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백 남학호 작품중에서
1). 원래 노블리스는 '닭의 벼슬'을 의미하고
오블리제는 '달걀의 노른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두 단어를 합성해 만든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닭의 사명이 자기의 벼슬을 자랑함에 있지 않고
알을 낳는데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로 사회로부터 정당한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리는 명예(노블리스)만큼
의무(오블리제)를 다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2). 로마 귀족의 절제된 행동과, 납세의 의무를 다하는
모범적 생활은 평민들에게 귀감이 되어
국가천년을 지탱하는데 초석이 된 것이다.
그들은 전쟁이 일어나자, 국가에 사재를 헌납하고
솔선 수범하여 전장에 나가 피를 흘리며 싸우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전쟁 때 영국의 왕자 앤드류는
헬기 조종사로 전쟁에 참여하여 많은 사람을 대신하여
죽을 수 있다는 지도층의 책임감을 보여주었다.
3). 우리나라에서는 사회 저명인사나 소위 상류계층의
병역기피, 뇌물수수, 탈세, 부동산 투기 등이
매우 오래된 병폐로 잔존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 정조 대왕 당시 흉년으로 인한 기근으로
식량난에 허덕이던 제주도 사람들을 위해
전 재산으로 쌀을 사서 분배한 거상 김 만덕처럼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역사적 사례도 있다.
4). 지금이야말로 우리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은
서양의 지도층 인사들의 행동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런 말 "노블리스 오블리제" 대신에
비슷한 뜻으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로
지도층에 있는 사람이 바른 본을 보여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이루어 내지 못하고 오히려
그 지도층이 구정물을 만들어 내어 우리 사회를
온통 진흙탕 속을 만들어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5). 권력이 있는 사람과 재산이 많은 재력가들이
이제 자신의 생각을 바꾸어 나가야 할 때이다.
권력은 누가 준 것이며
그 재산형성은 누가 가능케 한 것일까?
국민을 위해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소비자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깨달아야 한다.
그만큼 누리고 있으면 그만큼 의무를 다해야 한다.
영국의 왕자 앤드류, 조선시대의 김 만덕처럼
지도층의 인사들이 사회적, 국가적 의무를 다하는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 나갈 때 선진국 대열에
들어 설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