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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미주알고주알

그대에게 보내는 오월의 편지

by 범여(梵如) 2010. 5. 24.


 

      그대에게 보내는 오월의 편지

       

       

                                       

       

      봉오리마다 서둘러 피는

      고운 빛 무더기 사연은

      봄빛에 부풀려진 기다림입니다.

       

      오월 하늘가엔  

      봄 햇살로 말갛게 낯 씻은 종다리 

      목청껏 터트리는 노랫소리에

      구름은 살며시 드러난 그리움처럼

      풀어 헤쳐진 바람의 넋으로 떠 돕니다

       

      바람의 선들거림이 낯설어 숨어 있는

      그대여   

      시들은 봉우리로 잠들지 마시길 ...

       

      꽃이 필 때를 외면한 채 

      허공에 등 기대고 쉬고 있는 그마음은 

      아직도 여전하신지 ...

       

      가슴에 핀 보고픔 연둣빛으로 만개한들 

      사랑의 그늘이 너무 짙어 

       

      잠시 놓아두었던 기억에서 싹 트지 못하고 

      섧게 진 오월의 꽃잎 위로 흩어지는

      서러움을 보고는 있는지 ...

       

      오월 은빛에 녹아버린 서리꽃이

      심장에 눈물 나게 한 시린 사연에는 

      울지 마시길 ...

       

      싱싱한 줄기로 태어나 꽃이 되지 못한

      그대 출생에도 아파하지 마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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