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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佛 敎 ♣/불교 공부

사찰(寺刹)의 구조

by 범여(梵如) 2013. 2. 15.

 

사찰의 구조 

사찰의 각종 전각들이 어떠한 배경에 의해 배치되는지 이해하려면 먼저 불교의 우주관알아야 한다.

 

불교의 우주관

불교의 우주관에 의하면 공간에서 미세한 바람이 일어나서 차례로 풍륜(風輪), 수륜(水輪), 금륜(金輪)이 생겼다.

맨 위의 금륜은 수미산을 중심으로 7개의 산인 지쌍산(持雙山), 지축산(持軸山), 담목산(擔木山), 선견산(善見山), 마이산(馬耳山),

상비산(象鼻山), 지변산(持邊山)이 둘러싸고 있는데 그 산 사이에 향수해(香水海)라고 일컫는 7개의 바다가 있다.

지변산의 바깥쪽에는 함해(鹹海)라는 바다가 있고 그 바다의 사방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남섬부주(南贍部洲)를 비롯하여

동승신주(東勝身洲), 서우화주(西牛貨洲), 북구로주(北俱盧洲)가 있다.


함해의 바깥쪽에는 철위산(鐵圍山)이 두르고 있다. 7개의 산과 한가운데 수미산(須彌山) 및 바깥쪽의 철위산을 포함하면 산이 모두 9개가 된다.

그리고 7개의 향수해에 함해를 포함하면 바다의 수는 8이 된다. 이 산과 바다를 일러 '구산팔해(九山八海)'라 한다.

 

구산팔해(九山八海)

불교의 우주관에 의하면 수미산을 중심으로 중생이 생사를 반복하는 미혹의 세계가 있는데,

이를 삼계(三界)라고 하는데, 삼계는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로 구분된다.

이 삼계의 윤회고받는 중생들을 삼계고해중생(三界苦海衆生)이라고 한다.

 

삼계에는 28개의 하늘나라[ 이십팔천(二十八天)]가 있다.

욕계는 수미산 중턱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사왕천(四王天), 도리천(忉利天), 야마천(夜摩天), 도솔천(兜率天),

화락천(化樂天),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욕계6천(六天) 있다.

 

색계는 초선천이 3천<범중천(梵衆天) ․ 범보천(梵輔天) ․ 대범천(大梵天)>, 제2선천이 3천<소광천(少光天), 무량광천(無量光天),

광음천(光音天)>, 제3선천이 3천<소정천(少淨天), 무량정천(無量淨天), 변정천(遍淨天)>, 제4선천이 9천<무운천(無雲天),

복생천(福生天), 광과천(廣果天), 무상천(無想天), 무번천(無煩天), 무열천(無熱天), 선현천(善現天), 선견천(善見天),

색구경천(色究竟天, 阿迦膩吒天)>으로 모두 18개의 하늘나라인 색계 18천(十八天)이 있다.

 

무색계(無色界)에는 공무변처천(空無邊處天), 식무변처천(識無邊處天), 무소유처천(無所有處天), 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의

무색계4천(四天)이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 사찰은 대부분이 산지에 위치하고 있다.

산지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들의 구조는 수미산(須彌山)을 중심으로 하는

불교의 세계관에 입각해 일정한 법칙성을 지닌다.

우리가 살고 있는 남섬부주에서 수미산 위 삼계 고해를 지나 부처의 세계로 나아가려면 향수해를 지나야 한다.

그래서 전통 사찰에 이르기 전에 통상 냇물을 가로 지르는 다리가 놓이게 되는 것이다.

이를 '열반교' 또는 '극락교'라고 한다.

 

다음으로 수미산 입구에 해당하는 '일주문'을 지나 수미산 중턱의 '천왕문'에 이르게 된다.

이어 수미산 꼭대기로 들어가는 '불이문'을 통과하면 마당을 지나 대웅전인 법당 안의 수미단 위에 앉아 계시는 부처님을 만날 수가 있는 것이다.


수미산(須彌山)

규모가 큰 사찰에 들어서면 일주문을 시작으로 몇 개의 문을 지나게 되고 또 여러 건물들이 있다.

이 문과 건물들은 모두 그 의미가 있는데 이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불교의 세계관을 간단히 살펴봐야 한다.

사찰은 불교의 세계관을 지상에 형상화시킨 구조이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이 세계의 모습을 설명할 때 가장 중요한 산이 수미산(須彌山)이다.

수미산은 세계의 중심이 우뚝 솟은 산으로, 수미산 주변에 대륙과 바다가 있다는 것이 불교의 세계관이다.

또 불교에서는 이 세상을 지옥과 사바와 천상으로 구분한다. 지옥은 땅 속 깊은 곳에 있고, 사바(보통 사바세계라 부른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으로 수미산 아래와 수미산 주변의 바다와 대륙이 사바에 해당한다.

천상은 수미산 중턱 윗 부분으로 좋은 업을 많이 쌓은 사람들이 태어나는 곳이라 한다.

그리고 부처를 이야기할 때 말했던 정토, 즉 부처들이 관장하는 세상은 수미산보다 더 높은 곳에 있다고 한다.

 

사찰에서 대개 가장 마지막에 있는 큰 건물을 '본전'이라 하는데, 부처를 모신 대웅전이나 극락전 등이 이 본전이다.

이 본전은 부처를 모신 건물이므로 당연히 극락에 해당된다.

사찰에 들어서서 본전까지 가는 길은 바로 극락으로 가는 길인 것이다.

그러므로 사찰은 수미산의 구조를 형상화시켜서 수미산을 지나 극락에 이른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사찰로 들어가보자. 사찰에는 문이 많은데 대표적인 문 세 개를 '사찰의 삼문'이라 부른다.

이 삼문은 '일주문'과 '천왕문' 그리고 '불이문(해탈문)'이다. 또 일주문과 천왕문 사이에 '금강문'을 두기도 한다.

이제 이 사찰의 문들과 각 전각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사찰의 의미
사찰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불도(佛道)를 닦는 수행 도량이자 불법(佛法)을 널리 펴서 중생을 제도하는 전법(傳法)의 장이다.

스님들은 사찰에서 수행 정진하며 부처님을 대신해 중생을 교화ㆍ제도하며, 재가자들은 보시로 스님들을 외호하고

사찰을 보호함과 아울러 속세의 번뇌를 씻고 올바른 진리의 생활을 하게 된다.

사찰의 어원은 상가람마(Samgharama)이다.

수행자들이 모여 수행을 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이를 중국에서는 승가람마(僧伽藍摩)라고 표기하였고 이것이 줄여서 가람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또 사찰은 부처님이 계시며 불법의 도를 선양하고 구현하는 곳이라 하여 도량(道場)이라 하기도 하고,

또한 깨끗한 집이라 하여 정사(精舍)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절이라도 부른다.

불교 최초의 사찰은 마가다국의 빔비사라왕이 부처님과 제자들을 위해 기증한 죽림정사(竹林精舍)이며,

부처님 당시 최대의 사찰은 코살라국의 수닷타 장자가 지어 바친 기원정사(祇園精舍)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찰은 고구려 소수림왕 때에 세운 이불란사와 초문사이다.

