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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여행

靈魂까지 비워가면서 제주도에서 2박 3일간 멍때리기(1)

by 범여(梵如) 2019. 12. 5.

일시: 2019년 11월 26일 ~ 28일
목적: 멍때리기

        아무런 생각도 발길닿는대로...

 

내가 서울에 와서 개포동이란 곳을 정착한 지가 어언 37년이 지났다.

그 당시 개포동에서 만난 친구중의 한 친구는 늘 붙어 다니는 짝꿍이었는데

10월경에 부부가 같이 만나서 저녁을 먹다가 갑자기 제주도로 바람을 쐬러 가자고 한다.

그러면서 즉석에서 의견 통일을 봤고, 11월 3주에 일본을 갔다와서 제주도로 가기로 했다.

안 그래도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남아있던 차에 이번에 가는데도 마일리지를 써 먹었다.

여행이란 미리 계획을 잡고 스케줄대로 움직이는게 일상인데 이번 여행은 아무런 계획도

없이 숙소는 친구가 같고있는 콘도회원권으로 해결하고 렌트카를 빌려서 발길닿는대로 가는

이른바 멍때리기 여행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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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지도

이른 새벽에 집을 나와서 9호선 지하철을 타고 김포공항역에 내려 공항으로 항한다

공항에서 친구부부와 조우를 하고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약간의 휴식을 취한다

예정 시간보다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향한다 

10시 20분경에 제주공항에 도착하는데 제주도는 꽤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공항을 빠져나와 렌트카 회사로 가야하는데 렌트카 회사 버스가 오질않아 한참을 기다린다

청승맞은 비는 계속오고 차라리 콘도로 가서 휴식을 취할까 생각했는데 입실이 오후 3시부터란다

하는 수 없이 렌터카를 타고 무작정 가다가 보니 표선면 가시리라는 곳에 도착한다.

딱히 갈곳도 없고하여 일단 점심을 먹기위해 식당으로 들어가서 친구 부인이 갈치조림이

먹고 싶다고 하여 시켰는데, 음식맛은 별로인데 쥔장이라는 여편네가 왜그리 불친절한 지...

초반부터 기분이 확 잡치는데 갑자기 김이 샌다.

음식이 나왔는데 너무 짜서 짜다고 하니 우리집에 수많은 연예인과 골프및 야구 선수들도

다 맛있게 먹고 갔는데 왠 투정이냐는 투다...식당 벽에는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의 사진과 함께

싸인이 붙어 있는데...우리들이 그들보다 못하다는 뜻인가.

그러면 그런 사람만 받지 일반 손님은 왜 받는단 말인가.

 

 

그러면서 물을 더 붓고 끓여주는 갈치조림으로 억지로 밥을 먹고 나오는데 가격또한 엄청 비싸다

간단하게 점심 한그릇 먹는데 4명이 80,000원이 나왔다.

왜 관광객들이 제주도로 오지않고 동남아 등 외국으로 가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불쾌한 감정을 가슴에 안고 바로옆에 있는 제주 민속촌으로 향한다.

렌트카를 주차장에 세우고 표를 예매한 다음에 민속촌 관람을 하기로 한다

제주 민속촌

 삼다(三多), 삼무(三無), 삼보(三寶)로 대변되는 제주도는 독특한 문화유산과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과 세계 7대 자연환경에 선정되는 등, 그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제주민속촌은 이러한 문화유산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19세기를 기준 연대로 산촌, 중산간촌, 어촌,

토속신앙촌을 비롯하여 제주 영문과 유배소 등을 전문가의 고증을 통해 구성하였다.

특히 100여채에 달하는 전통가옥은 옛 제주 사람들이 실제 거주 하였던 가옥을 전시하였으며, 이 가옥

곳곳에는 민속 공예의 장인들이 옛 솜씨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민속촌은 옛 제주의 모습을 간직한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앞으로도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 보존, 계승하여 새로운 문화창조의 터전을 잡을 것이다

 

* 삼다(三多:돌, 바람, 여자), 삼무(三無:도둑, 거지, 대문), 삼보(三寶:자연과 민속, 언어, 식물)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자마 만난 테우
테우는 제주에서 육지와 가까운 바다에서 자리돔을 잡거나 낚시, 해초, 채취 등을 할 때

사용했던 통나무배로, 떼배, 테위, 테, 터우 등으로 불리우며 테우는 주력이 뛰어난

한라산 구상나무로 제작하기 때문에 암반지대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물허벅

물허벅은 수옹(水甕)으로 표기하는데 ‘옹(瓮)’은 질그릇과 오지 그릇을 총칭하는데, 돌이 많고

바람이 드센 제주도 풍토에서 상수도가 원할하게 공급되기 직전인 제주도에서 1960년대 중반까지

제주도에서 사용되었던 허벅은 생활환경에 맞게 만들어져, 물을 길어 나르는 용도외에 각종 곡물과

씨앗들, 그리고 술이나 간장 등 액체를 보관하는 용기로 혹은 상(喪)을 당해서는 팥죽을 쑤어

나르는 그릇으로 혼례식 등 여흥에는 악기로 쓰였던 옹기이다.

