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2025년 01월 05일
☞ 산행날씨: 잔뜩 흐린날씨에 춥고, 오후에 싸락눈까지
☞ 산행거리: 도상거리 9.8km +들머리 2.55km+ 날머리 3.3km / 8시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상가복 광마을-재우농장-상가복 저수지-광산재- NO153송전탑 -분기점
천왕산-다시 분기점-안부- 무명봉- 안부- 무명봉- 무명봉- 토평(왕령)지맥 분기봉
묵묘- 인동장공&강릉최씨 묘- 안부 갈림길- 432.3m봉- 천왕재- 암봉
안부- 518.2m봉- 창원황공묘- 무명봉- 안부- 안부- 504.8m봉- Y자 갈림길
감골재- 536m봉- 안부- 574m봉- 안산- 무명봉- 청간령- 안부- 안부
임도 갈림길- 629m봉 - 열왕산 갈림길- 열왕산-다시 열왕산 갈림길
안부- 585.3m봉- 안부- 666.3m(계성(화왕:지맥 분기점)-다시 안부
창녕원시농원- 농원 입구- 청간배수지-청간마
☞ 소 재 지: 경상북도 청도군 풍각면 / 경상남도 밀양시 청도면 / 창녕군 성산면, 고암면
남도땅 해남을 가기가 이렇게도 힘드는가?
지난해 4월에 2구간을 마치고 가지못한 화원지맥을 가기 위해서 토요일 5시경에
집을 나서서 센트럴터미널에 가니, 작년과 달리 교통편이 많이 바뀌어 버렸구나.
지난해는 해남가는 막차가 17시 50분이었는데, 오늘 와보니 17:00와 19:50으로
바뀌어 버렸다...17시 차는 떠나 버렸고, 19:50분 차를 타고 해남에 도착하면
자정이 넘을것 같아서 그냥집으로 되돌아 가서 잠을자고 청도(열왕)지맥이나
가자고 생각을 하면서 잠자리에 든다
청도(열왕)지맥 개념도
청도(열왕)지맥은
경북 청도군과 경남 밀양시, 창녕군 3개 시군의 경계점인 비슬지맥의
천왕산(619.2m)에서 남쪽으로 분기해서 열왕산(烈旺山:662.5m), 영취산(739.7m)을
지나 부곡온천 뒷산인 종암산(546m), 덕암산(544.5m), 처녀봉(446.2m), 비룡산(404m)을
경유하여 청도천이 낙동강에 합수되는 창녕군 부곡면 학포리의 학포양수장 까지
도상거리 31.9 km인 산줄기로 신산경표에서는 열왕지맥이라고 하지만 수계를
기준으로 하는 대한산경표에서는 청도천의 좌측 산줄기라 청도지맥이라고 부르며
분기점부터 합수점까지 맥길의 주행은 일치한다
신산경표에서 지맥의 지명을 부여한 열왕산 보다 영취산이 더 높고, 창녕에 유명한
부곡온천물이 열왕지맥(종암산)에서 솟아나는 셈이고, 동으로 청도천을 가두어
낙동강으로 흘려보낸다.
주요 봉우리
천왕산(619.2m) 열왕산(662.5m) 영취산(738.7m) 종암산(546m) 덕암산(543.9m)
처녀봉(446.2m) 비룡산(352m)
청도천( 淸道川) 개요
청도천( 淸道川)은낙동강과 밀양강의 지류로 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 금천리에서
시작하여 남쪽으로 흐르다 송서리에서 서쪽으로 유향이 바뀌었다가, 청도대교
인근에서 남쪽으로 흘러 밀양강 상류로 유입되는 지방하천이다.
청도분지의 중앙부를 지나는 청도의 대표적인 하천으로 낙동강 수계의
지방하천으로 낙동강의 제2지류이며, 하천수계는 본류와 5개의 소하천인
오산천, 풍각천, 부곡천, 대곡천, 다로천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천연장은 38.97km, 유로연장 41km, 유역면적 336.98㎢으로 하천은 요길천
(要吉川)과 송읍천(松邑川), 자천(紫川)으로도 부른다고 기록되어 있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서울역(04:50)
꿩 대신에 닭이라 했던가...화원지맥을 포기하고 청도(신산경표상:열왕)지맥을
가기위해 이른 새벽에 집을 나와서 서울역에 도착하니 04시 50분...매표소로 향한다
서울역발 → 동대구행 버스표
지난해 열차를 많이 이용했다고 11만원 정도의 마일리지를 주는데 지난번에도
동대구까지 공짜로 갔고, 오늘도 동대구까지 공짜이다...그래도 2만정도 남았는데
3월 10일까지 소진시켜야 하기에 한번은 더와야 할 듯 싶다
자기 닭잡아먹는 꼴이긴 하지만, 그래도 공짜라니 일단 기분은 좋다.
열차에 올라 잠깐 잠이든 사이에 열차는 벌써 동대구역에 도착한다
동대구역(07:00)
동대구역 광장에 세워진 故박정희 대통령 동상
한달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박대통령의 동상이
동대구역 광장에 서 있으니 참으로 반갑구나
독재자라는 비난을 달고 다녔던 故 박정희 대통령
그러나 지난 5천년의 세월동안 헐벗고 굶주렸던 이 나라의
민초들을 생각하며, 단시간에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면서
세계에서 열손가락 안에드는 경제대국으로 만든 박대통령의 치적...
맨날 독재자라고 비난을 퍼부었던 자칭 민주주의자라고 주장하는
정치하는 인간들은 너거들의 잇속만 챙겼지...민초들의 고통을
한번이라도 생각했던 적이 있었더냐...
