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기맥 (虎尾岐脈)이란 ?
백두대간 피재에서 갈라져 힘차게 부산 몰운대를 향해 남진하는 낙동정맥이 백병산, 통고산, 백암산,
주왕산을 지나 보현과 팔공기맥을 서쪽으로 갈라 놓고 사룡산에 와선 또 다시 비슬기맥을 가른 후
단석산을 지나 백운산 이르기 직전 동쪽으로 호미기맥을 분기시키며 가지산, 정족산, 금정산을
지나 부산 앞바다에서 가라 앉는다.
단석산을 지난 정맥은 백운산에 이르기 직전인 845m봉에서 갈라지는데 근자에 이곳엔
근처의 산악회에서 "삼강봉"이란 작은 정상석을 설치하여 이곳이 호미기맥의 분기봉으로
알려 주고 있으며 이곳 845m봉에서 동쪽으로 가지를 쳐 천마산(610.5m)과 경부고속도로를
지나 치술령(766.9m)에서 부터는 북동진하여 경주의 토함산을 거쳐 포항 호미곶(虎尾串)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를 호미기맥(지맥)이라 부른다.
박성태님의 신산경표에서 이 산줄기는 도상거리 약 102.6km되는 산줄기로 형산강의
남쪽 울타리 역할을 하여 일부에선 형남기맥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땅끝기맥과 같이
지역의 특수성을 살려 통상 호미기맥(지맥)이라 부른다.
이 산줄기 북으로 흐르는 물은 형산강으로 들고 남쪽으로 흐르는물은 태화강으로 들고
일부는 장기천,대화천으로 들어 동해바다로 들어간다.
지나는 주요 산들은
백운산 분기봉(白雲山 845m) 천마산(天馬山 620.5m). 치술령(致述嶺766.9m). 토함산(吐含山 745.1m).
삼봉산(三峰山 290.3m). 조항산(鳥項山 245m).금오산(金鰲山 230.4m). 공개산(孔開山 213.8m) .
우물재산(176m) . 고금산(120m)으로 그 중 백운산 분기봉이 845m로 제일 높다.
산경표에서는 형남기맥(형남기맥)이 단석산에서 분기하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백운산에서 분기하여 치술령과 토함산 자락으로 진행한다.
산경표에서 원줄기는 단석산-치술령-토함산-추령-함월산-독령-망해산에서 끝나는 것을 되어 있다.
☞ 산행일자 : 2012. 09.02(무박산행)
☞ 산행날씨 :아침엔 짙은 안개, 맑은 날씨
☞ 참석인원 : 백두사랑 산악회 29명과 함께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19km +어프로치 2.5km / G.P.S 23.4 km / 9시간 20분 소요
☞ 산행코스 : 소호리 소호분교-백운산-분기봉-삼강봉-398.7봉-내와리-탑곡고개
482봉-565봉-천마산-557봉-257.6봉-상동재-404.7봉-복안고개-353봉
삼봉-35번 국도-경부고속도로-225.2봉-임도-206.2봉-중리고개-임도-당산고개
☞소 재 지 :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두서면,두동면
요즘은 참으로 애들 키우기 힘든 세상이고 정말 무서운 세상이다.
어쩌다가 인간이 사는 세상이 이 지경이 되어 버렸단 말인가?
요즘 연이어 터지는 성폭행 사건들... 가정주부를 성폭행하려다가
칼로 찔러 죽이고, 초등학교 어린애를 이불째 안고가서 성폭행을 하고...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이 왜 이리 많아졌단 말인가. 세상이 갈수록
흉악해지는 살벌한 세상... 참으로 무섭다.
지하철역에서 아무 이유도 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칼을 휘두를고...
우찌 살아야 한단 말인가... 아무래도 인간 같잖은 자들을 청소 좀 해야겠다
오늘 산행구간 지도
하천 지도로 본 1구간 마루금
오늘 구간의 고도표와 구글어스
토요일(25일)은 백중(우란분절)이라 은사스님이 계시는 절에 들렸다.