 

사찰은 정진을 위한 수행처로, 승려들의 공동 주거지로 차츰 정착되어가 불교 교단을 후세에까지 존속시킬 수 있었던 최대의 요인이 되었다

이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찰은 단순한 수행처에서 종교 의례를 집행하는 성스러운 장소로, 나약한 중생의 고난을 덮어주고 행복을

선사하는 기도처로 그 성격이 발전되어 갔다. 그리고, 교세의 확장과 함께 사찰은 그 규모나 숫자에 있어서 비약적인 발전과,

조형 예술과 함께 불교 건축의 찬연한 전통을 이룩하게 되었다.

전통사찰의 구조
우리나라 전체적인 사찰의 가람배치는 기본적으로 일탑일금당식(一塔一金堂式), 일탑삼금당식(一塔三金堂式),

쌍탑일금당식(雙塔一金堂式) 사찰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일탑일금당식의 가람배치는 주로 백제의 사찰에서 많이 나타난다.

일탑삼금당식의 가람배치는 고구려 사찰에서 볼 수 있다.

쌍탑일금당식은 신라의 전형적인 가람배치를 말한다. 대표적 사찰인 경주 불국사를 살펴보면

중문인 자하문을 지나 좌우에 석가탑과 다보탑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두 탑의 중앙 후편에는 대웅전이 자리 잡고 있는 쌍탑일금당식을 보여주고 있다.

삼국시대 사찰은 중심 불전이 단일 건물이며, 명칭도 금빛 나는 불상을 봉안한 건물이라는 뜻에서 금당(金堂)으로 통칭되었던 것이다.

고려시대에 들어와서는 종파불교가 성행하면서 각각의 소의경전에 따라 모셔진 불상에 따라 불전의 명칭이 분화되기 시작했고,

조선시대에는 다양한 형식의 불전이 한 사찰 내에 조성되었다.

(1) 산문(山門)
우리 나라의 사찰은 불교의 우주관에 입각한 조형 체계를 갖추고 있다.

사찰의 문을 차례로 통과하여 번뇌와 고통의 세계인 세속을 떠나 우주의 중심에 있는 수미산을 오르기

시작하여 부처님의 세계로 향하여 나아감을 뜻하기 때문에 산문이라고 한 것이다.

수미산 기슭과 중턱 그리고 마루에 있는 이 세 문을 통과하여 수미산 정상을 오르고, 다시 28천을 모두 뛰어 넘어선 곳에 불국정토가 있다.

입구의 문을 일주문(一柱門), 가운데 문을 천왕문(天王門), 마지막 문을 불이문(不二門) 또는 해탈문(解脫門)이라 부른다.

① 일주문(一柱門)
사찰에 들어 갈 때 처음 지나는 문이 일주문이다. 일주문의 명칭은 기둥이 한 줄로 늘어서 있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다.

이기둥 양식은 일심(一心)을 뜻한다. 세속의 번뇌로 흩어진 마음을 사찰에 들어서면서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상징적 의미이다.

즉,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인 것이다.

일주문을 들어설 때 일심에 귀의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불자들은 이 문을 들어설 때 합장한다.일주문에는 사찰의 현판을 걸어 놓게 되는데 ‘가야산 해인사’라는 식으로

산의 이름과 사찰의 명칭을 표기하고 있다. 또 좌우의 기둥에는 불지종가(佛之宗家), 국지대찰(國之大刹)등의

주련(柱聯)을 붙여서 사찰의 성격을 나타내기도 한다.

 

② 천왕문(天王門)
천왕문은 사찰로 들어가는 산문 중 두 번째 문으로서, 불법을 수호하는 외호신(外護神)인 사천왕(四天王)을 모신 건물이다.

사천왕은 고대인도 종교에서 숭앙했던 신들의 왕이었으나,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하여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사천왕들은 수미산 중턱의 동서남북 네 방향을 지키면서 불법을 수호한다고 한다.

 

사천왕을 모신 건물인 천왕문의 좌우에는 금강역사(金剛力士)가 지키고 있다.

사천왕 중에서 동쪽을 수호하는 왕은 지국천왕(持國天王)으로 온몸에 동방을 표방하는 오행색(五行色)인 청색을 띠고 있으며,

오른손에는 칼을 쥐고 왼손은 주먹을 쥐어 허리에 대고 있거나 보석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형상을 취하고 있다.

남쪽을 지키는 증장천왕(增長天王)은 붉은 기운이 도는 적색의 몸에 노한 눈을 가지고 있다.

오른손에는 용을 꽉 움켜쥐고 있으며 왼손은 위로 들어 엄지와 중지로 용에서 빼낸 여의주를 살짝 쥐고 있다.

서쪽을 지키는 광목천왕(廣目天王)의 몸은 백색이며, 웅변을 통하여 온갖 나쁜 이야기를 물리쳐 입을 벌리고 눈을 부릅뜨고 있다.

오른손에는 삼지창을 왼손에는 보탑을 들고 있다.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왕(多聞天王)의 몸은 흑색이며, 비파(琵琶)를 잡고

비파줄을 튕기는 모습을 하고 있다.

③ 불이문(不二門)
천왕문을 지나면 불이(不二)의 경지를 상징하는 불이문이 서 있다.

불이문은 곧 해탈문(解脫門)이다. 불이의(둘이 아닌) 진리로서 모든 번뇌를 벗어버리면 해탈을

이루어 부처가 된다고 하여 해탈문이라고도 부르는 것이다.

불교적 우주관에 의하면 수미산 정상에는 제석천왕(帝釋天王)이 다스리는 도리천이 있고,

그곳에 불이문이 해탈의 경지를 상징하며 서 있다. 도리천은 불교의 28천(天) 중 욕계(欲界) 6천의 제2천에 해당된다.

그 위계는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이며, 하늘 세계로는 아래에서 두 번째 되는 곳이다.

경주 불국사를 살펴보면 불이문의 조성과 이에 따른 사상적 투영을 극명하게 알 수 있다.

불국사의 불이문에 해당되는 자하문에 도달하려면 청운교와 백운교의 33계단을 거치게 되는데,

이 다리들은 도리천의 33천을 상징적으로 조형화한 것이라고 한다.

(2) 전각(殿閣)
전각은 불보살 및 신중 등을 봉안하는 건물이다. 전각은 안에 모셔진 불상에 따라 그 이름이 다르다.

부처님이 모셔진 곳은 전(殿)이라 하며, 그 외는 각(閣)이라 한다.본존불을 모신 사찰의 중심 건물은 금당(金堂)이라 하였다.

이는 부처님의 몸이 금빛이라는 데서 유래한다.법당은 원래 선종에서 법문을 설하는 건물을 지칭하였는데,

고려 중기 이후 법당이라는 말이 보편화 되었다. 규모가 작은 사찰에서는 금당과 법당을 따로 두지 않고 하나의

건물에 불상을 봉안하고 설법과 각종 행사를 하게 되었다. 법당은 특정한 부처님의 세계를 작은 공간 속에

함축성 있게 묘사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법당에는 통상 상단(上壇), 중단(中壇), 영단(靈壇)의 삼단구조로 되어있다.

법당의 어간문에서 바라볼 때 정면에 가장 높은 단상을 설치하고 그 중앙에 부처님상을 모시는데

이 단상을 상단이라 하며 불단(佛壇)이라고도 한다.중단은 호법을 발원한 선신들을 모신 신장단(神將壇)이다.

