의 축조로 목포시와

육지로 연결되고 영산호(榮山湖), 영암호(靈岩湖)의 인공호수가 조성되고 목포 내해(內海)에

둘러 싸여 지명과 같이 삼호(三湖)가 되었다. 현재 서창리 · 망산리 · 서호리 등의 10개 법정리를

관할하고 있다.

외로움에 지쳐버린 듯한 벤취

산다는 자체가 다 외로움이 아닐까.

누굴 기다리다 지처버린듯한 의자를 보면서

나 역시 굴곡진 삶을 살다보면 남는건 서러움과 외로움

뿐인듯 하다...허나 어쩌겠노...순리대로 살아야제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 이해인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 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 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히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조망바위(08:48)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영암호는 지척에 있건만 짙은

미세먼지 탓인지 오리무중이라 참으로 답답하다

 

영암호(靈巖湖)는 1985년에 착공하여 1993년 준공된 담수호(淡水湖)로

영암군 삼호읍 삼포리 옛 황도(黃島)에서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민가도(閔哥島)까지

축조한 영암호 방조제는 길이 2,219m, 높이 32.3m이다.

 

영암호의 규모는 매립 면적 128㎢, 간척지 79.6㎢, 담수호 42.86㎢, 유역 면적 355㎢,

담수 능력 2억 4400만 톤, 수혜 면적 122㎢, 배수 갑문 1개소이며, 영산호와의 연락

수로는 4.4㎞이며, 길이 30m의 제수문이 설치되어 있으며 금호호와 연락 수로인 대진

수로의 길이는 9.55㎞이다.

삼호사람들은 이곳이 호등산 정상인 줄 아는가 보다.

호등산 정상과 똑같은 고도를 표시한 이정표가 있다.

우측으로 신호정 마을로 내려가는 등로를 보면서

호등산 정상으로 향한다

산불감시초소(08:50)

유인과 무인초소가 공존하고 있는데, 무인초소의 카메라가

범여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듯 째려보고 있으며...

유인초소는 계약기간이 만료됐는지 문이 굳게 잠겨있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자마자 호등산 정상이 나타난다

호등산(虎嶝山:126.8m:08:51)

영암군 삼호읍 용앙리와 산호리 경계에 있는 호등산 정상에는 판독이 불가능한

삼각점과 준.희 쌤의 산패,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주렁주렁 달려 있으며, 삼호읍내

근교에 있는 산이라 등로는 아주 좋은 편이다.

 

호등산(虎嶝山)은 우뚝 솟은 뫼로 ‘콧등〉홋등〉호등’으로 변하였으며,

영암군 신북면 호산(虎山)과 마찬가지로, 산의 모양이 호랑이와 같다고 하여

" 범 호(虎) " 자와 " 고개 등(嶝) " 자를 써 호등산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소동산(少童山) 또는

소등산(蘇嶝山)으로도 부르기도 하며, 산호리와 용앙리 사이의 길목을 ‘범슬목’이라 부른다.

 

호등산의 자연환경은 삼호읍의 표층 지질은 중생대 경상계 유천층군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고,

호등산 정상은 백악기 말에 분출한 안산암·유문암·응회암 등의 화산암류에, 지역에 따라

퇴적암류가 혼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별뫼산에서 삼호읍 용당리까지를 신산경표에서는 흑석지맥이라 칭하지만, 세한대학교

동편 영암호 수로 [연암제 수문]가 산줄기를 잘라 호등산 서편 산줄기 15㎞ 정도가 섬이 되었다.

호등산 동쪽 기슭에 세한대학교가 자리 잡고 있고, 북쪽은 영산호, 남쪽은 영암호이다.

두 호수를 연결하는 수로가 호등산 동편에 나 있으며 호등산 남서쪽으로 국도 2호선인

녹색로가 통과하며, 삼호읍 소재지가 펼쳐져 있다.

판독이 불가능한 호등산 정상 삼각점

지도상에는 삼각점 표시가 없는데 삼각점이 있다

다시 길을 나선다

갈림길(08:53)

삼호읍 산호리로 내려가는 직진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임도를 버리고 맥길은 좌측으로 꺽어지는데,

무심코 걷다보면 알바하기 딱 좋은 곳이니 독도에

아주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좌측으로 꺽어지니 선답자들의 흔적들이 보이고...

이내 등로는 아주 좋다

임도(08:57)

임도로 내려와서 맥길은 북쪽으로 이어지는데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시그널...이게 누구십니까?