작금의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를 볼 때, 자칭 강남좌파라고 불리는
저 인간들을 저승에서 보는 박대통령의 心氣는 어떨까.
착잡한 마음으로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동대구역에서 대구 지하철을 타고 30여분만에 서부정류장에 도착한다
대구 서부정류장(07:33)
대구 서부발 → 창녕행 버스표
서부정류장에 도착하여 밥을 먹기는 뭣하고, 대합실 안에 있는
분식집에서 1,000원짜리 오뎅 2꼬지로 요기를 하고, 버스타는 곳으로 향한다
대구를 출발한 버스는 35분정도를 달려 창녕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한다
창녕시외버스 터미널(08:40)
창녕터미널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니 금방이라도 눈이 쏟아질 것만
같은 날씨라 조금은 불안하지만, 그래도 이곳까지 와서 산행을 하지
않을수가 없어, 예전에 밀양(신산경표상:비슬)지맥을 다닐때 이용했던
창녕 택시기사에게 전화를 하니, 금새 오기에 택시를 타고 상가복 광산
마을로 향한다
상가복 광산마을(09:15)
창녕군 성산면 가복리 광산마을이라고 지도상에는 표기가 되어 있고
3년전에 없었던 도로도 새로 보이고, 상가복소류지 옆에 광산이라는
지명이 지도상에 나와 있는데 예전에 광산이 있었다고 해서 광산마을이라
불렀다고 하며 최근에도 채굴하였다고 하나 처음 이곳에 온 산꾼으로서는
그 흔적을 찾기가 힘들고 재우농장만이 있다...농장 바로위에 상가복소류지라는
저수가 있고 이곳에서 더 이상 갈 수가 없어 이곳에서 택시를 하차하여 산행을 준비한다
산행을 시작하다(09:25)
갑자기 산행지가 바뀌어 온 이곳...2021년 12월 5일에 밀양(신산경표상:비슬)지맥
8구간을 진행할 때 이곳을 들머리로 잡았기에 그리 낯설지는 않다.
금방이라도 눈이 쏟아질것만 같은 꾸리한 날씨 탓인지 기분도
꾸리하지만, 지맥길이란 어차피 누가 대신 걸어주지 않을 길이란 걸
누구보다도 잘 아는 범여이기에 느림보 걸음으로 천천히 길을 걷는다
사과 농사를 전문적(?)으로 짓는듯한 재우농장 입구에 도착하니
시커먼 개쉬키 2마리가 범여를 금방이라도 물어 뜯을듯이
지랄발광을 해되는 바람에 잔뜩 긴장을 하고 스틱으로 방어
자세를 취하면서 휀스 좌측으로 돌아서 가는데, 다행히
쥔장 재우씨는 이곳에 거주를 하지 않는지 아무런 인기척도 없구나
재우농장(09:32)
표시된 기록을 보니 재우농장은 우측에 8천평, 좌측에 2천5백평이란다
꽤나 큰 규모의 농장의 좌측으로 향해서 지맥 들머리로 향한다
좌측에 있는 재우농장으로 향하다가 상가복
저수지 옆길을 따라서 맥길을 이어간다
상가복 저수지(09:34)
저수지 너머의 송전탑 뒷쪽으로 오늘 내가 시작할
청도(신산경표상:열왕)지맥의 들머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뚜렸한 임도를 따라서 걷다보니 밀양(비슬)지맥 능선에 접속되는
광산재에 도착하는데 저 아래 재우농장에서 0.6km 지점이다
광산재(305m:09:42)
청도군 풍각면 월봉리와 창녕군 성산면 가복리를 넘는 고개는 잡풀이 무성한
넓은 임도로 우측으로는 가복리의 맨 윗쪽 마을인 광산마을이 있는데 지명의
유래는 광산마을에서 따온듯하며, 광산이란 지명은 창녕군 성산면 가복리 상가복
소류지 근처에 광산이 있어서 붙혀진 지명이라고 한다
3년만에 다시 찾은 광산재...그것도 한번도 아닌 두번씩이나
이곳을 올 줄이야 꿈에서도 생각 못했는데, 이렇게 오다니...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데 많이 반갑구나.
예전에는 쬐그만 소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있어 힘든 길이였는데,
송전탑을 설치하면서 지형이 바뀌었는지, 걷기좋은 임도이다
NO153송전탑(09:46)
생각보다 날씨가 꽤 추운 모양이다
두꺼운 장갑을 착용했는데도 손가락이 빠져나갈 정도의 추위다
그러나 어쩌랴...지맥길을 걸으려면 어차피 거쳐야 할 과정인데...
맨 뒷쪽으로 비슬산의 끄트머리에 있는 조화봉이 보이고
떡갈나무 뒷쪽으로는 묘봉산과 수봉산 능선이 경상남.북도의
道界를 이루면서 밀양지맥의 능선으로 이어지는 저곳...
저 곳을 지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란 세월이
지났으니 세월한번 참으로 빠르구나...
조금씩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예전에 이곳을 오를때는 꽤 카칠한 구간이지만, 길은 좋다.
