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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마읍 남(사금)지맥(진행중)

마읍 남(사금)지맥 제1구간 -분기점에서 문의재까지

by 범여(梵如) 2024. 6. 25.

☞ 산행일시: 2024년 06월 23일

☞ 산행날씨: 계속내리는 가랑비...오후 늦게 맑음

☞ 산행거리: 도상거리 5.5km+들머리 6.1km +날머리 2.2km  / 5시간 55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강원대학교 도계캠프스-정자-임도-장구목이-임도사거리

                     마읍 남(사금)지맥 분기점-무명봉- 안부- 1,204.1m봉- 임도

                     응봉산 갈림길- 응봉산- 다시 응봉산 갈림길- 안부- 1.236.3m봉

                     갈림길- 긴 알바...- 안부- 암봉- 안부- 무명봉- 965.0m봉- 산불감시초소

                    문의재터널 위- 문의재-임도 갈림길-문의재 터널

☞ 소 재 지: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노곡면

 

주말마다 내리는 비가 이번주도 예외는 아닌듯 싶다.

날씨가 덥고, 해가 긴 여름철에 험하디 험한데다 접속 거리가 긴

강원도의 산길을 걸어야 하는데 이번주 주말에도 어김없이

강원도쪽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산에를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면서 인터넷상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강원도 삼척의

날씨를 체크하고 있는데, 천만다행으로 일요일 아침 7시까지만

비가오고, 그 이후부터 날씨가 개인다고 하여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

대충 베낭을 챙겨서 동서울 터미널로 향한다 

마읍 남(사금)지맥 개념도

 

마읍 남(사금)지맥 이란 낙동정맥 백병산 (1260m) 남쪽 1074봉에서 북동쪽으로

분기한 삼척 남(육백)지맥이 육백산(1243m)를 지나 1.8 km 지점에서 동쪽으로

다시 분기 하는데,응봉산(1268m), 문의재, 사금산(1082m), 천봉(937.3m), 피대봉(751.2m), 

살해치, 대왕산(186.5m)을 지나 덕봉산(54m)에서 마읍천이 동해안에 합수되는 삼척시

호산리 맹방해수욕장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8.8km(실제거리 45여km) 되는

산줄기로서, 마읍천의 좌측 분수령이 되는데 수계를 기준으로 하는 대한산경표에서는

마읍천의 좌측 산줄기라 하여 마읍남지맥이라 부른다

 

마읍 남(사금)지맥은 신산경표 수정본에서도 남한의 147개 지맥에서 빠져 있었으나

최근 지맥의 끝자락이 가곡천의 분수령인 철마산, 해망산 쪽 보다 도상거리가

조금더 긴 마읍천 방향의 덕봉산(54m) 쪽으로 수정하면서 백하지맥(37.2km),

무성지맥(30.3km), 칠보지맥(33.2km) 등과 함께 157개 지맥에 포함 되었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동서울발 → 태백행 버스표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데 서울에는 비가 조금씩 온다.

삼척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고 예보를 하는 기상청을 오늘만큼은

구라청으로 믿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태백가는 첫 차에 몸을 싣는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고한과 태백으로 가는 버스를 10번도 넘게

탔기에 이제 이 버스를 타면 인사는 않했지만(사실은 할 필요도 없다)

안면이 있는 사람들도 생긴다...물론 나와 목적이 다른 카지노에서

한 방을 바라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오늘은 비가와서 그런지 승객이 10명도 안되는 듯 한데,

고한터미널에 도착하여 이 분들은 몽땅 다 내리고 나홀로 태백으로

향한다

태백버스 정류장(09:40)

비가온 탓인지 평소보다 좀 늦은 시간에 태백터미널에 도착하는데

버스에서 내리니 이곳은 일기예보와는 달리 많은 양의 비는 아니지만

가느다란 보슬비가 내리고 있는데, 산에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스마트폰으로 다시 날씨를 검색해보니 삼척지역에 13시까지

1~5mm 사이의 비가 내린다는 예보이다...한참을 고민하다가 이곳까지

와서 산행을 하지않고  되돌아 간다는 것은 너무 억울할 것 같아서

택시를 타고 산행 들머리인 강원대학교 도계캠프스로 향한다

강원대학교 도계캠프스(10:25)

얼핏봐도 높은 지대의 산 속에 대학이 있다는 걸...아둔한 범여의 머리로는 이해가 안된다.

지금 대도시 근교에 있는 대학들도 정원을 채우지 못해 망해가는 판에

읍 소재지인 도계읍내에서도 한창 떨어진 산 속에 대학이 있다는 자체가 이해불가...