우리 부모님을 모셔둔 위패도 있고하여...영가천도를 위한 법회를 마치고
점심공양을 한 다음에 서둘러 사무실로 들어온다.
흔히들 칠월백중이라고 하는 우란분절은 불교에서 5대 명절중에 하나이다.
그 중에 4대 명절은 부처님에 관한 명절이지만 우란분절은 돌아가신 조상에
대한 명절이다. 이제 돌아가신 지 40여전이 다 되어 가지만 부모님께 늘 아쉽고
보고 싶기만 한데 이제 기억속에 가물가물하기만 하니...
절 마당 옆에 있는 연꽃밭에 피어있는 연꽃
오늘은 호미기맥 첫 구간을 시작하는 날이다. 거리도 32km가 넘는 거리이고
거기다가 서울에서 왕복으로 700km가 넘는 거리를 버스를 타야하기에 서울에서
밤 10시에 출발한다고 하니 엄청나게 마음이 급하기만 하다.
사무실에서 밤 8시 30분에 업무를 마치고 서둘러 집에 들어와서 샤워를 마친후에
급히 베낭을 싸고 도시락을 꾸린 다음에 미치년 널뛰듯이 급하게 양재역으로 나간다.
버스에 올라서 경부고속도로 천안 휴게소에서 들려 15분정도 휴식을 취한 다음에
얼마나 피곤한 지 깊은 잠에 빠진다. 차가 약간 기우뚱하는 바람에 잠에서 깨어난다.
차는 새벽2시 25분에 경부고속도로 건천I.C를 빠져 나와서 꽤나 높은 고개를 넘어서
50여분을간 시골길을 달린 다음에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에 있는 궁근정초교
소호분교 앞에 도착하여 서둘러 산행 준비를 한다.
소호리(蘇湖里) 마을(03:20)
울주군 상북면 소재지에서 12km정도 떨어진 오지 마을로서 80%이상이 산지로 형성되어 있다.
경주시 산내면과 울주군 두서면의 경계에 있는 마을로 소호(蘇湖)란 뜻은 높고 큰 것을
뜻하는 우리말
‘수리’에서 유래된 지명으로 풀이 많고 수원이 좋은 마을이라고 한다.
소호리 내에는 와리, 당리, 태종, 대곡의 4개의 자연부락으로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산행을 시작하다(03:25)
차에서 내려 숨쉴 시간도 안 준채 대장은 바로 산행들머리로 접어든다.
소호분교와 노인정 사이로 접어드니 동네 개쒸끼들이 야심한 새벽에
이방인들을 보고 짖어대는 바람에 온 동네가 떠나갈 듯 시끄럽다.
요즘 그렇지 않아도 힘든 세상에 곤히 잠든 시골분들이 잠에서 깰까
노심초사하면서 부지런히 마을을 빠져나가 들머리로 접어든다.
산행 들머리
이곳에서 백운산 아래 845봉까지는 사실 기맥에 접속하기 위한
어프로치 구간이다. 마을을 빠져 나가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은
곳이다보니 사람키보다 더 큰 잡풀들 때문에 걷기가 무척이나 힘이든다.
겨우 힘들게 잡풀구간을 빠져나가니 이제 조그만 대밭이 나온다.
대밭을 지나서 마지막 민가를 빠져 나가니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보인다.
힘든 곳을 빠져 나오니 이제 계속 고도를 높혀 가는데 길은 괜찮은 편이다
조금을 올라가니 양 갈래의 길이 나오고 이곳에서 우측으로 꺽어져 올라간다.
임도(03:50)
소호분교에서 25분간을 치고 오르니 꽤나 넓은 임도가 나오고
이곳에서 ‘능선까지 630m’란 이정표를 따라서 계속해서 고도를 높혀간다.
초반이라 그런지 상당히 힘이든다. 안개가 자꾸 짙어져 앞이 잘 보이질 않고
며칠전에 태풍의 영향으로 내린 비 때문에 땅은 상당히 미끄럽다.
백운산 갈림길(04:10)
이곳에서 베낭을 벗어놓고 백운산을 향한다.
여기까지 와서 백운산을 가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아서...