알파3050산악회의 legend이신 알프스 대장님의 흔적.

나로서는 감히 범접하기조차도 힘든 대단한 산꾼이다.

 

반갑습니다...잘 계시죠?

47.9m봉 갈림길(09:00)

임도 우측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 족보있는 47.9m봉으로

가는 희미한 등로가 보이고 맥길은 반원형을 그리며

동쪽으로 향한다

넓은 공터를 지나면서 갑자기 나타나는 무화과밭

무화과밭에서 바라본 삼호읍의 중심지인 용앙리가 펼쳐진다

 

영암군 삼호읍에 속해있는 용앙리(龍仰里)는 1914년 행정 구역 통폐합 당시

용두리(龍頭里), 궁항리(弓項里), 모가두(毛可頭), 상앙리(上仰里), 하앙리(下仰里),

앙감(仰甘), 호동(虎洞)을 병합하고, 용두리의 용(龍)과 앙감의 앙(仰)을 합하여

용앙리(龍仰里)라 했다고 한다.

서쪽에 솔대목산, 불당산, 앞산 등의 낮은 산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동쪽은 대불

주거 단지가 형성되어 있고, 농경지는 마을 사이에 작게 형성되어 있다. 하촌제,

윗방죽, 아랫방죽 등의 제방이 있다.

 

현재 삼호읍사무소, 파출소, 우체국, 보건소 등의 관공서가 있고, 삼호 농업 협동조합,

영암 신용 협동조합 삼호 지점, 영암 서부 새마을 금고 등의 금융 기관도 있고

교육 기관으로는 삼호 중앙 초등학교, 대불 초등학교, 삼호 중학교, 삼호 고등학교

등이 있으며, 1990년대부터 대불 국가 산업 단지[영암 테크노폴리스]와 현대 삼호 중공업이

설립되면서 삼호읍 용당리와 함께 인구가 급증한 곳으로 국가 지원 지방도 49호선이 용앙리

남쪽을, 지방도 810호선이 용앙리 중앙을 관통하고 있다.

또다른 무화과밭을 내려서면서 맥길을 점령하고 있는

모텔들을 바라보면서 맥길을 이어간다

무화과밭을 내려서니 농사를 포기한 묵밭이 나오고...

잡초속에 묻혀있는 철사줄을 보지 못하고 걷다가

얼굴이 할켜 피를 본다...개고생을 하면서 묵밭을 빠져 나온다

방금전에 개고생을 하면서 빠져나온 묵밭을 뒤돌아 본다

녹색로(09:15)

삼호읍에서 목포로 향하는 2번 국도인데 녹색로라고 하는 모양이다

교통량이 별로 없어서 무단횡단하여 골목으로 들어서는데 좌측에는

지음이라는 간판가게가 있고, 앞에는 파주옥이라는 오리고기 식당

간판이 서 있다

마을 도로로 들어서서 파주옥 식당으로 가다가...

식당 입구에서 우측의 고추밭으로 들어서 모텔 뒷쪽으로 향한다

파라다이스와 필 모텔 뒷쪽의 무화과밭을 통과하여

도로로 내려선 다음에 삼호전천후게이트볼장을 향해간다

삼호전천후게이트볼장(09:23~35)

게이트볼장 앞에는 팔각정과 쉼터가 있고 이곳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간식으로 원기를 보충하면서

잠시동안 휴식을 취한다

10분 넘게 휴식을 취한 다음에 다시 맥길을 이어가는데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가

산꾼을 괴롭힌다

삼호실내체육관을 지나니 장애인 주차장이 나오고...

트랙상 지맥 마루금은 장애인 주차장 뒷쪽 능선으로 향하지만

그냥 편안한 데크목 계단을 따라서 솔대목산으로 향한다

솔대목산 등산 안내도

데크목 계단을 따라서 편하게 올라오니 우측의

산호리에서 올라오는 넓은 임도를 만난다

임도(09:43)

넓은 임도를 따라서 솔대목산으로 향하는 길은

그야말로 고속도로이다...편하게 길을 걷는다

으아리(꽃말:사랑의 고백)

으아리꽃은 다양한 종류가 있으나 그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꽃이

큰꽃 으아리와 작은꽃으아리가 있는데, 큰꽃으아리는 화려한꽃과

큰잎이 주목을 받으며. 작은꽃으아리는 작고 섬세한 꽃을 가진게

특징이다

 

고려 때의 이두명칭은 거의채(車衣菜)였는데, 『동의보감(東醫寶鑑)』이나

『산림경제(山林經濟)』에는 ‘술위ᄂᆞ믈불휘’, 『제중신편(濟衆新編)』에는

‘술위나ᄆᆞᆯ불휘’, 『방약합편(方藥合編)』에는 ‘술위나모ᄲᅮ리’로 『물명고(物名攷)』에는

‘어사리’라 되어 있어 이 어사리가 으아리로 변한 것이라 추정된다.

