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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울진북(쇠치)지맥(진행중)

울진북(쇠치)제1구간 - 지맥분기점에서에서 상당고개까지

by 범여(梵如) 2026. 5. 22.

 

☞ 산행일시: 2026년 05월 10일

☞ 산행날씨: 맑은 날씨에 시원한 바람

☞ 산행거리: 도상거리 10.1km+들머리6.8km  / 9시간 05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울진금강송숲- 광산골 입구- 임도사거리- 대밭목재 갈림길- 무명봉

                   안부- 울진북(쇠치)지맥 분기봉- 안부- 936.5m봉- 안부- 무명봉

                   무명봉- 무명봉- 안부- 854;6m봉- 안부- 860.6m봉- 안부- 무명봉

                   안부- 904.7m봉(칠반목)- 무명봉- 무명봉- 무명봉- 무명봉- 무명봉

                   683.6m봉- 응봉산 갈림길- 무명봉- 무명봉- 안부- 무명봉- 안부

                   681.7m봉(패스)- 돌탑봉- 사주목산갈림길- 무명봉- 670,2m봉

                   633.9m봉- 폐헬기장- 암봉- 김녕김공창옥지묘- 파묘- 무명봉

                  임도 삼거리- 덕구임도- 361.6m봉 갈림길- 361.6m봉

                  다시 361.6m봉 갈림길- 안부- 무명봉- 시멘트 도로-무명봉

                  첫번째 전망대- 두번째 전망대- 상당고개

☞ 소 재 지: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 울진군 금강송면(옛 지명:서면), 북면

 

지맥길 완주가 조금씩 눈 앞에 보이기 시작하는데, 자꾸만 악재(?)가 태클을

걸어대니, 마음만 조급할 뿐 성과가 나질 않으니 미칠것만 같다...산행 계획만

세워 놓으면 비가 오거나 징금다리 연휴가 걸리고, 지난 겨울에 지독한 감기로

인해 고생을 했는데, 4월에 또 감기가 걸려 또 한달 가까이 고생을 한다.

 

나이 탓이라 하기엔 아직까지는 아닌데 해마다 체력저하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그 바람에 발걸음도 느려지고, 그에 비례하여 구간이 늘어나니

자꾸만 완주 기간이 느려진다...포기를 할까 몇번이나 고민을 해봤지만

여기서 포기하기엔 너무 억울할 것 같아서...

 

5월 첫주부터 울진, 영덕지역의 지맥길을 준비하는데, 감기, 몸살을 더 심해지는

느낌이고, 거기에다 3일(일요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예보이다. 

울고 싶은데 빰맞은 꼴이랄까...산행을 포기하고 하루종일 집에 누워있다가

오후에 사우나에 가서 휴식을 취하고 나니 조금은 나은 것 갔지만 일요일에

집에 있으니 영 어색한 느낌이다

울진 북(쇠치)지맥 개념도

 

울진 북(쇠치)지맥은

낙동정맥 석개재 남쪽의 삿갓봉(1119.1m)에서 동쪽으로 분기한 왕피북(신산경표상:안일)

지맥(구 지명:아구지맥)이 강원과 경북 도계를 나누며 대밭목재를 넘어 올라간 930m봉에서

두 갈래로 갈라지게 되는데, 왕피남(안일)지맥은 남쪽으로 안일왕산(818.9m)을 거쳐

울진 남쪽의 동해바다로 이어가고, 울진북(신산경표상:쇠치)지맥은 북쪽 응봉산으로

올라가는 산줄기이다.

 

울진북(쇠치)지맥은 응봉산 직전의 904.7m봉 헬기장에서 다시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동으로 쇠치봉(328.9m:鼎峙峰)을 지나 울진읍 읍남리의 남대천 하구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5.4km 산줄기인데, 남대천의 우측 분수령인 동시에 울진의 북쪽

산줄기로 수계를 기준으로 하는 대한 산경표에서는 울진북지맥이라 부른다

한편, 북으로 응봉산을 지나 가곡천 하구로 가는 산줄기는 도상거리가 23 km에

불과해서 지맥의 이름을 갖지 못했다.

 

울진 북(신산경표상:쇠치)지맥에서 이름을 가진 봉우리는 쇠치봉(328.9m)이

유일한데, 그 유래를 찾아보니 “가마솥의 발 같이 분수령이 3개가 있으므로

쇠치봉이라 하였다고 한다.

 

또한, 뾰족하고 높다고 하여 정치봉(鼎峙峰) 으로도 일컬어 지는데, 쇠치봉 아래에 물맛

좋은 샘이 있어 선질꾼들이 돌을 괴어 놓고 밥을 해먹고 가기도 하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출처: 디지털 울진문화대전)

 

울진 북(쇠치)지맥은 북으로 부구천, 남으로 남대천의 수계를 나누는데 부구천

상류에는 덕구온천이 있고, 응봉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온천수가 있는 원탕샘이

있으며 왕피남(금장)지맥, 왕피북(안일)지맥, 울진북(쇠치)지맥 등 3개 지맥은

남대천, 왕피천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다.