신중단(神衆壇)이라고도 한다. 제석천이나 사천왕, 대범천 등의 천상 성중과 천,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긴나라,

가루라, 마후라가의 팔부신장 등을 모신 곳이다. 또한 우리의 민속신앙에 의해 칠성과 산신도 모셔져 있기도 하다.

하단(下壇)은 영가(靈駕)의 위패가 모셔진 단상이며 영단(靈壇)이라고도 한다.

① 대웅전(大雄殿)
대웅전은 거룩한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신 법당이란 뜻이다.

한편으로는 사바세계의 교주이신 석가모니 부처님 외에 여러 불보살들이 함께 모셔지기도 하는데 그 모시는 상징적 의미는 이렇다.

첫째, 석가모니불의 좌우에 염화시중의 미소로 대변되는 가섭과 다문제일의 제자인 아난이 각각 선법과 교법을 상징하며 봉안된다.
둘째, 부처님의 반야지(般若智)를 상징하는 문수보살과 수행과 행원이 원대함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이 협시하여, 모든 구도자들이

       지혜와 행원에 의지하여 해탈의 길로 나가야 함을 보여 준다.

셋째, 과거의 연등불인 제화갈라보살, 현세의 석가모니불, 미래의 미륵보살이 봉안되어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삼세를

       통하여 시간을 달리하면서 불법으로 교화함을 나타낸다.
넷째, 석가모니 부처님의 좌우에 조상의 극락왕생과 내생의 행복이 직결되는 아미타불과 고통받는 병자나 가난한 사람을 구원하는

        자비의 약사여래를 모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대웅전의 격을 높여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고 부른다. 이외에도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대신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 또는 대세지보살을 협시보살로 봉안하는 경우도 있다. 석가모니불의 수인은 항마촉지인을 취한다.

 

② 대적광전(大寂光殿)
대적광전은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으로 장엄된 세계인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의 교주인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신 건물이다.

주로 화엄종 계통의 사찰에서 대적광전을 본전으로 건립하며, 소의경전인 『화엄경』에 근거하여 화엄전, 비로자나불을

봉안한다는 의미에서 비로전, 연화장세계가 깊은 선정과 지혜의 빛이 가득한 대적정의 세계란 의미에서 대적광전이라고도 부른다.

대적광전에는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한 삼신불(三身佛)을 봉안한다.

따라서 대적광전 내에는 비로자나불, 아미타불, 석가모니불을 봉안하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선종사찰에서는 선종의 삼신설에 따라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의 삼신을 봉안하는 것이 상례이다. 비로자나불의 수인은 지권인이다.

③ 극락전(極樂殿)

극락전은 극락정토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모신 법당이다.

아미타불은 본래 임금으로 그 지위와 부귀영화를 버리고 출가하여 보살이 닦는 온갖 행을 다 닦아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48대원을 세워 마침내 아미타불이 되었다. 아미타불은 그 광명이 끝이 없어 백천억 불국토를 비춤으로 무량광불이라고도 하며,

그 수명이 한량없어 무량수불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극락전은 무량수전(無量壽殿), 또는 미타전(彌陀殿)이라고도 한다.

아미타불의 협시보살은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또는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이다.

아미타불의 수인은 구품인을 취한다. 구품인이란 상품상생인 상품중생인, 상품하생인, 중품상생인, 중품중생인,

중품하생인, 하품상생인, 하품중생인, 하품하생인을 말한다.

극락전은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안동 봉정사 극락전, 부여 무량사 극락보전이 무명하다.


④ 미륵전(彌勒殿)
미륵전은 미래의 부처님인 미륵불을 모신 법당이다.

이 미륵전은 56억7천만년 후 미륵불에 의해 정화되고 펼쳐지는 새로운 불국토 ‘용화세계’를 상징한다고 하여

용화전(龍華殿)이라고도 한다. 또는 ‘미륵’의 한문 의역인 ‘자씨’를 취하여 자씨전(慈氏殿)이라고도 부른다.

미륵전의 대표적 건물로는 전북 김제의 금산사 미륵전을 들 수 있다. 미륵불은 현재 오고 계시기 때문에

그를 기념하기 위하여 법주사 미륵불처럼 대부분 옥외에 크게 조성하여 모시는 것이 우리나라의 관례이나

금산사와 같이 법당 안에 모신 곳도 있다. 미륵불의 수인은 통상 통인이라 불리는 시무외인과 여원인을 함께 취한다.

⑤ 원통전(圓通殿)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곳이다.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에 ‘만약 한량없는 중생이 갖가지 고뇌를 받을 때,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 일심으로 그 이름을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그 음성을 듣고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하여

중생을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고 하였다.

 

관세음보살을 모신 법당의 명칭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한 사찰의 주불전일 경우에는 원통전이라 한다.

원통전이란 명칭은 관세음보살이 모든 곳에 두루 원융통(圓融通)을 갖추고 중생의 고뇌를 소멸해 주기 때문에

그 권능과 구제의 측면을 강조하여 원통전이라 한 것이다.

반면에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이 부불전의 성격을 띨 경우에는 관음전(觀音殿)이라 한다.

⑥ 약사전(藥師殿)

이 건물은 약사유리광여래의 불상을 모신 곳이다.

약사여래는 동방 유리광세계의 교주로서 대의왕불(大醫王佛)이며, 만월보전, 유리광전, 보광전이라고도 한다.

약사여래 부처님은 현세중생의 모든 재난이나 질병을 없애고 고통을 구제하는 부처님으로 알려져 있다.

약사여래 불상의 형상은 큰 연화 위에 왼손에 약병을 들고, 오른손은 시무외인을 맺고 있다. 약사전은 여주 흥국사 약사전이 유명하다.

⑦ 팔상전(八相殿)

팔상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생을 여덟 가지로 나누어 그린 그림을 봉안한 곳이다.

여덟 폭의 그림에서 연유하여 팔상전이라 하고, 혹은 부처님의 설법회상인 영산회상에서 유래한 명칭인 영산전(靈山殿)을 사용하기도 한다.

팔상전이나 영산전에는 내부에 큰 불단을 조성하지 않고 벽에 팔상도를 봉안하는 것이 보통이다.

팔상전에는 주불을 석가모니 부처님, 좌우협시로 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을 봉안한다. 법주사 팔상전이 그 예다.

 

⑧ 나한전(羅漢殿)

나한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로 아라한과를 성취한 성인 즉, 나한을 모신 건물이다.

나한은 아라한의 약칭으로 그 뜻은 성자를 의미한다.

아라한은 번뇌를 끊은 성자이기 때문에 마땅히 공양을 받을만하다고 하여 응공(應供), 진리와 함께 하므로

응진(應眞), 더 배울 것이 없으므로 무학(無學)이라고도 한다. 나한전은 응진전(應眞殿)이라고도 한다.

나한전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주불로 봉안되어 있으며, 좌우에 가섭과 아난이 봉안되어 있다.

그 좌우에 열여섯 분, 또는 경우에 따라서는 500분의 나한의 형상이 배치되어 있다.

⑨ 명부전(冥府殿)

명부전 안에는 지장보살을 봉안하고 있기 때문에 지장전(地藏殿)이라고도 하며, 지옥계의 심판관인 시왕을

봉안하기 때문에 시왕전(十王殿)이라고도 한다. 시왕은 지옥에서 죄의 경중을 정하는 10위의 왕을 말한다.