허벅은 보통 물허벅이라고 하는데, 물을 넣고 운반할 시에는 항시 물구덕이라는 대오리(대나무) 로

만든 구덕을 지고 다녔으며 소박하고 볼록한 것이 제주 특유의 조형적 미감(美感)을 갖고 있다.

그것은 크기, 형태, 용도에 따라 다양하여 무려 36종이나 된다고 한다

 

크기로는 맞춤 허벅이라 불렸던 크기가 가장 큰 ‘바듯허벅’부터 성인들이 지고 다녔던 일반 허벅,

소녀들이 지고 다녔던 ‘대배기(대받이) 허벅’  그리고 어린 아이용인 ‘애기 대배기 허벅’이 있었다.

형태로는 허벅과 크기는 같은데 부리가 높고 낮음, 넓고 좁음의 차이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등덜기’,

‘방춘이’, ‘능생이’ 라고 하는데 등덜기는 목이 더 좁고, 부리에 단이 있어 깔대기 모양과 비슷하고

방춘이는 허벅부리처럼 생겼는데, 부리가 조금 낮고 넓고, 능생이는 부리가 가장 낮다  

제주도 방언들은 육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정주석과 정낭

제주 초가 입구의 양쪽에 구멍을 뚫은 돌을 정주석이라고 하고, 여기에 걸쳐놓는 나무를

정낭이라고 한다...대문의 역할을 하는 정주석과 정낭은 소나 말의 출입을 방지함과

동시에 정낭의 갯수에 따라 집주인이 언제쯤 돌아오는지 알려주는 일종의 신호역할을 했다. 

막실이집


통시

제주의 화장실은 통시라 하여 뒷간(변소)과 돼지막(돗통)이 함께 조성되어 있다.

통시는 대개 마당에서 보이지 않도록 건물의 한쪽 구석에 위치하는데, 사람의 배설물을

처리하는 기능 이외에도 음식 찌꺼기를 처리하고 자연 퇴비인 ‘돗거름’의 생산 공간으로서

중요한 기능을 갖기도 한다

안거리를 기준으로 볼 때, 밖거리가 좌측 모서리에 있고 헛간채가 안거리의 맞은 편에 있다.

안거리와 밖거리의 공간 구성은 가운데에 상방이 있고 좌측 간살에 정지가 있으며 작은 구들은 없다.

모두 3간 집이고 서로 ㄱ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 안거리의 상방 중안 뒸쪽에 '봉덕'이라는 화로가 놓여 있다.

안거리와 밖거리가 마주 보지 않고 서로 모서리로 이어진 형태는 제주도 북쪽보다 남쪽에서 더 많다.

헛간은 공간을 2등분하여 좌측에 넓은 쇠막을 두었고 우측에 '방에왕'을 두었다

맞은앉은 세거리집

입구 좌측에 안거리(안채)가 있고, 밖거리(바깥채)는 모로 나 있는데 이러한 형태는 제주도 북쪽보다

남쪽 지역에서 더 많이 확인됐다...안거리의 상방(마루)에는 ‘붕덕’이라는 화로가 놓여있다

헛간은 맞은편에 있어 안거리 초가를 중심으로 보면 ㄱ자 형태를 보인다 

 

 

돌담 너머로 유채꽃이 만발하고 있다.

촘항(集水釘)

물이 귀한 산촌이나 물통(우물)이 먼 지역에서는 잎이 넓은 활엽수의 수목에 촘을 메고

그 밑에 항아리를 두어 흘러 내리는 이슬 방울이나 빗물을 모아 식수로 활용하였다.

고인물은 썩기 마련인데, 항아리 안에 개구리를 넣어 식수와 썩은물을 구별하였다.

돌담 아래의 촘향

오줌항
돗통(화장실) 부근에 두어 남자들의 소변과 요강의 소변을 모으는 항아리를 오줌항이라고 한다

모아둔 오줌은 비료로 요긴하게 사용되었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오줌이 마려우면

쏜쌀같이 자기 집으로 달려가 보았다고 한다.

제주의 통시와 돼지

통시는 돼지가 쉴 수 있는 돗통(돼지막)과 사람의 일을 보는 뒷간(배변 공간)으로 구성된다.