 

이 산줄기는 신산경표 개정증보판에서도 도상거리 30km 이상되고 강 유역면적이

200㎢ 이상되는 151개 지맥 명단에서 제외 되었는데 그후 재측정으로 인해 157개

지맥에 합류된 6개 지맥(신산경표상:분적. 철성. 봉화. 쇠치. 오토. 청명) 중의 하나이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동서울 터미널(16:05)

아직까지 감기 기운이 있지만 1주일만에 산행길을 나서는데도

왠지 가슴이 설레는지...집을 나서서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니

버스 출발시간 45분 전이다...대합실 의자에 앉아 한참을 멍때리기를

한 후에 플렛홈으로 향한다

동서울 터미널발 → 울진행 버스표

16시 50분에 동서울에서 출발한 버스는 영주에서 20분정도

정차한 후에, 울진을 거쳐 온정까지 가는 버스인데, 버스를

타고 차창밖을 바라보니 맑게 갠 날씨가 내일은 비가 올 것

같은 느낌은 아닌 듯 하다...영주에 정차한 후에 1시간 15분만에

울진 터미널에 나를 내려주고는 버스는 종착지인 온정으로 향한다

울진종합 버스터미널(20:35)

울진늘푸른가든(20:40~21:05)

터미널 옆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려고 식당에 들어서니

나이드신 이모님이 나를 금새 알아보고는 오랫만에 오셨네요

하면서 인사를 건넨다...작년 가을에 왕피북(신산경표상:안일)지맥을

할 때, 몇번 들렸던 식당이라 금방 알아본 모양이다...식사를 끝내고

울진 경찰서앞 허름한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는데, 깜박하고 수면재

약을 가져오지 않았고, 약을 먹지 않으니 잠을 이룰수가 없어서 새벽

5시에 모텔을 빠져나와 엊저녁에 들렸던 식당으로 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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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 식당은 새벽 05시 30분부터 식사시간이라는데 조금 일찍 들렸는데도

부페식이라 그런지 식사를 하라고 한다...식사를 마치고 터미널앞 택시를

타고 소광리로 향하는데, 밤새 오지않던 잠이 택시를 타자마자 잠이 쏟아진다.

 

울진 터미널에서 들머리인 소광리 산림생태 관리센터까지는 40km나되는

먼 거리라 기사양반에게 소광리 산림생태 관리센터까지 가는데 바리게이트가

처져 있어 택시가 갈 수 없는 곳까지 가자고 하고는 밤에 이루지 못한 잠을

非夢似夢에 빠졌다가 기사가 다왔다고 깨우는 바람에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요금을 지불하고 택시에서 내린다.

울진금강송숲(06:35)

산행을 시작하다(06:45)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스틱을 펴고 모자를 쓰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이곳은 허가 지역이라 행여 담당 직원들이 출근을 했는지 확인을

하는데 다행히 직원들이 보이지 않아 서둘러 바리게이트를 넘는다

널직한 임도 옆에는 안도현의 詩碑를 비롯한 금강송에 대한

안내판가 비가 보이고 아무런 생각없이 편안한 도로를 따라서

조금씩 오르막길을 향한다

임도 주변에는 병꽃들이 滿開하기 시작하고 계속 걸으니 이제서야

맑은 정신이 돌아오면서 트랙을 확인하니 이 길은 삿갓봉으로 올라가는

임도가 아닌가...헐!... 소광리 산림생태 관리센터를 지나서 곧바로

택시에서 내려야 했는데 기사양반이 바리게이트가 처져있는 금강송

입구까지 올라와서 내려주고 갔구나...처음에는 택시가 알바를 하고

나중에는 내가 알바를 한 꼴이지만, 분기점까지 도착을 하지 안했으니

엄밀히 말하면 알바는 아닌 셈이잖은가 하며 나 자신이 위로하며

다시 소광리 방향으로 향한다

들머리로 향하면서 뒤돌아보니 울진북(쇠치)지맥 분기점이

보이고  소광리로 향한다

 

소광리는 소조동(召造洞)과 광천동(光川洞)에서 ‘소(召)’자와 ‘광(光)’자를

따 ‘소광(召光)’이 되었으며, 남쪽은 세덕산(細德山:740.8m), 남서쪽은

진조산(眞鳥山:908.4m), 북쪽은 삿갓재(1,119m)등이 높이 솟아 있으며,

이들 산들은 태백산의 지맥으로 마을의 주요 강인 광천의 발원지이기도 하여

대광천·보부천·소광천 등이 흘러 내리고 있다...마을은 세덕산맥(細德山脈)과

백병산맥(白柄山脈)의 봉우리가 솟아 강원도 삼척시와 경계를 하고 있다

주민의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며, 논농사로 벼를 재배하여 쌀과 밭작물은 배추·

고추·감자 등과 야콘이 생산되고 있으며, 산에서는 약간의 송이버섯이 채취되고 있다.

소광리는 금강소나무 숲이 천연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2004년 11월에는 150년 후

문화재용으로 사용할 금강소나무를 미리 육성하기 위해 금강소나무 묘목심기 행사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금강소나무 숲의 소나무들은 일반 소나무와는 달리 줄기가 곧고 마디가

길며 껍질이 유별나게 붉은 색을 띠면서 결이 곱고 단단하며, 특히 수령이 오래되고 형질이

우수하며, 가슴높이 지름이 60㎝ 이상이 되는 나무 약 1,700 그루가 국가로부터 특별히

보호를 받고 있다.

다시 산행을 시작하다(07:10)

이곳에서 우측으로 들어서자마자 후곡천이 나오고 곧 바로 숲으로 

들어서는데 안 그래도 느린 발걸음이 2.7km정도 헛짓거리를

한 다음에야 본격적인 시작하는 셈이다

후곡천의 다른 지명으로 대광천(大光川)이라 부르는데, 울진군 금강송면 

백병산에서 발원하여 소광리를 흘러 광천으로 유입하는 하천으로 대광천이라는

지명은 큰빛내마을 앞을 흐르는데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백병산[1,153m]에서 발원하여 소광리까지, 광천으로 합류되기 전까지의 하천으로

큰빛내마을은 소광리 장군터에서 북쪽 2㎞ 지점에 위치한 마을로 안봉산과 마을 앞에

흐르고 있는 큰 내(川)와 넓은 평지가 있고 골이 깊고 넓다고 하여 큰빛내 라 이름하였다

불영계곡의 원류인 대광천을 따라 울진의 금강소나무가 자연 그대로 자라고 있는데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대광천 주변의 산지가 높아 하천변에 마을들이

형성되어 있다.