 

⑩ 대장전(大藏殿)

대장전은 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축조한 전각을 말한다.

대장전이란 편액을 단 건물로는 경북 예천군 소재의 용문사 대장전과 전북 김제군 소재의 금산사 대장전을 예로 들 수 있다.

 

⑪ 적멸보궁(寂滅寶宮)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불전을 지칭하여 적멸보궁이라 한다.

부처님 생존시는 인도 마가다국 가야성의 남쪽 보리수 아래로, 『화엄경』을 설파한 적멸도량임을 뜻한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는 곧 법신불(法身佛)로 부처님의 진신이 상주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여기에는 예불의

대상으로 따로 불상을 봉안하지 않고 불단만 있는 것이 다른 불전과의 차이점이다.

우리나라에는 5대 적멸보궁이라 하여 신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양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설악산 봉정암, 태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가 그곳이다.

⑫ 독성각(獨聖閣)

나반존자의 상이나 탱화를 봉안한 전각이다.나반존자는 남인도 천태산에서 홀로 수행한

성자였다고 하며, 말법시대의 중생에게 복을 주고 소원을 성취시켜 준다고 한다.

⑬ 조사당(祖師堂)

조사당은 한 종파를 세운 분이나 후세에 존중을 받은 큰스님, 그리고 절을 창건한 분, 역대 주지스님의

영정이나 위패를 모신 당우를 말한다. 국사가 배출된 절에서는 조사전 대신 국사전이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순천 송광사의 국사전을 들 수 있다. 이 건물 내에는 고려의 보조국사 지눌을 비롯하여 송광사에 머물렀던

16분 국사들의 영정을 보관하고 있다.

 

⑭ 삼성각(三聖閣)

법당의 뒤쪽 한켠에는 작은 규모의 전각이 있다.

이 전각 내에는 산신, 독성, 칠성 등 우리 민족 고유의 토속신들을 불교적으로 수용해서 모시고 있다.

그 신상을 각기 다른 건물에 모실 때에는 그 전각의 이름도 신상에 따라 각기 달라 산신을 모시면 산신각,

칠성을 모시면 칠성각, 독성을 모시면 독성각이라고 부른다.

⑮ 범종각(梵鐘閣)

일주문, 천왕문을 거쳐 불이문을 통과하여 사찰경내에 들어서면 범종각이 자리잡고 있다.

범종각은 범종을 달아 놓는 보호각 기능을 한다. 규모가 큰 사찰에서는 범종 외에 법고(法鼓), 운판(雲板), 목어(木魚) 등의

불전사물(佛殿四物)을 함께 놓기도 한다.

 

16.누각(樓閣)
사찰의 주불전과 마주하는 곳에는 보통 누각이 세워져 있다.

누각의 좌우에는 마당을 둘러싸고 요사채가 배치되어 있다.

즉 뜨락을 중심으로 폐쇄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누각의 기능은 출입통로로서의 역할, 불전사물의 봉안장소, 수장고 및 대법회가 있을 경우 불전에서 행할 행사를 준비하게 된다.

 

(3) 요사(寮舍)

요사는 사찰 내의 전각과 문 외에 스님들의 생활과 관련되는 건물을 총괄하는 명칭으로 통용된다. 흔히 요사채라 불린다.

그 구성요소를 살펴보면 큰방, 선방, 사무실, 후원부엌, 창고 외에 수각(水閣)과 해우소(解優所-화장실)까지 포함된다.

요사는 그 기능에 따라 다양한 명칭을 가지고 있다. 지혜의 칼을 찾아 무명의 풀을 벤다는 뜻으로 심검당(尋劍堂),

말없이 명상한다는 뜻에서 적묵당(寂默堂), 참선과 강설의 의미가 복합된 설선당(說禪堂), 올바른 행과 참선하는

장소라는 의미의 해행당ㆍ수선당(解行堂ㆍ修禪堂) 등이 대표적인 명칭이다.

또 공양간의 명칭은 불전에 올리는 공양미는 향나무를 때서 밥을 짓는다는 고사(古事)에 따라 향적전(香積殿),

그리고 조실스님이나 노장, 대덕스님의 처소는 염화실 또는 반야실(般若室) 등의 이름을 많이 붙였다.

(4) 탑(塔)

탑은 산스크리트어로 스투파(stupa)라 한다. 이것을 번역하면 무덤, 묘(廟), 영지(靈地)를 의미한다.

경전에 의하면 부처님이 입멸하신 이후 여덟 나라 국왕이 부처님의 사리를 8등분하여 각기 자기나라에

탑을 세우고 봉안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불교에서의 탑의 기원이다.

원래는 부처님의 사리(舍利)를 봉안하고 그 위에 흙이나 돌을 높이 쌓아 만들었던 것이 최초의 기원이며,

후에 아쇼카왕은 이 여덟 탑에서 사리를 꺼내어 인도 전역에 팔만사천 개의 탑을 세웠다고 한다.

현재 원형대로 남아있는 것은 기원전 3~1세기 경에 건립된 중인도의 산치대탑이다.

중국에서는 인도의 탑과는 다르게 독창적인 모양으로 변신되었다.

탑은 나무로 만든 목탑(木塔), 벽돌로 만든 전탑(塼塔), 돌로 만든 석탑(石塔)으로 분류하는데, 중국에서는 전탑,

우리나라에서는 석탑, 일본에서는 목탑이 발달하였다.탑은 초기불교에 있어서 신앙대상의 중심이 되었으나

제한된 사리 수와 유물, 유품의 한계로 탑의 건립이 어려워지자 예배의 대상으로 불상이 조성되었고,

그 불상으로 신앙대상의 중심이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탑은 부처님의 진신에 귀의하는 신앙 대상으로서 도량을 장엄하고 있다.

(5) 석등(石燈)과 부도(浮屠)

① 석등(石燈)

석등은 등불을 밝히는 시설물로서 연등의 의미를 상징화한 것인데, 후대에 이르러서는

불전 앞이나 탑 등에 설치하는 가람배치상의 기본 건축물로 변천하였다.

② 부도(浮屠)

부도는 고승의 사리나 유골을 모신 묘탑이나 부처님 사리를 모신 탑과 구분하여 일컫는 말이다.

부도와 탑을 비교해 보면 양자가 사리를 봉안한다는 면에서는 같지만 그 형태는 매우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

불탑이 주로 사찰 안에 있는 반면, 부도는 대부분 사찰 밖에 있는데 선종의 발달과 더불어 많이 조성되었는데 이를 부도전이라 일컫는다.

(6) 불상
한 종파나 사찰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예배의 대상이 되는 불상을 본존불이라 한다.

예를 들면 석가모니불, 아미타불(정토종), 비로자나불(화엄종), 미륵불, 약사여래 등을 들 수 있다.

불상은 일반적으로 여래상, 보살상, 신장상, 나한 및 조사상으로 구분한다. 여래상은 나발형태를 하고 있으며,

보살상은 대체로 머리에 보관(寶冠)을 쓰고(지장보살은 예외) 머리칼을 드리우며, 몸은 장신구로 장엄하고

옷은 천의를 걸친 온화한 모습을 하고 있다.

