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승지를 가다 - 경북 봉화군 춘양
"왔네 왔네 나 여기 왔네/억지 춘양 나 여기 왔네/햇밥 고기 배부르게 먹고/
떠나려니 생각나네/햇밥 고기 생각나네/울고 왔던 억지 춘양/떠나려니 생각나네"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 전래하는 '억지 춘양' 이라는 속요이다.
예나 지금이나 배부르고 등 따시면 서민은 살기 좋은 곳이다. 그런 줄 모르고 산간오지라고 하여 오기를
두려워 한다면 그건 순전히 주는 복을 차버리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조선조가 실록을 보관하기 위해 태백산 아래 이곳 각화사에 사고 (史庫) 를 지은 것만 보아도 춘양이
지닌 지리적 여건을 짐작할 수 있다. 춘양은 태백산이 소백산으로 건너가는 과협처 (기를 모으는 곳)에
도래기재를 만들면서 남향받이로 생긴 마을이다
.지금은 영동선 기차가 면소재지를 지나고 한 여름 피서객이 몰려드는 불영계곡으로 이어지는 36번
국도를 끼고 있어 벽지라는 인상은 많이 가셨다. 그런데도 여전히 춘양은 새색시처럼 얼굴을 숨기고 있다.
특히 마을 어구이자 면을 관통하는 운곡천의 수구 (물 빠져나가는 곳)에 삼척봉이란 둥근 산이 마을을 가리고
있어 주의하지 않으면 지나치게 돼 있다.
'정감록' 은 물론 여타 비결서도 난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춘양을 반드시 꼽고 있다.
춘양면은 3개 지구로 나눌 수 있다.
도래기재 밑의 서벽리 일대와 중간 마을격인 도심리 그리고 현재 면사무소가 있는 의양리가 그것이다.
이들 3개 지역은 모두 외부와 차단된 듯한 지리적 조건을 지니고 있다.
각 지역마다 쌀과 밭작물이 주업이었으나 지금은 집집마다 사과나무를 심어 '경북 능금' 의 주산지로 바뀌었다.
춘양은 한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소나무로 불리는 춘양목 (春陽木) 의 집산지로, 또 우구치리의 금정광산에서흔히 봄 춘 (春) 자를 파자 (破字) 하면 삼인일 (三人日) 이라고 한다. 이를 두고 보면 춘양은 적어도 세번은 좋은 시절을 맞게 돼 있다. 단순히 피난처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또 한번의 영화가 남아 있는 셈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볼거리·숙박시설
▶두내약수 : 봉화군내에서는 물야면의 오전약수와 함께 위장병 등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고 있다.
▶와선정 : 학산리 소재. 서울 선비 5명이 병자호란때 피란와 지내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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