후곡천을 건너자마자 좌측의 후곡천을 끼고 북측으로 향한다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계속해서 북쪽으로 향하는데

워낙 奧地라 그런지는 몰라도 淸淨한 공기로 인해 머리속까지

개운한 느낌이다

개울을 걷느니 이정표가 나오고 광산골로

향하는 길을 따라서 분기점으로 향한다

광산골 입구(07:35)

광산골 이정표를 따라서 3분정도 올라서니 임도 좌측으로

넓은 공터에 용도를 알 수없는 가건물이 보이는데 이곳이

예전에 동양광산이 있었던 곳이라는데 그래서 이 골짜기를

광산골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조금을 더 올라서니 과수원인듯한 곳이 보이고...

소광리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 안내판을 바라보면서...

뚜버기 걸음으로 느릿느릿 분기점으로 향한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는 자기들만의 언어인지

아둔한 범여의 머리로는 알아낼 방법이 없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산에만 집중하며 걷다보니

임도 사거리가 나온다

임도사거리(08:12)

임도 사거리에서 우측의 임도를 따라서 계속가면 왕피북(신산경표상:안일)

지맥이 지나가는 주미재로 향하는 임도이고, 직진으로 이어지는 임도는

대밭목재로 올라가는 급경사 구간인데, 지금은 대부분의 산꾼들이 좌측의

편안한 시멘트 도로를 따라서 분기점으로 향하는데 나 역시 좌측으로 향한다

대밭목재 갈림길(795m:08:30)

좌측의 가곡면 풍곡리 방향으로 1분정도만 가면 대밭목재인데

지난해 8월 24일에 왕피북(안일)지맥 첫 구간을 할 때 통과했기에

오늘은 그냥 패스를 하고 왕피북지맥길을 따라서 분기점으로 향한다

대밭목재 갈림길에서 우측의 임도를 따라서 분기점으로

향하는데 맑은 날씨에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고지대에다

바람까지 불어주니 체력만 받쳐 준다면 산행하기 더없이

좋은 날씨이다.

오늘 처음 만나는 legend님의 흔적...예전에

왕피북(신산경표상:안일)지맥 지나실 때 

걸어둔 흔적인 듯?...늘 감사합니다

임도를 지나...

본격적인 숲으로 들어선다

지난해 8월 이 길을 지날때는 보이지 않았는데 동물추적

감시카메라가 새로 설치된 모양이다...인간이나 짐승이나

감시 당하고 있는 세태...마치 조지오웰의 소설 1984 속에

사는 기분이랄까...

 

1984는 1949년 출판된 조지오웰(George Orwell:1904~1950)의 디스토피아 소설로

  1984년을 전체주의가 극도화된 사회로 상정하고 쓴 미래 소설인 작품 속에서 세계는

  거대한 초국가들로 분화되어 있고 이들은 영구적인 전쟁 상태이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은 영국으로 소설 속에선 "제1공대"(第一空帶, Airstrip One)로

  불리며 오세아니아에 포함되어 있다... 오세아니아는 전체주의 정치 이데오로기

  영사(英社, Ingsoc)의 지배를 받으며 최고위 지배자는 대형(大兄, Big Brother)이다.

 

  소설 속 국가는 역사 기록을 조작(역사 왜곡)하고, 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대중감시)하며,

  언어와 사고를 통제(세뇌)하여 영구적인 집권을 기획하는데 이러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기록조작을 담당하던 주인공이 전체주의와 갈등하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로 작 품의 제목인

 1984는 작가가 작품을 탈고한 1948년의 뒷자리 년도를 뒤집은 것이다

무명봉(08:48)

등로에서 바라본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召光里) 계곡의 모습

조금전에 계곡 사이로 펼쳐지는 九折羊腸의 임도를 따라서

올라온 내 足跡...범여의 뚜버기 발걸음이 대단하구나

안부(08:50)

이곳이 2번째 발걸음이라 그리 낯설지는 않다.

10분정도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분기점에 도착한다

울진북(쇠치)지맥 분기봉(09:00)

이곳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니 지난 여름에 걸었던 ‘창해삼국(滄海三國)’시절에

힘없던 실직국(悉直國)의 안일왕(安逸王)이 은거하며 마지막 生을 보냈다는

안일왕산(安逸王山:819.3m)이 뚜렸히 보이고, 그 뒷쪽으로는 1구간만 끝내고

멈춰버린 평해남(신산경표상:칠보)지맥과 몇년전에 끝낸 왕피남(신산경표상:금장)

지맥 능선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걸 보면서 지맥길의 첫 걸음을 내딛는다.

 

* 창해삼국(滄海三國)이란

지금부터 2천여년 전 동해안에는 강릉 지역의 예국(濊國), 삼척 지역의 실직국(悉直國), 

울진 지역의 파조국(波朝國) 또는 파단국(波但國)이라 불린 군장국가가 공존해 있었는데, 

이들 세 나라를 통칭해 ‘창해삼국(滄海三國)’이라 불렀다. 

분기점에서 북쪽을 향해 편안한 걸음을 걷는데...

남쪽의 두천천 계곡에서 올라오는 바람이 참으로 시원하다

917번 도로(도로명 주소:십이령로)와 나란히 흐르는 두천천

계곡은 예전에 民草들과 선질꾼들의 哀歡이 서려있는 곳이다.