 

또한 신장상은 주로 무장한 모습을 하고 있고, 조사상은 스님의 모습이다.

보살은 부처님의 경지를 깨달은 분이지만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부처님의 지위에 오르지 않고

중생과 함께 있으며 중생의 고통을 보살펴 주시는 는 분이다.여래상은 부처님의 상이다.

역사적으로 인도의 북쪽 카필라국의 태자로 태어나 출가하여 35세에 부처님이 된 석가모니불을 말한다.

불교가 발전하여 대승불교시대가 되면 수많은 부처님이 등장하게 되고 따라서 다양한 불상이 조성된다.

이들 무수한 불상들은 비록 그 명칭은 다양하지만 그 모습은 손이나 세부 모습의 약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그것은 불격(佛格)이 그 모습에 그대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격식은 착한 일을 한 공덕이며, 보통 32상(相) 80종호(種好)라는

기본되는 형식으로 나타난다.

 

즉 상이 원만해야 하고 머리에는 나발(螺髮 : 머리카락이 오른쪽으로 둥글게 말린 모양)과 육계(肉쬇 : 머리 위가

봉긋하게 올라온 모양)와 이마에는 백호(白毫 : 흰 털)가 있어야 하며, 옷은 법의(法依)를 입고 장엄구(莊嚴具)가 없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이것을 조각으로 나타내면 대좌(臺座)에 앉거나 서서 등뒤에는 광배(光背)를 두게 된다. 이것은 불교의 3부 구성이라 할 수 있는데

불상의 기본적인 구성요소이다.불상은 그 수가 많고 다양하게 분류된다.

 

법신, 보신, 화신의 삼신불상(三身佛像)과 과거, 현재, 미래의 3세불(三世佛)이 있으며, 이것이 확대되어 각각 천불이 되어 모두 3천불이 되기도 한다. 또는 사방불, 49불, 53불 등이 있다. 이러한 불상 중에 가장 유명하고 많이 조성된 것이 석가여래, 아미타불, 미륵불, 비로자나불, 약사여래상 등이다.부처님상은 수인과 가사 그리고 좌보처, 우보처, 협시보살에 의해서 구분하며 각 사찰의 법당 명칭에 의해서 구분하기도 한다.

법당과 주불과의 관계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수인(手印)
불상의 손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부처님의 덕을 나타내기 위하여 열 손가락으로 여러 모양을 만들어 표현한 것이다.

인계(印契), 인상(印相), 밀인(密印), 계인(契印)이라고도 하며, 수인은 여러 종류의 불상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기도 한다.

수인의 종류는 석가모니불의 근본 5인(선정인.항마촉지인.전법륜인.시무외인.여원인)에서부터 아미타 부처님의 구품인(九品印),

비로자나 부처님의 지권인(智拳印)등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인 수인을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① 선정인(禪定印)

부처님께서 결가부좌 상태로 참선 즉 선정에 들 때의 취한 수인이다.

②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부처님이 마왕 파순의 항복을 받기 위해 자신의 수행을 지신(地神)에게 증명해 보이라고 말하면서 지은 수인이다.

③ 전법륜인(轉法輪印)

부처님이 성도 후 다섯 비구에게 첫 설법을 하며 취한 수인으로, 시대에 따라 약간씩 다른데 우리나라에서는 드물다.

④ 시무외인(施無畏印)ㆍ여원인(與願印)

시무외인은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주어 우환과 고난을 해소시키는 덕을 보이는 수인이다.

여원인은 부처님이 중생에게 자비를 베풀고 중생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게 하는 덕을 표시한 수인이다.

이 시무외인과 여원인은 부처님마다 두루 취하는 수인으로 통인(通印)이라고도 하며, 석가모니불 입상(立像)의 경우

오른손은 시무외인, 왼손은 여원인을 취하고 있다.

⑤ 지권인

지권인은 비로자나불의 인상(印相)으로 바른손으로 왼손의 둘째 손가락 윗부분을 감싸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곧 바른 손은 부처님의 세계를 표현하고 왼손은 중생계를 나타내는 것으로써 부처님이 중생을 감싸며 부처님과

중생이 하나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⑥구품인

구품은 아미타불의 수인이다. 구

품인이란 상품상생인 상품중생인, 상품하생인, 중품상생인, 중품중생인, 중품하생인, 하품상생인, 하품중생인, 하품하생인을 말한다.

광배(光背)와 대좌(臺座)

광배는 부처님의 몸에서 나는 신령스럽고 밝은 빛을 상징화한 불상의 한 구성요소로서, 불신의 뒤 쪽에 표현한다.

그 형태는 시대와 지역, 혹은 불보살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빛이 머리에만 비추는 두광(頭光, 圓光)과 몸 전체에

두루 비추는 신광(身光)이 있다.대좌는 불보살상 및 조사상이 앉는 자리를 말한다. 대좌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자좌(獅子座)와 연화좌(蓮花座)가 가장 보편적이다.

(7) 불교회화
불화는 단순한 아름다움이나 선을 추구하는 예술이 아니며, 불교적 이념에 입각한 주제를 그리는 성스러운 예술이다.

따라서 좋은 불화는 기법이나 양식의 획기적인 업적보다 불교적인 이념이 얼마만큼 성공적으로 표현 되었느냐가 중요하다.

가령 불교가 인간의 모든 번뇌와 괴로움에서 해탈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가장 성공적인 불화는 이 해탈의 세계를

가장 멋지게 표현한 그림이라 할 수 있다.

① 탱화
탱화는 비단 또는 베 바탕에 불보살의 모습이나 경전내용을 그려 벽 같은 곳에 걸도록 그린 그림을 말한다.

탱화의 종류는 그려진 주제의 내용에 따라서 상단, 중단, 하단탱화로 구분된다.

상단탱화는 적각의 상단, 즉 불전의 중앙에 모셔진 불보살상의 뒷면에 거는 탱화로서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비로자나불, 약사불탱화 등이 있다.

중단탱화는 불단의 측면에 위치한 신중단(神衆壇)에 모시는 탱화로서 주로 신중(神衆)이나 호법신(護法神) 등을 그린다. 하단탱화는

불단 측면의 영단(靈壇)이나 명부전 등에 모시는 탱화이다.

② 벽화(壁畵)
불보살을 모신 건물의 벽에는 여러 그림을 그려 장식하는데 부처님의 일생, 불보살의 모습, 비천, 조사스님의 일화, 심우도 등이 그것이다.

이 중 심우도는 수행자가 정진을 통해 본성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잃어버린 소를 찾는 일에 비유해서 그린 선화(禪畵)로, 그 과정을

10단계로 구분하고 있어 십우도 또는 목우도(牧牛圖)라고도 한다.

③ 괘불(卦佛)

법당 밖에서 불교의식을 행할 때 걸어 놓는 예배용 그림이다.

큰 재를 올릴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그 법회의 성격에 맞는 내용의 괘불을 걸게 된다.

따라서 죽은 사람의 극락왕생을 비는 영산재를 올릴 때는 영산회상도를, 그리고 예수재나 수륙재 때에는

지장회상도나 명부시왕도를 내걸게 된다.

