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버리지 않는다
실제리지(實際理地) 불수일진(不受一塵)
불사문중(佛事門中) 불사일법(不捨一法)
- 법집별행록절요, 보조 지눌 국사
실제적인 진리의 자리에는 먼지 하나 없지만 불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하나도 버리지 않는다.
(해설)
실제적인 진리의 경지란 이면(裏面)의 세계며 본질의 세계다.
본질의 세계란 본체이기에 텅 비어 공적한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텅 비어 공적한 자리만 취한다면 실은 아무 것도 붙을 수 없고 남겨둘 것도 없다.
그래서 먼지 하나 필요한 것이 없다.
그러나 사람의 삶이란 본질과 본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상의 세계가 엄연히 존재하므로 일상사가
형성이 되고, 일상사가 형성됨에 따라 만 가지 일이 벌어지고, 또 한 가지 일도 버릴 것이 없다.
불사(佛事)란 다름 아닌 사람들의 일상사다.
그래서 매사가 다 불사라는 말이 있다.
사사(事事)가 모두 불공이라는 말도 있다.
이 양면을 잘 이해해서 어디에도 치우치거나 집착하지 않는 삶이 불교적 삶이며 중도적인 삶이다.
수행이란 이와 같이 양면으로 치우치지 않고 집착하지 않아서 원융하고 자재한 생활태도를 가지는 것이다.
불교는 하나의 지혜로운 생활태도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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