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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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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부는 날 / 용혜원 봄 바람 부는 날 - 용 혜원 겨울의 끝 마디에서 불던 소스리 바람은 떠나가고 따스한 햇살과 함께 살랑 살랑 불어오는 봄 바람에 꽃잎이 터져 꽃향기 가슴에 물씬 풍겨오면 여인의 옷고름을 풀고픈 봄날이다 살랑 살랑 불어오는 봄 바람에 환장하도록 쏟아지는 햇살 속에서 2013. 3. 29.
태고보우국사의 선시 2012년작 태고보우국사 시 回光返照尙茫茫(회광반조상망망) 直下承當猶滯跡(직하승당유체적) 進問如何還大錯(진문여하환대착) 如如不動如頑石(여여부동여관석) 放下着莫妄想(방하착막망상) 卽是如來大圓覺(즉시여래대원각) 歷劫何曾出門戶(역겁하증출문호) 暫時落泊今時路(잠시낙박금시로) 此菴本非太古名(차암본비태고명) 乃因今日云太古(내인금일운태고) 빛을 돌려 비춰보아도 그저 아득하기만 하니 지금 즉시 안다고 해도 그 흔적은 남네 ‘무엇인가’ 다시 물으면 더욱 잘못되나니 여여하고 부동하기 돌덩이 같네 놓아버려라 망상 피우지 말라 이는 곧 부처의 큰 깨달음이니 내 일찍 오랜 옛적 이 문을 나왔으니 지금 잠시 이 길에 머물고 있네 이 암자 본 이름은 태고가 아닌데 오늘이 있으므로 태고라 부르네 2013. 3. 27.
봄비 ♡... 봄비 ...♡ 봄비가 내리면 온통 그비를 맞으며 하루종일 걷고 싶다 겨우내 움추렸던 세상을 활짝 기지개 펴게하는 봄비 봄비가 내리면 세상 풍경이 달라지고 생기가 돋기 시작한다 내 마음에도 흠뻑 봄비를 맞고싶다 내 마음속 간절한 소망을 꽃으로 피어내고 싶다 [용혜원님] 2013. 3. 18.
니가 있어 좋다 니가 있어 좋다 니가 있어 좋다 하염없이 쏟아지는 그 눈물의 서러움 속에서도 니가 있으니 어둠에 흐드러진 그 눈물들이 멈추어 별빛아래 쉼하게 된다 니가 있어 좋다 겹겹히 쌓여진 그 슬픔들 다 헤치고 나와 파아란 하늘빛에 몸을 담글 수 있으니 말이다 니가 있어 좋다 갈길을 잃고 .. 2013. 3. 6.
봄이 오는 길목에 서서 ♤.봄이 오는 길목에 서서 / 박고은 겨우내 탕약처럼 달인 가슴 불러 보아, 봄이 어디만큼 왔나 강바람 타고 산 넘어오고 있는지 응달비알 선 나무 타고 오는지 우리들이 바라고 좋아하는 계절 해묵은 마음을 풀고 응어리진 가슴 해토할 봄이여 하느적 오렴 고적한 넋이 뛰놀고 하늘을 날 .. 2013. 2. 23.
이별 / 김정한 이별 / 김정한 언제인가는 널 잊겠지 한해 두해 떠나가는 연습을 하고 있으니까 언제인가는 먼 그림자 보듯 널 편안히 추억하겠지 아름다운 너를 잊기위해 네가 남긴 생생한 기억을 잊기위해 너 아닌 나와 싸우지만, 사랑으로, 보고픔으로 취하던 날들이 너무 많아 감추고 감춰도 줄줄 흘.. 2013. 2. 1.
사랑하는 친구를 갖고 싶다 / 박선옥 *** 사랑하는 친구를 갖고 싶다... *** (박선옥) 사랑해서도 안되는 사랑할 수도 없는 나이가 되어 사랑마저도 접고 살아야 하지만, 서럽도록 응어리진 시간속에 좋은 사람의 그림을 그려 넣어주는 가슴으로 푸근해지는 친구를 갖고 싶다... 사람의 일은 알 수가 없어 영원까지는 가지 못한.. 2013. 1. 19.
먼 날, 어느 한 날에... 조병화 *** 먼 날, 어느 한 날에... *** (조병화) 먼 날, 어느 한 날이라도, 그 자리 너와 같이 하는 날 있으면... 지금을 추억함에 흐르는 물 같고 생명의 날 다 했을지라도 맑고 밝고 어둠이 있을지라도 아침과 같으리... 먼 날, 어느 한 날 이라도, 그 자리 너와 같이 하는 날 있으면... 오늘을 추억함에 흐르는 물 같고 소망의 보람으로 하여 든든하고 두루 살펴보며 편히 쉬리... 먼 날, 어느 한 날이라도, 그 자리 너와 같이 하는 날 있으면... 지금을 추억함에 흐르는 물 같고 지금의 어둠으로 하여 더욱 밝고 지금의 견딤으로 하여 더욱 기쁘리... 먼 날, 어느 한 날이라도, 그 자리 내가 찾음에 그 자리 네가 있으면... 오늘을 추억함에 흐르는 물 같고 젊음으로 하여 다 못 다함 네게 주리.. 2013. 1. 19.
구름은 비를 데리고 /류시화 구름은 비를 데리고 /류시화 바람은 물을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자고 하는가 새는 벌레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자고 하는가 구름은 또 비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자고 하는가 나는 삶을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자고 하는가 달팽이는 저의 집을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자고 하는가 백조는 언 호수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자고 하는가 어린 바닷게는 또 바다를 데리고 어디로 가자고 하는가 아 나는 나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자고 하는가 2013.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