자꾸만 짙은 안개로 인하여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백운산(白雲山:893m:04:25)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에 있으며 고헌산으로 남하하는 영남 알프스의
최북단 출발점이자 또한 호미곶으로 동진하는 호미기맥의 시작점인 산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경주 단석산과 고헌산 사이에 솟아있는 낙동정맥의 한 봉우리기도 하다.
이곳 백운산 옆에는 김 유신 굴이 있는데 신라의 김 유신 장군이 기도를 통해
신검(神劍)을 받은 후 삼국통일의 대업에 나섰다는 전설이 서린 곳이다.
백운산 정상을 2년만에 다시 찾아온다. 2010년도에 낙동정맥길에 만났던
그곳이다. 사실 이 백운산은 낙동정맥과 호미기맥길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워낙 유명한 산이다보니 꼭 들려야 할 곳이다.
암릉 2곳을 로프를 타고 올라서니 백운산이 나타나는데 2년전에는
없었던 출입을 금지하는 목책이 새로 설치되어 있다.
정상에는 2개의 정상석과 1개의 정상목이 서 있는데 경상도 사람들의
산사랑에는 이해가 가지만 이기주의 개념에서 세운듯한 정상 표지판이
그야말로 목불인견(目不忍見)처럼 보인다. 거기에다가 높이도 2개는 901m,
1개는 907m로 표시되어 있다. 국립지리원 발간 2006년판 5만분의 1지형도에는
893m로 표시되어 있다. 기왕 표시를 할려면 제대로 하던지...
다시 원위치하여(04:30)
백운산에서 다시 베낭을 벗어둔 곳을 오는데 자꾸만 안개는 짙어진다.
등로 위로 비춰지는 음력 칠월 보름달은 구름속에 숨어들면서 서서히
서산으로 기울 준비를 하고 앞이 잘 안보이는 백운산 새벽 안개는
신비롭게까지 보인다. 안개로 벗어든 베낭이 잘 안보여 찾는데 애를
먹다가 겨우 베낭을 찿는 사이에 백운산을 오르지 않는 동료들은
벌써 어둠속에 사라져 버리고 없다. 혼자서 죽을 힘을 다해서 쫒아간다.
호미기맥 분기점(04:40)
이제 본격적으로 호미기맥의 첫 발을 들여 놓는다.
호미기맥의 분기점은 현재 이곳에서 15m 떨어져 있는
돌이 박혀 있는 845봉이라고 한다.
이는 백운산 정상에서 보면 확연히 구분이 된다고 하는데
야심한 새벽에 이곳을 지나가는 범여는 확인할 길이없다.
삼강봉(三江峰:845m:04:45)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에 있는 봉우리로 신라시대에는 열박산(咽薄山)
이라고도 하였는데 산꼭대기의 빗물이 남쪽으로 떨어져 흐르면 태화강
으로 흐르고 동북쪽 큰골로 흐르면 경주를 거치는 형상강이 서쪽으로
흐르면 동창천을 거쳐 밀양강으로 흐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호미기맥 첫 봉우리인 이곳 삼강봉에서 호미기맥을 타는 동안에
잘 보살펴 달라고 山神에게 막걸리 한잔을 올리는 예를 할 예정이었지만
동료 산꾼들은 그런것에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지 어디론가 다들
도망(?)을 가버리고 없다. 하는 수 없어 혼자서 간단한 묵념으로
산신에게 禮를 올리고 동료 산꾼을 쫒아서 뛰다시피 한다.
다 간줄 알았는데 후미대장이 기다리고 있다가 인증샷을 하나 찍어준다.
호미구간 첫 봉우리인 삼강봉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어둠속에 후미에서 불알에 요령소리 나도록 뛰어 가는데
이쁘게 생긴 걸쿠버섯이 눈에 확 띤다. 아~ 아깝다. 시간만
있으면 따서 베낭에 넣는데... 된장찌게에 같이 넣어서 끓여 먹으면
기가 막히는 버섯인데 한참을 달려가니 후미그룹의 소리가 들린다.
398.7봉(05:30)
이곳에서부터 탑곡고개까지 아주 급경사로 고도를 낮추어 간다.
