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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옛날 옛적에...

막걸리의 추억

by 범여(梵如) 2016. 7. 2.

 

 

 


찌그러졌지만, 아직 멀쩡한 누런 한 되짜리 주전자

그 앞에 들기름 잘잘 흐르는

둥그런 솥뚜껑 하나가 예쁘게도 앉았다.

 

첫 잔은 하루의 일과를 녹여주고

두 잔은 고달품을 달래주며

세 잔은 텁텁한 우정을 나눈다.

밤 깊어가는 주막 술잔 속엔 초승달을 담았다.

 

도르래 없는 미닫이문 발판엔 철삿줄이 끊겼다.

투박한 탁자와 의자

어두운 실내조명 시끄러운 소리

 

찌그러졌지만, 아직 멀쩡한 누런 한 되짜리 주전자

그 앞에 들기름 잘잘 흐르는 둥그런 솥뚜껑 하나가 예쁘게도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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