 

* 선질꾼이란

  일제강점기 본격적으로 조선의 상권이 침탈되면서 보부상들은 쇠퇴하게 되었고, 

 강원도 지역의 경우 그 역할은 ‘선질꾼’이 대신하였는데 ‘십이령’을 통해 울진과 봉화

 지역의 물품을 교환하는 상인집단으로 대체로 지게꾼들이 앉아서 쉬는 것에 비해

선질꾼들은 서서 쉬기 때문에 ‘선질꾼’이라 불렸으며, ‘등금쟁이’나 ‘바지게꾼’으로도 불렸다.

 

선질꾼들은 울진과 봉화지역의 주요 5일장을 오가며 장사를 하였으며 울진 지역에서

생산된 건어물을 비롯하여 각종 어물, 미역, 소금 등을 봉화 지역의 5일장에서 판매했으며,

봉화 지역에 생산된 농산물, 피륙, 옷감, 담배 등을 울진 지역의 5일장에 판매하였다. 

 

선질꾼들이 울진에서 봉화지역의 5일장을 가기 위해서는 12개의 고개를 넘어야 해는데

이 고개를 십이령(十二嶺)이라 불렀는데 이 열두 고개는 울진에서 출발하여 “쇠치재-세고개재-

바릿재-샛재-너삼밭재-저진터재-새넓재[적은넓재, 한나무재]-큰넓재-고채비재-맷재-배나들재-

노릇재” 등을 말하며 선질꾼들은 십이령을 넘기 위해 해가 지기 전에 ‘세고개재’와 ‘바릿재’ 사이에

있는 두천주막에 모여서 잠을 자고 다음 날 새벽에 이동하였는데, 중간에 도적이나 산짐승 등을

만날 것을 두려워해서 10~15명 정도가 무리를 지어 다녔다고 한다

안부(09:02)

분기점을 시작하면서부터 몇년전에 울진지역에 난 대형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고 금강송에서 고사목으로 변해버린 안타까운

현장이 시작된다

936.5m봉(09:06)

울진북(쇠치)지맥길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936.5m봉에서 살짝 우측으로 꺽어져 내리막으로 향한다

안부(09:09)

이제서야 5월초이건만 산 속은 벌써 綠陰芳草로 우거져

한 여름을 방불케 하는구나...지구 온난화 탓인가, 아니면

개망나니로 사는 인간들이 많아 자연도 인간을 닮아가는지

봄은 금새 사라지고 곧바로 여름으로 접어든 느낌이랄까...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니 몇년전에 난 산불로 인해

흉측한 그림만 보고, 잔뜩 긴장하며 걷고 있는데

이곳은 금강송도 보이지 않고 산불 흔적도 보이질 않는구나

무명봉(09:12)

울진북(쇠치) 지맥 능선에서 936.5m봉을 지나 계속 고도를 낮추다가

무명봉을 만나는데 이름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도 오르질 않는 모양이다.

그래!...나라도 올라가줘야지...나중에 만날 무명봉은 체력이 떨어지면

띵가 묵더라도...

무명봉 좌측으론 사면길이 보이고, 안부로

내려선 다음에 다시 오르막으로 향하는데...

갈림길이 나오고 좌측으로 오른다

사면길을 버리고 직진의 봉우리로 올라간다

무명봉(09:17)

무명봉에 바라본 잠시후에 가야할 능선...

맨 뒷쪽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칠반목이라 불리우는

904.7m봉인데 지맥길과 응봉산이 갈라지는 봉우리다

또다시 고도를 낮추면서 맥길을 이어간다

내리막길에 숯뎅이가 되어버린 金剛松을 枯死木으로 만난다.

인간들의 한순간 부주의로 인해 얼마나 고통스럽게 生을

마감했을까...미안하다...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구나 

오늘 산길의 모든 시설물의 표지는 오직 응봉산으로만 향한다

맥길은 살짝 우측의 내리막으로 향하고...

흐드러지게 핀 철쭉의 군락을 지나니...

갑자기 등로는 사라지고...

무명봉(09:24)

계속되는 내리막길

안부(09:28)

우리 앞에는 항상 ...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놓여 있다
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각자 삶의 양식에 따라서...
오르막길을 오르는 사람도 있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사람도 있다

 

 오르막길은 어렵고 힘들지만...
그 길은 인간의 길이고 꼭대기에 이르는 길이다 
내리막길은 쉽고 편리하지만...
그 길은 짐승의 길이고 구렁으로 떨어지는 길이다

 

법정스님의 글 산에는 꽃이 피네 中에서

854.6m봉(09:37)

암릉 사이로 이어지는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안부(09:42)

안부로 내려서니 지금 송전탑을 건설중인지 주위는 어수선하고

아직 철탑만 완공됐고, 전선을 연결되어 있지 않고 있다.

절집에서 마치 법당에 부처님을 모셔놓고 점안식을 안한 것처럼...

 

다시 내려온만큼 올라가야 하는데 마구 파헤쳐진 등로의 마사토가

왜그리 미끄러운지  능선으로 오르면서 애를 먹는다

능선에 오르면서 바라본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계곡의 모습

 

삼척시 가곡면에 위치한 풍곡리(豊谷里)는 본래 빙골(氷洞)이라 부르다가 점차

와전되어 풍곡리(豊谷里)가 되었다고 하며, 용소골에서 내려가는 덕풍계곡에는

신라 진덕여왕 때 의상대사가 이곳에서 나무로 만든 비둘기 세 마리를 날렸는데,

한 마리는 울진 불영사에 떨어지고, 또 한 마리는 안동 흥제암에 날아가 앉고,

나머지 한 마리가 덕풍계곡의 용소에 떨어지면서 덕풍계곡 일대가 산수가 조화를

이루게 됐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남쪽의 석포령(石浦嶺)이 봉화군과 경계를 이루고 서쪽의 토산치는 태백시

철암동과 경계를 이루는 마을로 가곡천은 용소동 용소에서 낙하하여 풍곡리

중앙의 성곡에서 흐르는 물과 도화천과 함께 합류하여 동쪽으로 흘러 오저리에

들어가며, 매곡, 송곡, 삼방, 덕품, 용소 등의 자연마을이 있는 우리나라 최오지의

마을중에 하나이다

119구조이정표 말뚝이 보이나 맥산꾼 이외는

다니지 않는 듯 등로는 아주 지저분하다.