아직까지 짙은 어둠으로 걷기가 불편하다. 동료 산꾼들과 합류를
하여 걷는데 비가 많이 온 뒤라서 그런지 내리막길에 스틱이 한마디
정도가 땅속으로 푹푹 들어가니 상당히 힘이든다. 어떤 분은 한바퀴나
굴러서 떨어진다. 다치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다.
15분을 급경사로 내려오니 완만한 길이 나오고 이어서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탑곡고개(05:45)
울산 광역시 울주군 두서면 내화리에 있는 고개로 이곳 사람들은
내화리 고개라라고 부른다.
이곳 내와리는 두서면이 경주의 남면이었을 때에도 내와라 불렸다가,
울산군 두북면으로 이속되고 나서 1911년에는 내와동이라 하였다.
그 후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는 내남면 고사리(內南面 古舍里) 일부를 합하여
내와리로 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고, 내와와 외와의 두 행정 마을이 있다.
'내와'라는 마을 이름을 갖게 된 유래에 대하여, 옛날 기와를 굽던 곳으로 안에 있는
마을은 '아네', 밖에 있는 마을은 '바데'라고 불려진데서 연유한 것이라고 하나 확실한 자료는 없다.
또한 일설에는 내와 마을 뒷산이 골처럼 생겼다하여 안은 '내와' 밖은 '바데'라 했다고도 한다.
내와 마을은 신라 김유신 장군이 삼국 통일의 영기를 얻은 영산(靈山) 백운산을 서쪽으로
등지고 있는, 해발 400m의 고지대 산촌으로 비교적 오지에 속한다.
이 마을에는 경주 최씨와 오씨가 약 300여 년 전부터 거주하였다고 전해오나
지금은 모두 떠나고 없다. 한편 안동 권씨는 약 300여 년 전에 입향한 이래 현재까지
토박이로서 집성촌을 이루어 거주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여러 성씨가 들어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특산물로서, 과거에는 식정·농기·기타 철물 목탄(숯) 등이 있었고 현재는 인삼·한약제·납석·
자연석[수석] 등이 유명한데, 특히 내와 혹돌은 전국적으로 우리 내와에서만 발견되는
명품으로, 많은 수석애호가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 고개에서 우측으로 약 1∼2㎞ 떨어진 곳에 탑곡이라는 자연 마을이 있었는데,
조선 후기에 천주교에 대한'숱한 박해가 가해질 때 수많은 순교자들이
은거하며 촌락을 형성했던 곳이라 한다. 한 때는 27여 가구가 이곳에 살았으며
천주교 탑곡공소도 있었으나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고 있다.
그리고 백운산 탑골공원 최상류 550m 지점 절터밑 탑골샘에서
발원한 물이 미호천, 대곡천을 거쳐 태화강을 이루는데 총연장 47.54km의
태화강 최장거리의 발원지라고 기록이 되어있다. 이곳에서 발원한 강의
길이는 ‘상징적 태화강’ 발원지로 알려진 가지산 쌀바위에서 시작된 갈의 길이
(45.43km)보다 약 2km가 더 길다고 한다. 울산시는 2006년도 하반기
울산발전연구원에 용역을 의뢰 이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탑골샘을 태화강
최장거리 발원지로 공표하였다고 한다.
이제 서서히 어둠이 걷히기 시작을 한다. 이곳에서 선두그룹에 따라붙어
후미그룹이 올때까지 15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에 후미가 오는 걸 보고
포장도로 삼거리에서 좌측 밭 가장 옆을 따라 등로로 올라선다.
482봉(06:15)
삼강봉에서 탑곡고개까지 내려온 만큼 다시 치고 올라갈려고 하니
참으로 힘이든다. 크게 치고 오르는 등로 옆으로는 며칠전 비가 많이와서
그런지 걸쿠버섯이 지천으로 깔려있다. 고문님은 버섯 채취에 한창이다.
