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의 땅을 묘사한 부분입니다.
천상의 악기에서 저절로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선율, 평화롭고도 애틋한 금빛 극락조의 지저귐,
금강석이 가득 깔린 개울에서 흘러나오는 황금빛 물줄기, 허공에 흩날리는 꽃송이, 진주그물
휘장사이로 부는 청정 바람 속의 그윽한 향기, 피어오르는 꽃구름 속의 찬연한 보석 누, 비단
극락의 대지뿐만 아니라, 극락의 나무ㆍ물ㆍ누각 등 경전을 따라서 극락의 정경을 관(觀)하다보면,
상상을 초월하여 화려합니다. (觀無量壽經이 원전) (봉은사 보우당 內에서 촬영함)
아미타불의 극락세계가 묘사되어있는 경전은 아미타삼부경<아미타경> <무량수경>
<관무량수경>이고, 많은 대승경전들은 색깔 소리 향기 맛 촉감 등의 거짓된 감각의 세계에
전도되지 말라고 역설합니다. 오온(五蘊,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 즉 모든 육체적 감각과
감정 및 지적 인식 작용 등 일체가 모두 공(空)하니, 이 현상계에 현혹되지 말라고 경계하고 또 경계합니다.
그런데 여기 묘사된 극락은 시각ㆍ청각ㆍ후각 등 감각의, 그것도 아주 감각의 극치인 천국이 아닌가요?
이 작품의 근거가 되는 소의경전인 <관무량수경>이 설해진 연유는, 주지하듯이, 마가다국
왕사성에서 왕위를 놓고 벌어지는 부자 사이의 비극에서 비롯됩니다.
자리에 눈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 않는 아들의 횡포에 목숨까지 위협받게 된 상황,
막다른 위기에 처한 위제희 왕비는 깊은 비애감 속에 ‘괴로움도 번뇌도 없는 곳’에 태어나게
해달라고 부처님께 구원을 호소하게 됩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무상한 행복의 땅(서방 극락정토)’을
약속하고 불가사의한 방편으로 왕비를 안내합니다. 그리고 극락정토로 가는 열여섯 단계의 관상(觀想)법을
제시하게 되는데, 이것을 그림으로 도해한 것이 바로 이 "관경16관변상도"입니다.
일몰(日沒)관ㆍ수상(水想)관ㆍ지상(地想)관ㆍ수상(樹想)관ㆍ총(摠)관을 작품 가장 위의 천공 공간에
같이 어우러지게 연출하여, 마치 아래에 바야흐로 펼쳐질 장엄한 정토 세계의 막을 여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줍니다.
그리고 중심에 가장 강조된 것은 아미타불의 모습과 그 광명을 관(觀)한 ‘신관(身觀)’입니다.
왕생장면은 가장 하단에 세 구획으로 나뉘어 그려져 있을 뿐입니다.(인터넷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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