 

이명으로는 능소(能消) · 위령선(威苓仙) · 철각위령선(鐵脚威靈仙) · 영선(靈仙) ·

흑각위령선(黑脚威靈仙) · 풍차(風車) 등이 있다. 학명은 Clematis mandshurica Rupr.이다.

 

으아리는 산록 이하에서 흔히 자라는 식물로 길이는 약 2m에 달하며 잎은 마주나며,

잎은 5∼7개의 소엽으로 구성된 우상복엽(羽狀複葉)인데, 소엽은 난형 첨두(尖頭)이며

원저(圓底) 또는 넓은 예저(銳底)로서 양면이 털이 없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다.

꽃은 6∼8월에 피며, 열매는 수과(瘦果)로 난형이며 9월에 익는다.

 

뿌리는 약재로 쓰이는데, 약효성분으로는 아네모닌 · 아네모놀 등이 알려지고 있으며

약리효과는 순환기계통에 작용하여 혈압을 내려 주며, 장관흥분작용을 나타내고,

혈당을 내려 주는 효과도 인정되고 있으며, 약효는 사지신경통 · 요통 · 관절염 ·

사지마비와 보행장애 등에 특효를 나타낸다고 한다.

삶에서 가장 멋지고 설레는 순간은

바로 미지의 땅으로 가는 길에

첫 발을 내딪는 것일 것이다

삼호중학교 길림길(09:48)

체육시설이 있는 이곳에서 맥길은 삼호중학교 방향으로 유턴해서

내려가야 하는데 이곳에서 직진방향으로 0.3km정도 가면

솔대목산이 있다고 해서 길이 좋고하여 가보기로 한다

삼호읍내가 가까워서 그런지 이곳부터는 심심찮게 사람들을 만난다

체육시설(09:52)

체육시설 북쪽 사이로 주리봉이 얼굴을 내밀며 범여를 바라본다

 

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 용앙리와 산호리 경계에 있는 주리봉(123.3m)은

둥그런 봉우리 라는 뜻으로 명명하였으며, 1917년 발행된 축척 25,000:1

지형도에 주봉(周峯)이 표기되어 있으며, 주위가 잘 조망된 ‘둥글뫼’로 보인다.

『한국 지명 총람』에는 모양이 둥그렇게 생겼고, 용앙리의 앙감위가 되며,

두리봉·두루봉·두러봉·두렁봉과 ‘주봉산(周峰山)’ 또는 ‘앙감산’이라도 부른다고

기록되어 있다.

솔대목산 가는 길 우측으로는 지나온 호등산이

미세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채로 흐릿하게 보이는게

안쓰럽기만 하다

NO5 송전탑(09:54)

NO5 송전탑을 지나자마자 체육시설이 있는

솔대목산 정상에 도착한다

솔대목산(108:5m:09:53)

영암군 삼호읍 용앙리와 산호리 경계에 있는 솔대목산 정상에는

각종 체육시설과 이정표가 있고, 이정표에다 준.희쌤의 산패가

이곳을 솔대목산이라 표기를 해놓긴 했지만 정작 지명의 유래는

영암군 그 어느 자료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으니 참으로 안타깝구나.

 

조금전 게이트볼장을 지나면서 멋지게 솔대목산 등산 안내도를

세워놨지만 정작 정상에는 준.희쌤의 산패가 없으면 이곳을

과연 솔대목산이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것과 똑 같은걸까...실망스럽다.

직진으로 주리봉으로 향하는 등로가 보이는데

이정표에는 두리봉으로 되어있고, 0.6km나 더가야

한다기에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 간다  

다시 삼호중학교 길림길(09:58)

우측의 데크목 계단으로 내려서니...