④ 변상도(變相圖)

부처님의 일대기 또는 불교설화에 관한 여러 가지 내용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변상도는 일반적으로 부처님의 전생을 묘사한 본생도(本生圖)와 일대기를 나타낸 불전도(佛傳圖), 그리고 서방정토의

장엄도가 그 기본을 이루고 있다.이들 변상도의 특징은 복잡한 경전의 내용이나 심오한 교리의 내용을 한 폭의

그림에 압축함으로써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뜻을 이해하고 불심을 일으키는 중생교화의 한 방편으로 사용했다.

(8) 법구(法具)
법구는 불구(佛具)라고도 하는데, 불법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모든 도구라는 의미로, 수행 또는

신앙의식을 거행할 때 사용되는 여러 도구를 가리킨다.

① 사물
법구 중에서도 조석예불 때 치는 법고, 운판, 목어, 범종이 있다. 이것을 불교의 사물(四物)이라고 한다.

 

법고(法鼓)는 ‘법을 전하는 북’이라는 뜻이다. 즉 북소리가 널리 울려 퍼지듯 불법을 중생들에게 널리 전하여 번뇌를 끊고

해탈을 이루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법고는 보통 쇠가죽으로 만드는데 짐승을 비롯한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기 위하여 울린다.

 

운판(雲板)은 청동 또는 철로 만든 넓은 판으로 공중을 날아다니는 중생을 제도하고 허공을 헤매며 떠도는 영혼을 제도하기 위하여 친다.

 

목어(木魚)는 나무를 깎아서 물고기 모양을 만들고 배부분을 파내어 두 개의 나무막대기로 두드려 소리를 내는데,

수중에 사는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친다.

백장청규(百丈淸規)에 의하면, 물고기는 늘 눈을 뜨고 있기 때문에 그 모습을 나무로 만들어 걸어 두고 두드림으로써

수행자의 졸음을 쫓고 흐트러진 마음을 경책한다고 하였다. 늘 깨어있는 상태에서 부지런히 정진해야 된다는 의미이다.

 

범종(梵鍾)의 소리를 부처님의 음성이라고 하였다.

범종은 일명 대종(大鍾)이라고 하며 조석 예불과 사찰에 큰 행사가 있을 때 사용한다. 아침에는 28번을, 저녁에는 33번을 친다.

범종을 치는 근본 뜻은 천상과 지옥중생을 제도하기 위함이다.

 

목탁(木鐸)
목어와 같이 깨우침의 뜻이 있다.

목탁은 대중을 모으는데 사용하는 신호이기도 하며 모든 의식집전에 가장 많이 쓰이는 법구이다.

③ 요령(搖鈴)
요령은 남방계통에서는 볼 수 없는 법구이다.

본래 밀교계통에서 사용하던 도구로서 북방계통의 사찰에 전해져서 지금은 모든 의식 집전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법구이다.

④ 죽비(竹枇)

죽비는 중국 선원에서부터 사용되어진 법구로 대나무 통이나 뿌리로 만들어 목탁과 같이 선방에서 앉고 일어서고

입선과 방선, 그리고 공양할 때 행동 통일을 알리는 도구로 쓴다. 선방에서는 언제나 정숙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목탁보다 조용하고 간편한 법구를 사용하는 것이다.

⑤ 발우(鉢盂)
발우는 부처님 당시부터 불가에서 공양할 때 쓰던 밥그릇인데, 오늘날에도 스님들이 소중하게 쓰는 법구이다.

 

⑥ 염주(念珠)
염주는 염불을 하거나 절을 하면서 참회할 때 그 수를 헤아리기 위해서 사용하는 법구인데 보통 108개로 되어 있다.

 

⑦ 쇠북[金鼓]
금고는 금구(金口, 禁口), 반자(飯子) 등으로 불리는 쇠북으로, 형태는 마치 농악에 쓰이는 징 모양을 하고 있다.

쇠북은 쇠, 즉 금속으로 만든 북이라는 뜻으로 보통 구리와 금, 은 세 가지 재료로 만드는데, 집결하고자 하는

사람의 숫자에 따라 각기 다른 재료가 쓰였다고 한다.

 

이는 《현우경(賢愚經)》 권10에 “쉬라바스티(舍衛國)에는 18억의 인구가 살았는데, 동고(銅鼓)를 치면 8억이 모이고,

은고(銀鼓)를 치면 14억이 모이며, 금고(金鼓)를 치면 모든 사람이 다 모인다.”라는 기록이 있어 확실히 알 수 있다.

즉 구리, 은, 금의 순서에 따라 모이는 사람의 수가 점점 늘어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현존하는 가장 빠른 예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865년에 만들어진‘시공사금구(時供寺禁口)’다.

고려시대 이후에 이르면 예술적으로 뛰어난 작품들이 많이 나온다.

 

⑧ 경쇠(磬-)
경 또는 경자(磬子)라고 하며, 현재 절에서는 경쇠라고 부른다. 예불을 올릴 때나 경전을 독송할 때 쓰는 법구의 하나다.

예불을 올릴 때 엎드리거나 일어서도록 유도하기 위해 경쇠를 치고, 법당에서 독경하면서 부처님 주위를 도는

행도(行道) 의식을 행할 때에도 사용한다. 경쇠를 칠 때는 목탁은 치지 않는다. 생김새에 따라 곡형(曲形)·소라형[螺]·

구름형·연화형 등이 있다. 몸통 위쪽 한가운데에 구멍을 뚫어 손잡이를 달고 채로 친다. 받침대 위에 놓고 칠 때도 있고

선반에 매달아놓고 치기도 한다. 채는 노루뿔을 주로 사용한다.

 

⑨ 바라
바라는 사찰에서 의식을 행할 때 쓰는 법구의 하나이다.

발자(津子)·동반(銅盤)·요발(琵津)이라 부르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바라라고 부른다.

<백장청규(百丈淸規)>에 따르면 불전에 향을 올릴 때, 설법할 때, 장례의식을 할 때, 새 주지를 맞이하는 진산식(鎭山式)을

할 때에 바라를 울렸다고 한다. 생김새는 서양 악기인 심벌즈와 비슷하다. 놋쇠로 만들며 둥근 원반이 한 쌍을 이룬다.

각 원반의 중심에 구멍을 내어 폭이 넓은 끈을 꿰어 손잡이로 사용하며, 양손에 나누어 잡고 두 개의 원반을 서로 부딪쳐 소리를 낸다.

바라를 치면서 추는 춤을 바라춤이라 한다. 현재 남아 있는 바라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곡성 태안사에 있는 것으로 1477년에 만들었다.

 

⑩ 금강저
산스크리트 바지라(Vajra)를 금강(金剛) 또는 금강저(金剛杵)라고 뜻 옮김한 것이다.

금강지저(金剛智杵), 견혜저(堅慧杵)라고도 한다.

금강저는 원래 제석천의 번개에 붙은 이름이나 점차 여러 신이나 역사(力士)가 지니는 무기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인도 고대에서부터 무기로 사용했으며, 제석천이 아수라를 쳐부쉈다는 전설을 불교에서 수용해서 중생의 무명번뇌를

굳세고 날카로운 지혜로 부숴버리는 것에 비유했다. 금강저는 금, 은, 동, 철 등의 재료를 써서 만든다.

