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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梵如의 日常 ♣

12월 둘째주의 序設

by 범여(梵如) 2010. 12. 8.


심히 불어대는 바람에 온몸이 조여드는
 흰눈이 휘날리다 마는 대설(大雪)을 하루지난 아침
 
스산한 길 모퉁이 굽이돌아 겨울바람에 마지막 떨어지는 낙엽은...
한겨울을 나기 위해 자신의 전부였던 잎새와 하직하는 나무...그들도
봄, 여름 가을..사계를 이야기하며  따스한 사랑으로 그렇게 정다왔겠지요.
하지만 겨울...이 해를 나기 위하여 
보다나은 새 봄날의 설레임 가득한 새날을 준비하기 위하여 
과감히 그 情을 버릴줄 아는 나무와 잎새의 의연한 용기..
버리면 얻는다.
하지만  버리면 얻는다는 것을 우리가 안다 해도
버리는 일은 그것이 무엇이든 쉬운 일이 아닙니다.
버리고 나서 오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까봐, 아님 적을까봐
그 未知의 空虛가 무서워서
우리는 하찮은 오늘이란 일에 무척이도 집착하기도 합니다.
사람도 나무처럼 얼마나 버릴줄 알고 담을줄 알까? 
'나는 새로운 한해의 맞이 준비을 위해 내안에 있는
 이런 저런 일상을 얼마나 정리하고 버리고 있는가? 
12월의 두번째 주가 시작되고 괜스리 조급한 마음에....
더 담고 싶어서 움켜쥐고 있던 내 안에 이야기들..
사랑, 희망 , 실망, 좌절, 그리움, 건강, 기쁨. 행복, 아픔..
하나의 낙엽에 의미를 부여하며 그들이 가야할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가는 
그의 뒷모습이 문득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에게는 결코 이별은 없었습니다. 잠시 떨어져 있을 뿐입니다.
지난 동안거 결제일에 다음 준비을 위하여 모든것에서 벗어나
걸방 하나을 달랑메고 조용한 산사의 선방으로 
아무말없이 默言으로 동안거에 들어가는 스님의 뒷모습...
그의 뒷모습도 무척이나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을과의 이별하는 낙엽처럼 비우고 채워 다음을 준비하는...
우리의 오늘 미련의 비움도 내일의 위한  밑거름 되었으면 참좋겠습니다.
우리에게도 마침표가 아닌 내안에 쉼표 이니까요^^

 *어느 교사의 이야기*
5빼기 3 이 2인 까닭 ~~~
지난 여름수련회 때의 일이다.. 
"퀴즈 하나 낼테니 맞혀 보세요." 
초등학교 4학년인 한 꼬마가 
수수께끼라며 갑자기 문제를 냈다. 
"5 빼기 3은 뭘까~요?" 
한참을 궁리했다. 
난센스 문제 같기도 하고 아니면 
무슨 의미가 내포되어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별의별 생각을 다한 뒤에 "글쎄.."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이 꼬마 녀석이 
"선생님은 바보예요. 
이렇게 쉬운 것도 못 맞혀요"하며 깔깔 웃었다. 
내가 알려 달라고 하니 과자를 주면 알려 주겠다고 해 
과자 한 봉지를 건네주었다. 
"굉장히 쉬워요. 
 5 빼기 3은 2 예요." 
나는 피식 웃음이 났다. 
꼬마는 또 물었다. 
"그 뜻은 무엇일까~요?" 
'하! 이건 또 뭐야?' 
혼자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그 녀석 하는 말이 걸작이다.
"오(5)해를 
타인의 입장에서 세(3)번만 더 생각하면 
이(2)해가 된다는 뜻이랍니다." 
순간 나는 ~~~~~~~~~~~~~.  "맞아!" 
오해로 인해 얼마나 가슴 아파했던가? 
오해로 인해 얼마나 많은 다툼이 있었던가? 
이 오해는 어디서 올까?  
이해하지 못함에서 오겠지.. 
이해가 안 되는 건 왜일까? 
내 입장에서만 생각해서겠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해할까?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되겠지. 
이해가 되면 분노가 사라진다.. 
이해가 되면 내가 편해진다. 
5 빼기 3은 2~~~~! 
삶을 새롭게 하는 커다란 힘~~~!. 
꼬마는 신이 나서 퀴즈를 하나 더 냈다. 
"2 더하기 2 는요?" 
나는 가볍게 알아맞혔다. 
"4지 뭐니." 
"맞았어요. 그럼 그 뜻은요?" 
하고 되묻는다. 
또 한참을 궁리하다 모른다고 했더니, 그 꼬마는 
"이(2)해하고 
또 이(2)해하는 게 사(4)랑이래요" 
라고 말한 뒤 깔깔대며 뛰어간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이해하고 또 이해하는 게 사랑이라….'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얻은 가장 큰 보람 중 하나다. 
<어느 교사의 이야기 옮김>

우리 모두 5 빼기 3으로 마음을 넓히고, 
2 더하기 2로 멋진 사랑을 해보면 어떨까요? 
多事多難 했던 2010년이 조금씩 조금씩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힘들고 아파서 넘어지고 올해는 참 사연도 많았네요^^
하나두울..내안에 뒤안길을 뒤돌아 봅니다.
그대와 소중한 인연에 감사드리며 
차한잔의 여유를 나눌수 있음에 행복했습니다.
지난 시간 이란  수첩을 한장 두장 넘겨 보면서..
새 수첩에 총총..다시 옮길 주소와 전화번호도 있고
그렇지 못할 메모에 반성과 다짐의 시간도 있습니다. 
그동안 마음 아파하며 서로가 안타까운 시간도 있었고
뜨거운 열정으로 아직도 못다한 삶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일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길목에서 
못다한 아쉬움이 남는 건...제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살아가면서, 
사랑해야 할 대상이 있다는 것은 더없이 행복한 일입니다.
그 벅찬 감정이 인생에 희열을 안겨주며
삶의 버팀목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꿈의 성질이 어떤 것이든 인간은 꿈을 꾸는 한 아름답습니다.
꿈은 팽팽한 현악기처럼 아름다운 음률을 내기 위해 
삶을 긴장시키기 때문입니다.
꿈은 이루어 진다~~~~~!
사랑하는 사람은 이 세상의 작은 것까지,
모두 아름다움의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우리는 세상이 아름답다고 노래합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사랑하고,
너무 많은 사람을 욕심내는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벅찬 일인지도 모르면서 말입니다.
인생은 문제의 시작과 끝을 되풀이하며
종착역에 이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문제의 골짜기를 지날 때도
험악한 바위틈에 피어오른 한 송이 꽃을
볼 수 있음이 삶의 비밀이기도 합니다.
그리웠던 곳에서 보고 싶었던 사람을 마주보면 
마음이 마냥 푸근해집니다.
사람이 행복한 것은 그리운 곳과 
보고 싶은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설(大雪)이 하루지난 12월의 둘째주도 
벌써 3일이 지나가는 이 아침에
몸과 마음 건강히 ...
하시는 일마다 Win Win..더불어 사는세상에서
사랑과 건강이 함께하는 따스한 새날 담으시길 바래요.
대모산밑 개포골에서 범여(梵如)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