860.6m봉(09:57)

860.6m봉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는데...

등로는 흐릿하고 산불피해의 흔적이 뚜렸하다

고사목이 돼버린 소나무 대신에 산은 잡목들이

빠르게 점령하고 있구나...

맨 우측으로 가야할 칠반목(904.7m)이 보이기 시작하고 저 멀리

보이는 동해바다는 肉眼으로는 보이나 똑닥이 카메라로는 워낙

遠景이라 흐릿하게만 보이는구나.

우측의 계곡 너머로는 태백에서 시작하여 부산 몰운대로

향하는 낙동정맥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지금은

저 곳을 언제 지나갔는지 가늠조차 안되는구나

迷路처럼 이어지는 희미한 등로

안부(10:10)

무명봉(10:18)

안부(10:20)

고사목으로 변해버린 금강송을 안타까운 모습으로

바라보면서 또다시 서서히 고도를 높히는데 오랫만에

맑은 날씨에 산행을 하는데 따가운 햇볕이 장난이 아니다

암릉구간도 만나고...

조금전에 산행을 시작한 분기점을 뒤돌아 보면서...

응봉산 갈림길인 904.7m(칠반목) 정상에 도착한다.

904.7m봉(칠반목:10:34)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리와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맥산꾼들이 다수 이용하는 오룩스맵 지도에는

904.7m봉으로만 표기되어 있지만, 카카오를 비롯한 일반 지도에는

칠반목으로 되어 있고, 정상에는 헬기장과 4등 삼각점, 준.희쌤의

산패와 선답자들의 시그널, 반바지님의 칠반목 코팅지는 바람에

갈기갈기 찢겨져 알아볼 수도 없다.

칠반목이라 부르는 904.7m봉에서 내가 아침부터 걸었던 소광리까지는

10km라고 표기되어 있고, 구수곡 휴양림까지는 8km라고 표기가 되어있다

 

낙동정맥 삿갓봉(1119.1m)에서 분기한 왕피북(신산경표상:안일)지맥이 강원도와

경북의 도계를 나누며 동진하다가 왕피북(안일)지맥은 남으로 내려가고 북쪽

응봉산으로 올라가는 산줄기가 울진북(신산경표상:쇠치)지맥인데 응봉산에 이르기 전인

이곳에서 칠반목이란 이름을 붙인 904.7봉 헬기장에서 다시 둘로 나뉜다.

 

하나는 북으로 응봉산을 지나 가곡천의 하구로 가는 23㎞ 줄기이고 또 하나는 쇠치봉을

지나 남대천의 하구로 가는 35㎞ 가량 되는데 응봉산 줄기는 30㎞가 못되어 지맥 이름을

갖지 못하였고, 쇠치봉 줄기는 당초 신산경표에는 빠졌다가 후에 추가로 이름을 붙인

지맥 이름이 신산경표상의 쇠치지맥인데 북으로는 부구천을 남으로는 남대천 물을 나누고

부구천 상류에는 덕구온천이 있고 응봉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온천수가 있는 원탕샘이 있다.

칠반목 정상 삼각점( (▲장성462 / 2004재설)

904.7m봉에 잠시 머물렀다가 다시 길을 나선다

무명봉(10:42)

부구천이 發源하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평행선처럼

나란히 가는 응봉산의 산줄기가 까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5월의 초순이지만 오늘의 날씨는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무더위다.

가는 길에 쓰러진 고사목이 시비를 걸어오지만 그래도 나는 가야한다

맥산꾼들의 산행기에 자주 등장하는 굴도 지나고...

조금씩 찌는듯한 햇볕을 막아주는

나뭇잎 가림막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무명봉(10:47)

암릉 사이로 이어지는 지맥길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의외로 맥길은 뚜렸하다

오늘 맥길은 선답자의 시그널이 자주 보이지 않았는데 오랫만에

시그널이, 하필이면 어마 무시무시한 분들의 흔적이라

쳐다만 봐도 겁이난다...저 분들의 산행기를 보면, 오늘 내가

걷는 이런 지맥은 식은죽 먹듯이 한방에 해치우는 분들이 아닌가...

등로에서 바라본 응봉산(鷹峰山:999.7m)의 모습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과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울진군 북면에 걸쳐 있는

응봉산은 낙동정맥의 한 지류로 1박 이상을 하여야 두루 구경 할 수 있는

계곡이 두 곳이나 되는 해발 999.7m의 깊은 산이다.

