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건강 상식

몸에 좋은 약 진짜 잘 먹어야 약이 된다

by 범여(梵如) 2010. 8. 25.
 
진통제, 변비약, 위장약 등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약에도 나름의 주의사항이 있다. 모든 약은 독성이 있고, 잘못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특정 약에 맞는 음식이 있는가 하면 반드시 피해야 할 음식도 있다.
약을 복용한 뒤 효과가 좋으면 ‘잘 듣는다’고 표현한다. 똑같은 증상에 어떨 때는 약이 잘 들을 때가 있고, 또 같은 용량을 복용했는데도 기대 이하인 경우도 있으며, 과다 효과로 부작용이 일어나기도 한다. 무엇 때문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복용하는 방법이 잘못됐을 수도 있다.

음식은 약의 효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약과 음식이 궁합이 맞을 때는 그 효능을 높여주지만 상극인 음식의 경우에는 약이 듣지 않거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각각의 약에는 성분에 따라 맞는 음식이 있고 반드시 피해야 할 음식이나 식습관도 존재한다. 그저 시간 맞춰 약을 먹은 것에 스스로 기특해했거나, ‘약은 콜라나 우유와 먹지 말라던데?’ 하는 막연한 지식만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소개한다.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진통제, 우유와 친구일까?
관절염을 비롯해 각종 통증에 사용되는 진통제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다소 약한 통증에 복용하는 타이레놀 등의 해열진통제, 통증과 염증을 감소시키는 아스피린 등의 소염진통제, 류머티즘 등에 쓰이는 부신피질호르몬제 등이다. 각각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 같지만 음식 궁합은 전혀 다르다. 해열진통제는 음식물과 함께 섭취하면 흡수에 방해가 되므로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좋지만, 소염진통제와 부신피질호르몬제는 위를 자극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이나 우유와 함께 복용하도록 해야 한다.

여러 가지 성분이 들어 있는 복합진통제는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약을 복용하면서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나 홍차, 드링크류를 먹게 된다면 카페인 과잉 상태가 되기 쉽다. 커피를 많이 마셨을 때 나타나는 가슴이 뛰거나 다리에 힘이 없어지는 증상을 생각해보면 좋을 듯.

어떤 약물을 먹든지 술은 금기 대상이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되어 있는 진통제일 경우 부작용으로 간 손상과 위장관 출혈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술을 먹는다면 불씨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한 위장약, 오렌지주스와 상극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이나 위산 과다로 속이 쓰린 이들이 쉽게 복용하는 겔포스 등의 제산제. 그러나 제산제 복용 후 텁텁한 입 안을 헹구기 위해 마시는 오렌지주스 한 잔이 소리 없이 몸에 위협을 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제산제에는 알루미늄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오렌지주스와 함께 복용시 그대로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 금속인 알루미늄이 몸에 좋지 않다는 건 다 아는 사실. 오렌지주스뿐 아니라 모든 과일주스나 콜라 역시 위의 산도를 높여 약효를 기대할 수 없게 되니 주의하자.

위장약 중 우리 몸에 위산을 분비하도록 신호를 전달하는 물질인 히스타민을 억제하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는 커피나 콜라, 차, 초콜릿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은 죄다 멀리하자. 위의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술은 두말할 필요 없다.
 
묵직한 아랫배 가볍게 하는 변비약, 우유와 상극
변비약은 대장에서 효과를 나타내야 하기 때문에 위에서 미리 녹지 않도록 코팅되어 있다. 그러나 변비약과 우유를 함께 먹는다면 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약알칼리성인 우유는 약의 보호막을 손상시킴으로써 약물이 대장으로 가기 전에 녹아버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약효가 떨어지는 건 물론이고, 위를 자극시켜 복통, 위경련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변비약 복용 전 까맣게 잊고 유제품을 먹었다면? 한 시간 정도 지난 뒤에 복용하면 괜찮으니 안심하도록.
 
우울증을 막는 항우울증제, 자몽주스가 적?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불안장애는 감정장애의 일종으로 그 심각성의 정도에 따라 다양한 약이 처방된다. 신경전달물질의 활성을 증가시키는 약물인 MAO억제제의 경우 식이요법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MAO가 억제될 경우 티라민이라는 성분을 분해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티라민이 포함되어 있는 청어나 치즈, 소나 닭의 간 등을 섭취하게 되면 혈압을 상승시키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이 약물을 복용하면서 알코올 음료를 마실 경우에도 고혈압에 치명적인 혈압 상승을 일으킬 수 있다.