편안한 길을 따라서 내려오는데 솔대목산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을

만나면서 인사를 나누는데 한결같이 커다란 베낭을 지고가는

나를 보고는 다들 의아하게 생각한다

쉼터(10:05)

Y자 갈림길(10:07)

우측으로는 대불 아파트단지로 향하는 길이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삼호중학교 방향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오늘이 6월 초하루인데도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무더위로 인해

햇빛을 피할 수 없는 길을 걷다보니 얼굴이 익는 느낌이다.

안부(10:09)

안부에서 삼호중학교 방향으로 내려가는 제도권 등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이어지는 샛길이 보이고, 선답자의 흔적도 보인다

그늘로 이어지는 샛길을 따라서 내려간다

갑자기 등로는 사라지고 좌측으로 가니...

제도권 등로가 보이고...

삼호중학교 뒷쪽 도로로 내려선다

삼호중학교(10:20)

삼호중학교 도로를 건너면서 좌측을 바라보니 조금전에

지나갔던 게이트볼장이 있는 스포츠 시설들이 보이는데

저 곳에서 도로를 따라 왔으면 4~5분이면 걸릴 거리를

맥길을 따라서 반원형으로 걷다보니 1시간정도가 걸렸다

삼호교회(10:24)

교회 담벼락을 끼고 가는데 식당들이 보이고, 마침 허기도

지기에 이곳 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식당 한 군데로 들어간다

왕대해장국 식당(10:25~11:05)

교회를 지나니 식당들이 나오고 한 식당에 들어가서 식사가

가능하냐고 물으니 처음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머뭇거리다가 가능하다고 하면서 들어오라고 한다.

아침을 먹지 못했고, 점심도 준비하지 않아서 이 식당에서 가장 비싼

도가니탕으로 아.점을 해결하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쥔장 여인이

타주는 커피한잔까지 얻어먹고, 쥔장 여인과 노닥거리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후에 식당을 나온다.

식당을 나오니  좌측에 삼호우체국이 있고 맞은편에 있는

짱뚱어탕 전문 식당을 바라보면서 우측 도로로 향한다 

도로를 따라가니 좌측에 있는 영암신협

건물을 보면서 용앙리 교차로에 도착한다

용앙리 교차로(11:08)

용앙리 교차로를 지난 다음에 뒤돌아 보니

이틀후면 치를 대선 선거일이라 그런지 대통령을

해보겠다는 자들의 플랑카드들이 어지럽게 걸려있다.

 

저 자들이 언제 민초들의 아픔을 한번이라도 생각해봤는지

묻고 싶다...맨날 쌈박질하면서 자기들 밥그릇만 챙기는 자들 아닌가.

 

예전에 歌皇 나훈아 선생이 공연을 하면서 한 명언이 생각나는구나

 

"이 나라는 바로 여러분이 지켰다.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고 한 그 말...

 저 저자들은 그 뜻을 알랑가 모르겠다

삼호도서관(11:10)

삼호도서관을 지나 맞은편의 퀸스빌 아파트를

바라보면서  좌측의 농로를 따라서 올라간다

지맥 마루금 가운데 버티고 서 있는 삼호도서관

도서관을 바라보면서 밭 끄트머리에서 숲속으로 들어간다

무명봉(11:16)

무명봉 정상에서 맥길은 우측으로 이어지고...

간간히 보이는 선답자들의 흔적이 그저 반갑기만 하다

안부(11:19)

안부 우측의 나뭇가지사이로 삼호벧엘교회 지붕을

바라보면서 길이 전혀 안 보이는 완만한 길을 걷는다

백두사랑산악회 이 대장의 시그널을 보면서

직진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나타난 절개지...

헐...이게 뭐여!

49번 국도(도로명 주소:관광레저로)가 보이면서 낭떠러지가 나온다.

맥길은 끊어지고 좌측으로 내려가는데 49번 국도 너머로

보이는 영암호는 너무 흐릿하여 사물의 파악이 안된다

등로는 보이지 않으나 선답자의 흔적 하나가 산꾼을 안내한다

내려오는 길은 정말 고역이다...나무가지 사이로

아침에 지나온 호등산이 개고생하는 범여를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다

천신만고끝에 49번 국도를 우회면서 내려선다

49번 국도(11:27)

영암금호방조제에서 삼호읍으로 이어지는 49번 국도를

무단횡단하는데 생각보다 교통량이 별로 없어서 편하게

길을 건는다.

도로를 건너 절개지를 올라서면서 맥길을 이어가는데...