이 공간에서 돼지가 인분과 음식 찌꺼리를 먹어서 처리하며, 돼지의 배설물이 짚과 섞어

발효되면서 농사와 필수적인 자연퇴비를 생산해 낸다.

 

여기에 있는 재래종 돼지를 ‘흙돼지’ 또는 ‘똥돼지’라고 한다

제주에서는 민가마다 돼지를 키웠으며 큰일(경조사)을 치를때는 삶은 돼지고기를 대접하였다. 

사냥꾼의 집





네거리집(토호가)
종가와는 달리 지방의 세력가들을 토호라 한다. 제주민속촌 중산간촌에 있는 토호가는 네거리 집으로

색시 방이 있는 점이 특이하다...삼무라 하여 대문이 억는 것으로 알려진 제주에 문이 있다는 것은 좀

이상하나, 대체로 문이 없다는 것이었고 간혹 문이 있는 집도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네거리 집은 북부지역이나

대정, 정의에서 가끔 보이는 부자의 주택이다.

네거리집(종가집)
이 문간을 들어서면 살림집인 안거리가 있고 이를 중심으로 맞은 쪽에 밖거리가 있고 왼쪽에 모커리가 있다.

오른쪽에는 헛간이 있고 뒷쪽에는 기와집인 사당이 있다. 안거리와 왼쪽 모커리는, 상방을 중심으로 볼 때

큰 구들이 위치만 다를 뿐이다. 정지 간살이 뒷쪽에 작은 구들과 샛방이 같은 위치로 배치 되었다.

청방과 사랑방에는 옆으로는 출입할 수 있도록 난간이 놓여 있다. 헛간 또한 공간 분화가 다양하다.

헛간이 통로인 동시에 방에 창이기도 한 가운데 간살을 중심으로 하여, 왼쪽에 머슴방과 헛간이 있고

오른쪽에 쇠막이 있다. 제주 초가로서는 초대형인 20평 정도인 안거리와 종가에 제사보러 왔다가 묵고

갈 수 있는 청방 및 다양한 분화를 보이는 헛간 등이 이채롭다.











마주앉은 두거리집
마당을 중심으로 3 간의 안, 밖거리가 마주 앉은 두거리 집이다. 안, 밖거리 모두 마루를 중심으로 하여

그 우측 간살 전후로 큰 구들과 고팡이, 좌측 간살에는 정지가 배치 되어 있다. 그러나 안거리의 정지

간살을 밖거리와는 달리 공간분화를 보여 앞면 상방쪽으로 작은 구들을 배치시켜 놓았다.

이는 바로 후대에 이루어진 정지 간살의 공간분화가 아닌가 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마당을 중심으로 안,

밖거리의 큰 구들과 정지가 서로 대칭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촌
물이 귀한 제주에서는 해안의 자연용출수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해발 100M 이하의 마을을 어촌이라고 말한다.
이곳 어촌 주민의 중생업은 어업이나 반농, 반엉에 가까운 편이다.
유일한 교통수단이던 배가 드나들던 관문으로 정치, 경제의 중심을 이루었다.
이곳에는 어부의 집, 해녀의 집, 도요지, 어구 전시관 등이 있다.

제주영문
조선왕조 시대 때 제주목의 관아 건물들을 '제주영문'이라 하였는데 제주영문의 본청은 목사의 집무처였다.

여기서 제주 목사는 행정을 펴고 송사를 보면서 해적의 침입을 대비하고 공납을 관장하고 백성들의 괴로움을

덜어주는 등 모든 정무를 처리 하였다.

 

본청의 객실에는 제인, 일수, 사령들이 대기하며 목사의 잔 일거리들을 보조하였다. 본청 옆의 초가는 죄수들을

가두었던 옥으로서, 통나무 창살로 칸막이를 하였다.
본청 앞의 치(?)대문과 내대문 사이 왼쪽에 배치된 향청에는 좌수 1인, 별감 2인, 흉사 4인이 근무하였었다.

이들은 목사의 자문에 응할 뿐만 아니라, 백성들의 풍속을 바로 잡기 위하여 향음주례와 향사례 같은 의례도 거행하였다.

향청은 달리 을량소, 향사당이라고도 불렀었다. 향청의 일원이 모두 민간에서 임명된 점으로 보아 관리와 백성의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본청의 오른쪽에는 영리청이 있다. 이곳에서는 이, 호, 예, 병, 형, 공의 6부 관리들이 호적을 관리하고 조세를

거둬들이고, 환곡과 진상품을 관리하고, 중앙에서 파견된 관리를 맞거나 보내고, 목사의 순회를 맡는 등의 일을 시행했다.

옥살이를 체험하는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