이 대학이 언제까지 버틸까하는 괜한 걱정이 앞선다.

 

 

강원대학교 도계캠프스는국내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교육기관으로

대학본관을 기준으로 해발고도가 무려 804m이며, 국내에 존재하는 마천루 중에 가장 높은

롯데월드타워마저 555m이며 대관령 의 표고가 832m라고 하니 대관령 정상에 떡 하니 학교가

위치한 셈이다.

 

1995년,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받은 탄광지역개발사업비와

폐광지역개발기금을 사용하기 위해 강원도와 삼척시, 삼척대학교가 손을 잡아 만들어졌다.

폐광 지역 활성화를 위해 대학교를 출범시켰는데 노무현 정부 당시 국립대학에 한의과 대학

신설을 검토하자 삼척대학교는 탄광 기금을 바탕으로 도계읍에 한의학과와 한방, 보건 관련

학과를 설치해 이원화 캠퍼스를 추진했다.

 

이후 강원대학교 역시 삼척대학교와 통합을 거치면서 유치에 힘 썼지만 결국 부산대학교에 설치되었다.

한의대 설치가 무산되자 학교 측은 부랴부랴 몇몇 학과를 도계로 이전시키고, 보건 관련 학과를

설치하여 2009년에 개교했다고 한다.

태백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도계캠프스 맨 끄트머리까지 와서 내렸는데

아직까지 가랑비는 내렸는데, 이곳까지 왔으니 산행을 해야겠다.

나를 태워진 택시는 야속하게(?) 태백으로 향하고, 가랑비를 맞으면서 

산행준비를 한다

짙은 안개로 가리워진 도계캠프스는 보이지 않는다

산행을 시작하다(10:30)

정자(10:32)

정자 앞으로 조성되어 있는 길을 따라서 올라가는데...

가랑비를 맞으면서 무심코 올라서니 멋진 전망대가 나오는데 내리는

비 때문에 전망은 꽝이고, 등로는 사라진다... 전망대 뒷쪽으로는 내가

넘어가기 힘들정도로 높은 철조망이 길을 막아서는 바람에 되돌아

가는데 산에 오르기도 전에 초반부터 헛짓거리를 하면서 힘을 뺀다

정자 방향으로 내서서기 직전에 돌탑과 멋진 느티나무 한그루와

아무도 찾지않은 그네가 비를 맞으면서 청승맞게 서 있고, 그쪽

방향으로 길이 잘 나있어 그쪽으로 향한다

흔들의자 좌측의 윗쪽으로 길이 잘 나있어서 아무런 의심없이 그곳으로 향한다

갑자기 사라진 등로...무심코 좋은길로 올라온 등로는 육백산으로

향한는 길이 아닌 학교의 시설물인 배수장인 듯 한데, 철조망에

가려져 있고, 비가오면서 수반되는 짙은 안개탓에 확인이 어렵다

 

하는 수 없이 비에 젖지 않으려고 비닐봉지에 싼 스마트폰을 꺼내서

확인을 하니 육백산으로 향하는 등로는 한참 우측으로 벗어나 있다.

조금전 산행을 시작할 때 정자 뒷쪽의 우측 숲으로 향해야 했는데

아무런 생각없이 학교에서 조성한 편안한 길을 쫒아가다가 개고생을 한다

다시 정자로 되돌아가서 오르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것 같아서

무조건 학교 시설물 우측으로 향하는데, 잡풀과 산딸기들의 숲이 너무

우거져 한발자국 움직이가 힘이 든다...거기다가 바닥에는 벌목을 하고

방치된 간벌목이 비에젖어 미끄러워 몇번이나 쳐박히는 수난을 당한다

잠깐 사이에 비 때문이 아닌 비에 젖은 풀섶으로 인해 옷은 다 젖어버리고

신발은 벌써부터 물이 들어가서 질척거리는데 참으로 미치겠다.

묵은 임도가 나오고 임도를 따라서 올라가는데 ...

다시 苦行이 시작된다... 이걸 운명이라 해야 할 지

산행의 한부분이라 생각하고 묵묵히 걸어간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빗물 탓인지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는 느낌이다

엉터리 일기예보를 한 구라청(기상청)이 왜 이리도 미운지 모르겠다

그 와중에서도 먹을건 먹어야제...산딸기를 따서 입에 넣는다

미끄러운 나뭇가지를 지나다가 또한번 풀섶에 꼬꾸라진

내 몰골을 바라보며 쓴 웃음을 짓는다...162지맥을 마치기

위한 통과의례라 위안을 삼으면서 우측으로 향한다 

초반부터 비에젖어 새앙쥐가 된 범여를 향해서 엉퀑퀴가 한마디한다

산을 다닐때는 덤벙되면 개고생을 하니...공부 좀 하고 다니셔...