저 윗쪽에 있는 족보있는 68.6m봉을 오르는 길은 틈이 보이지 않는다.

이리가도 길이 없고 저리가도 길이 없으니 방법이 없구나.

칡넝쿨과 10분정도 사투를 벌이다가 하는 수 없이 68.6m봉 오르는 걸

포기하고 되돌아 내려온다

무화과농원을 빠져 나와서....

49번 국도를 따라서 우회길을 택하는데 따가운 햇살에 참으로 고역이다

버스정류장이 있는 저두교차로에서 저두마을 표시석을 끼고 좌측으로 향한다.

저두(猪頭)마을 입구(11:35)

영암군 삼호읍에 속해있는 난전리는 1914년 행정 구역 통폐합에 의해 저두리(猪頭里),

매산리(梅山里), 난대리(蘭臺里), 도음전(道音田), 윤덕리(允德里), 검길리(檢吉里),

당두리(堂頭里)를 병합하면서 난대리의 난(蘭)자 와 도음전의 전(田)자를 따서

난전리(蘭田里)라 했으며,

저두 마을은 난전리(蘭田里)에서 으뜸되는 마을로 돈머리(돼지머리), 돝머리라고도 하였다. 

도롯가 좌측에 민가 한 채가 있고, 그 뒷쪽에 있는 68.6m봉

오르지 못한 아쉬움이 밀려오는구나...아쉬음을 뒤로하고 도로를

따라서 저두마을 방향으로 향한다

저두고개(猪頭峴:11:38)

저두마을로 넘어가는 고개인데 공식적인 지명은 아니지만

저두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라서 그렇게 불러본다.

반사경 뒷쪽에서 내려오는 마루금에 복귀하여 우측의 숲으로 향한다

맥길은 완만하고 마치 동네 뒷산을 걷는 느낌이고

숲속이라서 햇빛은 피할 수 있지만 바람한 점이

없어서 그런지 덥기는 매한가지다

조망바위(11:45)

조망바위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니  바로 아래에는 저두마을이 보이고

그 뒷쪽으로는 삼호읍에서 해남군 산이면으로 이어주는 솔라시도대교라는

멋진 다리가 영암호를 가로지르며 지나가는데 장관이다

잠시후에 족보있는 57.3m봉에 도착한다

57.3m봉(11:48)

사람이 善을 향하는 것은 산에 오르는 것과 같다고 했고,

산행은 산에 대한 사랑의 구체적인 표현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생면부지의 남도지방의 호젓한 산길을 걷는 범여...

내가 내 자신을 생각해도 복받은 사람인 듯 하다

살짝 우측으로 꺽어져서 내려가니...

김해김씨 가족묘가 나오는구나

김해김씨 가족묘(11:56)

통덕랑을 지내신 김해김공과 의인 하동정씨 묘지를 지나

내리막으로 내려서니 조금전에 저두(猪頭) 교차로에서 헤어진

49번국도를 다시 만난다

 

* 통덕랑(通德郎)은 조선이 건국된 직후인 1392년(태조 1) 7월 문산계가 제정될 때

  정5품 상계는 통덕랑, 하계는 통선랑으로 정하여져『경국대전』에 그대로 법제화되었다.

  정5품에 해당하는 관직으로는 검상(檢詳)·정랑·지평(持平)·사의(司議)·헌납(獻納)·시독관(侍讀官)·

  교리(校理)·직장(直長)·기주관(記注官)··찬의(贊儀)·별좌·문학·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통덕랑

  이하는 낭품계(郎品階)로서 사(士)라고도 불렀다.

 

 통덕랑은 향리들의 한품(限品)으로서도 중요한데, 향리의 호장(戶長)들이 스스로 통덕랑이라

 자처하였다는 것이나 토관계(土官階)의 한품이 정5품이었던 것도 이것과 관계가 있다.

 

* 의인(宜人)이란

  조선시대 외명부 중 문무관처에게 내린 정·종6품 작호(爵號)로 문무관 정6품인

  승의랑(承議郎)·승훈랑(承訓郎)·돈용교위(敦勇校尉)·진용교위(進勇校尉)와

  종6품인 선교랑(宣敎郎)·선무랑(宣務郎)·여절교위(勵節校尉)·병절교위(秉節校尉)에

  오른 관리의 적처(嫡妻:정식으로 혼례를 치르고 맞이한 아내)에게 내린 작호로 조선 초기

  태조 때에는 문무관 5품의 적처에게 봉하여졌으며, 이것이『경국대전』에는 한 품계가

  낮은 정6품과 종6품의 적처에게 봉하는 것으로 규정되었다.