된비알을 한번 꺽어 올라오니 482봉이 나타나고 이곳 정상에는 묵묘
1기가 자리를 잡고 있다. 다시 내리막길을 내려갔다고 올라서니 565봉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동료산꾼 젠틀맨님이 막걸리 한사발을 하자고 한다.
오늘 아침은 막걸리 생각이 별로없다. 그리고 혼자 걷고 싶어서 동료들과
떨어져 호젓하게 혼자서 걸어간다.
짙은 안개속에 멋진 소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565봉에서 좌측으로 크게 꺽어져서 내려가니 꽤내 높은 이곳에
키큰 조릿대 군락지가 나타나고...다시 편안 등로가 나타난다.
건강하게 보이는 소나무 숲을 지나니...
갈참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갈참나무 군락지를 올라서니 꽤나 큰 봉분으로 된 묘지가 나타나면서
이곳에서 좌측으로 꺽어진다. 이곳은 등로가 잘 보이지도 않는다.
이곳에서 완만한 등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온다.
등로에서 살짝 벗어나 넓디 넓은 해후소에서 시원하게 버리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치고 오르니 김 유신 장군과 관련이 있는 천마산이 나타난다.
천마산(天馬山:613m:06:50)
울산 광역시 울주군 두서면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서
신라의 명장 김유신 장군이 백운산 굴에서 기도를 하여 신검을 받은 후에
백운산에서 천마를 타고 이곳으로 뛰어내렸다 하여 천마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곳 천마산 정상에서 조금 이른 아침에 아침상을 펼친다.
동료산꾼 젠틀맨님과 함께 막걸리 한잔을 나눠 마시고 식사를
끝낸후 베낭을 챙기는데 벌써 조급증이 많은 선두팀은 바람처럼
사라지고 우리도 서둘러 길을 떠난다.
557봉(07:20)
천마산에서 5분만에 도착한 557봉. 전망이 뛰어난 곳이지만
짙은 안개로 인하여 전망은 그야말로 꽝이다.
이곳부터는 다시 급경사의 내리막을 걷기 시작한다.
557봉에서 바라본 두서면 복안리의 마을은 짙은 안개로 보이질 않는다.
557봉에서 급경사로 내려오니 너덜길이 나오고 다시 미끄러운
급경사가 계속 이어진다. 오늘은 늘상 같이 걸어온 젠틀맨님과
보라님이 같이 걷는다. 보라님은 짝꿍인 운림대장이 안온 탓에 어깨가
축 처진 느낌이 안쓰러워 보인다.
우측으로는 꽤나 큰 잣나무들이 즐비하고...
독을 가득품은 버섯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1시간 가까이를 계속 내리막길을 진행한다. 간간히 오르막길이
있긴 하지만 거의 내리막이라고 보면 맞을것 같다.
가끔 등로 주위에 조그만한 영지 버섯도 보이기 시작한다.
상동재 내려오는 길에서 바라본 울주군 두서면 복안리 음지마을
상동재(08:20)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서면 미호리 상동마을에 있는 고개로
미호리와 복안리를 잇는 2차선 도로가 지나는 곳으로 미호리
쪽에는 축산업을 많이 하는지 목장과 목축지가 많이 보인다.
이 고개 아래에 있는 미호리의 서편 위쪽에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 상동재이다.
약 400여년 전 조선조 광해군 때 지금의 저수지 근처에 김해 김씨가 자리를 잡았는데,
호랑이를 비롯한 맹수가 자주 내려와 사람을 해치므로 공포에 질려 지금의
상동 마을로 내려와서 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 후 나주 임씨가 들어와 다래나무 덤풀을 헤치고 마을을 개척하면서 정착하였고
뒤이어 각 성씨(姓氏)가 이주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아미산과 천마산 사이의 가메들 계곡은 백운산 탑곡에서 시류하는 태화강 최상류 발원지로
자연 경관이 빼어난데다, 그 긴 계곡 중간 중간에 거울 같은 석반을 끼고 호박소·구이소·가마소 등
아름다운 소가 많아 지금도 이를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상동재 정상에는 주택이 한 채가 자리를 잡고있고 도로를 건너서 수로를
타고 올라서서 404봉으로 향하다가 중간에서 맥주 한잔을 마시면서
5분정도의 휴식을 취한다. 션하게 마시는 맥주맛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준.희님의 응원 메세지를 받으면서 힘차게 치고 오르니 404.7봉이 나온다.