 

지명의 유래는 매와 닮은 산에서 유래했다 전해지며 예전에는 매봉으로 불렀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1759년에 제작된 지도인 여지도서(與地圖書)에 가곡산(可谷山)

이란 표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응봉산의 옛 이름이 가곡산이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또다른 설은 산의 지세가 동해를 굽어보는 모습이 매(鷹)를 닮았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과 울진조씨라는 분이 매사냥을 하다가 잃어버린 매를 이 산에서 찾고나서

산 이름을 응봉이라 한 뒤, 근처에 부모님의 묫자리를 쓰자 집안이 번성했다는

설도 전해진다 

응봉산에서 가장 각광받는 코스는 용소골 계곡산행인데 수많은 폭포와 깊은 소(沼)들이

산재한 이 계곡은 아마추어 등산인들에게는 매우 모험적인 산행지로 알려져 있으려

용소골은 무인지경의 원시림 속에 꼭꼭 숨겨져 있는 우리나라 최후의 비경지대로 몇몇

전문 산악인들만 끼리끼리로 찾을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곳의 자연은 전인미답의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다.

 

한 굽이를 돌면 또 한 굽이의 계곡이 열리는 장관이 장장 14㎞에 걸쳐 쉼 없이 펼쳐지는

이곳 용소골은 3개의 용소(龍沼) 가 있으며 기암괴석과 맑은 물 그리고 원시림으로

이뤄진 천연수로에 썰매를 타듯 미끄러져 내려오면 마주치는 비경에 절로 감탄이

나오는 곳으로 조롱박 모양의 용소폭포는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시퍼렇다고 한다.

무명봉(11:05)

직진으로 향하는데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무더위지만

그래도 산 아래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다

등로에서 바라본 부구천(富邱川)의 모습

울진군 북면 응봉산 부근에서 발원하여 동류하면서 덕구리, 주인리,

부구리를 지나 동해로 유입되는 하천으로 부구리 마을 지명을 따서

부구천이라 부른다

 

중류의 덕구리 구간에서는 본류에 덕구저수지가 조성되어 있고, 주인리에서는 지류에

대수호가 조성되어 있으며 이 하천은 본래 흥부천(興富川)이었다.

『여지도서』(울진)에 "관아에서 서북쪽으로 70리에 있는 삼방산(三方山)의 물줄기

하나가 동쪽을 향해 흘러와 흥부역 건물 앞에 이르러 동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간다."라는

기록이 있고, 지명에 대해서는 위치가 죽변곶 남쪽으로 조금 잘못 표시되었는데

『청구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하천 이름은 이곳에 있던 흥부역(興富驛)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는데 흥부역에 대한 자료는 많은 편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울진)에는 "북쪽 32리에 있고, 청심당(淸心堂)이 있다."라고

언급되어 있으며『해동지도』 등의 군현지도에 묘사되어 있는 건물과 그 아래 관(館)이라고

적혀 있는 글자는 이 청심당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여지도서』(울진)에 의하면

흥부역은 "중등마 2마리, 짐 싣는 말 7마리, 역리 48명, 역노 10명, 역비 1명이 있으며,

함경도로 향하는 길이었다."라고 하였고,『1872년지방지도』(울진)에는 흥부 장시(場市)도

있었던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런데 이 흥부천이 부구천으로 바뀐 것은 지난 세기 초엽의 일이다... 1914년에 전국에

걸친 대대적인 행정구역 개편이 있었는데 이때 흥부동·염구동·곡리동·석수동·화동·

신리동의 일부가 합쳐져 부구리(富邱里)가 만들어졌는데, 지명은 흥부동(興富洞)과

염구동(鹽邱洞)에서 한 글자씩 빌어다가 사용하였고 이 지역을 흐르는 하천은 마을의

이름을 따라 부구천(富邱川)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火魔를 피해서 용케도 살아남은 꼬리털진달래

한그루가 홀로 외로이 걷는 범여를 바라보면서 하는 말...

사는거 별거 아닙디다.

무명봉(11:15)

화마가 지나간 뒤 고사목으로 바뀌어 버린 금강송의

뒷쪽으로 응봉산이 말없이 내려다보고 있다.

무명봉(11:32)

무지한 인간의 한순간 실수로 온 산줄기가 고통속으로

빠져든 처참한 이 현실...한 인간으로서 참으로 미안하구나.

산에 대한 미안함으로 오르다보니 683.6m봉 정상에 도착한다

683.6m봉(11:40)

683.6m봉에서 동쪽으로 바라보니 부구천 너머로 동해바다가

아스라히 보이고, 강한 바람이 불어와 산행하기는 더없이

좋은 날씨지만 산에 대한 미안함은 맘을 그리 편치않다

683.6m봉에서 급하게 내려서니 구수곡 자연 휴양림

안내판과 바닥에 드러누운 이정목이 보인다.

 

구수곡(九水谷)은 응(매)봉산 분수령을 따라 모여든 아홉 계곡물이 한 계곡으로 합수된

계곡을 구수계곡(九水溪谷)이라 부르는데, 옛날 전설에 의하면 봉화 사람이 덕구온천

원탕에 갔다가 응봉산 분수령을 따라 길을 걷는 도중 길을 잃고 말았으나 이곳의 경관이

좋아 머루와 다래를 따먹고 세월을 보내다 갔다는 말이 구전되고 있다.

 

구수계곡은 10㎞에 달하는 처녀계곡으로 금강송과 박달나무 군락지 등 희귀수목이 생립하고

천년기념물인 산양 등이 서식하며 수원이 풍부하고 18개의 소(沼)와 10개 폭포가 있으며

두 계곡의 종점에는 2개의 폭포가 신비의 극치를 더하고 있다. 

응봉산 갈림길(670m:11:42)

드러누운 이정목에서 급하게 내려선 후,

안부에서 다시 빡센 오르막으로 향한다

무명봉(11:51)

 

나목(裸木) / 牛山 김응길

 

웅크리지도 못하고

바람 한 점 피하지 않고

아린(芽鱗)속에 꽃눈 감추고

버티고 있는 너

 

그렇게 계절이 바뀌면

무엇을 꿈꾸고 있을까

꽃으로 오래살기

열매로 오래살기

 

한해 두해

늘어난 나이테만큼

내어줌과 버림에

 

익숙해진 순리(順理)

당연히 계절은 바뀌고

꽃도 열매도 잎새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없어

그냥 웃으며 기다릴 뿐

맥길의 野性을 보여주려는가?...걷기가 참으로 고약스럽다.

