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로이터 뉴스1
“런던 브릿지가 무너졌다(London bridge is down)”
영국 왕실과 정부가 여왕의 사망을 알릴 때 쓰는 코드명이다.
8일(현지 시각)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가 공식 발표되면서,
후속 장례 조치인 ‘런던 브릿지 작전’(Operation London Bridge)도 개시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는 열흘간 국장으로 치러진다.
13일부터 닷새간은 여왕의 유해가 일반에 공개된다. 국민들이 사랑했던 여왕에게
경의를 표하고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다. 이후 서거 열흘 후인 18일 국장이
치러지고 여왕은 윈저성 내 교회에서 영원한 안식에 든다.
◆ 9일 즉위위원회 구성… 찰스 3세 공식 군주로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왕위를 계승한 여왕의 큰아들 찰스 3세는 리즈 트러스 총리에게
처음 알현을 받은 뒤 열흘간의 장례 절차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공식 공표 이전 트러스
총리와 내각, 여왕을 위한 정치문제 자문기관인 추밀원은 여왕의 개인 비서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았다.
꽃다발 사이에 놓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진. /로이터 뉴스1
이후 여왕 처소와 영국 관가에는 일제히 조기가 게양됐고 버킹엄궁은 공식 서거 발표문을 문 철책에 내걸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세인트폴 대성당에서는 종이 울렸다.
영국 대중이 여왕 서거 소식을 처음 알게 된 건 바로 이 순간부터다.
이어 전국에서는 1분간의 묵념이 이뤄졌다.
서거 다음 날인 9일에는 즉위위원회가 구성돼 세인트 제임스궁 발코니에서 찰스 3세를 공식 군주로 선포한다.
런던 증권거래소에서도 공식선포가 이뤄진다. 오후에는 찰스 3세가 트러스 총리와 내각, 야당 당수,
캔터베리 대주교, 웨스트민스터 성당 주임사제의 알현을 받는다.
10일에는 여왕의 관이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스코틀랜드 의회로 옮겨진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와 웨일스 카디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공식 선포가
이뤄지고 의회에서는 고인에 대한 헌사가 진행된다.
◆ 서거 나흘 뒤, 여왕의 관 런던으로
서거 사흘 후인 11일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성 자일스 대성당까지 여왕의 관을 앞세운 장례 행렬이 이어진다.
성 자일스 대성당에서는 찰스 3세를 비롯해 왕가가 참석한 가운데 장례미사가 거행된다.
그 후 여왕의 관이 머무는 성 자일스 대성당은 대중에 24시간 동안 공개된다.
찰스 3세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전에서 조문받은 뒤 항공편을 이용해 에든버러로 향한다.
군주로서 첫 일정으로 스코틀랜드 의회와 성 자일스 대성당에서 열리는 장례미사에 참석한다.
그다음 스코틀랜드 자치수반의 알현을 받으며 스코틀랜드에서 조문을 받는다.
12일 늦은 밤 여왕의 관은 왕실 열차에 올라 에든버러에서 런던으로 옮겨진다.
찰스 3세는 비행편으로 북아일랜드로 간 뒤 힐스버러 성에서 조문을 받고,
벨파스트 세인트 앤 대성당에서 추도 예배에 참석한다.
◆ 13일 유해 공개… 18일 국장 후 영면에
13일 여왕의 관이 버킹엄궁에 도착한다.
장례식에 앞서 여왕의 관은 웨스트민스터 홀로 옮겨지고 그곳에서 유해가 일반에 공개된다.
여왕의 관은 웨스트민스터 홀 중간의 관대에 놓인다. 참배 기간은 5일이며, 이때 국민들은
여왕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다.
영국 시민들이 버킹엄궁 앞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추모하며 눈물 흘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18일 찰스 3세가 왕국 총독과 총리들을 맞이한다.
서거 10일 후인 18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이 치러진다.
이후 여왕의 관은 영구차에 실려 윈저성으로 간다.
문지연 기자 jym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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