허나 지맥길이란 언제 변할지 몰라 바짝 긴장을 하면서
오르막길로 향한다
2021년 12월 05일에 밀양(비슬)지맥 제8구간을 걸을때 만났던
유인밀양강씨 묘지는 송전탑을 설치하면서 개설된 임도로 인해
묘지를 이장했는지 예전에 있었던 상석은 깨진채 방치되어 있다
아니나 다를까...임도는 조금씩 까탈을 부리기 시작한다
천왕산가는 등로에서 바라본 창녕군 성산면 가복리(加福里)의 모습
내가 서 있는 서사면은 운봉천의 발원지로 이 물줄기는 상가복저수지를 지나
가복리와 성산면소재지를 지나 현창천과 합류한 다음에 달창저수지에서
차천이란 이름으로 바뀌어 현풍을 거쳐 낙동강으로 합류한다
가복리는 성산면의 제일 동부에 있는 마을로 1914년에 덕곡리와 가복리가 합쳐져
가복리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러나 호구총수에 보면 가복동, 방동만 나오고 덕곡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언제인가 가복동에서 덕곡이 분동된 상태로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덕곡리의 존재를 부인할 수 없는 것은 해방 직전까지 덕곡리의 지번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산면의 가장 변두리 가장자리에 있는 가(邊) 마을이란 뜻으로 가골, 갓동이라
불리었는데 가골, 갓동이 음차로 [加谷]으로 썼다고 하며 이것이 뒤에 [복을 붙들었다]는
설화가 결합하면서 가복(加福)이 되었다고 한다.
임도가 끝나고 코가 땅에 닿을만큼 급경사의 오르막으로 향한다
마땅히 잡을만한 나무도 없고, 등로가 미끄러워 2번이나
미끄러진 다음에 겨우 능선에 올라서니 넓은 공터가 있는
분기점에 도착한다
청도(열왕)지맥 분기점(10:35)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청도(열왕)지맥의 아버지뻘 되는 밀양(비슬)지맥
능선이고 10시 방향으로는 천왕산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곳까지 와서
천왕산을 알현하지 않고 간다는 것은 예의가 아닐 것 같아서 천왕산으로 향한다
천왕산(天王山:619.3m:10:40)
경북 청도군 풍각면과 각남면, 경남 창녕군 성산면과 밀양시 청도면에
걸쳐있는 3 시.군, 4개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속칭 천왕댕이라 부르는데
“댕이”는 산만댕이(산꼭대기의 경상도 방언)의 줄임으로 산의 정상을
가르키는 이곳 토박이말이다.
정상에는 청도산악회에서 설치한 멋진 정상석과 3등 삼각점이 있으나,
천왕산의 유래에 대한 기록은 없으며, 우측으로는 족금당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고, 북쪽에는 천왕산 동쪽 사면에서 발원한 소하천이 부곡천으로
유입되며 서쪽 사면에서 발원한 소하천이 풍각천으로 유입된다.
부곡천이 청도천으로 유입되는 지점에는 제4기에 충적층이 퇴적되어 넓은
범람원을 형성하였으며 대표적인 송서들이 나타난다
천왕산에서부터는 좌측은 청도군 풍각면에서 밀양시 청도면으로 행정구역이
바뀌고, 우측은 창녕군 성산면에서 고암면으로 행정구역이 바뀌는 산이다
천왕산 정상 삼각점(△청도337 / 1982재설)
3년전 밀양(비슬)지맥을 보지 못했던 준,희쌤의 산패가 범여를 반긴다.
우리나라 맥 산꾼들에게는 전설로 통하시는 최쌤...늘 건강하셔요
천왕산에 대한 추억은 가슴속에 묻고 다시 분기점으로 향한다
다시 열왕지맥 분기점(10:47)
정오가 다 되어가는데도 추위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구나.
그래도 먼 곳까지 와서 얼마나 걸을지는 몰라도 가는데까지
가봐야 되는 거 아닌가...기분좋은 출발을 한다
초반부터 급경사의 내리막길...이런 길은 범여에겐
아주 신나는 길이지만, 오늘은 마냥 그렇지만 않구나
등로에 쌓인 낙엽이 미끄럽기도 하지만 낙엽 아래에
얼어있는 땅과 낙엽이 혼연일체가 되어서 텃세를 한다.
맥길을 시작하자마자 된통 꼬꾸라지면서 호된 신고식을 한다
안부(10:50)
안부를 지나자마자 송전탑이 있는 무명봉으로 향하는데 칡넝쿨과
산딸기 나무들이 태클을 걸어오는 바람에 심한 생채기를 일으킨다
무명봉(10:58)
송전탑이 있는 무명봉에서 산딸기와 칡넝쿨의 강력한 태클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하는 수 없이 우측의 사면길로 내려간다
내리막길 좌측으로 등로가 살짝 열리면서 밀양시 청도면에서 창녕군
고암면으로 이어지는 구절양장의 24번 도로가 보이고, 그 너머로 내가
오늘 걸어야 할 안산과 열왕산으로 이어지는 청도(신산경표상:열왕)지맥의
능선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안부(11:04)
안부 좌측의 나뭇가지 사이로는 밀양시 청도면 두곡리에 있는
두곡저수지가 보이는데, 청도라는 지명은 경상북도 청도군이라면
금방 이해가 되지만, 밀양시 청도라고하니 이해가 안되는구나.
더군더나 가까운 지역에 있다보니 더 헷갈린다
산이란 마약같은 존재인가...한번 빠지면 헤어나기가
힘들정도의 중독성에 범여는 홀딱 빠진걸까?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 매주 이렇게 산에만 오면 기분이 좋은걸...
무명봉(11:07)
선답자들의 빛바랜 시그널을 바라보면 길을 걷는다.
눈이 오지 말아야 할터인데...내가 그리 바란다고해서
되는 건 아닌데...운명이라 생각하고 걸어야지, 우짜겠노...
세월따라 가는 인생
좋은 시절 다 보내고
이제 노을진 봄 언덕에 서서
생각하니 잘못 살아온
인생 회한만 남았더라.
50세엔 지천명(知天命)이라
하늘의 명을 알때가되니
어느덧 美의 평준화라
미녀나 추녀가 따로 없게되고
60세엔 이순(耳順)이라
남의 말을 들어 그 뜻을 이해할만
하게 되니 學力의 평준화라,
배운 놈이나 못 배운 놈이나 쓸
모없는 놈이 되어 직장에서
쫓겨나기는 매한가지라.
