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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이불로 삼고
天衾地席山爲枕 천금지석산위침
하늘은 이불 땅은 자리 산으로는 베개를 삼고,
月燭雲屛海作樽 월촉운병해작준
달은 촛불 구름은 병풍 바다로는 술통을 만들어,
大醉居然仍起舞 대취거연잉기무
크게 취하여 거뜬히 일어나 덩실 덩실 춤을 추나니,
却嫌長袖掛崑崙 각혐장수괘곤륜
문득 긴 소맷자락 곤륜산에 걸릴까 염려되는구나!
위 시는 조선 중기 명승이었던 진묵대사(震默大師)의 시 입니다
후련한 가슴에 광활함과 하늘을 찌를 듯한 기상이 번득인다
어찌 그리도 훨훨 털어버릴 수 있을까?
왜 그리 사는게 복잡한가?
바라만 보는 하늘이 이불로 둔갑을 하고
밟고만 다니는 땅이 앉아 쉴 수 있는 좌석이 되며
울울창창한 바위 산을 단잠을 즐길 베개로 여긴다니.......
밤이 되어 떠 오른 초생달이 깜빡이는 등잔불 보다 못하진 않을 것이고
겹겹이 몰려오는 하얀 구름때는 잡것을 가리는 병풍으로 삼고
술 고픈 가슴, 바다 같은 술통에 술을 담아 실컷 마셔버리고
그래 취해라. 춤이나 덩실 덩실 !
높다는 곤륜산 옷자락 걸릴까 두렵기만 하구나!
과연 멋진 마음이며 풍류의 극치로다
좁디 좁은 아파트 닭장 같은 공간에
진한 중국 술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기엔
不可同年而語矣로다.
메이지 말고 얽어매지 말며,
훨훨 털어 버리고 대 자연과 호흡을 하는 그런 나날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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