하기사 이런 길 한두번 걸어본게 아니니...그려러니 하고

걷는데 불에 타버린 枯死木 사이로 내리쬐는 햇볕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고사목 사이로 이어지는 맥길...불에타서 바닥에 누워있는

나무들 때문에 자꾸만 지치고, 더위 탓인지 발걸음이 느려지는데

잠시후에 가야 할 맞은편의 681.7m봉이 까칠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무명봉(11:59)

내리막 안부로 향하는데 우측 아래로는

지도상에도 없는 새로운 임도가 보인다.

안부(12:01)

681.7m봉으로 향하는 오르막이 시작되고,

어김없이 준.희쌤의 격려문구를 만난다...고맙심더...

681.7m봉을 오르기도 전에 氣가 꺽인다.

산꾼이 산에게 순응하며 걸어야지...

산불이 난 지역인 이곳의 토질이 마사토라 오르막길엔

미끄러워 스틱을 잡은 손은 힘이 들어가고, 다리에도

힘을주니, 경련이 온다...베낭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무명봉(12:28)

681.7m봉을 바라보면서...

고사목 사이로 곡예하듯 안부로 내려간다

안부(12:30)

안부에서 681.7m봉을 향해서 오르는데...

681.7m봉으로 오르지 않고 우측 사면으로

편안하고 뚜렸한 등로가 보인다...다리에 힘도

빠지고 체력저하가 오는데 이게 왠 떡이여...

울고 싶은데 빰맞은 꼴이다.

681.7m봉을 오르지 않고 눈팅이로 인증샷하고 편하게

우측으로 향하지만 자칭 정통 맥산꾼을 자처하던 범여의

맘은 그리 편치만은 않다 

681.7m봉을 띵가묵고 능선에 오르니 두천천 계곡에서

올라오는 시원한 바람이 범여의 몸뚱아리를 좀 편하게 한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나 햇볕은 살이 익을 정도도  따갑다

고사목의 저항이 엄청나고 정오가 지나면서 

부터는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느낌이다

돌탑봉(12:57)

돌탑봉에서 남쪽을 바라보니 지난해 걸었던 안일왕산(819.3m)이

보인다... 실직국(悉直國)의 안일왕이 저 산에 몸을 숨기고 있으면서,

나라가 힘이 없으면 얼마나 힘든가를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지금 이 나라도 겉으로는 화려하고 편안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곪을대로 곪아 있고, 민초들은 하루하루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정권을 잡은 집권세력들은 민초들을 개, 돼지처럼 무시하며,

군주국가보다도 더한 독재정치를 하고 있으니, 참으로 걱정스럽구나

십이령로를 경계로 지금 내가 걷고있는 울진북(신산경표상:쇠치)

지맥과 남쪽의 왕피북(신산경표상:안일)지맥이 평행선을 이루며

나란히 간다...저 멀리 동해바다도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돌탑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野性美가 느껴지는

근육질의 지맥길...조심스럽게 내려가는데

갑자기 불어오는 강한 바람탓에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수가 있어서 좋구나.

다시 오름길이 시작되고 고사목의 강한 저항에(?)

자꾸만 발걸음은 느려지고 다른 맥꾼들처럼 비록

빠르게 걷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걸을 수 있다는

자체가 나는 즐겁다

사주목산갈림길(13:05)

이곳에서 맥길은 능쪽으로 올라서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등로이고

사주목산(386m:울진군 북구 덕구리 소재)으로 가는 길인데

이 산의 지명유래는 알 길이 없다.

능선을 오르자마자 고사목의 강한 저항이

이어지고 시원한 바람의 응원을 받으며 걸어간다

돌무더기를 지나 무명봉으로 향한다

무명봉(13:10)

이 세상에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사람들은 겨우살이를 준비하면서

정작 자기앞에 반드시 다가오는

죽음을 준비하지 않는데, 등로에 널부러지게

쓰러져 있는 고사목은 한참을 더 살 수 있는데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인간의 부주의로 生이

당겨진 게 안타깝구나

고사목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갖고 걷다보니 670,2m봉에 도착한다 

670,2m봉(13:18)

폐헬기장에 준.희쌤의 산패와 구조이정목, 삼각점이 있다

4등삼각점(죽변 421 / 재설2004)

670,2m봉에서 동쪽으로 내려서면서...

고도를 조금씩 낮춘다

이곳은 산불의 피해가 살짝 피해갔는지 금강송의 밑둥치는

살짝 그을렀으나 용케도 살아 그 아픔을 이겨내고 푸른 숲을 이루고 있다

지도상을 보니 좌측 아래 계곡이 용소폭포가 있는

곳이고 그 뒷쪽으로 응봉산 봉우리가 뚜렸하게 보인다

 태산가(泰山歌) / 양사언(楊士彦)

 

泰山雖高是亦山(태산수고시역산)

태산(太山)이 높다 하되 

 

登登不已有何難(등등불이유하난)

하늘 아래 뫼이로다.