70세엔 종심(從心)이라
마음 내키는 대로 마음 놓고
행동을 해도 탈이 없다고 하지만
건강健康의 평준화라 건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의 구별이 없이
약봉지를 싸들고 다니긴 매한가지라.
80세엔 산수(傘壽)로
가릴 것이 없는 나이라지만 부(富)의
평준화라. 있는 놈이나 없는 놈의
구별 없이 돈 못 쓰고 집에
엎져있긴 같다더라.
90세엔 졸수(卆壽)라
살만 큼 살아서 여한은 없겠지만
그래도 미련이 남았을 텐데
생사(生死)의 평준화라.
산사람이나 죽은사람이나
누워있 기는 한가지라.
100세는 상수(上壽)라 하여 사람이
살수있는 최상의 수명을 누렸다지만
더 이상 희망이 없는 나이로
백약이 무효란다
무명봉(11:18)
완만한 등로로 올라서니 토평(왕령)지맥 분기점이 나온다
토평(왕령)지맥 분기봉(534.4m:11:21)
토평(왕령)지맥 개념도
낙동정맥 사룡산에서 분기한 밀양(비슬)지맥(琵瑟枝脈)이 서남진 하다가 천왕산(619m)에서
남쪽으로 청도(열왕)지맥(烈旺枝脈)을 분기시키고, 남진하면서 낙동강을 향해
두가닥의 산줄기가 토평천을 사이에 두고 분기 되는데, 위쪽 산줄기가 토평(왕령)지맥
(旺嶺枝脈), 남쪽 산줄기가 계성(화왕)지맥(火旺枝脈)이다.
토평(왕령)지맥은
청도(열왕)지맥의 x534.4m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해서 아래로 토평천(土坪川),
위로는 차천(車川)을 낙동강으로 흘려 보내면서 왕령산(旺嶺山 x429m),
퇴포산(x268m), 태백산(△284m), 대니산(x408m), 석문산(x242m), 진등산(x283.8m)을
지나 대구 달성군 구지면 도동리 개포나루터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1.1 km인
산줄기를 말하는데 수계를 기준으로 하는 대한산경표에서는 토평지맥이라 부른다
그런데, 창녕군 대합면의 태백산(泰白山 284m)에서 다시 남쪽으로 분기해서
구룡산(x209m), 험듬산(x219m), 코장산(x228m), 둔지산(x191m), 큰당매산
(x194m), 듬밑산(x181m)을 지나 창녕군 이방면 성산리 토평천/낙동강
합수점으로 이어진 산줄기가 총도상거리가 5.5 km 정도 더 긴데다, 토평천
합수점으로 이어져 있어 신산경표상의 왕령지맥 끝자락에 대한 논란이 야기되고
있는 것 같다.
토평(신산경표상:왕령)지맥 분기봉에서 좌측 아랫쪽의 급경사로 내려간다
이곳의 내리막도 무릎까지 차오르는 낙엽으로 인해 등로는 상당히 미끄럽다.
조금전에 꼬꾸라진 학습효과 때문에 조심스럽게 내려가면서 스틱에다
힘을주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다리에 힘이 들어간 탓일까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기 시작한다...잠깐 낙엽에 퍼질러 앉아
장딴지를 주무른 다음에 다시 길을 나선다
묵묘(11:23)
묵묘를 지나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청도천의 발원지인
밀양시 청도면 두곡리가 어렴풋이 보이는구나
청도천(淸道川)은 경상남도 밀양시 청도면 두곡리에서 발원하여 무안면 내진리, 양효리, 판곡리,
죽월리, 정곡리, 삼태리, 신법리, 무안리, 모로리, 연상리, 성덕리를 거쳐 초동면 명성리를 지나
초동면 반월리에서 낙동강 본류와 합류하는 지방 하천이다. 유로연장은 28.5㎞이며 유역면적은
173.81㎢이며, 낙동강 수계에 속하는 제1지류 하천으로, 밀양시 청도면과 경상북도 청도군과의
경계를 이루는 북쪽의 천왕산-화악산으로 이어지는 산지 남쪽 사면에서 발원하여 죽바위산을
가운데에 두고 서쪽으로 두곡천, 구기천, 근기천, 조천천과, 동쪽으로는 요고천과 합류한다.
청도면 구간을 남류하여 무안면을 지나며 다시 삼태천, 운정천, 부로천, 무안천 등의 지류와
합류한 다음에 밀양시 초동면과 창녕군 부곡면의 경계를 이루며 남류하여 낙동강으로 유입한다
개편되었으며, 경상북도 청도군에도 밀양시의 청도천과 한글과 한자가 모두 같은
이름의 청도천이 흐르고 있어 지역에 따른 구별이 필요하다.
청도천의 하천 유역은 낙동강으로 유입하는 하류부를 제외한 동·서·북쪽이 모두 산지로
둘러싸여 있어 전체적으로 부채꼴에 가까운 형태를 띠는데, 하천이 이루는 하계망
(河系網) 역시 나뭇가지 모양의 수지상 형태를 나타내며, 상류부에는 두곡천 유로에
소태저수지와 소태지, 요고천 유로에 요고지, 내곡지, 팔방소류지 등의 저수 시설이
축조되어 있으며, 청도천 유로를 따라 크고 작은 충적 평야가 발달하였다.
낙동강 합류 지점에는 초동천 합류 지점까지 하천 습지인 반월습지가 조성되어 있다.