404.7봉(08:50)
404.7봉 정상에서 우측 3시방향으로 꺽어져 내려온다.
상동재에서 올라온 만큼 다시 급경사를 치고 내려가는데
이곳은 이제 심은지 얼마 안되는 잣나무가 있고 간벌을 한
나무를 아무렇게나 방치하여 걷기가 엄청나게 불편하다.
나무에 얼굴을 할키면서 이리저리 나무를 피해서 내려가는데 시간이 걸린다.
급경사를 내려오니 임도가 나타나고 이곳에서 좌측 방향으로 내려간다.
조금을 더 내려가니 신안주씨의 묘지 2기가 나타나고 이내 복안고개가 나온다.
복안(伏安)고개(09:15)
울주군 두서면 미호리에서 복안리 새터 넘어가는 고개로
고개 전체가 숲으로 채워져 옛날 民草들의 애환이 담긴
고개의 역할을 잊어 버린지가 오래된 곳이다.
이곳에서 우측 등로로 올라서니 묘지 1기가 나타나고 이곳에서
우측으로 나와 다시 고도를 높혀서 올라간다. 우측으로는 간벌을
하여 시원스레 조망되고 지나온 천마산은 안개에 휩싸여 있다.
저 멀리 아미산 아래에 위치한 꽤나 규모가 큰 신우목장이 유럽이나
호주에서 볼 수 있는 목가적인 모습으로 보인다.
404.7봉에서 부터 혼자 걷고 싶어서 일행들과 떨어져 혼자 계속 걸어간다.
한참을 치고 오르니 땀이 비오듯이 흐른다. 더군더나 바람 한 점이 없다보니
옷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땅에서 올라오는 높은 습도가 산꾼을 괴롭힌다.
이윽고 완만한 등로가 나타나고 다시 조금 치고 오르니 산불감시초소가 나온다.
상봉 정상에는 덩그러니 서있는 산불감시초소가 산꾼을 반긴다.
상봉 정상에 있는 4등 삼각점(△ 복안 410, 82 재설)
삼봉(359.2m:09:30)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서면 미호리와 활천리 복안리의 경계능선에
잇는 봉우리로 산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와 4등 삼각점이 있고
정상 넓은 공터에는 잡풀이 공터 전체를 점령하고 있다.
이곳에 우측 3시 방향으로 내려서면서 기맥길을 이어간다.
봉우리 바로 아래에 멋있는 소나무가 있어서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젠틀매님과 보라님, 한회장님이 오신다.
참새가 그냥 지나갈 수 없는 법... 션한 맥주를 나눠 마시고
5분정도 휴식을 취한 후에 미호고개로 향한다.
멧돼지 목욕탕(?) 같은 조그만 습지도 만나고...
이곳부터는 한참을 편하게 길을 걸어간다.
11번 송전탑을 지나가고...
젠틀맨님과 한 회장님 나 셋이서 세상사는 얘기를 하면서 산행을 한다.
고도편차가 없는 편안한 안부 능선을 셋이서 걷는다.
송전탑을 지나니 산성터의 흔적같은지 봉수대의 흔적인지 모를
돌담을 만나면서 고도를 낮추기 시작한다.
철제 울타리가 처져잇는 월성이공 묘지를 지나면서 내리막으로 향한다.
묘지를 조금 내려가다가 뚜렸한 등로를 버리고 이곳에서 좌측으로 들어선다.
이곳은 간벌한 소나무를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어서 도저히 길을 찿을수가 없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겨우 길을 찿아 내려가니 임도가 나오고 밤나무가 꽤나
보이면서 묘지를 지나니 4차선 도로인 35번 국도가 나타난다.
미호고개(10:15)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서면 미호리와 활천리를 잇는 고개로
예전에는 고개였는지는 모르지만 이곳은 경부고속도로와 4차선 국도
그리고 도로의 역할을 35번 신도로에 뺏겨버린 구 도로까지를 합치면
3개개 도로가 지나가는 그야말로 교통의 요지가 되버린 고개이다.
