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미주알고주알

쓸쓸함이 따뜻함에게

by 범여(梵如) 2010. 9. 2.


 

      쓸쓸함이 따뜻함에게 아무리 추운 거리에서 돌아 와도, 거기 내 마음과 그대 마음 맞물려 넣으면 아름다운 모닥불로 타오르는 세상, 불그림자 멀리 멀리 얼음짱을 녹이고 노여움을 녹이고 가시철망 담벼락을 와르르 녹여 부드러운 강물로 깊어지는 세상, 그런 세상에 살고 싶었습니다. 그대 따뜻함에 내 쓸쓸함 기대거나 내 따뜻함에 그대 쓸쓸함 기대어 우리 삶의 둥지 따로 틀 필요없다면 곤륜산 가는 길이 멀지 않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내 피가 너무 따뜻하여 그대 쓸쓸함 보이지 않는 날은 그대 쓸쓸함과 내 따뜻함이 물과 기름으로 외롭습니다 내가 너무 쓸쓸하여 그대 따뜻함 보이지 않는 날은 그대 따뜻함과 내 쓸쓸함이 화산과 빙산으로 좌초합니다 오 진실로 원하고 원하옵기는 그대 가슴 속에 든 화산과 내 가슴 속에 든 빙산이 제풀에 만나 곤륜산 가는 길 트는 일입니다 한쪽으로 만장봉 계곡물 풀어 우거 진 사랑 발 담그게 하고 한쪽으로 선연한 능선 좌우에 마가목 구엽초 오가피 다래눈 저너기 떡취 얼러지나물 함께 따뜻한 세상 한번 어우르는 일입니다 그게 뜻만으로 되질 않습니다. 따뜻한 세상에 지금 사시는 분은 그 길을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더운 여름 푸른 바다를 보아도 아무도 그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내 마음 아무 쓸쓸함도 없이 그저 살아있는 기쁨의 노래만 부르고 싶네. 어떤 기쁜일이 있고 아무리 슬픈일이 있어도 일단 살아 있다는것에 모든 감사 드리고 싶네. 오늘 아침에 눈을 떴을때 또 하루를 눈뜨게 해주심에 기쁨의 노래 부르고 싶네. 우리 모두가 그런 행복한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며 삶을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작은 나의 소망 빌어 봅니다.

'미주알고주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름도 말하고 싶어~   (0) 2010.09.07
아무 것도~ 아닌 것 처럼...  (0) 2010.09.03
침묵(沈默)의 위대(偉大)함  (0) 2010.08.27
사는게 다 그렇지요   (0) 2010.08.25
어느 선술집에 걸려있는 글  (0) 2010.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