 

그 형태를 보면,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자루를 중심으로, 양쪽 끝에 날카롭게 뻗은 갈고리처럼 갈라진 끝의 가닥 수에 따라

하나면 독고(獨納), 세 개면 삼고(三納), 다섯 개면 오고(五納), 일곱 개면 칠고(七納), 아홉 개면 구고(九納)라고 부른다.

끝 가닥이 하나인 독고가 가장 오래된 형식이다. 자루 부분의 생김새에 따라 이름을 부르기도 하는데, 자루의 중심부

좌우에 불꽃 모양을 새긴 것은 보저(寶杵)라 하고, 탑을 새긴 것은 탑저(塔杵)라 한다. 밀교의 의식에서는 의식단(儀式壇)에

금강저를 봉안하는데, 그 배치법은 탑저를 가운데 두고 사방에 배치하며 이를 오종저(五種杵)라 말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삼고저나 오고저가 많이 남아 있으며, 칠고저나 구고저 그리고 보저나 탑저 같은 것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금강저는 번뇌뿐만 아니라 악마를 물리치고 사악한 것을 몰아낸다는 벽사의 의미를 갖고 있으므로, 만다라나 사경화 등

불화 테두리에 금강저 무늬를 그려넣어 수호신장의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⑪ 금강령 = 요령
금강령은 금강저(金剛杵)와 함께 불교의식에 쓰이던 법구의 하나로 요령이라고도 한다.

그 생김새는 자루를 중심으로 아래쪽에는 추가 달린 조그만 종이 있고, 위쪽은 금강저의 반쪽 부분을 닮았다.

종신(鍾身)에는 주로 불법을 수호하는 신중을 많이 새기는데, 고려시대의 금강령에 가장 널리 쓰인 무늬는 사천왕상이다.

그 밖에 용을 새긴 것도 있다. 금강령도 자루 위쪽에 달린 갈고리 형태에 따라 독고령, 삼고령, 오고령, 구고령 또는 보주령,

탑령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삼고령과 오고령만을 볼 수 있다. 현존하는 금강령으로는 순천 송광사에

있는 금동 금강령(보물 제176호)을 최고로 꼽는다.

 

(9) 공양구(供養具)

공양구는 불보살께 공양할 때 음식이나 향, 꽃, 차, 불[燈]을 담는 갖가지 그릇을 말한다.

불보살께 올리는 공양그릇이므로 온갖 정성을 들여 최고의 기술과 최상의 재료로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대부분이 당대의 공예품 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① 향로(香爐)
향로(香爐)는 향을 사르는 데 쓰는 법구다. 불보살께 올리는 공양은 원래 향, 꽃, 등불을 으뜸으로 삼았다.

따라서 이 세 종류의 공양물을 담아 올리는 공양구인 향로, 화병, 촛대를 불단 삼구족(三具足)이라 하고,

향로와 한 쌍의 꽃병과 촛대를 일러 오구족(五具足)이라 한다.

 

뒷날에는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물이 이 세 종류에다 차, 과일, 쌀을 더해서 모두 여섯 가지가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으뜸가는 공양물은 향이었다. 향로는 쓰임새에 따라서 크게, 불단이나 탁자에 봉안하는

완형향로와 들고 다니면서 의식하는 병향로로 나눌 수 있다. 완향로는 이른바 완이라는 그릇 모양으로 만드는 것이

보편적이었는데, 손잡이가 달리지 않고 굽과 뚜껑이 있는 매우 날씬한 형태이다.

병향로는 완 모양에 손잡이가 있는 것으로, 주로 의식행렬에서 스님이 향을 피워 들고다니는 것이다.

병향로는 삼국시대 마애불 등에 자주 등장한다. 고려시대에는 금속의 표면 장식기법으로 은입사가 널리 유행했는데,

이 은입사로 향완의 표면을 화려하게 장식해서 더욱 품격을 높였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향로를 꼽아보면,

최근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발견된 금동 대향로를 비롯해서 밀양 표충사의 청동은입사 향완, 통도사 청동은입사 향완 등이 있다.

 

② 정병(淨甁)
정병은 물을 담는 물병의 하나지만, 형태가 독특하고 관음보살이 지니는 지물로 정착해서 따로 정병이라고 부른다.

이 정병은 산스크리트 ‘쿤디카(Kun·d·ika-)’의 뜻을 새겨 번역한 말이며, 그냥 소리나는 대로 적어 군지(軍持)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법화경에 따르면 정병은 승려가 반드시 지녀야 할 18물 가운데 하나였다. 그 뒤로 불교의식이 진행될 때 쇄수게(灑水偈)를

행하면서 의식을 인도하는 승려가 솔가지로 감로수를 뿌림으로써 모든 마귀와 번뇌를 물리치는 데 사용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에 만든 정병이 가장 많이 남아 있다. 점토를 구워 만든 토기나 도자기로도 정병을 만들었지만,

오동(烏銅: 검붉은 빛이 나는 구리)으로 만들고 그 표면에 금이나 은을 박아 무늬를 새긴 입사(入絲)기법을 베푼 작품이 크게 유행했다.

무늬는 대개 물가에 부들이나 버들이 늘어져 있고, 물새가 노닐거나 하늘을 나는 한 폭의 그림 같은 무늬, 곧 포류수금문(蒲柳水禽文)이라

이름 붙인 것이 가장 많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청동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국보제92호)과 청자양각 포류수금문 정병이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③ 등(燈)
촛대를 포함하는 등은 어둠을 밝히는 데 반드시 필요한 필수품이다.

등불이야말로 인간의 문명생활에 필수 불가결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교에서는 일찍부터 등불을 매우 귀중하게 여겨왔으며, 심지어는 경외심까지 가졌던 것이다.

 

대승경전 중의 하나인 《화엄경》에서는 등을 공양구 가운데 가장 으뜸이라고 했을 정도로 중요하게 여겼다.

그리하여 마침내 《삼국유사》 권5 <선율환생조(善律還生條)>에는 “망덕사 선율 스님이 지옥에서 환생하여 돌아올 때

한 여자의 부탁으로 불등(佛燈)에 불을 밝혀주어 명복을 빌었더니, 그 여자는 고뇌를 벗어나 극락왕생했다.”라는 전설이 나올 정도까지 되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연등회라든가 초파일 때 대대적으로 등불을 밝히는 행사를 해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보통 등을 광명등(光明燈)이라 부르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 같다.

등은 만드는 재료에 따라 종이등, 베등, 나무등, 구리등, 석등, 자기등, 옥등으로 나뉘며, 쓰임새에 따라서는

수등(手燈), 현등(懸燈), 고정등(固定燈)으로 나뉜다. 그리고 모양에 따라서는 사모·육모·팔모·원형 등과 수박등, 팔각석등,

고복석등, 이형석등으로 구분한다. 이들 가운데 부처님에 대한 공양구면서도 문화재 가치가 있는 것은 옥등(玉燈)이나

고정된 석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0) 장엄구(莊嚴具)

장엄구란 불보살이 머물고 계시는 법당을 종교적 분위기가 나도록 장엄하게 꾸며주는 여러 가지 불구들을 말한다.

특히 사찰 법당은 예배 대상을 모시는 성스러운 곳[聖殿]으로, 언제나 오색구름에 둘러싸여 있는 것처럼

화려하고 웅장하게 꾸미고자 최선을 다했으리라 생각한다. 그것은 요즈음에도 절을 크게 지어 내부와

외부를 치장하고, 단청을 화려하게 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것에서도 짐작해볼 수 있다.

