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내가 돌아오는 길엔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멀리 손짓을 하며 서있기도 하고
이따금씩 지쳐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내 곁엔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낯익은 모습으로 당신이 있었습니다.
내가 잠시 당신을 등지고
떠나 있는 날에도
당신은 두 손 꼭 쥔 채
늘 있던 곳에 있었습니다.
내가 되돌아와 당신을 보았을 때
눈물 머금은 당신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내가 만들어 놓은 그 자리에
당신이 있었습니다.
이제 보니
당신은 나의 그림자였나 봅니다.
내가 힘겨워 하면
그만큼 당신 지친 모습 보이고,
내가 슬며시 웃음 보이면
그만큼 당신 즐거워하는
당신은 또 하나의 나였나 봅니다.
내 곁에는 지금도 그런 당신이 있습니다.
- 이준호의 '사랑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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