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마지막을 정신없이 보내고 5월을 맞는 1일날이
근로자의 날이란다... 사실 자영업자에게는 그런날이 어쩜 사치이다.
그러고보니 월급쟁이들이 부럽기만 하다.
평생 봉급한번 받아본 적 없는 자영업자로 살아간다는 건 참으로 힘들다.
4월말을 어렵게 마감하고 5월1일 출근하여 이것 저것 정리하고 있는데
내 바로위인 다섯째 형한테 전화가 온다.
지금 3남매가 청계산 가는데 올거냐고 물어온다.
사실 난 산에 미치고 난 다음에 형제간과 친구들에겐 늘 왕따다.
내일 작업 스케줄 짜놓고 오후엔 특별히 할 일도 없어서
O.K하고 사무실에 나와서 청계산을 가는데 염곡동 사거리에서
원터골까지 10분정도의 거리인데 차가 밀려서 40분 가까이
걸린 다음에 원터골에 도착한다.
산에 가면서 자동차 끌고 다니는 자들... 정말 이해가 안된다.
버스에서 내려 경부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난다.
원터골을 지나는 경부고속도로
청계산은 사실 집에서 가까운 산이라 별로 흥이 나질 않는 곳이다.
인간이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듯이 범여는 청계산이 좋은줄 모른다.
기껏 온다고 해봐야 새해 일출을 보기위해 오거나 오후 4시경에
물 한병 달랑들고 산악마라톤하듯 두어시간을 빡세게 걸은 다음
청계산 아래 식당에서 해장국에 소주한병 마시고 집에 가는 산으로 여기는 곳이다.
경부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니 유명 아웃도어의 대형매장들이 즐비하다.
20여년전에 이곳으로 청계산 다닐때는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는 이곳에
천지개벽인지 상전벽해인지 모를정도로 바뀌어도 너무 바뀌었다.
사실 이곳은 매봉 정상까지 계단이 너무 많아서 무릎의 부담 때문에
이곳 서초구 구간으로는 잘 안다니고 계단이 거의 없는 성남시 구간인
옛골에서 이수봉, 만경대, 혈읍재, 매봉, 상적동 구간이 내 나와바리(なわばり) 구역(?)이다.
청계산 초입까지 아웃도어 대형매장이 즐비하다.
이곳이 우리나라 아웃도어 제품의 테스트마켓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유행하면 전국에서 금방 유행을 한다고 한다.
내가봐도 그런것 같다...산은 600m도 안되는 산에 오르면서
옷은 히말라야 올라가는 옷을 입고 가는걸 보면 거품이 많은것 같다.
나같은 전문 산꾼의 입장에서 정말 더더욱이...
그것을 역이용하여 비싸게 파는 아웃도어 업체의 상술에 놀아나는
청계산 오르는 등산객은 정말 봉이다... 범여가 보기엔
이곳에서 막걸리 2병을 사서 청계산으로 오르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불편하기 그지없다... 오지 산행을 하다보니 이런곳은 왠지 낯설고 불편하다.
청계산 입구에 세워져 있는 원지동 원터골 유래비.
청계산 입구 보호수롤 지정된 노거수앞에 있는 청계산 등산 안내도.
청계산 유래 안내판
사람들이 싫어서 원터골 약수터 방향을 가지않고 좌측 천개사쪽으로 간다.
서울에 살면서 청계산은 400번정도는 족히 다녔을 법한 곳이라 길은 개구멍까지 다 안다.
청계골 쉼터의 능선은 사람들이 가장 적게 다니는 곳인데
이곳도 이제는 사람들이 꽤나 많이 보인다.
쉼터 직전에 만난 표식을 알수없는 삼각점
청계산 쉼터에서 급경사로 오르는 구간에는 서초구청에서 계단을 설치해놨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빡세게 오르니 원터골에소 오르는 길과 합류를 하고
조금을 더 오르니 공중전화 부스가 나오고 다시 조금 더 오르니 예전에 헬기장인
곳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삼각점(△수원404)이 나타는데 서둘러 매봉으로 향한다.
돌문바위가 나오는데 늘 이곳에서 탁발하던 스님은 오늘 보이질 않는다.
난 예전에 혼자오면 돌문바위 아래 으쓱한 곳에서 거풍을 즐겼는데... ㅋㅋㅋ
공수부대 요원 53명 추락 충혼비를 지나고...
그러나 무심한 등산들 아무도 찾지 않는 길이다
매봉바위 정상 부근 조망 바위에서 조망을 보다우측으로 보이는 구룡산 대모산 아래의 범여의 집도...
매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초구의 모습
원터골에서 한번도 쉬지않고 35분만에 매봉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서 형한테 전화를 하니 매바위 밑에 있단다.
다시 되돌아 내려오니 두분의 형님과 막내 여동생을 나 기다리느라
배를 쫄쫄 골면서 밥도 먹지않고 있다... 미안해서 어쩌나.
식사는 상상도 못할정도로 바리바리 싸온 바람에 올만에 포식을 한다.
넷째형과 막내 여동생
옛골로 내려와 옛골토성에 들려 맥주와 소주 말아서 정신없이 마신다.
그래도 형제간이 좋긴 좋구나. 한달에 한번씩 산에 같이 가자는데
내가 가야할 산이 너무 많아 약속을 못한다.
다섯째 형과 범여
여기까진 좋았는데 오랫만에 만난 탓에 양재동에서
또다시 생맥주로 입가심하는 바람에 5월 첫날부터
완전히 맛이 가버렸다. 저녁 7시에 있는 우리 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 모임도 참석하지도 못하고 집에 온 기억도 없으니...
5월 2일
오늘은 저녁늦게 공사를 하기위해 견적서를 제출하는 자리에서
오더도 수주하지 못하고 소득도 없이 늦게까지 또 마시는 일이...
5월 3일
작업현장에서 인부들에게 작업지시를 마치고 사무실에
들려서 휴식을 취하려고 가는중에 바람친구한테서 전화가 띠릴리~~~
저녁에 같이 밥이나 먹잔다... 산에 미친 바람에 친구들한테 왕따를
당하는데 저녁 약속을 거절하면 이 넘이 절교할 것 같아서 속이
쓰려 죽을 맛이지만 거절할 수가 없어서 O.K를 한다.
저녁에 민박사, 땡칠이와 함께 청계산 아래에 한소반쭈꾸미 집에서
저녁을 먹는데 지난 주에 바람 친구가 홀인원을 했다고 하여
저녁을 낸다고 한다... 이런 건 당근 축하해야지
이곳에서 부어라 마셔라 한 다음에 성남으로 장소를 옮겨서
스크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맥주 마시고 집에오니 새벽2시가 다됐다.
5월 정초에 술독에 완전히 빠져 버렸는데 오늘이 토욜 예식장 2군데인데
봉투로 대신하고 내일 초딩이 동창 딸래미 결혼식 바쁘다는 핑계되고
봉투로 대신하고 강화지맥 가야하는데 컨디션이 따라줄 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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