49번 국도(11:57)

49번 국도가 지맥 마루금이라 도로를 따라서 서쪽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대불교차로 버스 정류장을 지나니 대불교차로이다

대불교차로(12:02)

컨테이너 하우스를 제조하는 수하우징을 지나...

육교를 바라보면서 49번 국도를 따라서 맥길을 이어간다

육교를 지나니 난대마을 입구가 나온다

난대(蘭臺)마을 입구(12:10)

사람이 그리워서 산이 아닌 난대마을 가운데로 걸으면서

집안의 이곳 저곳을 기울이면서 걸어간다...생전에 박정희

대통령이 신분을 감추고 민초들의 삶이 고단하지는 않은가하고

민정시찰을 하듯이 ...힘이들긴 해도 그때가 살기는 훨씬 좋았지...

민가 뒷쪽으로 보이는 저 능선이 맥길이지만 그냥

난대마을 가운데의 마을 도로로 걸어간다

맥길이 자꾸만 트랙에서 멀어지기에 우측으로 꺽어져 올라가니...

민가의 마당이 나오는데 다행히 쥔장은

안 보이고, 좌측의 황토밭으로 올라서니

무화과밭이 나오고 밭고랑을 가로지른 다음에

마루금에 복귀한다

무화과는 조선 말기 국내에 들어온 이래, 주로 남서해안 지역의 가정집 울타리 안에

한두 그루씩 심어져 명맥을 이어오다가 1971년 영암군 삼호면(당시)에서 본격적인

대량 재배를 시작해 영암 무화과가 이름을 얻게 됐으며, 현재 650여 농가가 320여ha에서

연 4000여t의 무화과를 생산하는데 전국 생산량의 60~70%에 이르는 양이라고 한다.

무화과(無花果)는 한자의 뜻처럼 '꽃이 없이 열매를 맺는 과일'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실은 과일 자체가 꽃이며, 나무 줄기에서 꽃이 필 때, 꽃자루와 꽃받침이 커지면서

작은 꽃들을 꽃자루 안쪽으로 숨기기 때문이다.

 

과일이라 여겨지는 열매는 사실 무수히 작은 꽃송이들을 품은 꽃자루(또는 꽃받침)다.

최근 유해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 작용, 항균 작용, 소화 촉진, 변비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찾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으며, 미네랄은 물론, 특히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피신이 풍부해 쇠고기 등을 재울 때 요긴하게 쓰는데, "무화과에 고기를 오래 재어

놓으면 질긴 고기가 물러져버릴 정도"라고 한다.

고인돌처럼 생긴 커다란 돌덩이가 있는 묘지를 지난다

난대마을을 빠져나와 무화과밭 사이로

이어지는 농로를 따라서 맥길을 이어간다

청색 물탱크가 있는 무화과밭 사이를 통과하여 숲속으로 들어선다

23.4m봉(12:25)

족보있는 봉우리라 그런가?

선답자들의 시그널들은 보이는데 준.희쌤의 산패는 없다

좌측으로 살짝 휘어져서 맥길을 이어가는데 얼마나 더운지

옷이 물에 젖은듯 하고 목이 말라온다...도로를 많이 걸었더니만

다리도 아프고하여 조그만 숲이 있는 곳에서 베낭을 내리고

휴식을 취한다

휴식(12:30~13:32)

젖은 옷을 나뭇가지에 걸어놓고 베낭을 베개삼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는 것이 이른 새벽에 산행을 시작하여

피곤했던 탓인지 깊은 잠에 빠졌던 모양이다.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뭐여!...정확하게 1시간을 넘게

잠을 잔 셈이다...몸은 개운하고 옷도 뽀송뽀송 말랐지만

가야할 길이 아직도 먼 데...일어나 서둘러 길을 떠난다

능선으로 올라서니 무화과밭으로 이어지는 농로가 나오고...

밭사이로 이어지는 농로로 내려가면서 도움전마을과 가야할 맥길을 바라본다

농로 우측으로는 대불공단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무더위...그나마 다행인건

길가에서 베낭을 베개삼아 세상 모르고 잔 덕분인지

몸은 참으로 개운한 느낌이다

도움전 버스정류장(13:40)

콜택시는 알겠는데 콜버스는 뭐여!...