지맥길에서 늘상 자주 만나는 안면있는 흔적들이 을씨년스런
날씨와는 관계없이 범여를 반겨주는구나...다들 복받을깁니다
세속 중생들이 泥田鬪狗를 벌이는 아수라(阿修羅)판과는 달리
산속은 너무나도 평화롭고, 온화한 풍경이다...그러기에 산은
늘 인간의 스승이라 하지 않았던가...
* 아수라(阿修羅)는 육도 팔부중의 하나로 싸움을 일삼는 나쁜 귀신으로
얼굴은 삼면이고 손은 여섯 개로, 원래 싸움의 신이었으나 부처님에게
귀의하여 불법을 지키는 신이 되었다.
산짐승들의 피해를 막기위한 후손들의 고육지책(苦肉之策)인가
묘지 주변으로 검은 차양막으로 둘러처져 있다
인동장공&강릉최씨 묘(11:25)
정오가 가까운 대낮인데도 날씨는 자꾸만 어두워진다.
이젠 날씨에 대한 걱정은 덜고, 산행에만 집중하련다
안부 갈림길(11:27)
좌측의 청도면 두곡리로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를 지나 직진길을 따른다
고도차가 거의없는 뚜렸한 등로로 걸어가는데
등로 우측으로는 어느 문중의 가족묘가 보이는구나
432.3m봉(11:38)
밋밋한 등로가 족보있는 432.3m봉이란다.
준.희 쌤의 산패도 없고, 선답자의 시그널이 없었다면
무심코 지나치기 딱 좋은 봉우리이다
김해의 홍길동 아우님의 시그널을 보면서 내려서니
천왕재가 가까워졌는지 차량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천왕재에 내려서면서 만난 대한산경표의 방장 산으로님의 흔적
천왕재 수준점
수준점을 지나면서 천왕재로 내려선다
천왕재(千往峙:391.1m:11:47)
경상남도 창녕군 고암면 감리에서 밀양시 청도면 두곡리로 가는 고개로
창녕군·밀양시·청도군의 경계가 되는 천왕산 남쪽에 소재하며, 도로명 주소가
창밀로라는 24번 도로가 九折羊腸으로 펼쳐지며, 밀양시 청도면과 창녕군 고암면
경계 표지판, 천왕재 표지판과 넓은 주차장이 보이고, 번지없는 주막이라는 매점도 있다
지명의 유래는 길이 험하여 호랑이와 도둑이 많아 행인 1,000명이 모여야
넘어 갈 수 있는 고개라고 한 데서 유래한다고 하며, 두 갈래 길이 있는데,
천왕산 정상을 통과하여 경상북도 청도로 가는 길과 남동쪽으로 가서 밀양시
청도로 가는 길이 있다고 한다.
번지없는 주막(11:48~12:20)
아침을 먹지 않았는데 마침 점심시간이 되고해서 주막집 안으로
들어가서 잔치국수 한그릇을 시켰는데, 내가 배가 고파하는
눈치가 보였는지, 주모가 국수를 곱배기로 주는게 아닌가.
그것도 삶아논 국수를 주는게 아니라 직접 삶아서 주는 국수는
존뜩하고 너무 食感이 좋다...그러면서 주모는 어디서 왔느냐,
어느 산에 왔느냐고 꼬치꼬치 캐물으면서 관심을 나타낸다
배가 부르니 세상에 이렇게 행복할 수가...
주모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주막을 빠져 나온다
번지없는 주막 맞은편의 임도로 오르면서 다시 산행을 시작하는데,
주막의 주모에게 고맙다는 편지라도 보내야 하는데 번지가 없으니
우체부가 배달을 거부하지 않을까...이런 저런 유쾌한 생각을 해본다
임도를 오르자마자 밀양시장이 세워둔 임도이용안내문 표지판을 보면서
맥길은 우측의 옹벽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들머리에 선답자들의 시그널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어서 헛짓거리(알바) 할 일은 없어 보인다
옹벽으로 올라 선 다음에...
사면으로 빙 돌아서 올라가는데...
언제쯤 걸어야 할 기억도 없는 토평(신산경표상:왕령)지맥 능선에 있는
왕령산(旺嶺山:428.6m)가 얼굴을 내밀고 있구나...조금만 기다려라
조만간 내 너를 찾아 가리라
우측의 절개지쪽으로 처져있는 안전로프를 붙잡고 올라서니
팔등신의 미인처럼 잘생긴 잣나무들이 도열하여 산꾼을 반긴다
양탄자를 깔아 놓은듯 무릎까지 차오르는 낙엽을 밟으며 고도를
높이는 快感은 참으로 좋다...한가지만 더 바란다면 날씨가 좀
풀렸으면 좋으련만 시간이 갈수록 더 추워지는구나
천왕재에서 빡세게 한달음을 치고 올라서면서, 고생했노라고
산이 저질체력의 산꾼 범여에게 배려를 하는지 고도가 완만한
능선으로 맥길은 이어진다
암봉(12:35)
다윗과 골리앗의 결투인가?
안부(12:38)
518.2m봉(12:41)
키작은 소나무와 고사리들이 많이 보이는 곳에 산패와 선답자들이 시그널이
많이 걸려있고, 낙엽속에는 4등 삼각점이 묻혀 있으나 조망은 전혀없다
518.2m봉 정상 삼각점(△청도473 / 2002재설)
518.2m봉 정상에서 뚜렸하게 이어지는 직진의 등로를 버리고
다시 조금 되돌아와서 좌측의 내리막길로 마루금은 이어진다
후답자들이 길을 잃을까봐 勞心焦思하면서 요소요소마다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등불을 밝혀주고 있는 비실이부부님...예전에 홀대모
모임에 딱 한번 뵌 적이 있었는데 오늘도 legend의 품격을 그대로
보여주시는군요...세세생생 복받을깁니다
창원황공묘(12:44)
풀섶에 묻혀버린 창원황공묘를 지나 오르막길에는 뫳돼지의
체력단련장이 있고, 맥길은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무명봉(12:46)
오늘의 산길은 험하지나 않을까 잔뜩 겁을먹고 왔는데
생각보다 등로가 그리 험하지 않으니 다행이구나
안부(12:51)
이 분도 맥길을 엄청 열심히 다니시는 분인가?
