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영상 = '쑥스러워하며 노래하시는 박정희 대통령'
<출처=국가기록원>▲
고 박정희 대통령이 장모의 생신 축하연에서 노래하는 영상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영상은 1974년 8월 15일 동국대학교 앞 국립극장 광복절 기념행사장에서 문세광에 의해
육영수 여사가 서거한 이듬해 1975년 1월 22일 빈자리에서 마련된 것으로 보여 집니다.
영상은 ‘가족과 함께, 이경령 여사의 80회 생신’이란 제목입니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은 청와대로 초빙한 많은 이들과 한데 어울리며 비통한 마음을 억누르면서도 한 나라의
대통령을 떠나 한 집안의 가장이자 평범한 인간으로서 보는 이들 마음을 더욱 짠하게 만듭니다.
박 대통령 가족이 모두 모인 생신 축하연에는 당시에 어머니 대신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했던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도 언뜻 비쳐 집니다. 이 자료는 희귀 영상물로 화질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병풍 앞에 한복을 입고 박 대통령과 나란히 앉은 이가 육 여사의 어머니입니다. 신년과 더불어 할머니
건강을 기원하는 덕담으로 시작한 생신 축하연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흐르고 있습니다.
전반부는 식사를 하며 국가 경제에 얘기들로 채워집니다. 어느 정도 이어지고 박 대통령은 이내 “노래 한다고 했는데,
여기 사회 할 사람 없나?” 하고 운을 뗍니다. 그러자 누군가가 일어나 노래를 시작합니다. 중간에는 박지만씨가
‘새마을 노래’ 를 하는 장면도 보이고 ‘비둘기 집’, ‘어버이의 노래’, ‘고향의 봄’, ‘그네’ 등을
부르는 여성들도 있습니다.
또한 노래하는 이들 중엔 목이 메어 중도에 멈추거나 쑥스러워 하는 모습도 잡힙니다.
박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의 노래는 27분 쯤이면 나옵니다. 이 자리에서 그가 부른 노래는 고복수의
‘짝사랑’ 으로 억새풀이 쓸쓸하게 은빛 파도를 일으키는 늦가을 정서를 담은 곡입니다. 이는 광복된 후 당시의
분단된 남북 현실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지금의 어르신들에 의해 널리 불려졌던 국민 애창곡입니다.
박 대통령이 “아! 으악새 슬피우니~” 로 시작해 노래하다 쑥스러운 듯 중간에 멈추며 웃을 때는 다른 사람들도
같이 웃는데 그 장면은 오래도록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뒤에 전해진 얘기로 노래를 끝내고 난 그가 잠시
눈물을 흘려 주위를 더욱 숙연케 했다고 합니다.
후반부는 박 대통령과 초빙객들이 자립경제의 토대가 된 정신적 노래 ‘새마을 노래’ 를 다같이 합창하며 분위기가
고조되며 무르익어 가는 장면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