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105 눈 위에 쓰는 겨울 시 눈 위에 쓰는 겨울 시 / 류시화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 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2023. 12. 24. 조 지훈님의 고사(古寺) 古 寺 조지훈 목어(木漁)를 두드리다 졸음에 겨워 고오운 상좌 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서역 만리(西域萬里) 길 눈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 ▶참고자료 시에 대한 이해는 때로 시어나 시구의 의미보다 전체적인 분위기, 인상, 느낌으로 파악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 작품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오래된 절의 해질 무렵 풍경을 절제된 언어, 민요적 리듬으로 여백이 많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듯이 그려져 있다. 시인은 ‘고사(古寺)’의 은은한 정경을 관조하면서, ‘상좌 아이’, ‘부처님’, ‘눈부신 노을’, ‘지는 모란’ 등의 대상을 아무런 주관적 정서의 개입 없이 그저 그림 그리듯 묘사하고 있다. 시의 소재들을 바탕으로 시를 이해한다면, 그 대상들이 심오한 선(禪)의 세계에 젖.. 2019. 12. 21. 칠월의 꿈 칠월의 꿈 마음이 통하는 순간에.. 피어나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꽃이 있더라.. 세상에 다시없을.. 아름다움으로.. 환하게 웃는.. 꿈이 있더라.. 빈 들 밝히는.. 등불처럼.. 가슴에 피어나는.. 꽃이 있더라.. 살아가는 모든 순간.. 놓을 수 없는.. 2019. 7. 11. 기억 흔적 참 많이도.. 스며있구나.. 책장 사이사이.. 숨어있던.. 너의 향기가.. 바람에 흩날린다.. 마음이.. 따라간다.. 너와 함께라면.. 모든 것이 좋았던.. 눈부신 날의 기억이.. 쏟아진다.. 심장 사이로.. 아쉬운 바람이.. 2018. 12. 27. 그대에게 그대에게 미련두지 말아요. 당신 잘 살았어요. 후회하지 말아요. 충분히 애썼어요. 당신 몫의 노력은. 여기까지입니다. 나머지는. 하늘에 맡겨요. 모든 것을 할려고. 애쓰지 말아요. 돌아보지 말아요. 충분히 아름다워요. 당신 몫의 결실이. 피어나고 있어요. 2018. 10. 11. 그대가 가진것 그대가 가진것 그대는 가졌다.. 날아갈 수 있는 자유를.. 그대는 아직 가졌다.. 꿈꿀 수 있는 희망을.. 삶의 가지위에.. 그대의 둥지를 세우고.. 영혼은 우주의 빈별을.. 마당삼아 채우기를.. 그대는 가졌다.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그대는 이미 가졌다..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평온의 날개를.. 바람위에 펼치우고.. 2018. 8. 15. 마음이 마음에게 마음이 마음에게 마음이.. 마음을 만난 듯하여.. 그 마음이 내는 소리.. 들은 듯하여.. 애써 말하지 않아도.. 그 마음 알 것 같아.. 바라보며 빌어 주었다.. 잘 자라고.. 욕심이.. 마음을 흔들 때에도.. 시련이 마음을.. 어둡게 하여도.. 꽃피듯 향기롭게.. 그 마음 지키라고.. 2018. 7. 19. 비오는날 비오는날 숨소리 같아.. 네가 말했다.. 내리는 빗소리가.. 마치 숨결같다고.. 그래서 자꾸만.. 생각이 난다고.. 비만 오면.. 더 생각이 난다고.. 멀리가지마.. 네가 말했다.. 눈에 보이는 곳에.. 머물라고.. 가더라도 손에 잡히는 곳에.. 있으라고.. 그래야 살 수 있다고.. 꼭 그러라고.. 2018. 7. 10. 오월의 하늘아래 오월의 하늘아래 그랬으면 좋겠다.. 오월의 하늘아래.. 그리운 사람은.. 그리운 모습대로..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모습대로.. 그렇게 만나고.. 함께였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오월의 하늘아래.. 가슴이 부르는 이름.. 그토록 간절한 이름.. 그 눈빛 그 온기.. 고스라히 마주하며.. 2018. 5. 15. 이전 1 2 3 4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