내가 요즘 다니는 지맥길에서 자주 뵙는 분이다
어떤 길을 택하든
후회 없는
삶을 살아라.
후회는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상상일 뿐이다.
- 앙드레 모루아 -
청도(열왕)지맥의 능선길은 지맥스럽지 않게 부드럽게 이어진다.
앞으로의 길이야 어케 될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렇다는 것이다
안부(10:53)
낙동정맥에서 만난 十指松만큼의 명성은 아니더라도
멋지고 도도한 자태를 뽐내면서 홀로걷는 산꾼의 눈을
호강시켜 주는구나
완만한 능선에 올라서니 철조망에 포위(?)된 亡者의
보금자리가 나오는 이곳이 지도상의 504.8m봉이다
504.8m봉(12:57)
산에서 산패를 헤코지하는 자들의 손에 닿지 않도록 소나무의
아주 높은 곳에다가 산패를 걸어놓아 무심코 지나가는 산꾼들의
눈에는 못 볼수도 있겠구나.
504.8m봉에서 맥길은 좌측으로 이어지고 완만한 내리막길의
고속도로처럼 펼쳐지는 등로에는 곳곳에 선답자들의 흔적들이
보인다
Y자 갈림길(12:59)
좌측으로는 밀양시 청도면 두곡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으로는
감골재로 내려가는 길인데 독도에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두곡리(杜谷里)는 밀양시 청도면 북서쪽 끝단에 자리하고 있는 마을로 북쪽으로
소태리와 요고리, 동쪽으로 인산리, 남쪽으로 구기리, 서쪽으로 창녕군 성산면과
고암면과 접하고 있으며, 자연 마을로는 천왕산 아래 가곡저수지 인근의 가곡마을과
두곡저수지 아래 본동인 듬실[두곡]마을, 듬실 북동쪽의 이견마을, 듬실 아래쪽의
비석동마을과 창마마을이 있다.
두곡리 이름은 본동마을인 두곡리에서 따온 것으로 보이며, 본동인 두곡은
‘듬실’로 불리는데, ‘듬실’은 마을 앞에 큰 돌담이 가로막혀 붙인 지명이라고도 하고,
또 마을의 안산인 서남봉이 가로막고 있다고 하여 붙인 지명으로도 전한다.
‘듬’은 벼랑을 뜻하는 경북 방언으로 ‘듬실’을 한자어로 바꾸며 사방에 높은 산이
둘러 싸여 있다는 의미에서 ‘두곡’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갈림길에서 급하게 내려서니 멋진 노거수와...
이정표가 반겨주는 감골재에 도착한다
감골재(甘谷峙:13:03)
창녕군 고암면 감리 감골마을에서 밀양시 청도면 두곡리 듬실마을로 이어지는
고개에 이정표와 준.희 쌤의 산패가 걸려 있는데, 지명의 유래는 감골마을에서
차용한 듯 하며, 감골과 감동이라고 불린 마을은 감나무가 많아서 유래된 지명이다.
감골재는 신라 때 밀양으로 가는 한길(大路)로 알려져 있으며, 큰 고개의 아래이므로
원(院)이 있었다고 전해오는데 고대원지(古代院沚)라는 표지석을 최근에 세웠다.
행정리로는 간지와 미곡 2개로 나뉜다.
좌측은 밀양시 청도면 두곡리쪽으로 당숲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은 창녕군 고암면 감리쪽으로 이어지는 흐릿한 등로가 보인다
창녕군 고암면에 있는 감리(甘里)는 대부분 낮은 산지로 이루어져 있고
우천천이 흐르며, 간지저수지가 있는데, 샘물이 달다 하여 감골 또는 감동이라 한다.
자연마을로는 미곡, 덕산, 청동, 초지 등이 있는데, 미곡은 감골 서북쪽에 있는 마을로
경관이 아름답다 하여 붙여진 명칭이며, 덕산은 감골 서북쪽에 있는 마을로 번덕이라고도
불리는 마을이다...청동은 초지 동남쪽에 있는 마을로 주위에 맑은 간수가 흘러간다 하여
청간 또는 청동이라 하며, 초지는 번덕 동남쪽에 있는 마을로 풀이 무성한 산이 많다 하여
풋가지 또는 초지, 신동이라 불리는데, 국가유산으로는 감리(甘里) 마애여래상
(경남유형문화유산 46)호이 있다
감골재를 지나면서 오르막길을 오르는길... 등로는 지맥길의
本性을 드러내면서 꼬라지를 부리기 시작하는데, 그래도
다른 지맥길에 비해서는 아주 양호한 편이다
???
여태껏 비교적 편안하게 걸어오다가 갑자기 고도를 높히려니
숨이 탁밑까지 차오르며, 날씨 탓인지, 통증이 시작된다
날씨에 민감한 범여의 몸뚱아리...언제쯤 극복할 수 있을지...
536m봉(13:10)
다시 오르막은 시작되고, 거기에 비례하여 통증이 가중되는구나.
하는 수 없이 베낭을 내려놓고, 비상약으로 가지고 다니는 타이레놀
한알을 먹고 다시 길을 나선다
안부(13:15)
574m봉(13:20)
야생화도 없고, 아무런 볼거리도 없는 황량한 산길이긴 해도
그래도 목적 의식을 같고 걸어가는 목적 산행이기에 성취한다는
그거 하나만으로도 즐거운 거 아닌감...