항불안제 약물 중 디아제팜, 알프라졸람 등은 특이하게 자몽주스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효와 독성이 증가한다. 또 커피나 콜라 등에 함유된 카페인은 예상치 못한 흥분 작용을 일으켜 약물의 항불안 작용이 감소될 수 있으므로 멀리해야 할 식품이다. 특히 이 약물과 함께 술을 마시면 약효가 과도하게 증가되어 정신적, 육체적인 손상을 입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도록.
 
골다공증에 먹는 칼슘 보충제, 지방 함유 식품 피해야
폐경기를 맞는 여성들에게 다가오는 골다공증. 이를 예방하기 위해 칼슘 보충제를 복용한다면 될 수 있으면 간이나 간유구, 생선, 계란 등을 섭취하고, 햇볕을 많이 쬐는 것이 좋다. 적당량의 단백질과 비타민 D는 칼슘의 흡수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반대로 칼슘 흡수를 저해하는 식품이 있다. 커피, 콜라, 홍차 등 카페인 음료와 탄산음료는 칼슘을 빠져 나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 지방이 높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칼슘의 흡수를 저하시키고 칼슘의 배설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알코올 역시 칼슘의 배설을 촉진시켜 골다공증이 악화될 수 있다.

까다로운 고혈압 치료제, 오렌지와 알로에를 멀리해야?
환자의 증상에 따라 다양하게 쓰이는 고혈압 치료제는 그 종류만큼이나 복용하기 까다로운 약물이기도 하다. 이 중 심장과 혈관에 자극을 감소시켜 고혈압을 막아주는 베타차단제의 경우 고기와 함께 복용 하면 약효가 지나치게 증가되어 어지럼증이나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반드시 공복에 복용해야 한다.

체내의 물과 나트륨, 염소의 배출을 촉진시켜 혈압을 낮추는 이뇨제의 경우에는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약물들은 알로에와 함께 복용할 때 체내의 칼륨량이 지나치게 감소될 수 있으며, 화학조미료가 포함된 음식을 먹을 경우 두통, 어지럼증, 입 주위 마비, 가슴이나 배의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칼륨 보충 이뇨제의 경우 바나나, 오렌지 혹은 녹색 채소와 같이 칼륨이 풍부한 식품이나 칼륨을 함유한 식염 대용품과 함께 섭취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칼슘의 유입을 억제함으로써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게 하는 칼슘채널차단제의 경우 특이하게도 자몽주스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효가 지나치게 증가해서 독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절대로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된다. 약 복용 이후 적어도 2시간 동안 자몽주스는 마시지 말고, 음식물과 섭취하면 흡수가 저하될 수 있으므로 공복시 약을 복용하도록 하자.

혈액 덩어리가 생성되는 것을 예방하는 항응고제는 반대로 혈액 응고를 돕는 영양소인 비타민 K의 섭취에 따라 약효가 달라질 수 있다. 비타민 K가 함유되어 있는 녹색 채소, 양배추, 아스파라거스, 케일, 간, 녹차, 콩류 등은 피해야 한다. 인삼 역시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으며, 당귀, 백지, 감초, 정향, 양파, 마늘, 생강, 은행잎제제, 동규자 등은 출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니 복용 기간에는 삼가자.
 
박카스, 쌍화탕 … 드링크류 조심하세요!
약국에서 취급되는 드링크류를 음료수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몇 년 전부터 웰빙 바람을 타고 비타민 음료가 인기를 얻었고, 피로해소제 박카스는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으며, 감기나 몸살 기운이 있을 때는 쌍화탕을 찾는다. 그러나 이 모든 드링크류는 의약품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카스_ 박카스는 15세 이상 성인 기준 하루 한 병 이상 마시지 말아야 한다. 카페인 중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빈 속에 먹는다면 속쓰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위·십이지장궤양 환자나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 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로열젤리 드링크_ 로열젤리가 함유된 제제는 천식이나 알레르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천식이 있다면 로열젤리 드링크를 마시기 전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쌍화탕_ 감초 성분이 한 병에 25㎎ 정도 들어 있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감초 성분을 과다 복용하면 전신이 붓거나 노곤함, 두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소변 이상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라면 하루에 두 병 이상을 초과하지 말아야 한다.

비타민 음료_ 비타민은 우리 몸이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일정량 이상이 되면 몸 밖으로 배출되어 많이 섭취할수록 흡수율이 떨어진다. 하루 섭취량이 2,000㎎을 넘어서면 과다 섭취로 복통, 설사, 메스꺼움, 신장 결석, 요로 결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성인의 하루 비타민 C 권장량은 70㎎. 하지만 비타민 음료에는 많게는 1,000㎎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