예!...알겠습니다

우측으로 향한 오르막길로 올라서서 벌목지를 빠져 나오니....

도계캠퍼스에서 올라오는 뚜렸한 등로가 보이고

선답자의 시그널 한 장이 개고생을 한 범여를 위로한다

미끄러운 등로로 올라서니 잡풀이 무성한 묵은 임도가 나온다

그칠건만 같은 빗줄기는 자꾸만 굵어지고, 지금의 상황에서는

우짜든지 죽으나사나 오늘 목적지인 문의재까지 가는 방법밖에 없다

임도를 가로질러 올라서니... 

2번째 임도가 나오고...

곧이어 나오는 3번째 임도를 통과한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 이 앞서 지나갔던 끝없이 펼쳐진

그길을 바라보며, 이순간 내가 가는 길이 옳은 길인지 그리고
그 길에서 내가 정말 올바르게 가고 있는 것인지 그 길에서 
묻고 또 묻는다.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선답자의 시그널을 보면서 임도로 올라선다

임도(11:30~45)

초반의 헛짓거리로 인해서 20분 이상의 시간을 허비한 듯 하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꼼꼼히 읽어보지 않고 무작정 출발한

마루금 산행이 얼마나 힘든가를 뼈저리게 느겼다

임도에는 이정표가 있고, 육백산으로 향하는 나무 계단이 있는데

지도상에는 이곳을 황새터 고개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맥꾼들은

이곳에서 조금 더 올라간 임도를 황새터 고개라고 하여 헷갈리는 곳이다.

 

지난주에 삼척 남(육백)지맥을 하고 내려오다가 貴人을 만나서 편하게

태백까지 갈때 지나갔던 그 길이라 다시한번 쳐다보게 된다

아침을 먹지않고 산행을 시작한데다가 초반부터 괜한 헛짓거리를

하는 바람에 체력이 소진되어 이곳 계단에서 우산을 쓰고 집에서

싸온 밥에다가 열무김치로 아.점을 해결하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다시 길을 나서는데 빗줄기는 조금씩

잦아지나 비는 계속 내린다...비에 젖으나 땀에 젖으나 젖기는

마찬가지이고,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새앙쥐가 되버렸기에

그냥 우산을 쓰고 길을 나선다.

간벌을 하고 임도옆에 쌓아논 간벌목들...

혼자놀기...오늘 산행중 유일한 인증샷

이 길을 따라서 마읍 남(사금) 분기점 아래까지 넓은 임도를

따라서 걸어가야 하는데 이곳은 아직까지 공사중이라 

지도상에는 표기조차 안된 임도이다

비는 조금씩 그쳐가는 느낌이나 그래도 비는 내리기에 거추장스럽다.

이곳에서 보면 좌측 아래에 있는 도계캠프스가 멋지게 보이는 곳이건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그저 황톳길로 이어지는 들머리에 집중한다

문둥병(한센병)을 앓으면서도 치열한 시를 썼던 시인으로 잘 알려진

한하운 시인이 소록도를 향해 걸어가면서 무더위와 땡볕에서 걸어가는

그 황톳길과 비교가 되지 않지만 계속해서 황톳길이 이어진다

전라도길 / 한하운
      副題:소록도(小鹿島 )가는 길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
숨막히는 더위 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쑤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쩔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길 전라도 길.

 

* 한하운(韓何雲:1919~1975)은 함경남도 함흥군 덕천면 쌍봉리에서 부유한

선비였던 한종규의 2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중국 베이징 대학 농학원

(이후 중국 농업 대학)을 졸업한 후 함남도청, 경기도청 등에서 근무하다가 나병의

재발로 사직하고 고향에서 치료하다가 1948년에 월남, 1949년 제1시집 《한하운 시초(詩抄)》

를 간행하여 이목을 받았으나 이후 이러한 세간의 주목은 "《한하운 시초(詩抄)》" 사건이라는

후폭풍으로 돌아오게 된다.

 

한하운 시초 사건 이후 그는 이어 제2시집 《보리피리》를 간행하고, 1956년 《한하운시전집》을

출간하였으며. 1958년 자서전 《나의 슬픈 반생기》, 1960년 자작시 해설집 《황토(黃土) 길》을 냈다.

자신의 천형(天刑)의 병고를 구슬프게 읊은 그의 시는 애조 띤 가락으로 하여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그는 일생동안 끊임없이 나병환자를 위한 투쟁을 진행하였으며, 정부에 의해 나병환자 중심으로

진행되던 소록도 간척사업이 중단되었을 때는 정부를 비판하기도 하는 등 활동가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지난주에 이곳에서 貴人의 도움으로 편하게 태백까지 갔었다.