이곳에서 교통의 흐름을 파악하고 35번 4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하여
미호육교를 건너서 좌측 도로를 따라서 기맥길을 이어가고 있다.
도로를 따라서 300여m 정도를 내려가다가 우측 철계단으로 올라선다.
미호육교를 지나자마자 철계단으로 올라간다.
들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꾸미지 않는 순수함 때문이 아닐까
닭의장풀도 많이 보이고...
철계단 오름길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 탓인지 싸리나무가 점령했다.
철계단에서 내려다본 경부고속도로와 35번 국도가 지나는 미호고개
철계단으로 올라서서 약간 우측 능선으로 접어드니 묘지가 나온다.
묘지 봉분에 잔디가 하나도 없는 월성 최씨 묘지에서 직진하니
편안한 임도가 나온다. 이곳에서부터 당산고개까지 약 6km정도는
고도 편차가 거의없는 봉우리와 임도를 걷는다.
힘들지는 않으나 상당히 지루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편안한 임도를 따라 걸어간다.
좌측으로는 고추밭에 감나무와 빨갛게 익은 복숭아 나무가 많다.
밤나무도 보이고...
임도 주위에는 강렬한 노란색을 뛰는 마타리가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비포장도로를 따라서 가니 또다른 포장 임도를 만난다.
간간히 도로에 떨어진 밤송이를 까서 밤을 까먹으면서..
225.2봉(10:10)
임도에서 다시 숲속으로 접어든다.
거의 밋밋한 봉우리에 225.2봉이 나타난다.
봉우리 정상에는 (△언양 417. 1982 재설) 4등 삼각점이 있다.
숲에서 내려오니 또다른 포장임도를 만나고 이곳에서 좌측 포장도로를
따라서 계속 걸어간다.
200m쯤 걸어가서 또다시 포장임도를 버리고 숲속의 임도로 들어간다.
사실 이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길이다. 포장임도와 숲속 임도가 나란히
가고 있기에 조금을 가다가 또다시 포장 임도쪽으로 나온다.
조금을 가니 두동면과 두서면의 경계에 이정표가 나타나고 이곳에서 두동면
쪽으로 계속 걸어간다. 조그만 까치 독사 한마리가 도로에 몸을 말리려
나왔다가 재빨리 숲속으로 도망을 가버린다.
이곳 구미리(九味里)는 본래 경주(월성)군 외남면의 지역으로서, 밀구미(密仇味)이가
변하여 구미리라 하였다. 구미리를 조선 초에는 구시(仇沙)라 하였고 경주 외남면때에는
밀구미동(密仇味洞)이라 불리었으며, 밀구미란 대밀과 구미가 합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추정되어진다.
구시라 함은 목조(木槽)를 뜻하면, 목조(木槽)란 명사로 구유(소먹이통)를 지칭한다.
구시는 지역이 굽은데서 나온 말이다. 그후 구시가 구미로 변하였지만 뜻의 의미에는 변함이 없다.
1906년 울산(울주)군에 이속되었고, 1911년 두북면 구미동에서 1914년 행정구역 개편시
중리/주원/당산을 병합하여 구미리라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선략장군 일선 김공 묘지입구 표지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임도를 계속 걸어 가는데 햇빛이 상당히 따갑다.
조금을 더 진행하니 경주최씨 문중의 아주 호화로운 납골당이 나타난다.
도로를 한참을 따라가다가 고개가 나타나는 지점에서 좌측 숲으로 접어든다.
이곳은 길은 별로없다. 조금을 진행하니 엄청나게 큰 빨간 송전탑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12시방향으로 내려가니 희미한 등로가 조그만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데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아 잡풀들이 우거져 팔뚝이고 얼굴을 마구 할킨다.
계속 걸어다가가 약간 우측으로 꺽어지니 사과나무 심어논 밭이 나온다.
이곳에서 조금 내림길을 진행하는데 가야할 치술령이 눈앞 다가온다.