 

世人不肯勞身力(세인불긍노신력)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只道山高不可攀(지도산고불가반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뫼만 높다 하더라 

오늘은 산행 시작점인 소광리 임도를 올라서면서부터

지금까지 마사토 등로만 걷는 느낌이다...이런곳은

별 문제가 없으나 빡센 오르막길을 오를때는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다리에 힘을 줬더니만 종아리 근육이 뭉치면서

자꾸만 통증이 몰려오고, 그에 비례하여 발걸음이 느려진다

火魔를 용케 피한 멋진 금강송을 지나니

족보있는 633.9m봉이 산꾼을 반긴다

633.9m봉(13:38)

이곳부터 고도를 급격하게 낮추기 시작한다

폐헬기장(13:50)

바닷가가 가까워졌는지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와서

약간의 寒氣를 느낄 정도이지만 산행하기는 더 없이 좋다.

제도권 등로인 듯 참으로 편하게 내려간다

세상에 어느 누구도 같은 길을 두번 가지 못한다.

또한 이미 같은 길이 아니기 때문에 방향이

달라지면 풍경이 달라지므로, 그리고 이미 시간이

달라져 빛이 달라져 있을 것이므로 어느 길이던

단 한번을 지나갈 수 있을 뿐이다.

 

그렇게 언제나 새로운 길이  시작되기 때문에

세상의 어느 길도 끝나지 않는다...그리고 길에서

만난 두 사람이 함께 끝까지 갈 수 있는 길도

이 세상에는 없다.

 

조병준님의  길에서 만나다 中에서

계속해서 고도를 낮추면서 이어지는 편안한 길

암봉(14:02)

김녕김공창옥지묘(14:03)

고대에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는데,

이곳의 모든 이정표는 응봉산으로 가리킨다

좌측 능선의 금강송 군락지는 그 무서운 화마를 용케도

벗어났구나...그 당시는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까.

살아줘서 고맙구나...

파묘(14:09)

동해바다가 보이기 시작하고 부구천 계곡속에 숨어버린

덕구온천이 새색시처럼 숨어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묵묘를 지나...

제도권 등로인 듯 넓은 임도로 내려선다

이곳부터 진짜 본격적인 산불 피해지역으로 들어선다

금강송이 고사한 자리에는 산딸기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기 시작한다

좌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맥길은 직진으로 향한다

무명봉(14:25)

좌측으로는 덕구온천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맥길은 직진의 내리막길로 향하는데 앞에는

잠시후에 오를 361.6m봉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등로 좌측의 산불지역에는 간벌을 하고

대체목을 심어논 곳이 보이며, 저멀리 보이는

동해바다는 흐릿하다

잠시동안 잡목의 강한저항을 받다가

내려서니 임도 삼거리가 나온다

임도 삼거리(14:35)

좌측의 덕구온천으로 내려가는 길을 버리고

직진의 오르막길로 지맥길을 이어간다

덕구임도(14:37~50)

비포장 임도에서 올라오니 자동차가 다닐만큼

넓은 임도가 나오고 쉼터 평상과 울진금강송 안내판이

있는데, 아마도 덕구온천 오신분들의 트레킹 코스인 듯 하다 

이른 새벽에 아침을 먹고 먹은게 제대로 없다보니

심한 허기가 몰려온다...이곳 평상에 베낭을 내려놓고

간식을 먹으면서 원기를 보충하며 휴식을 취한다

우측에 있는 데크목 계단을 오르면서 다시 길을 나선다

이정표는 있으나 등로는 흐릿하다.

등로 좌측의 나뭇가지 사이로 덕구온천이 얼굴을 내민다

잠시후에 오를 361.6m봉의 모습

迷路처럼 이어지는 맥길을 트랙을 확인하면서

걷는데 좌측에서 올라오는 등로가 뚜렸하다

361.6m봉 갈림길(15:03)

361.6m봉(15:05)

전망대도 보이고...

맥산꾼을 위한 배려는 아닐테고, 덕구온천 이용자를

위한 것인지 평상과 금강송 안내판도 보인다

지난해 걸었던 왕피북(신산경표상:안일)지맥 능선도

보이고 우측 내리막길에도 데크목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다시 361.6m봉 갈림길(15:10)

맥산꾼에게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안내판...

안부(15:13)

안부에서 직진의 능선을 오르지 않고, 우측의 사면길로 향한다

무명봉(15:22)

무명봉 아래에 묘지가 있고...

묘지 아래로 내려선다

금강송문화관 방향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통나무 계단으로 내려서니 시멘트 임도가 나온다

시멘트 도로(15:37)

덕구온천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를 가로질러 맥길을 이어간다

좌측의 나무 계단과 나란히 하는 능선으로 올라간다

무명봉(15:44)

국유림 안내판을 바라보면서...

전망대로 내려간다

첫번째 전망대(15:46)

산불로 인해 벌거숭이가 되어버린 가야할

맥길을 바라보면서 데크목 계단으로 내려간다

흐드러지게 핀 아카시아꽃이 산꾼의 코끝을 자극한다

두번째 전망대(15:52)

두번째 전망대에서 내려서니 차량소리가 들리고...

고개 남쪽으로 구수곡휴양림을 바라보면서 상당고개로 내려선다

상당고개(183m:15:55)

울진군 북면 덕구리와 상당리 경계에 있는 고개로 917번 지방도

(도로명주소:십이령로)가 지나가면, 북측에는 유명한 덕구온천이

있고, 남쪽의 상당리쪽에는 구수곡자연휴양림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산행을 종료하는 스틱을 접고 베낭을 정리한 다음에

덕구온천에서 나오는 차량들을 상대로 20분을 넘게 히치를

시도하는데 아무도 태워주려는 차가 없다...하는 수 없이 부구리

택시를 호출하여 울진터미널로 향한다

울진종합버스터미널(16:55)

 울진발 동서울 터미널행 버스표

터미널에 도착하여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에 베낭에 있는 두유와 앙꼬빵 하나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서울로 가는 버스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