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佛 敎 ♣/부처님 같이

하나도 버리지 않는다

by 범여(梵如) 2012. 9. 19.

 

하나도 버리지 않는다

 

실제리지(實際理地) 불수일진(不受一塵)

불사문중(佛事門中) 불사일법(不捨一法)

 

- 법집별행록절요, 보조 지눌 국사

 

실제적인 진리의 자리에는 먼지 하나 없지만 불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하나도 버리지 않는다.

 

 

(해설)

실제적인 진리의 경지란 이면(裏面)의 세계며 본질의 세계다.

본질의 세계란 본체이기에 텅 비어 공적한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텅 비어 공적한 자리만 취한다면 실은 아무 것도 붙을 수 없고 남겨둘 것도 없다.

그래서 먼지 하나 필요한 것이 없다.

그러나 사람의 삶이란 본질과 본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상의 세계가 엄연히 존재하므로 일상사가

형성이 되고, 일상사가 형성됨에 따라 만 가지 일이 벌어지고, 또 한 가지 일도 버릴 것이 없다.

불사(佛事)란 다름 아닌 사람들의 일상사다.

그래서 매사가 다 불사라는 말이 있다.

사사(事事)가 모두 불공이라는 말도 있다.

이 양면을 잘 이해해서 어디에도 치우치거나 집착하지 않는 삶이 불교적 삶이며 중도적인 삶이다.

수행이란 이와 같이 양면으로 치우치지 않고 집착하지 않아서 원융하고 자재한 생활태도를 가지는 것이다.

불교는 하나의 지혜로운 생활태도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