그날 너무 고마웠습니다...복받을깁니다

등산화 황토흙이 잔뜩 붙어서 걷기가 상당히 불편하다.

하기사...지맥길을 걸으면서 언제 한번 편하게 길을 걸었던

적이 과연 몇번이나 됐을까...어차피 내가 택한 고행의 길

162지맥 끝날때까지 묵묵히 걸어가련다

지난주 이곳을 지날때 바라본 서쪽으로 펼쳐지는 백두대간 능선의 매봉산(천의봉)에서

금대봉, 은대봉,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 정말 환상적이었는데 아쉽다

이러고 보면 산이란 스승은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다.

보기 싫은 걸 보지 말라고, 이렇게 餘白으로 감춰주니 말이다.

 

요즘에 보고 싶지 않은게 어디 한두개라 말이지...

소위 지도층이란자부터 도덕적 윤리관념이 무너져 있는데

누구를 탓하면서 나무랄 일도 아니다...나이든 어른들이

자녀들 교육이 잘못시킨게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얼마전에 전주에서 일어난 초등학교 3학년이란 어린 넘이

자기 할아버지뻘인  교감선생님의 빰을 때린 희한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넘의 어미란 자가 한 말이 더 가관이었다.

교감이 맞을짓을 했으니 애가 때린 거 아니냐고... 참으로 세상 末世이다.

예전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고 배웠는데...

장군목이(12:30)

좌측으로 삼척시 도계읍 황조리로 내려가는 임도가 나오고 분기점으로

향하는 등로인데 지도상에는 이곳을 장군목이라고 표기를 해놨는데 

정확한 지명의 유래는 알 길이 없다.

 

장군목이로 불려지는 곳으로 장군목은 풍수지리상 두 개의 험준한 봉우리가

마주 서 있는 형세 즉 장군대좌형(將軍對座形) 명당으로 장군목이라 불리기도

한다는데 평범한 임도를 장군목이라 부른 연유는 알 길이 없다

1주일 사이에 2번째 이 길을 걷는데, 그래도 또한번 더와야

할 길이기에 유심히 기억해둔다

길가에서 올해 처음으로 만난 금강초롱꽃(꽃말:가련한 마음)

1902년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해서 붙혀진 꽃 이름이다

꿀풀이라 불리는 하고초(夏枯草)도 비에 젖은 모습이 오늘따라서 요염하게 보인다

 

 한방에서 하고초(夏枯草)라 불리는데 이름 그대로 꽃을 피운 후 모든 식

물이 왕성하게 자라는 한여름에 말라죽는 풀이라고 해서 붙혀진 이름으로

하고초는 와송과 느릅나무 구찌뽕과 함께 자연에서 나는 4대 항암약초로

유명하며 항암 및 살균작용 소염 등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고 혈관을 확장하여

혈압을 낮추어 주며 이뇨작용을 촉진하여 신장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풀이다

서서히 분기점이 다가오는 모양이다...오르막으로 올라서니

넓은 공터가 있는 임도사거리가 나오고 지난주에 무심코

지나왔는지 보지 못했던 헬기장이 보인다

임도사거리(12:45)

지난주에 삼척 남(신산경표상:육백)지맥 2구간의 날머리로 잡았던

임도 사거리에 도착하는데, 이제 비는 완전히 소강상태에 접어든

느낌이다...옷이 젖을때로 다 젖어있어 비야 오던지 말던지 상관이 없다.

일부의 지도에는 이곳을 장군목이라 표기한 곳도 있는데

조금은 헷갈리는 곳이다...넓은 공터에 새로 설치한 듯한

헬기장이 보인다

이곳에서 뚜렸하게 이어지는 넓은 임도를 버리고...

헬기장 옆의 숲속으로 들어선다

지맥 마루금을 향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매주에 나서는 산행이지만, 산 속으로만 들어서면

첫사랑을 찾아가는 기분처럼 늘 가슴이 설렌다

근데 이게 누구십니까?

그랜드산악회의 낡은 표지기가 반갑게 나를 맞아준다.

꽃길만 걷는 옥희씨가 지맥길을 걸을리는 만무하고

응봉산 가는길에 붙혀논 흔적인가?...아뭏든 반갑습니다 

예전에 임도처럼 보이는 넓은 등로를 따라서 가는데...