영암군 삼호읍 난전리에 있는 도움전(道音田) 마을은

난대(蘭臺)마을 서남쪽에 있는 마을로 지형이 동그랗게 되었다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도로를 건너 버스정류장 뒷쪽의 능선을

바라보면서 커다란 나무를 포스트 삼아 걷는다

안부(13:55)

멋진 느티나무 노거수를 지나 뚜렸한 등로가 이어지고

잠시후에 안부가 나오는데 우측으로는 검길마을로 내려가는

뚜렸한 임도가 보이나 바로 앞에 족보있는 57.9m봉이 있기에

안부에서 숲으로 올라간다

안부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니 영암호 너머로 흐릿한 산이

보이는데 지도로 확인을 해보니 지난 겨울에 걸었던

옥매산인 듯 하다 

숲으로 들어서니 잡목의 저항이 엄청나게 심하다

잠시후에 뚜렸한 길이 보이고 곧이어 57.9m봉 정상에 도착한다

57.9m봉(14:02)

57.9m봉 정상에 삼각점이 있으나 판독이 불가능하다 

57.9m봉 정상에 북서쪽으로 내려가는데...

등로는 보이지 않고 내가 길을 만들어서 내려간다

잡목의 거센 저항을 뚫고 내려서니 무화과밭이 나오고

시멘트 도로로 내려선다

시멘트 도로에 내려서서 우측을 보니 조금전의 안부가 코 앞에

보이고 시멘트 도로를 가로질러 농로를 따라서 검길마을로 향한다

저 멀리 소아산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멀구슬나무에서 핀 꽃을 바라보면서 검길마을로 내려선다

검길마을로 내려서니 가장 먼저 반겨주는게 교회인 듯 하다

장전교회(14:13)

교회를 지나니 난전로라는 2차선 도로가 나오고

검길마을 표시석과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검길(檢吉) 마을(14:15)

영암군 삼호읍 난전리에 속해있는 검길마을...

왜 검길이라 불렀는지는 영암군의 어느 자료에도 찿을수가 없구나

사실 오늘로 영산 남(흑석)지맥을 마무리하려고 새벽부터 산행을 했는데

도심구간을 지나면서 귀경하는 버스편에 둔감했던 탓인지, 평소보다

휴식과, 식사, 꿀맛같은 낮잠을 즐기다보니 예상했던 시간보다 훨씬

늦게 이곳까지 왔다...이제 합수점까지 남은 거리가 7km 정도이다.

 

물론 주마간산격을 대충 대충 도로를 따라가면 시간이야 충분하겠지만

그렇게 날나리 맥길을 걷기는 싫다... FM대로 걸으면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서 이곳에서 베낭을 정리하는데 버스 한대가 서더니 동네 아줌마를

내려주고는 그냥 지나가 버린다 

그 아줌씨한테 삼호버스터미널로 가서 목포로 가야하는데 버스가 

언제쯤 오냐고 하니까...이곳은 버스가 일정하게 다니지 않고

전화를 하면 버스가 온다고 하는데 외지 사람도 가능하냐고 하니까

전화를 해보라고 하면서 집으로 가버린다...그 아줌씨 말대로 버스정류장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니, 일단 스마트폰에 앱을 깔고 전화를

하면 도착 시간이 뜬다고 하는데, 귀찮아서 그냥 삼호 택시를 부른다

삼호터미널(14:45)

시간도 많이 남았겠다...느긋하게 베낭을 정리를 하면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20분이 지나서야 택시가 도착하고

택시를 타고 10분 정도 지나 삼호터미널에 도착한다

삼호터미널 버스 시간표

이곳에서 목포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15:05분에 출발하는 

직행버스(요금:1.800원)를 탈것이냐. 15:25분에 출발하는

무료버스(영암군내버스)를 탈것이야 고민하다가 그냥 직행버스를

타고 목포롤 향한다

목포터미널(15:30)

목포터미널에 도착하니 15시 50분에  서울행 버스표가 있어서

버스표를 예매하고는 화장실에 가서 간단하고 씻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에 대합실에서 잠깐동안 멍때리기를 한 다음에 승차장으로 향한다

목포발 → 서울행 버스표

목포에서 출발한 버스는 생각보다 고속도로가 그리 막히지 않아서

서울터미널에 도착하여 집에 도착하니 저녁 8시밖에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