다시 안부 능선을 내려오니 차량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도로가 나온다.
중리(中里) 고개(11:40)
울주군 두동면 구미리의 중앙에 있는 마을의에 있는 고개로서
울산/언양/경주 방면의 중간교차 지점이라 붙여진 마을 이름이라고 한다.
고개 우측에는 골프 연습장과 위락시설이 있는 두동일신랜드가 있다.
31국도가 지나는 곳으로 이곳에서 주원천이 발원한다.
호미기맥길은 이곳에서 도로를 따라서 좌측으로 내려가다가
한국전력 울주 변전소 쪽 우측으로 걸어간다.
울주 변전소쪽으로 가면 우측으로 임도가 나있다.
선답자들이 우측 임도로 갔는지 이곳에도 시그널이 있기는 하지만
이곳은 기맥길이 아니다. 바로 앞서가던 고문님과 젠틀맨님이
우측 임도로 가버린다. 아무리 불러도 오질 않는다.
이곳 도로에서 20분을 기다리면서 치술령을 넘어야 하기에
미리 든든하게 빵과 쥬스로 배를 채운다. 장거리 산행에서는
먹는만큼 걷는다고 하였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질 않고
젠틀맨님의 핸드폰도 꺼져 있어서 그냥 우리는 계속 걸어간다.
변전소 정문까지 가서 정문 좌측으로 접어든다.
철조망을 끼고 계속 걸어가다가 우측으로 꺽어진다.
결국 호미기맥길 정중간에 변전소가 점령을 하고 있는 셈이다.
철조망 사이의 길은 칡넝쿨이 완전히 접수해 버렸다.
칡넝쿨에 걸려서 넘어지고도 계속해서 기맥길을 이어간다.
변전소 철조망을 돌고돌아 나와 뒷쪽의 열려있는 대문으로 빠져 나온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꺽어져 철조망을 계속 따라 올라간다.
조금을 올라가니 묘지 한기가 나오고 조금 더 진행하니
송전탑이 나타난다.
3번 송전탑
3번 송전탑이 나타나고 똑바로 커더란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길을 잘못들어 다시올라와 송전탑을 지나자마자 바로 우측으로 꺽어진다.
등로에서 또다시 우측으로 꺽어지니 전명구님의 묘지가 나오고
곧바로 임도로 이어진다.
임도로 들어서니 체육시설물들이 나타난다.
체육시설물이 지나자마자 임도 삼거리가 나타나고 이곳에서 좌측
능선을 타고 올라가니 호박을 심어놓은 돌밭이 나타난다.
능선에서 바라보니 지나온 울주 변전소 너머로 천마산이 보인다.
당산(堂山) 고개(12:40)
울주군 두동면 월평리와 구미리를 잇는 28번 국도가 지나는 고개로
고개 바로 아래에 대밀 북쪽에 있는 당산마을이 있어서 그 위의 고개를 당산고개라 부른다.
옛날 당이 있어 당상이라 하다가 변하여 당산이 되었다고 한다.
당산나무(神木)는 매년 정월대보름에 동제를 지내는 마을의 나무. 마을을 보호해
주는 신목(神木)을 당산나무라 하는데, 옛날의 당이 있던 곳은
당수등(당산의 입구)이라 추정된다
이곳에서 응급사항이 발생하였다. 원래는 경주시 외동면 사일고개가
날머리였는데 지금 도착한 시간이 후미 기준으로 오후 1시가 다 된 시간이다.
앞으로 남은 거리가 11km이상이 남아있다. 지쳐있는 시간대에서 치술령을
치고 올라가야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서울 올라가는 시간이
5시간 가까이 걸린다. 이렇게 되면 밤 12시안에 도착하기가 불가능하다.
거리 욕심이 엄청많은 대장이 고심끝에 여기서 산행을 종료한다.
이곳에서 조금 내려가 월평리에서 버스를 기다려서 목욕탕으로 향한다.
버스를 타고 10분정도를 간 다음에 찜질방에 들려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에 원래 계획했던 사일고개 아래에 있는 식당에
가서 늦은 점심을 먹고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서 잠에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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