나처럼 다니는 맥 산꾼들에게는 아무 씨잘데 없는

이정표가 비에젖은 풀섶에 갇혀서 자기 역할에 충실한다

지금은 비가 그쳤으나 큰 나무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마치 비가 오는듯 하다

마읍 남(사금)지맥 분기점(12:52)

강원대 도계캠프스에서 이곳 분기점까지 6.1km의 거리에

2시간 22분이란 시간이 걸렸다...4.5여km 가량 임도를

따라 오느라 그래도 시간을 많이 줄인 듯 하다

이곳에서  삼척 남(신산경표상:육백)지맥은 좌측으로 향하고 마읍 남(신산경표상:사금)지맥은

이곳에서 갈라져서 우측으로 향하는데 응봉산(1268m), 문의재, 사금산(1082m), 천봉(937.3m),

피대봉(751.2m), 살해치, 대왕산(186.5m)을 지나 덕봉산(54m)에서 마읍천이 동해안에 합수되는

 삼척시 호산리 맹방해수욕장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8.8km(실제거리45km) 되는

산줄기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좌측으로 이어지는 삼척 남(신산경표상:육백)지맥 방향은 선답자의

흔적들이 많이 보이나 우측의 마읍 남(신산경표상:사금)지맥 방향은

선답자들의 흔적이 없어서 조금은 쓸쓸한 느낌이다

우측의 능선으로 향하는데 비실이부부님께서 길을 안내한다.

고맙습니다...역쉬!...레전드이십니다

잠시 멈췄던 비는 다시 쏟아지고, 완만한 오르막길에

부뜰이님이 지난지가 오래됐는지 시그널이 많이 바랬다

무명봉(12:58)

살짝 우측으로 향하는데, 등로는 희미하나 간간히 만나는

선답자의 흔적들이 보이기에 아무 걱정없이 길을 걷는다

안부(13:03)

1,204.1m봉(13:05)

1,204.1m봉에서 내려서는데 미역줄기가 텃세를 하려는지

등로를 가로막고 시비를 걸어오는데, 내가 이런 텃세를

수도없이 당했는데, 이 정도는 콧방귀도 안끼니 시비를

걸지말고 조용히 보내주면 안되겠나...

등로가 사라진 내리막을 내려서니 조금전에 장구목이

삼거리에서 헤어진 임도를 다시 보면서 내려간다

임도(13:07)

장군목이에서 올라온 임도는 두갈래로 갈라지는데 좌측은 황조리로

향하는 임도이고, 직진은 도계읍 마교리로 향하는 임도이다

 

태백과 삼척 지역의 산을 걷다보면 임도는 잘되어 있지만 마을까지

내려가기에는 너무나 거리가 멀구나.

 

이곳 임도는 신리-황조 구간은 6.9km 이고 1988년도에 시설, 황조-문의재 구간은

9.2km로 1989년도에 시설되어 있는데, 동에서 서쪽, 서쪽에서 동쪽으로 나누어서

시설한 것으로 보인다. 

임도는 좌측의 윗쪽으로 올라가고 임도에서 우측의 숲으로

향하는데 응봉산으로 향하는 등로인지 생각보다 등로는

뚜렸하다 

비를 맞으면서 청승맞게 걸어가는 내 몰골이 우습기만 하다.

그래...이게 나의 숙명이라면 끼꺼이 받아들여야제...

비가 오니 자꾸만 카메라가 멈출까봐 걱정이 되어

가급적이면 사진을 찍는걸 최대한 자제하면서,호젓하게

홀로 아무런 생각없이 텅빈 마음으로 걷다보니

응봉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응봉산 갈림길(13:25)

베낭을 내려놓고 지맥길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응봉산으로 향한다 

응봉산(鷹峯山:1,268.5m:13:29)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신리와 황조리에 걸쳐있는 산으로 육백산 바로

동쪽에 있는데 명칭 유래를 보면 처음에는 산을 단순히 메(매)라고 부르다가

동물로 변하여 한자 매 “응(鷹)”으로 표현하다 보니 응봉(鷹峰) 또는 응봉산(鷹峯山)이

된 경우가 많으며 한자를 쓰지 않고 원래의 의미로 매봉산으로 표기한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응봉산은 “응봉”이란 이름 전에는 “매봉”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조선 시대의 역대 왕들이

이곳에서 매 사냥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응봉산 정상 1등 삼각점(△장성11 / 1995재설)

삼각점(三角點)이란 삼각 측량을   기준으로 선정된 지상의  꼭짓점,

또는 기준점에 매설된 표지(標識)을 말하는데, 우리나라의 국토 전체를

삼각형으로 쪼개고, 그것을 또 다시 삼각형으로 쪼개고, 한번 더 또다시

삼각형으로 쪼개는 것을 삼각 측량이라고 하며. 그 삼각형으로 쪼개는 점을

기준점이라 하는데, 이런 측량 방식은 GPS 측량을 실시하는 지금도 사용되는

측량방식이다.