안산(安山:596.0m:13:31)
창녕군 고암면 감리와 밀양시 청도면 구기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정상에는 준.희 쌤의 산패가 걸려 있으나 주위에 널브러진 잡목으로
인하여 조망은 전혀없다...오룩스 맵상에는 안산이란 지명은 없고,
596.0m라는 표기만 되어 있는데, 이곳이 왜 안산이라 부르는 유래는
알 길이 없다.
안산의 정상에서 맥길은 좌측으로 휘어지고...
잡목과 억새가 점령하고 있는 묵묘를 지나는데 계속해서
이어지는 등로는 참으로 좋다...이런곳은 조금 빨리 걸으면서
시간을 줄여 보려고 애를 쓴다
무명봉(13:38)
참으로 안쓰러운 저 나무가 마치 요즘 政敵들에 의해
공관에 갇혀 있는 이 나라의 대통령만큼이나 불쌍해 보인다.
그 자리에 올라만 가면 불행해지는 그 자리를 왜 하려고
지랄하는 정치꾼들의 습성을 아둔한 범여의 머리로는 이해불가이다.
허름한 베낭에다 물 한병에 초콜렛 몇개를 베낭에 넣고
주말마다 전국의 山川景槪를 누비는 범여의 역마살이
훨씬 멋지게 보이지 않는가...
안산에서 한참을 내려와 평지에 넘어져 있는 고사목을
허들경기 하듯 지나니 청간령이라는 고개가 나온다
청간령의 높이가 435.5m인 모양이다
청간령의 모습
청간령(淸澗嶺:435.3m:13:49)
밀양시 청도면 구기리 덜마마을에서 창녕군 고암면 감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지명의 유래는 우측 아래에 있는 청간마을에서 차용한 듯 하다
청깐이라고도 부르는 청간마을은 마을 주위에 사시사철 흐르는
맑은 시냇물이 산골 내(川)라는 간수(澗水:산골짜기에서 흐르는 물)
라는 뜻으로 청간(淸澗)이라 불렀으며 서흥김씨의 세거지(世居地)이기도 한 마을이다
* 세거지(世居地)란 조상 대대로 살고 있는 고장을 말한다
청간령에서 열왕산으로 오르는 길은 빡센 오르막이긴 해도, 좌측의
농장을 개발하면서 만든듯한 임도가 보이는데, 직진의 능선으로
이어지는 급경사의 마루금을 포기하고, 좌측의 임도로 오른다
산허리를 휘둘러 올라가는데 스마트폰의 오룩스맵의 지도를
안내하는 여인은 다급한 목소리로 경로를 이탈했다고 난리부르스다.
이보시게!...나도 알어...힘들어서 임도로 가는데 우짜라꼬...
편안한 임도를 따라서 가는데도 서서히 체력저하가 오기 시작한다
임도를 따라가다 보니 마루금을 너무 벗어나는 바람에 596.0m봉을
바라보면서 패스를 하고 열왕산으로 향한다
우측에 있는 596.0m봉을 띵가묵고 안부로 내려가는데 낙엽속에
숨어있는 철조망이 태클을 걸어대지만 개의치 않고 맥길을 이어간다
조금전에 헤어진 임도로 내려와서 안부로 향하는데
잠시후에 오를 열왕산이 홀로걷는 산꾼을 물끄러미
내려다 본다
안부(14:20)
열왕산으로 향하는 오르막이 시작되고...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 이해인
꽃이 지고 나면
비로소 잎사귀가 보인다
잎 가장자리 모양도
잎맥의 모양도
꽃보다 아름다운
시가 되어 살아온다
둥글게 길쭉하게
뾰족하게 넓적하게
내가 사귄 사람들의
서로 다른 얼굴이
나무 위에서 웃고 있다
마주나기잎 어긋나기잎
돌려나기잎 무리지어나기잎
내가 사랑한 사람들의
서로 다른 운명이
삶의 나무 위에 무성하다
갑자기 추운 바람이 불어대기 시작하고,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발걸음이 무거워지니 시간은 지체된다
안부(14:29)
안부 정상에서 맥길은 좌측으로 이어지고...
임도 갈림길(14:31)
629m봉(14:33)
열왕산 갈림길(14:35)
등로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살짝 벗어나 있는 열왕산으로 향한다
열왕산 가는길
열왕산(烈旺山:663.3m:14:37)
밀양시 청도면 구기리와 창녕군 고암면 감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정상에는 예전에 헬기장이 있었는지 낙엽속에 묻힌 보도블럭이
보이고, 쓰러진 갈참나무에 준.희쌤의 산패 2개가 걸려있고 이끼가
잔뜩낀 3등 삼각점이 정상을 지키고 있으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조망은 전혀 없는 편이다.
천왕산(天王山)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려온 줄기로, 주위에는 화왕산(758m)과
관룡산(754m) 등을 비롯한 봉우리들이 즐비하며, 열왕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를
매봉재(鷹峰)라고 하는데, 산세가 마치 매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산 정상 아래에 헬기장과 약물샘이 있고, 북서면의 고암면 감리쪽에서 시작되는
토평천(土坪川)의 발원지이기도 한 산이다
* 토평천(土坪川) 은 창녕군 고암면, 대지면, 유어면을 흐르는 하천으로
고암면 감리 열왕산 북서쪽 산록에서 발원해 감동댐을 이루고 대지면·
유어면 일대를 사행(蛇行)하면서 흐르다가 유어면 구미리와 이방면
성산리 사이에서 낙동강에 유입하는데 하천 하류에 우포늪이 있다.