불단(佛壇)과 천개(天蓋) 같은 내부 치레에서부터 불감(佛龕), 법상(法床), 목패(木牌), 번(幡) 등에 이르는

모든 불구들이 이에 해당하며, 이것들은 곧 사원의 분위기를 부처님의 세계답게 꾸며주는 구실을 한다.

 

 ① 불단(佛壇)
불단의 기원은 부처님이 앉으셨던 자리, 곧 불좌(佛座)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불단은 조선 후기에 조성된 것들이다.

그 기본 구조를 보면 상대·중대·하대의 3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대는 불단의 몸체를 받드는 부분이다. 상(床)에 대비하면 족대에 해당한다. 중대는 불단의 몸체에 해당하며, 다시 상·중·하단으로 나뉜다.

 

이 3단으로 나뉜 몸체에는 여러 가지 장식무늬가 베풀어져 불단을 한껏 장엄하고 있다.

상대의 중심부에는 물론 불보살상을 모시지만, 앞쪽에는 공양물인 불기, 향로, 촛대, 화병 등을 놓기 위해 턱을 덧대기도 했다.

곳에 따라서는 이렇게 불상이 놓이는 부분과 공양물이 놓이는 부분을 구별하기 위해 가리개를 설치하기도 했다.

현재 불단 가운데 국가가 지정한 문화재로 경북 영천의 백흥암 주불전인 극락전 불단이 있다. ‘백흥암 극락전 수미단’이란 이름으로

지정된(보물 제486호) 이 불단은 세부 장식무늬의 화려함과 투각기법이 한층 돋보여 조선시대 불단 가운데 으뜸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② 천개(天蓋) = 닫집
법당의 본존불 머리 위 천장에 머리 장엄을 하기 위해서 치레한 것을 천개라고 한다.

모양은 4각, 6각, 8각, 원형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구름이 피는 듯하게 나무를 중첩해서 지붕 모양을 이루고, 각 모서리에는 번(幡)을 내려뜨렸다.

또한 구슬을 달고 장막이나 보망(寶網)을 치며, 갖가지 무늬를 채색하는 등 화려하게 꾸민 것이 조선시대의 일반적인 천개 모습이다.

 

③ 불감(佛龕)
집[堂]의 축소형으로 보각(寶閣)이나 주자(廚子)와 비슷하다.

불감은 안에 불상을 봉안하기 위한 것인데, 작은 것은 이동하기 쉽도록 닫으면 동그랗게 되는 것도 있고, 집 모양으로 된 것도 있다.

재료로는 동이나 나무가 많이 쓰였으며, 조선시대에는 나무로 된 불감이 많았다. 송광사의 불감 등은 매우 정교하다.

 

④ 번(幡)
일종의 깃발로 여러 형태가 있다. 당번(幢幡)은 긴 장대에 매단 깃발을 말하며, 옥번(玉幡)은 옥으로 꾸민 것이다.

권정 때 쓰는 권정번 등도 있는데, 갖가지 수를 놓기도 하고 여러 가지 보배 등으로 구슬을 만들어 늘어뜨리는 등 화려하게 장식했다.

 

9) 사리장엄과 복장물
① 사리장엄(舍利莊嚴)
사리장엄이란 부처님이나 스님의 법신(法身) 다비하고 나온 사리를 봉안하는 갖가지 장엄으로, 사리를 담는 사리구와

이 사리구를 탑 속에 봉안하는 사리장치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사리는 부처님의 육신에서 나온 진신(眞身)사리와

부처님이 설하신 가르침, 즉 대ㆍ소승불교의 모든 경전을 말하는 법신(法身)사리로 구분된다. 일반적인 사리장엄으로는

사리를 담는 사리병이 있고 다시 그것을 보호하기 위해 바깥에 합(盒)이 있다.

 

사리기(舍利器)
사리(舍利)는 산스크리트 ‘사리라(s´arira)’를 줄여서 쓴 한자말이다.

그 뜻은 사람의 몸인 신체(身體) 또는 뼈[身骨]를 말하며, 몸을 태워[茶毘] 남는 뼈인 유골(遺骨)을 가리킨다.

따라서 불사리(佛舍利)라 함은 부처님의 신체와 유골을 의미하며, 승사리(僧舍利)는 스님의 신체와 뼈를 말한다.

본래 사리를 묻는 곳은 탑으로 탑신(塔身)·기단(基壇)·상륜(相輪), 그리고 심초석(心楚石) 아래 땅 밑에 모시기도 하나,

그 안에 사리만을 넣지는 않는다. 사리는 곧 부처님의 몸이자 믿음을 나타내는 상징물로서 겹겹으로 차림새를 갖추고 공들여 모신다.

 

아울러서 장엄을 겸한 여러 복장 공양물들도 함께 넣는다.

이와 같은 복장 공양품들과 사리 그릇을 함께 일러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 또는 '사리장치'라고 한다.

사리를 넣는 사리기는 대개 외함(外函)과 내함(內函), 그리고 그 안의 사리병이나 사리호(舍利壺)가 한 세트를 이루고 있다.

외함과 내함은 금, 은, 동 등의 귀중한 재료로 가마 모양이나 4각 및 6각형 모양으로 만든다.

여기에는 불·보살·천녀·신장·주악비천·당초·보상화·연꽃 같은 온갖 무늬를 조각해서 매우 세련되고 우아한 모습이다.

사리병이나 사리호는 금, 은, 동, 돌, 자기, 유리, 수정의 칠보를 중심으로 한 보배로 만든다.

사리병은 주둥이가 없는 물병 모양과 흡사한데, 불국사 석가탑 사리병이나 왕궁탑 사리병 같은 것은 날씬한 그릇 모양과

청정한 푸른색 등 신비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② 복장물(腹藏物)
복장물이란 불상을 조성하면서 불상 속에 사리, 불경 등을 넣는 것으로 사리함, 진신사리, 다섯 가지 보석, 오곡, 오약, 오색실, 의복

등이 있으며, 조상기(造像記)나 복장기(腹藏記)등도 장치한다. 복장 유물은 해당 불상 조성 또는 개비(개금) 당시 불교신앙의 경향ㆍ

사경미술ㆍ불상조성의 유래ㆍ그것을 만든 장인ㆍ발원자의 신분 등을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10) 기타 불교 조형물

① 당간지주(幢竿支柱)
당(幢)을 거는 장대인 당간을 지탱하며 세우기 위해 당간 좌우에 세우는 기둥이다.

대개는 사찰 입구에 세워진다. 재질은 금동 등의 금속재도 있지만 대부분 돌로 만들어졌다.

② 업경대(業鏡臺)
지옥의 염라대왕이 갖고 있다는 거울로, 여기에 비추어 보면 죽은 이가 생전에 지었던 선악의 행적이 그대로 나타난다고 한다.

보통 업경대는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금속으로 된 것도 있다.

③ 윤장대(輪藏臺)
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회전하도록 만든 나무로 된 책장이다.

이것을 돌리기만 하면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을 쌓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흔치 않고 주로 티베트 사찰에 많다.불교 성보의 이해1600여년이 넘는 한국불교의

역사와 전통은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주어 마침내 민족문화의 근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