 

처음 쪼개질 때 사용되는 지점을 1등 삼각점, 2번째 쪼개지는 기준이 되는 곳을

2등 삼각점, 3번째 쪼개지는 기준이 3등 삼각점, 4번째 쪼개지는 기준이 4등 

삼각점으로 나눠지는데, 이런 측량을 하기 위해서는 시야가 확 트인곳에서

실시한다


* 삼각점은 기준점의 위치를 화강암으로  표시해 놓은 것으로 표시는

  반석과 주석으로 이루어지고, 주석두부상면 및 반석상면 중앙에는

  십자선이 세워져 있으며, 양쪽 십자선 중심은 동일 선상에 있고,

  표석에는 측량기획기관, 측량표의 종류, 번호등이 기재되어 있다.

 

 삼각점은 11에서 19까지는 1등 삼각점으로 대삼각본점으로 부르며

남한에서만 189개가 있으며, 21부터 29까지는 2등 삼각점으로 대삼각보점이라

하며, 1,102개, 3등 삼각점은 소삼각1등점으로, 3,045개, 4등 삼각점은 

소삼각2등점으로 11,753개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인증샷

응봉산에서 잠깐 머물다가 다시 길을 나선다

다시 응봉산 갈림길(13:32)

다시 응봉산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정처없이 내려가는데

야속하게도 비는 계속 내리니 내 마음 어디 둘 곳이 없구나...

야속한 비에 너무 낙담하지 말자.

어디 내 마음 둘 곳은 없다마는 그래도 매주 이렇게

산을 헤맬 수 있는 건강한 두 다리가 있잖은가...

15년째 이렇게 남들이 잘 안가는 험하디 험한 奧地를

헤매는데도 불평 한번 안하고, 쥔장에게 순종하는

내 몸뚱아리에게 늘 감사하고 고맙다...기왕 시작한

이 길...2년만 참아다오...

안부(13:38)

안부에서 완만한 오르막으로 향하는데 산 전체가 진동할

정도로 울어대는 뫳돼지의 소리에 약간의 긴장이 되지만

산에서 만난 짐승들은 절대로 산꾼을 헤코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기에 텅 빈 마음으로 걸어간다

1.236.3m봉(13:43)

소나무 枯死木이 지키고 있는 1.236.3m봉 정상

죽은 나무에 걸려있는 선답자의 시그널 몇장...땅바닥을

보니 준.희 쌤의 산패가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땅바닥에 누워있는 산패를 내가 보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나무가지에 올려놓고 인증샷을 남기고 다시 길을 나선다

1.236.3m봉 정상에서 동남쪽으로 향하는 길에 슬피 울어대는 뻐국새의

울음소리가 예사롭지 않다...뭣이 슬프기에 저렇게도 구슬프게 울어댈까.

왠지 모르게 내가 가슴이 다 아프구나.

넓은 안부로 내려오면서 트랙을 확인하려고 스마트폰을

확인하는데...헐!...이게 뭐여...스마트폰이 꺼져 있는게 아닌가.

다시 초기화를 시키려 해보지만 작동 자체가 불가능 하다.

아마도 충전하는 잭의 구멍에 물이 들어간 모양이다

산꿩의 다리(꽃말:순간의 행복)

산꿩의다리는 꿩의다리의 한 종류인데, 줄기가 마치 꿩의 다리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으로 꿩의다리 종류들은 대부분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꽃도

예쁘고 귀해서 인기가 많은 꽃이다.

 

산꿩의다리는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반그늘이나

햇볕이 잘 드는 풀숲에서 자라며, 키는 약 50㎝가량이고, 뿌리줄기가 짧고

양 끝이 뾰족한 원기둥 모양으로 굵어진 뿌리가 사방으로 퍼지며,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밑에서 1개씩 나오며 잎자루가 긴 편인데, 잎 모양은 달걀 모양으로 생겼으며

9장의 작은 잎으로 되어 있으며, 잎 뒷면은 분백색이고 가장자리에 이빨 모양의

거칠고 둔한 톱니가 있고,  꽃은 6~7월에 원줄기 윗부분에 펼쳐지듯 피는데, 꽃잎이

없으며 꽃이 피는데, 흰색이다.

 

꽃받침은 4~5개로 작으며 꽃이 피기 바로 전에 떨어지며, 수술은 많고 고리 모양으로

늘어서며 수술대는 윗부분이 넓고 흰색이며, 9~10월경에 아주 작은 열매를 맺는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며 개산꿩의다리, 개삼지구엽초, 산가락풀이라고도 한다.