토평천 곳곳의 하천 연변에 대나무숲이 들어서 있으며 하류부는 사행(蛇行:
하천이 뱀처럼 구불구불 휘어져 흐름)이 심하여 하상 물질은 이토로 구성되어 있다
열왕산 정상 삼각점(△청도338 / 1982재설)
갑자기 날씨가 컴컴해지더니 가느다란 싸락눈이 내리기 시작하니
맘이 급해지기 시작하고, 서둘러서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다시 열왕산 갈림길(14:40)
급경사에 등로는 희미한데 간간히 나타나는 선답자의 시그널이 반갑기만 하다
등로는 보이지 않고 스마트폰의 트랙으로 마루금을 확인하면서 내려간다
안부(14:53)
안부를 지나 오름길에서 바라본 지나온 열왕산의 모습
오름길도 등로가 거의 보이지 않아 바짝 긴장하면서
이리저리 헤매다가 펑퍼짐한 등로에서 585.3m봉을 만난다
585.3m봉(15:02)
585.3m봉에서 우측으로 향하다가...
내리막으로 휘어져 내려가는데...
이곳 역시 마루금은 보이지 않아서 참으로 難解한데,
간간히 만나는 선답자들의 빛바랜 시그널을 이정표 삼아서 조심스레 내려간다
지맥길이 늘 편안한 길이였다면 아무나 갈 수 있겠지.
이곳 역시 편하게 걷는 맥꾼들을 그리 쉽게 보내주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인지 서서히 꼬라지를 부리기 시작한다
잠시후에 오를 계성(화왕)지맥 분기봉을 바라보면서 내려서니
움푹 파인 안부가 나오는데 체력이 슬슬 고갈 상태이라
이곳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초콜렛과 두유 하나로 원기를 보충한다
안부(15:15)
.
.
.
.
666.3m(계성(화왕:지맥 분기점:15:40)
안부에서 올라서니 희미한 능선을 따라 잡목으로 헤치고 올라서니
곧이어 넓은 임도가 나오고 화왕지맥 분기봉인 666.3m봉에 도착한다
여기서 트랙을 확인하려고 스마트폰을 찾는데 이게 뭐여!
폰이 보이지 않는다...갑자기 눈 앞이 캄캄하고 하늘이 노래지는 느낌이다
베낭을 몇번이나 뒤져봐도 보이지 않으니 환장할 노릇이다
아무래도 조금전 안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빠진 것 같아서
왔던길로 되돌아 간다
다시 안부(16:20)
계성(신산경표상:화왕)지맥 분기점에서 등로를 이 잡듯이
등로를 내려오다보니 조금전에 쉬었던 안부까지 내려왔다.
아까 쉬었던 그 자리에 도착하니 스마트폰은 쥔장에게
원망도 하지 않고, 칠칠맞은 쥔장을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
그래 미안하구나 어리버리한 쥔 잘못 만나서 추운 날씨에
개고생을 했구나...
* 안부에서 계성(신산경표상:화왕)지맥 분기점까지의 기록은
스마트폰 분실로 인해 생략한다
스마트폰을 찾았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렸는지 다리가
풀려 버려서 다시 분기봉까지 되돌아 갈 기분이 나지 않아
이곳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청간마을 방향으로 내려간다
북쪽 사면으로 잡목을 헤치고 내려서니...
청간마을로 이어지는 뚜렸한 임도가 나오고 임도로 향한다
갑자기 임도는 사라지고...
잡목과 너덜길의 강력한 태클에 직면하지만 아니 갈수도
없는 노릇이라...조심스레 천천히 발자국을 내딛는다
창녕원시농원(16:55)
지도상의 창녕원시농원이라는 곳이 나오고 도로가 보이니
이제는 살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농원인지 쓰레기 매립장인지
구분조차 안되고 수많은 개쉬키들이 때창으로 지랄발광을
하는통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중에서 착한 넘 하나가 나를 보면서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어 댄다.
어르신!...재내들이 철이 없어서 짖어되니, 이해해 달라고
대신 사과를 하는듯 하다
농원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서 청간마을로 향한다
창녕원시농원 입구(17:01)
임도 우측 아랫쪽은 청간저수지가 보이고...
용도폐기된 포크레인 한 대가 개고생한 나를 보더니
아직까지 정신줄 놓으면 안된다고 하면서 훈계를 한다
청간배수지(17:20)
청간배수지를 지나면서 아침에 이용했던 택시기사에게
전화를 걸어서 청간마을로 오라고 하고는 마을로 내려간다
청간마을(17:25)
청간마을 내려서서 베낭을 정리하고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택시는 오질않아 20분을 넘게 도롯가에 개떨듯이 추위를
떨고 있는데 그제서야 택시는 도착하고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향한다
창녕터미널(17:45)
터미널에 도착하니 아직도 버스가 오려면 45분 정도의 여유가 있기에
화장실에 가서 간단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에, 대합실내에 있는
편의점에서 김밥한줄과 미니컵라면 하나로 허기를 면한 다음에
한참동안을 멍때리기 한다
창녕시외버스 터미널 직행버스 시간표
창녕터미널 버스 시간표
창녕발 → 서울 남부행 버스표
정확한 시간에 버스는 도착하고, 창녕을 출발하여 현풍에 들려 손님을
태운 다음에 중부내륙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나는 깊은 잠에 빠져들고
얼마나 잤을까...경부고속도로 옥천휴게소에 들어서면 잠에서 깨어난다
추운 날씨 탓인지...고속도로에는 차량이 많지않고, 예상 시간보다
좀 일찍 서울에 도착하여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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