갈림길(13:52)

갈림길이 나오고 스마트폰이 꺼져 버렸으니 맥길의 지도 자체가

없다...봉사 문꼬리 잡는식으로 산행을 진행하는데, 우측으로

뚜렸한 길이 보이기에 그쪽으로 향하는데,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곳부터 대형 알바를 하는 사고가 발생한다...이곳에서 좌측으로

가야하는데 반대의 뚜렸한 길로 간 것이 禍根이었다

10분정도 내려오니 잡목 사이로 이어진 길이 갑자기 사라지고

한발자국도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을 정도이다...아무리

지맥꾼들이 안 다니는 길이라 해도 이럴 정도는 아닐텐데...

이리가도 길은 안 보이고 저리가도 길이 보이지 않는

苦行이 계속된다...사바세계에서 衆生들의 삶 자체가

苦이기는 해도 이렇게도 힘이 들 줄이야...

이리저리 등로가 아닌곳을 30분 이상 산속을 헤매다가 내려서니... 

임도가 보이고 일단 임도로 탈출을 한 다음에 후일을 도모하기로 한다

임도에 내려선 후에 가지고 다니는 이쑤시개에다 휴지를

끼운 다음에 스마트폰의 잭구멍에 물기를 닦아내고 

손에 들고 다니는 미니선풍기로 20분 이상을 쬐니

기적처럼 스마트폰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휴!... 하는 안도감에 스마트폰의 트랙을 확인하니 마루금에서

그리 많이 벗어나지는 안했다... 잠시동안 임도를 따라서 간다 

저 앞에 보이는 안개를 뒤집어 쓴 봉우리가 지맥 마루금에

있는 족보있는 1.021.1m봉이다

다시 마루금을 복귀하기 위해 임도를 버리고 능선으로

오르는데 2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1시간이 훨씬 넘게

개고생을 한 셈이다...그래도 스마트폰이 작동하는 것에

감사해야지...우짜겠노...

능선으로 올라가는데 비는 완전히 그쳤고, 나무가지 사이로 햇살이 비친다

안부(15:05)

안부에 올라서니 선답자의 흔적이 보이고 비로소 安堵感의 한 숨을 내쉰다

문의재로 향하는 길의 능선에는 아기자기한 암릉들이

비를 맞아서 그런지 상상외로 미끄럽고 시간이 지체된다

무명봉이 나오고 맞은편에는 암릉이 갈 길을 막는다.

직진으로는 오를수가 없어서 좌측으로 우회하면서 올라간다

암봉(15:23)

안부(15:26)

미끄러운 암릉의 오름길을 조심해서 올라간다

비는 오지 않지만 나무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마치 비가 오듯이

많이 쏟아지는데 이 또한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두번 다시

개고생을 하지 않으려고 비닐봉지로 스마트폰을 꼭 싸맨다

무명봉(15:33)

철쭉의 무리들에 포로가 된 듯한 소나무를 끼고 우측으로 꺽어진다

965.0m봉(15:38)

족보있는 봉우리이건만 산패는 보이지 않는다

965.0m봉에서 문의재로 내려가는 길은 등로가

미끄러워서 그렇지, 그리 힘들지는 않는구나.

오늘은 초반부터 씨잘데없이 체력을 낭비했고,

2번째는 스마트폰의 작동 불능으로 개고생을 

원없이 했으니 이제는 더 이상 고생할 힘도 없다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햇살...아침부터 이랬으면 조금이라도

고생을 덜 했을텐데, 엉터리 오보를 한 구라청이 한없이 밉다

산불감시초소(15:50)

문의재를 향하는 계속되는 내리막길

문의터널 위(15:53)

이 능선 아래로 태백에서 삼척 근덕으로 향하는 427번 지방도

(도로명 주소 문의재로)가 통과하는 문의재 터널이 지나는 곳이다

등로가 보이지 않는 내리막길로 내려서니...

문의재가 보인다

문의재 정상을 지키고 있는 SK노곡 이동통신탑

문의재(文義峙:865m:16:00)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신리와 노곡면 상마읍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예전에는

427번 지방도가 지나는 길이었으나, 지금은 고개 아래로 문의재 터널이

개통되는 바람에 지금은 잊혀진 고개가 되어 버렸다

 

행정구역상 신리는 삼척시 도계읍에 속해 있지만 40~50년 전에는 도계읍이 있는 지역과

교통이 불편해서 신리 마을 생활권은 과거 삼척군에 속해 있던 태백의 통리장과 황지장을

이용하였다... 즉 예전에 도계읍 신리에서 태백통리장과 황지장을 이용한 이유는 통리가

과거 삼척군에 속해 있었기도 하고, 통리역이 영동선 열차역으로는 도계읍 신리에서

교통 여건상 접근이 가능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당일 치기로 와서 힘들게 한 구간을 끝내고 문의재 터널 방향으로 내려간다

문의재 터널로 내려가는 길에 육백산국유임도라는 

표시석이 있고, 우측으로 임도가 있는데 조금전에

알바하여 내려선 임도를 따라서 오면 이곳으로 이어진다

좌측으로 임도가 있는데 최근에 만든 임도인지 지도상에는

표시조차 안된 임도이고, 우측의 묵은 임도를 따라서 내려간다

遊山(유산)산에서 놀다 /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臨溪濯我足(임계탁아족) :

개울에서 발을 씻으며

 

看山淸我目(간산청아목) :

산을 바라보니 내 눈이 맑아진다

 

不夢閑榮辱(불몽한영욕) :

부질없는 영욕은 꿈꾸지 않아

此外更無覓(차외갱무멱) :

이외에 다시 찾을 것이 없도다

 

* 진각국사(眞覺國師)로 잘 알려진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1178~1234) 스님은

  보조국사 지눌(普照國師 知訥:1158~1210) ) 스님의 뒤를 이어 수선사(修禪社) 제2세로서

  간화선을 크게 떨쳤다.

 

  간화선은 화두를 근거로 공부하는 선풍을 말하는데, 중국 당나라 말에 시작되어 우리나라에는

  지눌에 의해 처음 전해졌는데, 혜심은 선교융회의 입장과는 달리 한결같이 간화선만을 주장해,

  “망상을 버리고자 하면 간화만한 것이 없다"라고 했다.

 

 1201년 사마시에 합격하여 태학에 들어갔으나 어머니의 병환으로 고향에 돌아가 불경을 공부했다.

 다음해 어머니가 죽자 조계산 수선사의 지눌 밑으로 들어갔으며, 1210년 지눌이 입적하자 조계종의

 2세가 되었고, 1213년 선사를 제수받고 1216년에 대선사로 올려졌고, 1220년 단속사의 주지로 부임했다.

 1234년 문인인 마곡에게 “이 늙은이가 오늘은 너무 바쁘다”라고 말하고 가부좌한 채 입적했다.

 저서로 〈선문염송집〉, 〈심요〉, 〈금강경찬〉, 〈선문강요〉 등이 있다.

편안한 임도를 따라서 내려가니 문의재에서 호출한 아침에

이용했던 택시가 나보다 먼저 도착하여 나를 기다리고 있다.

문의재 터널(16:25)

1969년 삼척 도계읍 신리와 근덕면 동막리를 연결하는 지방도 427호선이 건설되고

난 후에도 응봉산과 사금산 사이에 난 고개를 넘나드는 것이 불편하여 삼척시

도계읍 신리와 노곡면 상마읍리를 연결하는 철근콘크리트구조의 1996년 9월 4일

착공하여 2002년 11월 30일에 문의재터널이 완공되었다.

비와 땀으로 범벅이 된 옷차림으로 택시를 타는게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기사분에게 신문지나 비닐로 좌석에 좀

깔아서 달라고 한 다음에 잠깐 기다렸다가 택시로 태백

터미널로 향한다 

태백터미널(17:05)

터미널에 도착하여 버스표를 예매하고는 사람들이 거의없는 화장실로

들어가서 홀라당 옷을 벗고 깔끔하게 씻은 다음에 속옷까지 갈아 입고나니

이제서야 제 정신이 좀 돌아오는 느낌이다...정신을 차리고 나니 배가 고프다.

 

터미널 안에 있는 분식집에 들려서 잔치국수를 하나 시키니, 내가 배가

많이 고파 보이는 사람처럼 보이는지, 6,000원짜리 국수인데 꼽배기로

주고는 허겁지겁 국수를 먹어대는 나를 보고는 배가 많이 고파던가 봐요 한다

 

국수를 많이줘서 고맙다고 하니 덤으로 따끈한 믹스커피까지 준다

식당 쥔장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버스타는 곳으로 가니 18시에

출발한다는 버스는 5분전에야 탑승할 수 있다고 하여 버스앞의 의자에서

20여분간의 멍때리기를 하다가 버스에 오른다

태백발 → 동서울행 버스표

18시에 동서울을 출발하여 고한, 영월을 거쳐서 서울로 향하는데

주말에 비가 온 탓이라서 그런지 고속도로는 생각보다 밀리지

않아서 평소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서울에 도착하여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